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 지나 드디어 착륙!
김은영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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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난기류 지나 드디어 착륙!, 김은영 지음, 바른북스


"암에 걸려서야 제대로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 문장 한마디가 내 마음에 너무나 크게 와 닿았다. 10년 전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던 나에게 암이 찾아왔다. 큰 병에 걸리고 나니 내가 이루고자 했던 것들이 아무 소용이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내게 아이가 없었다면 악착같이 건강을 회복하겠다는 다짐이 그렇게까지 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 어렵다는 대한항공 승무원을 단 한 번만에 합격하고, 승승장구하며 살았다. 국제선 승무원이라는 화려한 타이틀 뒤에는 블랙컨슈머,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가 있었고,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동료들을 보면서 회의를 느끼기도 하고, 본인도 교통사고로 이마가 찢어져 30 바늘을 꿰매 앞머리를 뱅 스타일로 내려야하는 지경에 이르지만, 최고급 호텔에서의 숙박 등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만끽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다... 암에 걸리고 나서야 인생을 방향이 완전히 뒤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유방암 3기, 공황장애, 불면증으로 난기류 속에서 살게 된 것이다. 미용실 원장님의 제안으로 첫 강의를 하게 되었다. 예전에 직장 교육을 할 때, 예절교육, 친절교육, 이미지 트레이닝 교육을 받을 때면 승무원 출신 강사들이 종종 오곤 했었는데, 저자 역시 승무원 출신 강사로 활약하였고, 관련분야를 더 공부하면서 이미지 컨설팅 아카데미를 개원을 준비하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이 책에는 건강, 직접, 가족, 신념까지 흔들리는 난기류를 지나 드디어 착륙하기까지 다이나믹한 인생스토리가 담겨져 있다.


보통 암 투병기에 대한 책은 승승장구하던 사람들이 암에 걸렸고, 치료하기 위해 고분군투하는 과정들이 그려진다. 이렇게 했더니 좋아졌다는 자기들의 노하우가 공유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사뮤엘 울만은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라고 말했다. 흔히들 나이를 먹어 늙는 것이 아니라 꿈과 이상을 잃어버릴 때 늙기 시작한다고 한다. 유방암 3기, 공황장애, 불면증, ADHA를 가지고 있는 자녀, 알코올로 문제를 겪는 남편으로 인생의 밑바닥을 치던 저자가,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을 때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암은 계속되는 난기류의 연장선이었을 뿐이었고, 어느순간 하나둘씩 동시다발적으로 문제들이 튀어나와 삶 전체를 흔들어 버렸다.


하지만 저자는 피할 수 없는 난기류처럼, 인생의 위기도 피할 수 없음을 인지하고,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착륙하는 방법을 찾게 된다. 비록 난기류를 지나 착륙하게 되었을 때 드라마틱한 성공이나 완벽한 회복이 없을지라도, 내가 서 있을 수 있는 자리를 다시 찾아간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다 잘 될 거라는 희망고문도 없다. 그저 하루를 버티는 힘, 다시 일어나는 나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난기류를 만나 흔들리고, 언제 추락할 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 살 수도 있지만, 흔들리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과정일 뿐이다. 언제 또 다시 난기류를 만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다시 일어설 것이고 균형을 찾아나갈 것이다. 난기류가 있으면 반드시 착륙지점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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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력을 기르자 - 개정판
박상흠 지음 / 북앤에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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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건강력을 기르자 개정판 인간이해력+마음경영력, 박상흠지음, 북앤에듀


