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장을 펼칠 때마다 마음에 와닿는 구절로 가득해서 사진을 몇 장 남기려다 전부 찍을 뻔 했다. 저작권이 있어서 무한 자제중이다.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길 원하는 분들께 많은 귀감을 주는 책이다.


자고로 이런 띵작은 읽어줘야 한다고 배웠다.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철학서인 만큼, 마치 여행을 떠나듯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기 좋고, 생각의 근육도 키워주는 책이다.


다만 이런 류의 책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라면 조금은 어렵고 따분하게 느낄 수 있겠다. 기존에 유명한 철학서들 중엔 니체의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정도의 톤앤매너를 풍기는 책이랄까.

하지만 워낙 철학하기를 좋아해서 학부 때 전공보다 더 많이 수강한 필자로서는 흥미로운 문장들도 많고, 나름 유익하다고 느끼며 읽었다.


언젠가부터 우리 주변에서는 품위를 찾아볼 수 없는 무례한 말과 태도가 광란의 소용돌이처럼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정 저명인사의 경솔한 행동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관계에서 겪는 문제가 된 지 오래다.


회사에서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사람에 치여 힘들다고 하는 경우, 대부분 이런 케이스다. 사람의 성향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무례함 그 자체"인 경우다.

혐오와 차별, 막말과 갑질이 누군가의 성공을 앞당기고 너도나도 그 길을 따라 폭주한다면 개개인의 일상을 너머 사회 전반에는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타인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배려하는 '품위'를 회복하자고 역설하는 책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을 읽으며, ‘나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각자도생의 현실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된다.

품위는 무례함을 범하지 않는 것에서 나온다. 유럽 전역에서 사랑 받는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악셀 하케는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에서도 ‘품위 있는 삶’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그만의 언어로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이 시대에 갖춰야 할 품위에 대해 수없이 묻는다.

그 물음에 성실하게 한 줄 한 줄 나만의 답을 내리며, 저자의 의도에 절감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나름의 해답을 내리기 좋은 책이다.

저자는 마무리에서 자신의 인생 원칙이 있다며, 다른 사람을 대할 땐 무조건 호의적인 태도를 취하기라고 알려준다. 선을 베푸는 것은 언제나 유일하게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는 명언에 감동받은 적이 있어 그의 말에 공감이 간다.

끝내 책에는 어떻게 살아야 한다느니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사유하게 할 뿐이다. 그 사유 끝에 나름대로 내린 결론이라면 사회적으로 큰 해악인 무례함의 영역을 새롭게 정의하고, 결국 한 사람 한 사람이 의식적으로 깨어 무례함을 행하지 않고, 타인의 무례함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서 악습을 끊는 것, 더 나아가 공존을 위한 포용과 연대를 실천하는 것만이 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blog.naver.com/pronl5v2

https://in.naver.com/pron

www.instagram.com/pro_n_

pro-n.tistory.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