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도쿄, 1인가구, 월150만원 : 홀가분하게 즐기는 의식주
오쿠다이라 마사시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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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도쿄, 1인가구, 월150만원 : 홀가분하게 즐기는 의식주, 오쿠다이라 마사시 지음, 윌스타일


이 책의 저자인 오쿠다이라 마사시는 25세 청년이다. 집을 떠나 혼자 대학생활을 할 때 자취방을 꾸미고 그걸 SNS에 올린 것이 계기가 되어 잡지사 인터뷰도 하게 되었고, 공간 디자인을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 재택근무를 하면 아무래도 옷도 편하게 입고, 식사도 대충하고 뭔가 느슨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자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차가운 물을 마시는 것으로 모닝 루틴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30년도 더 된 낡은 아파트이지만 집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미니멀라이프 같은 삶이지만, 주방기구에 대한 관심이 많아 다양한 주방기구를 갖추고 있으며, 주방기구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식사하는 공간, 자는 공간, 일하는 공간은 작은 공간이지만 적절히 구분되어 있어서 독립적인 공간처럼 사용한다.


150만원으로 한달을 살 수 있을까? 집이나 자가용이 없다면 가능할 것 같다.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은 이상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할부로 차를 구입해서 월급을 받아 대출금과 이자를 내느라 허덕이며 산다. 저자처럼 집이나 차에 목매이지 않으면, 혼자 산다면 가능한 이야기이다. 아직 어리고, 부양할 가족이 없으니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저런 삶도 있구나 싶어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즐겁게, 무리하지 말고, 너무 애쓰지 않는다."

기업영상 제작을 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딱 생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만큼만 일거리를 받고,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하고 무리하지 않는다.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시간이라고 판단했기에 저자는 주어진 시간을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나를 건강하게 하는 것으로 사용한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 삶과 시간을 정말 소중하게 사용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치열하게 사는 것은 또 아니다. 직접 육수를 내서 된장국을 끓이고, 뚝배기에 밥을 짓는다. 직접 빵을 굽고, 잼도 직접 만들어 먹고, 심지어 앙버터에 들어갈 단팥소를 만들기 위해 팥도 직접 삶는다. 원두도 갈아서 핸드드립커피로 마신다. 너무 정성을 들여 사는 거 아니냐, 피곤하게 사는 거 아니냐 생각될 수 있지만, 저자는 이미 이 모든 것이 루틴이 되어 있고, 이런 삶 자체를 즐긴다. 하지만 피곤하다 싶을 때에는 요리도 대충한단다. 무리하지 말고, 너무 애쓰지 않는 삶, 하루하루 평온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나의 20~30대는 출퇴근 시간이 기본 한시간 ~ 한시간 반이상 소요되는 경기도민으로 살았다.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아까워 지하철에서 책을 읽거나 토익공부를 했었다. 결혼을 하고, 육아를 병행하며 일하다 보니 무조건 집과 직장은 가까워야 하기에 직장에서 도보로도 가능한 거리에 아파트를 샀다. 그런데 거의 매일 야근이라 주중에는 내가 생각했던 워라밸을 누리기 힘들었다. 나이가 들어가니 앞만 보고 달리느라 나를 챙기지 못해 성한 곳이 없다. 집안 일은 꼭 해야 하지만 몸이 피곤하니 귀찮고 퇴근해 집에가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저자는 '꼭 해야하는 일'을 '즐거워서 견딜 수 없는 것'으로 바꾸면 인생이 즐거워질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저자처럼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으면 나의 삶이 달라졌을까? 내가 좀 더 건강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 후반전은 나도 좀 다르게 살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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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홀리데이 : 교토·나라·고베·와카야마 - 2023-2024 최신 개정판 최고의 휴가를 위한 여행 파우치 홀리데이 시리즈 6
인페인터글로벌 지음 / 꿈의지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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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갈 때 같이 갔던 사람, 분위기가 여행지의 풍경과 어우러져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일본여행은 아들의 첫 해외여행지였다. 아들이 초등학교 때 외가 식구들과 일본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친정으로 모인 후에 부산으로 가서 후쿠호카행 배를 타고 갔었다. 내가 거주하는 곳에 최근에 일본 오사카 노선이 생겼다. 오사카 노선이 생기자 마자 일본여행을 다녀 온 친구들이 꽤 있는지, 일본여행 다녀오자고 노래를 부른다. 오사카는 일본 중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으로,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최신판 오사카 여행 가이드북을 유심히 보면서 제대로 오사카 여행을 준비해 볼까?


