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경 김진국 의사부부의 행복한 걷기예찬
김진국 지음 / 북앤에듀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유경 김진국 의사부부의 행복한 걷기예찬, 김진국 지음 북앤에듀


이 책의 제목처럼 걷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안 것은 몇 년 되지 않았다. 동적인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외부에서 에너지를 거의 다 소진하고 집에 돌아오면 그냥 소파에 누워서 드라마나 토크쇼를 보는게 낙이었다. 아니 어떤 때에는 밥 해 먹기도 싫고 그냥 자고 싶다는 생각만 들 정도로 몸이 지쳐 있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그러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의사선생님들은 늘 '운동하세요',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주의하세요'라고 말하곤 했었다.


걷기 예찬론자인 저자부부는 순천향대학병원 의사이다. 2010년부터 순천향 통합의료원보에 걷기 칼럼을 썼고, 걸으면서 찍은 사진들을 캘린더로 만들어 환우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고 한다. 무려 120개 코스를 만들었는데, 그 걸 정리해서 책으로 펴 내야지 하다가 70개 코스를 엄선하여 드디어 숙원사업을 이룬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에는 지금 어디로 가면 좋을지 지역별, 계절별 추천명소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내가 가 본 곳도 있고, 내가 아는 곳도 있어 반가웠다. 각 코스별로 출발 지점은 어디가 좋은지, 난이도는 어떤지, 주차장은 어디에 있는지 뿐만 아니라 심플하게 표현된 알아보기 쉬운 각 코스별 지도까지 친절하게 그려져 있다. 심지어 이 코스지도는 저자가 직접 그림판으로 그린 것이라고 하니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아내가 유방암에 걸리면서 더 걷기 예찬론자가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1530요법'을 강조하고 있는데, 1주일에 5일 30분 이상 걷는 것을 말한다. 나 역시 하루 30분이상 걸으려고 한 계기가 된 것이 유방암이었다. 딱히 할 줄 아는 운동도 없고, 마침 직장 바로 뒤에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서 점심시간에 동네뒷산을 걸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살기위해서 걸었던 기억이 난다. 일년에 한번씩은 제주도에 학회를 가거나 여행을 가서 올렛길을 걸었다. 살기 위해 걸었지만, 지금은 걷는 게 좋아서 걷는다. 자연을 보며 감탄하는 여유가 생기는 나이가 되어서일까?


걷는다는 것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함께 하고 싶은 소중한 이와 것는다는 것은 가장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여행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된다. 우리집 근처에는 30~40분 걷기 좋은 호수공원이 있다. 우리집 남자들은 이 좋은 곳을 함께 걸어주는게 일년에 몇 번,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기 소개된 70개 코스들을 도장깨기 하듯이 가 보고 싶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엄마의 엄마는 이상해
헤이란 지음 / 사유와공감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의 엄마의 엄마는 이상해,

헤이란 지음, 사유와공감

나이들어 겪는 질환들이 예후가 좋지 않거나 본인이나 가족들에게 힘든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도 특히 치매는 치료제가 없는 질환으로 약을 복용하더라도 더 이상 나빠지지 않으면 다행인거고 대부분은 점점 더 상황이 악화된다. 나이들어 건강하게 잘 살다가 치매 걸리지 않고 깨끗하게 죽는 것이 복이라고 하지 않던가!

이 책은 치매에 걸려버린 저자의 외할머니로 인해 가족이 겪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외할머니의 치매를 알고 난 이후로 저자는 엄마와 통화기록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증상이 복잡하고 심각해지자 용건만 간단히 끝내던 전화가 하소연과 한숨이 섞인 채 길어졌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전화로 바뀌어 갔다고 한다. 처음 경험하는 일이니 가족들 모두에게 걱정, 불안, 공포였으리라.