이 책의 저자인 박상흠님은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병원장을 지낸 소화기과 전문의이다. '건강력을 기르자'라는 제목, 다소 촌스러운 노랑색 표지와 스트레스와 염증관련 질병기전을 그린 모식도만 보고 여느 의사들이 쓴 건강서적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책에는 세계사를 주름잡았던 유명인들과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이 등장하여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어서, 건강한 습관을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전국민이 열광했던 홍수환 선수의 얼굴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복싱경기 직전 오일을 발라 탄력있어 보이던 얼굴이 경기가 진행되면서 계속되는 펀치에 자극받아 발갛게 되고, 붓고, 상처가 나고 찢어져 피가 나기도 한다. 외부 자극에 지속적으로 반복 자극되면 각종 질병에 걸리게 된다는 것인데, 이 부분은 질병발생을 쉽게 설명한 내용으로 이 책의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책 뒤표지에도 나와 있는 질병발생 과정(질병발생 쳇바퀴) 모델을 보면, 과거의 기억, 현재의 상황, 미래에 대한 걱정들의 신호(사연)가 잘 처리되면 만족스럽지만, 물리적·화학적 자극이 반복되어 세포가 손상을 입으면 염증이 생기고 결국에는 질병이 발생함을 잘 보여준다.




저자는 외부 화학물질의 반복자극에 의한 인체 손상을 설명하면서, 술, 콜타르, 담배, 과잉음식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고흐의 그림은 유난이 황색이 강렬하게 등장한다. <별이 빛나는 밤>을 보면 밤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과 강주변 집들의 불빛과 강물에 비춰진 불빛 모두 강렬한 황색이다. 고흐는 알코올 도수는 높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술인 압생트를 즐겨 마셨고, 알코올의 화학적 자극으로 인해 뇌신경이 손상되어 색깔인지장애닌 황시증 환자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담배를 피는 사람 뿐 아니라, 간접적으로 노출된 사람에게 모두 해롭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담배 연기를 장기간 흡입했을 때 면역(염증)세포의 강력한 효소들에 의해 폐세포와 주변 조직이 녹아내리고 손상되고, 결국에는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으로 인한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걸리게 된다. 담배 연기게 노출되면 후두암, 폐암, 식도암, 기관지암 등 여러 암이 걸린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고흐가 <담배피는 해골>이라는 그림을 그렸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앞으로 담배곽에 고흐의 그림을 게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인들에게 많은 통풍은 예로부터 황제병, 귀족병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루이14세의 초상화를 보면 발 포즈가 다소 부자연스럽다고 했는데, 그가 통풍환자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루이14세 뿐만 아니라 알렉산더대왕,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 5세, 영국의 헨리 7세와 8세, 종교걔혁자 루터, 물리학자 뉴턴 등등 수 많은 사람들이 통풍환자였다고 한다. 반면 영조는 83세까지 살았던 왕으로 유명하다. 평균수명이 40세 정도였던 조선시대 왕들보다 2배 가까이 장수하였던 비결은 소식, 규칙적인 생활, 금주였다고 한다. 당시 5번의 수라를 먹었는데 소화력이 좋지 않았던 영조는 3번으로 줄이고, 소식하였다고 한다. 우리 할아버지도 86세로 장수하셨는데, 소천하기 전까지 생활계획표대로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소식하고, 자전거를 타면서 운동하셨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건강을 관리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저자는 건강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이라고 말한다. 건강력은 단순히 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질병이 발생하기 이전의 단계에서 질병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내는 내면의 힘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나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내관력, 부정적인 감적은 해소하는 감정 방출력, 부정적인 기억은 제거하는 망각력과 더불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쉼력, 운동과 신체활동을 통해 나쁜 것들을 잘 배출하는 배출력, 이런 습관들을 잘 습관화하여 실행 지속력을 가지는 행동 변화를 통해 건강력을 키울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건강력은 인간 스스로 길러내야 하는 능력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책임이 개인의 삶, 태도와 방식에 있다. 이론을 알았으니 이제 실천하는 행동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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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편해지는 최고의 휴식법
가토 히로아키 지음, 김소영 옮김 / 빅마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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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편해지는 최고의 휴식법, 가토 히로아키 지음, 빅마우스


아무리 자고 피곤한 이유, '휴식이 틀렸다.'