불과 십여년 전에만 해도 여행정보가 많지 않아서 여행가이드북에 의존해 여행을 가곤 했었다. 지금은 너무나 많은 정보가 넘쳐나기때문에 일일히 보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차라리 엑기스만 잘 담은 양질의 여행가이드북이 필요하다. 전교 1등의 노트처럼, 이 책 <오사카 홀리데이 2023~2024 교토 고베 나라 와캬야마>은 일본여행 전문가도 참고할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된 가이드북이라니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오사카 여행가이드북인데, 이 책에는 교보, 고베, 나라, 와캬야마가 포함되어 있다. 왜?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지도를 들여다 보니 이유를 알 것 같다. 지도들여다보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 <오사카 홀리데이>는 그야말로 딱 맞는 책이었다. 전도에서부터, 주요 지역의 상세지도, 개념도까지 나와 있다. 도시간 이동 경로를 명쾌하게 설명해 주니, 여행일정 짜기가 수월하다. 심지어 오사카 지하철 노선도가 대형 사이즈로 제공된다. 스마트폰에서 구글 지도로 확인하는 것도 편리하지만, 일단 큰 그림을 한 눈에 보려면 대형 지도는 꽤 유용하다.


이 책 <오사카 홀리데이>에서는 첫 번째 오사카 여행이라면 오사카, 교토, 고베 정도 다녀올 것을 추천하고, 두 번째 여행이라면 교토에 숙소를 잡고, 교토를 상세하게 돌아보고 와카야마 정도 다녀오는 걸 추천한다. 교토는 여름에는 덥고 습하고, 겨울에는 추운 곳이니, 걸어다니며 여행하기에는 봄이나 가을이 좋다고 한다. 기요미즈데라(청수사)는 사람이 많은 절이니 인적이 드문 새벽에 다녀오는 것이 좋고, 교토와 나라는 비슷한 성격을 가진 여행지라 한 곳만 선택하라는 꿀팁도 제공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눈이 많이 와서 도로 전체가 얼음인데도 제설도 제대로 안하니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고 가야할 것 같다.


이 책을 보다보니, 오사카를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 여행 정보가 압축되어 있는 책이니, 이 책만 믿고 오사카 여행을 다녀와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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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 - 명랑한 척하느라 힘겨운 내향성 인간을 위한 마음 처방
양스위엔 지음, 박영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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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 양스위엔 지음, 미디어숲


'명랑한 척 하느라 힘겨운 내향성 인간을 위한 마음 처방'이라는 카피 문구가 너무너무 와 닿았던 책이다. 나는 원래 내향적인 성격이 더 강했는데, 나이가 들고 사회에서 부대끼며 살다보니 내향적 성격과 외향적 성격이 거의 비슷해 졌다. 내 감정을 숨긴 채로 착하게 살아야 하고, 친절해야 하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강요 받으며 살아왔다. 나보다는 남이 먼저인 삶, 특히 기성세대는 그렇게 교육받고 그렇게 살아왔다. 한국인이 화병이 많은 이유이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세대들은 그렇지 않다.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자기 주장도 확실하다.


이 책은 이렇게 외향성 미소 우울증을 가진 내향적인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심리상담사가 심리학적 처방을 내리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양스위엔은 7년 경력의 베타랑 심리 상담가이자 칼럼니스트이다. 5만명의 팔로워가 있는 위쳇 공식 계정 스위엔 심리성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에 쓴 칼럼도 1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 책은 마음 가면을 벗고 나답게 사는 방법을 제시한 책으로, 크게 다섯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에서는 쾌활한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이 아니고, 죽을 만큰 힘든데 웃고 있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어른인척 하는 사람들은 가짜 외향성이고, 알고보면 내향형 인간이라고 한다. 이렇게 우리의 진짜 모습을 감추기 위해 우리는 늘 가면을 쓰고 있으며, 이런 상황들이 외향성 고독을 만든다.


Part 2에서는 사회적 불안장애, 인간관계의 어려움, 부정적인 감정, 가족에게 받은 상처 등 마음의 상처를 돌보는 내적치유에 대해 이야기 한다. 괜찮아 괜찮아, 나는 잘 지내고 있다며 허상으로 나의 진짜 불안감을 감추면, 엄청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정작 나를 도와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강한 외로움을 느끼고, 진짜 나를 보여주지 못하여 에너지가 고갈되고, 다른 사람과 깊이 연결되지 못하여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을 하는 경우도 이와 비슷할 것 같다.


