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행복 도감
썩어라 수시생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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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미세 행복 도감, 썩어라 수시생 글•그림, 포레스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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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웃을 일이 점점 더 없어지는 것 같다. 어렸을 때에는 농담 잘하는 아빠 얘기 들으며 웃었고, 결혼하고 아들이 생기고 나서는 아들 덕분에 많이 웃었다. 나이드신 분들에게 최근 웃은 적이 언제냐고 물었더니 대부분 없다고 했다. TV를 봐도 웃긴 영상을 봐도 잘 안 웃으신다. 심지어 개그 프로그램도 예전만큼 재미가 없다고 하셨다. 나 역시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예전에는 뭐가 그리 재미있었는지 별거 아닌 것에도 깔깔 거리고 웃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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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행복 도감>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잔잔한 미소가 지어졌다. 저자가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했던 '행복해지는 발걸음'을 따라해 보았다. 이거 내가 하던 거랑 비슷한데? 여행을 갔을 때, 나는 양팔을 신나게 흔들며 한 발을 뒤로 밀면서 경쾌하게 걸어 갔다. 낯선 사람들, 새로운 풍경, 처음보는 신기한 것들로 가득한 곳에 가면 나도 모르게 신이 났다. 그래 나도 그랬었지 하며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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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직장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 피러 나가느라 들락날락하시던 상사가 '윤박사는 화장실도 안가고 집중하는 구나'시며 말한마디 안하고 무표정으로 앉아 일만 하는 나를 매우 신기해 하셨다. 평소에 나의 가만히 앉아 엉덩이 딱붙이고 일한다. 화장실도 잘 안가니, 꼼지락 댈 때에도 자리에서 가만히 앉아 뭔가에 집중하고 있다. 일할 때 잡담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조용한 곳이 오히려 편하다. 뭐 그리 대단한 걸 하겠다며 팍팍하게 살았을까? 그동안 내가 작은 행복을 잊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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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사소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오랫동안 안쓰고 있던 것의 쓰임새를 찾았을 때, 내가 추천한 책을 친구가 진짜로 읽었을 때, 내가 들어올 땐 여유로웠던 식당이 밥 먹는 동안 손님으로 꽉 찼을 때, 약속없이 쉬는 날 밖에 비까지 내릴 때, 평소 가던 길 말고 새로운 길을 가보니 갑자기 여행하는 느낌이 들때, 낮잠 자고 일어났는데 아직도 이른 시각일 때 등등 대단한 행운보다는 먼지 같은 행복이 촘촘히 모여 흔한 하루가 되는 게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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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는 함께했던 부모님이 곁에 안계시고, 빨빨 거리고 함께 돌아다니던 언니와 아들이 없어 쓸쓸하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저자는 혼자서도 행복한 느낌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기쁨과 행복을 느꼈다. 행복한 느낌은 내가 의미를 부여하기 나름이다. 남이 주는 게 아니고 내가 찾아야 하는 것이라는 걸 잊고 지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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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세한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을 마치 도감처럼 소중하게 담아 두었다. 커피 한 잔 마시며 가볍게 읽기만 해도, 행복한 느낌으로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책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고, 특별한 일 없는 평범한 하루가 최고의 날이 아니던가! 나의 미세 행복 도감에는 어떤 장면들을 담을 수 있을까? 