쉴틈 없는 당신에게 필요한 '쉼의 기술'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이건 내가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20~30대에만 해도 며칠 밤을 새워서 일해도 끄떡이 없었다. 석사학위 중일 때에는 아침부터 밤새 실험하고, 다음날 하루종일 학부생 실험실습 조교로 일했다. 40대 중반이 되면서 부터는 이제는 밤새워 일하는 건 안되겠다 싶었다. 50대인 지금은 조금만 생활리듬이 깨져도 힘들다. 저자는 20대 때는 어느 정도 욕심부려 일해도 어떻게든 굴려가지만, 30대, 40대에는 제대로 된 휴식을 통해 업무 성과를 높여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우리 인생은 마라톤 같은 건데, 단거리 선수처럼 욕심부릴 일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인 가토 히로아키는 안과 전문의로 1500건 이상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로, MBA를 취득했고, 현재는 AI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기업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이다. 경력과 이력만 봐도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가 보인다. 저자 역시 제대로 쉴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일이 치여 바쁘게 살다가 30대 후반이 되었을 때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의사로서 최신 의학 지견과 수십번의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자체적으로 효과적인 '휴식'을 추구해 왔고, 그 노하우를 이 책을 통해 공유하게 되었다. 저자의 결론은 수면의 질을 높여 몸이 피로를 모르게 되니,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일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잘 쉬는 것은 다시 잘 위하기 위함인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요하는 것은 수면, 입욕, 식사, 운동, 멘탈관리이다. 총 12장으로 나누어서 이를 위한 100가지 팁을 제공하고 있다. 너무나 많은 꿀팁을 담고 있어서, 일단은 나에게 가장 시급한 불부터 꺼야겠다는 생각으로 관심가는 것부터 읽어나갔다. 내용이 체계적이면서도 깔끔하고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굳이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수면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너무 피곤하면 오히려 잠을 못 잔다. 침대에 누워도 수만가지 생각이 떠올라 뒤척이며 좀처럼 잠을 자지 못했다. 그 때마다 억지로 자려고 노력했었지만, 뜬 눈으로 밤을 새우다 새벽녘에야 겨우 1~2시간 자고 출근한 적도 있다. 저자는 이럴때 일단 침대를 벗어나서 잠이 올 때까지 다른 장소에서 편안히 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를 자극 제어법이라고 한다. 다만 이때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젼을 가급적 보지 않아야 한단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침대에서 뭔가를 하려는 습관 자체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침대에서 수면 이외의 활동을 피하면, 뇌는 침대와 수면의 연결고리를 강하게 인식하게 되고, 침대에 눕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졸음이 온다는 것이다.


질 좋은 수면의 열쇠는 얼마나 잘 뒤척이냐는 것이라는 내용에 약간 충격을 받았다. 사실 나는 잘 때 가만히 똑바로 누워 자는 것이 좋은 건 줄 알고 있었다. 건강한 사람은 하룻밤 동안 약 스무 번 정도 자세를 바꾼다고 한다. 같은 자세로 오래 누워 있으면 혈류도 나빠지고, 몸이 긴장해서 근육과 관절도 편하게 쉴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니 뒤척이기 편안한 베개가 좋은 베개인 것이다. 똑바로 누워 자는 사람도, 옆으로 누웠을 때 편한 베개를 골라야 한다. 옆으로 누워서 편안한 베개는 똑바로 누워도 쾌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말 그렇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요즘 너무 피곤하면 코를 곤다. 남편의 코고는 소리에 잠을 못잤는데, 내가 코를 골게 될 줄은 몰랐다. 심지어 내가 코고는 소리에 내가 놀라서 깨기도 한다. 코콜이를 하게 되면 수면이 얕야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안그래도 수면의 질이 나쁜데 코까지 골다니 최악이다. 코콜이 하는 사람은 옆으로 누워 자라는 내용이 정말 흥미로웠다. 앉아있거나 서 있을 때에는 주변 근육이 기도를 잘 받치고 있고, 기도의 넓이가 충분히 확보되어 코를 골 일이 없다. 하지만 잠을 잘 때는 근육 활동이 느려지고 혀가 목 안쪽으로 떨어지거나 코가 막히면서 기도가 좁아지게 된다. 천장을 보고 누워 자면, 중력 때문에 혀 안쪽이 점점 아래로 처지기 때문에,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을 추천한다. 옆으로 자면 혀가 내려앉지 않아 기도의 넓이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단순 코골이는 옆으로 누워 자는 것만으로도 약 70%가 개선된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저자가 직접 시험해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 효과를 본 것들로 100가지 휴식방법을 소개한 것이라고 한다. 전략적으로 쉬는 힘이 무기가 된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몸이 제대로 휴식해서 생산성이 올라간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아닌가! 저자의 말처럼 잘 휴식해서 본인에게 투자할 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인 셈이다. 이 책은 아무리 자도 피곤한 현대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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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코치의 활력 처방
김주영 지음 / 문학세계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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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코치의 활력 처방, 김주영 지음, 문학세계사