내가 알던 사람과 다른 모습으로 변해버리는 게 치매이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해도 편안히 계시던 외할머니가 갑자기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처럼 눈빛이 돌변하며 어떤 사람도 밀쳐버리는 무시무시한 괴력을 지닌 분으로 변해버리거나, 평생 들은 적도 입에 담아본 적도 없을 '신박하고 자극적인 욕'을 삽시간에 출력해 내는 '신통한 어휘력'을 보였다고 했다. 저자의 표현이 어떤 상황인지 너무 생생하게 그려졌다. 더군나다 외할머니게게 욕 먹는 사람으로 등장하는 사람은 평소 원한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근거 없고 출처 없는 천하의 몸쓸 놈이라니 당황스러움 보다 무섭게 느껴졌을 것이다. 저자의 아버지는 장모님이 감정을 많이 숨기며 살아서 그런 것 같아 안쓰러워 하셨단다. 어느날 외할머니는 아빠에게 욕을 뿜어내셨는데, 서운해 하는 아빠의 모습과 당황해하는 엄마의 모습이 그려진다. 정말로 감정을 삭히고 살아서 내재되어 있던 속내가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표출된 걸까? 저자의 말처럼 출처를 알 수 있다면 퍼즐 맞추듯 풀어나면 좋으려만 알 수 없는 속내와 망상이 묘하게 어우러져 가족들을 힘들게 했을 것이다.

비록 지금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은 외할머니이지만, 외할머니와 4대가 함께 살며 지나온 삶의 이야기는 가슴 뭉클하다. 치매 걸리지 않아야 한다며 부지런히 일을 끝내놓고 의무감처럼 민화투를 치시던 모습, 정남향 집에서 가만히 햇빛 쬐며 화초처럼 앉아 계시던 모습, 그렇게 친절하지도 않고 무심한 듯 무뚝뚝한 듯 계시던 어르신의 모습에서 갑자기 돌아가신 우리 외할머니가 오버랩되었다. 정정하게 살아계시다가 뇌출혈로 갑자기 돌아가셔서 황망하기 그지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까운 미래의 우리 부모님 혹은 나의 노년기는 치매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절실하게 들었다. 늙어가는 것도 서러운데...그래도 저자의 기억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외할머니의 따슷한 추억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훗날 엄마의 엄마의 엄마는 이상하다고 말하는 딸도 외증조할머니를 추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 - 일상인의 시선을 따라가는 작은 여행, 특별한 발견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 이예은 지음, 세나북스


이 책은 여행 전문가나 도쿄 여행을 잠시 다녀온 사람이 쓴 도쿄 여행기가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20대 초반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다녀온 것을 기점으로, 도쿄에서 대학원을 다녔고, 코로나 때 일본여행사를 다녔고, 도쿄에서 만난 사람과 결혼했으며, 2015부터 도쿄에 거주 중인 도쿄 현지인이 쓴 책이다. 제목 처럼 도쿄 근교를 산책하듯 다녀온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에세이처럼 도쿄 근교를 다녀온 저자의 이야기가 쓰여져 있고, 거기에 문화, 역사,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적절히 녹아져 있다. 저자가 방문했거나 추천하는 장소와 식당, 카페들은 사진과 함께 주소와 홈페이지가 기재되어 있어 더 생생함이 느껴진다. 현지에서 찾아갈 때 도움이 되도록 주소는 일본어로 적어 놓은 배려도 엿볼 수 있다.