저자처럼 먼지 같은 행복이 촘촘히 모여 흔한 하루를 살고 싶거나 혼자서도 행복한 느낌을 만끽하며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행복하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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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교양 : 야망은 큰데 왜 맨손인가 ㅣ 세계척학전집 5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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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싸움의 교양, 이클립스 지음, 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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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인생을 오래 살았고 직장생활도 오래했다.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진심이 통한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다. 지금껏 그렇게 배워왔고 생각했다. 실력이 있으면 알아봐 주고, 노력하면 결과가 따라 온다고 믿으며 살아왔다. 아무도 몰라도 내가 알지 않느냐며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현실은 나의 본질에 반응하지 않는 것 같다. 열심히 조직을 위해 일하고, 일에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지만,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오히려 나보다 덜 하는 사람이 더 인정 받고, 나는 구석에서 일만하는 바보 같은 존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조직의 역학이 읽히지 않아 나는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할 뿐이었다. 나에게는 마키아벨리가 말한 여우의 교활함이 없었다. 정정당당함은 관중의 미덕이지만, 전략가의 미덕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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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능하면 당연히 인정 받는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인정받는 자와 유능한 자는 다른 사람이라고 했다. 일이 잘 돌아가게 서포트했지만 인정을 못받는 이유이다. 명성이 없다고 실패는 아니라지만 내심 서운하다. 내가 한 일에 대해 정당한 댓가를 받는게 당연한 거 아닌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 현실에 화가 난다. 돌아보니 나는 정치게임하는 걸 싫어했다. 내가 거부한 게임은, 내가 게임 밖으로 나가도 계속되고 있음을 간과했다. 게임의 규칙을 공부하지 않은 채 혼자 열심히 말을 움직였으니 결과는 뻔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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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 한결같은 사람이 되라, 원칙을 지켜라는 말을 배우며 자랐다. 하지만 폰 노이만의 수학이론에서는 이것은 조건부라고 말했다. 혼자 푸는 문제에서는 일관성이 미덕이지만 상대가 있는 게임에서는 이런 일관성이 약점이 된다. 내 패가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도덕적 일관성과 전략적 행동의 일관성을 착각했다. 매번 같은 양보는 당연히 취급되고, 매번 같은 강경함 역시 무디게 만든다ㅡ 상대가 나를 예측할 수 있다면 그 수는 이미 카드가 아님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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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때로 시간이 해결해 줄거라고 기다리라고 한다. 하지만 이 말은 시간이 내 편일 때만 맞는 말이라는 저자의 말에 멍해졌다. 시간이 내 편이 아닐 때, 기다림은 패배의 연장선일 뿐이다. 잘못된 방향이라면 빨리 꺾는 게 상책이다. 오래 끌수록 더 많이 잃게 된다. 내가 좋은 패를 들고 있어도 그 패가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 승부가 달라진다는 말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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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면 몸에 배는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 - 필사책
한창욱 지음 / 빅마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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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필사해 본 후 작성하였습니다>

