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담은 은혜의 창
박재역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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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한글 담은 은혜의 창, 박재역 지음, 글로벌콘텐츠


신앙과 일이 양립되어 결과물로 이어질 때가 있다. 과학자가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대해 과학적 근거에 입각하여 책을 쓰는 경우가 있다. 전문적인 지식이 바탕이 되니 그냥 믿으세요 보다 훨씬 설득력있게 다가갈 수 있다. 과학자들이 신앙서적을 내는 경우는 더러 보았는데, 한극교열연구원이 신앙서적을 내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한글 담은 은혜의 창>은 특별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박재역 님은 중학교 교사, 동아일보 교열지자, 한국어과 초빙교수로 재직했고, 한국어교열연구원을 운영하고 있어서, 이러한 저자의 커리어를 바탕으로 한글이라는 도구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본 책을 집필하였다. 한글과 은혜라는 컨셉으로 연재한 칼럼 80편을 묶어 책으로 냈으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에게 한글은 생각을 표현하는 단순한 도구 이상이다. 말의 의미를 분석하고, 그 안에서 신앙적 메세지와 삶의 태도를 조명하는 커다란 도구가 된다.




믿는지 여부와 믿음의 유무의 차이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읽으며, 내가 신앙서적을 읽는 것인지 한국어 문법책을 공부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접근이 하나님의 은혜나 신앙에 대해 무겁게 다가가지 않는다는 장점으로 느껴졌다.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이해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깨닫고 이것을 표현하는 수단이 한글이고, 우리가 쓰는 한국어이다. 어떤 말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이 다르게 보여지기도 한다. 문법에 맞지 않거나, 격식에 어울리지 않고, 맞춤법을 틀리게 쓰면 한없이 가벼워 보이기도 한다. 교열기자의 눈에는 이런 것들이 얼마나 눈에 잘 띄일까? 하지만 저자는 글자 하나, 문법 하나에 집착하지 않는다. 오히려 매일의 언어를 들여다보고 생각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한다. 마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확행을 우리 삶 전체에서 발견하는 느낌이다. 일상이나 가족이나 이웃과의 관계에서, 성경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의 흔적을 발견하는 모습이 귀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사의 언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단어가 놓인 자리, 미세한 표현의 차이, 말에 배어 있는 태도까지 살피며 저자는 이러한 직업적 감각을 신앙의 자리로 가져온다. 내 삶도 감사의 방향으로 이해하고, 해석한다면, 은혜의 언어를 붙드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극명할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 가족과 이웃을 대하는 표현, 하나님 앞에서 나를 돌아보는 문장 하나하나가 신앙의 훈련장이 된다. 저자가 언어를 하나하나 다듬고 교정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정성스레 다듬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도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말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는 작은 창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니, 말 한마디도 조심스럽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의 깊이와 일상 속에서 은혜를 사모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분명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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