돈부리를 "섞이지 않을 자유, 그리고 외로움'이라고 표현한 부분을 읽고 감탄했다. 이런 감성적이면서도 담백한 카피 문구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이과적 사고로 똘똘뭉친 나는 그저 감탄만 나온다. 원래 나는 돈부리를 먹을 때 열심히 비벼서 먹었었는데, 이자카야 식당 사장님이 비벼먹지 말고 따로 먹어 보면 본연의 맛을 각각 느낄수 있다고 알려주셨다. 이제는 나도 돈부리를 먹을 때 비비지 않고 먹는다. 일본사람들은 같은 팀에서 일하더라도 휴대폰 번호도 모른다고 한다. 밥도 혼자 먹고, 개인주의적인 성격이 강하다. 일본 여행갔을 때, 회사근처 식당인데도 혼밥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아 신기했다. 우리나라도 지금은 혼밥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1인 식사가 되는 곳이 많지 않았다. 우리는 식탁문화라는 게 있어서 한솥밥을 먹어야 한 식구라 생각하니 가까운 나라, 같은 동양권인데도 일본과 우리나라는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저자처럼 카레를 엄청 좋아한다. 짙은 갈색의 일본식 카레를 특히 좋아한다. 일본 여행가서도 카레집을 찾아다니며 먹었고, 현지 마트에서 카레도 사 왔다. 일본 여행가면 바리바리 많이들 사오지만, 내가 산 거라고는 조각 카레 하나 커피 한 봉지 뿐이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카레가 세계 2차 대전 당시 일본 해군의 전투력을 위해 도입되었으며, 욱일기라 불리는 군함까지 계승한 일본 해상 자위대에서 지금도 병사들에게 매주 금요일마다 카레를 배급한다는 내용을 읽으니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마살라 양념을 사용하는 인도식커리, 인도 식민지배를 하면서 서양식 비프스튜에 마살라 향신료를 넣은 영국식 커리도 있으니 카레는 일본의 전쟁 음식만은 아니니 다행이다. 아무튼 메이지 시대에 영국 해군과 접촉하게 되면서 카레에 쇠고기를 넣게 되었는데, 당시 비타민B1 부족으로 각기병을 앓았던 병사들 건강에 도움을 주었고 색다른 풍미로 입맛을 사로 잡았다는 꽤 흥미로운 카레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오롯이 도니치현 닛코의 특산품인 유바를 즐기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는, 저자의 섬세하고 상세하게 기술한 문체 덕분에 나도 같이 유바 공장을 견학하는 느낌이 들었다. 물에 불린 대두를 갈아 끓인 뒤 비지를 걸러낸 깨끗한 콩물을 가열하면 표면에 단백질이 응고하면서 막이 생기는데 이것을 그대로 먹거나 가공한 것이 유바라고 한단다. 유바의 맛을 모른 채, 닛코를 논하지 말라고 할 정도니 꼭 한 번 먹어 보고 싶다.


저자의 말처럼 여행은 외부의 풍경과 환경을 보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나를 더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을 보면 내가 몰랐던 내 표정도 볼 수 있고, 새로운 음식을 먹고, 처음 해보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의 다른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여름 아들과 다녀온 오사카, 교토여행이 오버랩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조만간에 도쿄 근교를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니네버슬립 - 미국주식으로 제테크의 잠을 깨워라
스노우볼랩스 지음 / 스노우볼랩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머니 네버 슬립(Money never sleep): 미국주식으로 재테크의 잠을 깨워라, 스노우볼랩스 지음, 스노우볼랩스


10년도 훨씬 전에 친구가 주식투자와 재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Bible과 같은 책이라며 책 몇권을 추천해 준 적이 있다. 그래고 매일매일 공부해야한다고 했었다. 상장지수 집합투자증권(ETF),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위해 노력하는 건강한 기업에 투자하는 ESG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물론 내가 직접 주식을 사고 팔지 않고, 증권회사에서 만들어 놓은 것에 수수료를 내고 투자하고 있다. 마이너스가 날 때마다 괜히 했나 후회가 되니, 직접 주식거래를 하기는 겁이 난다.


이 책은 주식투자, 재테크에 대한 책이지만 미국과 세계시장 트랜드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미국은 전세계를 좌지우지하는 파워를 가지고 있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이다. 심지어 전 세계 시가총액 100위 내 기업 대부분이 미국 기업이라고 한다. 국내 코스닥 시장도 코스피 정세에 따라 변화되니 주식을 제대로 투자하려면 미국시장과 미국 주식을 공부해야만 한다.


이 책은 미국주식 투자를 위해 잎, 나무, 잎사귀 순서로 경제 대국 미국을 파헤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AI, 클라우드, 우주항공, 농업 등의 기술섹터, 자동차, 운송, 대형 할인마트, 소매업, 금융 등의 소비자 섹터, 국방이나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같은 특수 섹터를 소개한다. 이 부분은 백과사전을 읽는 것처럼 매우 흥미로웠다. 내가 몰랐던 분야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간략하면서도 충분한 설명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나무에 해당하는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기업에서 일어나는 이벤트들이 미국 상장 기업의 주가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실제 사례들을 들어가면서 기술하고 있어서 케이스 스터디를 하는 느낌이 든다.


