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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이루어지는 집 꾸미기
카오리 르블랑 지음 / 책장속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꿈이 이루어지는 집 꾸미기, 카오리 르블랑 지음, 책장속북스
여행가서 호텔에서 잘 때 좋은 점은 꼭 필요한 물건만 있기에 안정감을 준다. 나는 몇년 전 큰 평수의 아파트에 살다가 절반 밖에 안되는 작은 평수의 아파트로 이사하게 되면서 가구와 책, 아이가 모아왔던 장난감과 아이가 만들었던 작품들을 엄청 버렸던 기억이 난다. 앞으로는 짐을 더 늘리지 말아야지 했는데, 다시 큰 평수 아파트로 이사오고 나니 그전보다 짐이 더 많아 진 느낌이다. 어떻게 버리고, 정리할지 막막해서 나름 내 생활에 최적화 된 채로 정리안된 채로 그냥 살고 있다.
<꿈이 이루어지는 집 꾸미기> 책 표지에는 '북미 인테리어 트랜드, 어번던스 풍수', '미국 실리콘밸리, 캐나다를 휩쓴 세련되고 미니멀한 미학의 정수'라는 카피 문구가 써 있다. 꿈이 이루어지는 집이라니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풍수라고 하면 뒤에 산이 있고, 앞에는 물이 흐르는 배산임수가 떠 오른다. 사는 공간에도 풍수가 있다고? 이 책의 저자인 카오리 르블랑(Kaori LeBlanc)은 캐나다인 남편과 사업을 하면서 바구아(Bagua) 풍수를 접하고 삶이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내가 사는 공간에 풍수를 어떻게 적용했는지 궁금해졌다.
정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불안감이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몇 번의 이사를 다니면서 많이 버린다고 버렸는데 가끔씩 유물들이 튀어 나온다. 나는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는 모토로라 노란씩 삐삐, 20년전에 입었던 옷도 아직 가지고 있다. 물건을 처분하지 못하는 이유 중 가능성이 큰 것은 과거의 영광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말은 다르게 표현하면 현재를 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를 살려면 지금 당장 혹은 가까운 미래에 필요한 물건을 선택해야하는데 과거의 영광 혹은 추억을 상징하는 물건들에 둘러싸여 계속 과거에 매어 있게 된다. 결국 과거에 매여 현재에서 미래로 나아갈 수 없게 된다는 말에 섬칫 했다.
"불필요한 물건을 모두 처분해서 집에 통풍이 잘되게 한다"
자주 청소해서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밖에 나와 있는 물건을 모두 정리하라며 이상적인 부엌의 모습을 예시로 보여주는데, 친구의 집이 떠 올랐다.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주방에 냄비 하나 안나와 있어서 밥은 안 해먹냐며 집이 모델 하우스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TV에서 본 정리의 달인으로 손 꼽히는 연예인 신애라 님의 집도 그랬다. 밖에 나와 있는 물건이 아예 없었다. 저자는 풍수적으로 중요한 곳을 현관, 부엌, 화장실, 침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곳에 통풍이 잘 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기운이 잘 지나 간다는 거다.
집안에 만물이 균형을 이루도로 해주는 것이 바구아(Bagua) 풍수라고 한다. 풍수라고 하면 옛날 느낌이 들었는데, 이 책에서 나오는 풍수는 북미 인테리어 트랜드와 접목되어 있어서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정리만 잘 해도 인생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니 조금씩 정리를 해서 풍요로운 삶을 누려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