쓰다 보면 몸에 배는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 한창욱 지음, 빅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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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음이 많이 시끄러운지 자꾸만 필사책에 관심이 간다. 눈으로 읽은 문장을 손끝으로 다시 적는 동안, 문장들을 다시 한번 마음 속으로 음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용히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쓰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한다.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나도 달라져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하지만 며칠 지나면 결심이 흐려지고 심지어 책의 내용도 흐려진다. 이 책은 2004년 출간되어 독자들에게 사람을 받았던 한창욱님의 자기계발서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를 약 20년 만에 <쓰다 보면 몸에 배는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으로 재탄생시킨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한창욱님은 <기분이 습관이 되지 않게>, <생각이 너무 많은 당신에게>, <걱정이 많아서 걱정인 당신에게>를 집필한 작가이다. 현재는 ‘마음 연구소’를 운영하며 독서와 명상을 통해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자기성찰, 마음관리를 담은 책들을 펴내고 있다. 내용이 너무 좋은 책들은 읽으면서 밑줄을 치기도 하고 서평도 써 두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린다. 한 문장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좋은 문장을 읽으면 필사하고 싶어진다. 이 책은 이런 독자들의 니즈를 반영하여 나온 필사책이다.

일반적으로 책은 읽은 것이다. 기존의 책이 읽는 자기계발서라면, 이 책은 쓰면서 마음에새기는 자기계발서이다. 이 책의 제목(쓰다 보면 몸에 배는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이 이 책의 장점을 완벽하게 정의하고 있다. 이 책은 18가지 핵심 주제를 18주 126일 동안 한 장씩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시작, 성찰, 비움, 습관, 태도, 시간 등 나를 돌아보고 세우는 주제로 시작하여, 화술, 관계, 성장, 실행, 인내, 발견 등 세상과 연결되는 지혜를 주제로 다룬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감정, 경제, 처세, 성공, 건강, 감사 등 삶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주제를 담고 있다. 이런 흐름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필사책이니 굳이 순서대로 쓸 필요는 없으니, 마음 가는 곳부터 필사를 시작해도 좋을 것이다.

책은 180도로 쫙 펼쳐지는 책이어서 필사하기 너무 좋았다. 줄 간격이 너무 크거나 너무 작으면 필사할 때 오히려 불편한데, 줄 간격도 딱 좋다. 한 페이지를 필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10~15분이다.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을 기를 수 있다니 너무 좋은 일 아닌가?



퇴근 후 잠깐 책상에 앉아 필사를 하는데 뭔가 마음이 단단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저자가 의도한대로 내 몸에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좋은 문장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필사를 통해 좋은 습관을 체화하고 싶다면, 실천형 자기계발 필사책인 이 책을 추천드린다. 매일 조금씩 나를 바꾸어 나가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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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담은 은혜의 창
박재역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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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담은 은혜의 창, 박재역 지음, 글로벌콘텐츠


신앙과 일이 양립되어 결과물로 이어질 때가 있다. 과학자가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대해 과학적 근거에 입각하여 책을 쓰는 경우가 있다. 전문적인 지식이 바탕이 되니 그냥 믿으세요 보다 훨씬 설득력있게 다가갈 수 있다. 과학자들이 신앙서적을 내는 경우는 더러 보았는데, 한극교열연구원이 신앙서적을 내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한글 담은 은혜의 창>은 특별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박재역 님은 중학교 교사, 동아일보 교열지자, 한국어과 초빙교수로 재직했고, 한국어교열연구원을 운영하고 있어서, 이러한 저자의 커리어를 바탕으로 한글이라는 도구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본 책을 집필하였다. 한글과 은혜라는 컨셉으로 연재한 칼럼 80편을 묶어 책으로 냈으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에게 한글은 생각을 표현하는 단순한 도구 이상이다. 말의 의미를 분석하고, 그 안에서 신앙적 메세지와 삶의 태도를 조명하는 커다란 도구가 된다.




믿는지 여부와 믿음의 유무의 차이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읽으며, 내가 신앙서적을 읽는 것인지 한국어 문법책을 공부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접근이 하나님의 은혜나 신앙에 대해 무겁게 다가가지 않는다는 장점으로 느껴졌다.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이해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깨닫고 이것을 표현하는 수단이 한글이고, 우리가 쓰는 한국어이다. 어떤 말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이 다르게 보여지기도 한다. 문법에 맞지 않거나, 격식에 어울리지 않고, 맞춤법을 틀리게 쓰면 한없이 가벼워 보이기도 한다. 교열기자의 눈에는 이런 것들이 얼마나 눈에 잘 띄일까? 하지만 저자는 글자 하나, 문법 하나에 집착하지 않는다. 오히려 매일의 언어를 들여다보고 생각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한다. 마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확행을 우리 삶 전체에서 발견하는 느낌이다. 일상이나 가족이나 이웃과의 관계에서, 성경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의 흔적을 발견하는 모습이 귀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사의 언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단어가 놓인 자리, 미세한 표현의 차이, 말에 배어 있는 태도까지 살피며 저자는 이러한 직업적 감각을 신앙의 자리로 가져온다. 내 삶도 감사의 방향으로 이해하고, 해석한다면, 은혜의 언어를 붙드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극명할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 가족과 이웃을 대하는 표현, 하나님 앞에서 나를 돌아보는 문장 하나하나가 신앙의 훈련장이 된다. 저자가 언어를 하나하나 다듬고 교정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정성스레 다듬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도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말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는 작은 창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니, 말 한마디도 조심스럽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의 깊이와 일상 속에서 은혜를 사모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분명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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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달리기 - 무작정 달리지 마라, 러닝은 과학이다
최원 지음 / 대한의학서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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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지속가능한 달리기, 최원 지음, 도서출판 대한의학