주식 투자라고 하면 기업의 재무재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이 책에서는 흥미로운 질문들이 가득하다. 미국에서 허리케인이 불었다면, 감자튀김을 더 많이 먹는다면, 난민이 늘어난다면, 경찰들이 테이저를 더 많이 쓴다면, 대마초 소지 범죄자가 사면된다면, 음악 스트리밍 구독료가 경쟁적으로 싸지고 있다면, 월드컵이 곧 열린다면, 틱톡을 못 쓰게 된다면 등등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결국 주식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나니 신기하면서도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사실은 주식투자와 연결되다는 것을 알고나니, 이 책이 주식투자를 위한 공부 장벽을 조금은 낮춰주었다는 느낌이 든다.


미국 주식투자가 막연히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추천드린다. 결코 잠들지 않는 미국주식에 한 발자국 더 쉽게 내디딜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이 이루어지는 집 꾸미기
카오리 르블랑 지음 / 책장속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꿈이 이루어지는 집 꾸미기, 카오리 르블랑 지음, 책장속북스


여행가서 호텔에서 잘 때 좋은 점은 꼭 필요한 물건만 있기에 안정감을 준다. 나는 몇년 전 큰 평수의 아파트에 살다가 절반 밖에 안되는 작은 평수의 아파트로 이사하게 되면서 가구와 책, 아이가 모아왔던 장난감과 아이가 만들었던 작품들을 엄청 버렸던 기억이 난다. 앞으로는 짐을 더 늘리지 말아야지 했는데, 다시 큰 평수 아파트로 이사오고 나니 그전보다 짐이 더 많아 진 느낌이다. 어떻게 버리고, 정리할지 막막해서 나름 내 생활에 최적화 된 채로 정리안된 채로 그냥 살고 있다.


<꿈이 이루어지는 집 꾸미기> 책 표지에는 '북미 인테리어 트랜드, 어번던스 풍수', '미국 실리콘밸리, 캐나다를 휩쓴 세련되고 미니멀한 미학의 정수'라는 카피 문구가 써 있다. 꿈이 이루어지는 집이라니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풍수라고 하면 뒤에 산이 있고, 앞에는 물이 흐르는 배산임수가 떠 오른다. 사는 공간에도 풍수가 있다고? 이 책의 저자인 카오리 르블랑(Kaori LeBlanc)은 캐나다인 남편과 사업을 하면서 바구아(Bagua) 풍수를 접하고 삶이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내가 사는 공간에 풍수를 어떻게 적용했는지 궁금해졌다.


정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불안감이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몇 번의 이사를 다니면서 많이 버린다고 버렸는데 가끔씩 유물들이 튀어 나온다. 나는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는 모토로라 노란씩 삐삐, 20년전에 입었던 옷도 아직 가지고 있다. 물건을 처분하지 못하는 이유 중 가능성이 큰 것은 과거의 영광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말은 다르게 표현하면 현재를 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를 살려면 지금 당장 혹은 가까운 미래에 필요한 물건을 선택해야하는데 과거의 영광 혹은 추억을 상징하는 물건들에 둘러싸여 계속 과거에 매어 있게 된다. 결국 과거에 매여 현재에서 미래로 나아갈 수 없게 된다는 말에 섬칫 했다.


"불필요한 물건을 모두 처분해서 집에 통풍이 잘되게 한다"

자주 청소해서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밖에 나와 있는 물건을 모두 정리하라며 이상적인 부엌의 모습을 예시로 보여주는데, 친구의 집이 떠 올랐다.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주방에 냄비 하나 안나와 있어서 밥은 안 해먹냐며 집이 모델 하우스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TV에서 본 정리의 달인으로 손 꼽히는 연예인 신애라 님의 집도 그랬다. 밖에 나와 있는 물건이 아예 없었다. 저자는 풍수적으로 중요한 곳을 현관, 부엌, 화장실, 침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곳에 통풍이 잘 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기운이 잘 지나 간다는 거다.


집안에 만물이 균형을 이루도로 해주는 것이 바구아(Bagua) 풍수라고 한다. 풍수라고 하면 옛날 느낌이 들었는데, 이 책에서 나오는 풍수는 북미 인테리어 트랜드와 접목되어 있어서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정리만 잘 해도 인생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니 조금씩 정리를 해서 풍요로운 삶을 누려 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