다이어트에서 대사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상세한 예시로 쉽게 설명한 책은 처음 접해 보았다. 의학관련 서적은 역시 실제 환자들을 많이 진료하고 상담한 의사, 그 중에서도 특히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것 같다. 저자 김주영님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17년 넘게 환자들을 만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대사 전문가이다. 그가 병원 임상 경험과 연구기반 가상을 인물을 만들어서 실제 환자들의 패턴과 상담 내용을 생동감있게 보여 주고 있다.


흔히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를 의지 부족 혹은 요요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진짜 문제는 배터리 방전, 시스템 고장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최신 설비를 잘 갖추고 있더라도 전력이 끊기면 모든 라인이 멈춰버리고, 배터리가 충전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한 번 방전되면 원료를 처리할 힘도, 설비를 돌릴 의지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방전이 심해진 상태에서는 쉽게 나쁜 습관으로 미끄러진다. 우리 의지도 배터리와 함께 방전되었던 것인데, 지금까지 우리는 나의 의지를 탓하고, 자책했다. 그래서 그러 인한 스트레스까지 가중되어 불안하고, 우울해지기까지 했고, 악순환이 계속 되었던 것이다.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전원을 다시 끼우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빠른 대사가 아니라 상황에 맞는 원료를 적재적소에 쓰는 유연한 대사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원래 사람의 몸은 상황에 맞춰 포도당과 지방을 자유롭게 오간다. 식사 후에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쓰고 남은 것은 지방으로 저장했다가 공복이 길어지면 몸은 긴급신호를 보내고 저장된 지방을 꺼내 쓴다.

인간의 의지력은 한정적이라는 말에 매우 공감이 되었다. 분명히 집에서 나와 운전대를 잡을 때에는 저녁 때 퇴근하고 집에가서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청소를 하고...등등 계획이 많은데, 정작 집에 와서 저녁식사를 끝내 놓고 나면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질 때가 있다. 저자는 아침에 중요한 결정을 내리느라 의지력을 쓰면 저녁에 무너진다고 말했다. 일하는 동안 너무 많은 의지력을 사용했기 때문에 정작 저녁에는 의지력이 바닥이었던 거다. 한정된 자원인 의지력에 기댈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저자는 시스템은 무한하고, 한 번 설계하면 영원히 작동하는 것이라며, 대사 설계 시스템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의 부제는 잘 자고, 잘 먹고, 활기 넘치는 대사 설계의 원칙이다. 저자의 대사 설계시스템인 잘 자고, 잘 먹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12시간 공복을 하면 지방 연소 스위치가 켜진다. 미토콘드리아가 깨어나고, 만성염증이 사라진다. 식후 10분 걸으면 혈당 조절 밸브가 열리고, 포도당 운반단백질인 GLUT4(glucose transporter 4) 채널이 활성화되는데, 운동으로 자극된 GLUT4는 인슐린 없이도 혈액 속 포도장이 근육과 지방으로 운반한다. 인슐린 민감도도 40% 증가된다. 깊은 수면도 건강한 대사에 필수적인데, 밤 10시에 잠들면 성장호르몬이 분비되고 손상된 세포가 복구되며 뇌의 독소가 청소된다.