2~3년 전 달리기를 열심히 한 적이 있다. 무작정 달리니 재미도 없고 발목도 아프고 해서 런데이(Runday) 앱의 30분 달리기 코스로 훈련을 했다. 매 번 조금씩 강도를 달리해 인터벌 러닝을 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소파에 누워 지내던 사람도 9주 만에 5km를 달릴 수 있게 한다는 'Couch to 5K(C25K)' 에 근거해서 개발된 앱이었다. 겨울을 지나는 동안 달리기를 쉬었고, 이제 더 더워지기 전에 달리기를 하면서 건강을 챙기고 싶었다.

러닝에 대한 책을 여러권 읽었다. 더 빨리 달리기를 위한 제안이 대부분이었고, 달리기 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며 마라톤을 추천하는 사람도 있었고, 나이 들어서는 아예 달리기를 하지 말라는 사람도 있었기에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 책은 실제 러닝을 하면서 과학적 접근법으로 훈련방식을 바꾸고, 현재 데이터와 AI를 접목한 근거 중심 달리기에 도전 중인 치과의사가 쓴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러너 유형별 맞춤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보자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부터, 실전 훈련, 부상 관리까지 그야말로 방대한 데이터를 담고 있는데, 러너 유형별로 이 책을 읽고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달리기를 할 때마다 발목이 아프고, 허벅지가 뭉쳐 중단하기를 반복했다. 저자가 나눈 러너 유형 5가지 중에서 나는 Type B에 해당된다고 판단하고, 저자가 추천하는대로 8장 부상, 9장 회복, 3장 존2러닝 먼저 읽어보았다. 부상을 방지하려면 결국 엉덩이 근육과 코어근육을 길러야 한다. 운동 전후에 폼롤러를 통해 근막을 이완시켜주면 훨씬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폼롤러를 잘 활용해봐야겠다. 러닝 전에 필수 동적 스트레칭과 운동 후 정적 스트레칭 운동이 그림과 함께 나와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것는 슬로우 러닝이라고 불리는 존2 훈련이었다. 운동강도가 낮을 때에는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운동강도가 높아지면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마라톤을 하기 전에는 흡수가 잘되는 단순당의 탄수화물을 섭취한다. 지방을 에너지로 쓰는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존2 훈련이다. 존2 훈련을 하면, 세포 내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 효율이 좋아지고, 지방의 베타산화(b-oxidation)와 시트르산 회로 기능이 강화되어 지방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게 된다. 모세혈관의 밀도가 좋아져 근육 구석구석까지 산소를 운반하고 피로물질은 빨리 제거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빨리 뛰지 않고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트레드밀 운동을 할 때에도 평지를 뛰는 것보다 경사 8%, 5km/h로 빠르게 걷는 것이 더 효율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열심히 뛰다보면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매번 비슷한 강도로 달리거나 강도를 점점 높이게 된다. 하지만 러닝은 과학이다. 무작정 달리다가 연골이 엉망이 되어 걷는 것조차 힘들어진 사람도 있다. 이 책에서는 달리기는 단순한 근성 운동이 아님을 이야기 한다. 어느 강도로 뛰어야 하고, 얼마나 회복해야 하고, 심박과 페이스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부상 신호를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등등 러닝에 필요한 과학적인 Q&A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기록은 훈련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회복을 통해서 완성된다는 말에 동의한다. 과학적인 훈련과 적절한 휴식 사이의 균형의 중요성을 명심해야겠다. 더 빨리 보다 더 오래, 더 현명하게, 더 건강하게 달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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