저자는 몸의 신호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피곤하면 쉬고, 배고프면 먹어야 한다. 하지만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진짜 배고픔인지 가짜 배고픔인지 가려내야 한다. 진짜 배고픔은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배가 고파지지만, 가짜 배고픔 즉 갈망은 그 반대이다. 진짜 배고픔을 느낄 때에는 단백질과 좋은 지방, 예를 들면 아몬드, 호두, 캐슈넛 같은 견과류 10알을 섭취하여 당 충동을 차단해야 한다. 양과 조합이 중요하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조언을 한다고 한들,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내 건강이 달라진다. 몸은 단지 관리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알려주는 나침반이라는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님의 말씀을 한참동안 되내어 보았다. 이제 이 책에서 배운 내가 보내는 신호에 더 관심을 가지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방법을 나에게 맞게 적용해 보면 된다. 이 책은 나의 건강에 대해 스스로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싶은 분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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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바라던 바 - 삶과 책이 있는 위스키 바, 그 잔에 담긴 이야기
정성욱 지음 / 애플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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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어쩌면 바라던 바(bar), 정성욱 지음, 애플북스


서울에는 와인이나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분위기 좋은 공간들이 많지만 지방으로 가면 분위기 좋은 카페는 있어도, 분위기 좋은 바는 거의 없다. 그냥 삼겹살에 소주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나 호프집 정도만 있을 뿐이다. 저자는 세종에도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정성욱 님은 세종시에서 '산문'이라는 바를 운영하는 바텐더이다. 건축설계사무소에서 일하다가 직장을 그만두고, 위스키 바(bar)를 오픈했다. 글쓰기와 독서를 좋아하는 저자 였기에, 그가 운영하는 '산문'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이어주는 위스키 바와 독서 모임을 하는 공간, 조용히 사색하고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 곳은 저자가 바라던 바를 실현한 바(bar)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바텐더로 변모하는 과정과 드디어 저자가 바라던 바(bar)를 오픈하고, 거기서 만난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저자는 그 날의 분위기와 느낌으로 손님에게 위스키를 추천하고, 때로는 조용히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 준다. 퇴근 후, 혹은 늦은 밤 혼자 찾아와서 하루동안 쌓인 피로를 내려놓고, 지인이나 가족에게도 하지 못할 아주 사적인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저자는 관찰자적 위치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했다. 바텐더 정성욱 님의 모습은 차분하고 조용하고 말을 아끼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차갑지도 너무 뜨겁지도 않고, 화롯불처럼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위스키를 잘 알지 못하지만, 영화에서 보면 바에 걱정을 가득 담은 표정으로 바에서 혼술을 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바텐더는 조용히 술을 권하며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어 줄 뿐이다. 차분한 재즈음악, 낮은 조도의 은은한 조명은 미묘한 느낌을 담아 낸다. 위스키 바 '산문' 역시 그런 느낌이다. 술은 단순한 알코올 이상이다. 소주나 맥주가 시끌벅적한 분위기이고, 때론 흥을 돋아주기도 하는 느낌이라면, 위스키나 칵테일은 섬세하고 차분한 느낌이 든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위스키 한 잔이 더 많은 언어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저자는 하루에 끝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정리하고, 조용히 사색하고, 때로는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공간인 '산문'을 만들었다. 첫 손님에게 첫 주문을 받았을 때 수십 수백번 연습했던 칵테일을 만들면서 떨렸던 기억도 호들갑 떨거나 과장됨 없이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삶의 무게로 여러가지 고민들로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저자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응대할 뿐이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오히려 위로와 감사를 느낀다. '산문'은 편안함이 주는 소소한 행복이 그대로 묻어 나는 곳이다. 산문은 이런 편안하고 평범한 작은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삶에 위로가 된다는 것을 조용히 일깨워 준다. 위스키는 모르지만 '산문'에 가 보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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