Part 3에서는 내 중심을 잡고 휘둘리지 않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경계의식이 부족한 관계는 재앙이라는 말에 놀랬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기반으로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행동 뒤에 있는 심리상태를 이해하는 능력을 정신화라고 하는데, 정신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정신적 폭력 앞에서도 이성적을 생각한다고 한다. 상대방이 왜 나와 냉전을 벌이는 걸까, 문제의 핵심은 뭘까, 지금 상대방은 어떤 감정일까, 내가 상대방에게 잘못한 것이 있을까 등등 고민을 하다보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는 방법은 상대방의 숨어있는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Part 4에서는 친밀한 관계 속에서 더 나은 내가 되는 방법인 관계의 실체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제대로 싸우는 방법, 내 안의 욕망, 솔직하게 대화하지 못하는 이유, 다른 사람의 말을 곡해해서 듣는 이유 등은 매우 흥미로웠다. 방어적 경청에 익숙한 사람들이 있다. 무슨 말을 해도 곡해해서 듣는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에 반응할 때, 나를 비꼬고 있다고 느끼고, 돌려 말하지 말고 할 말이 있으면 똑바로 하라며 혼자 일련의 심리활동을 마치고,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공격을 시작한다고 한다. 상대는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서둘러 공격을 하니 얼떨떨 할 수 밖에 없다.


Part 5에서는 단단한 자아를 만들어 진짜 행복을 누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 높는 것이 자유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매일 매일 작은 변화 속에서 더 나은 나를 만나는 방법은 매우 유용하게 느껴졌다. 고난 앞에 침착하게 대처하는 사람은 모두 보통의 힘을 가지고 있으며, 나는 괜찮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나는 괜찮다는 말은 불완전한 나 자신도 포용하는 말이라고 한다. 조금 부족해도, 결함이 있어도 나는 괜찮다고 자기 정체성을 가지면, 힘겨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말에 위로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를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내가 쓰고 있는 가식적인 불편한 마음 가면을 벗고 나답게 살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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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 - 의리를 무기로 천하를 제압하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유연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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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편, 천위안 지음, 리드리드출판

"의가 아닌 것은 취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현대 심리학으로 삼국지의 인물들을 재조명하는 심리학이 OO에게 말하다 시리즈 3번째 관우 편이다. 조조, 제갈량에 이어 의리의 사나이 관우에 대한 내용이다. 중국 역사 속 인물 줄에 신으로 숭배받는 인물은 딱 두 사람인데, 공자와 관우라고 한다. 공자는 중국 사상 깊숙히 뿌리 내린 유교의 시조이니 이해가 되었으나 관우는 좀 의아했다. 그런데 중국에서 관우는 재물신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그래서 일반 가정에서도 관우상을 모셔두고 향을 피우고 복은 빈다고 한다. 심지어 관우신을 모시는 무속인들도 많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관우는 유비, 장비와 의형제를 맺고 도원결의(桃園結義)를 한 인물이 다 였다. 관우를 그린 그림을 보면 긴 수염이 인상적인데, 관우는 2척(60cm)이나 되는 길고 아름다운 수염을 가졌고, 키가 9척(2.7m)이 되고 , 82근(약 49 kg)이나 되는 청룡언월도를 휘두르고 적토마(赤兎馬)를 타고 다닌 용맹한 장군으로 묘사된다. 성인여자 몸무게 만한 칼을 들고 다녔다고? 서울에 있는 동묘과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라고 한다. 임진왜란 때 파병된 명나라 병사들이 왕궁 근처에 관우에게 제사를 지내는 동관왕묘(東關王廟)를 세워달라고 요청했으며, 줄여서 동묘라 불린다.


주군이었던 유비나 뛰어난 지략가였던 제갈량보다 관우가 후대에까지 추앙받는 영웅이 된 이유가 무엇일까? 중국에는 관계를 중요시 하는 꽌시 문화가 있는데, 충과 의, 의리를 중요시하였던 관우와 맞닿아 있다. 용맹한 장군으로 따지면 여포도 있는데 여포는 천하제일의 무용을 갖추었으나 사리를 쫓아 의부를 죽여 신의가 없고 포악하며 아랫사람의 마음조차 얻지 못한 악당으로 평가되었다고 한다. 반면 관우는 정의롭고, 용맹하며,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충직함, 작은 은혜라도 꼭 갚는 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약속이 목숨보다 중요하다며 한 번 맺은 약속은 목숨걸고서라도 지키는 신용까지 갖춘 영웅으로 평가된다. 타인이 나에게 베풀어 준 만큼 나도 같은 방식으로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해야한다는 원칙을 호혜성 원리라고 하는데, 관우는 딱 그런 인물이었다.


나는 포커페이스가 잘 안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얼굴에 드러난 표정 때문에 손해를 보기도 한다. 관우 역시 감정이 말과 표정에 나타나는 동양 위인들 중에 흔하지 않은 인물이다. 이런 관우가 과감하게 자신감을 드러내면 사람들은 그의 말에 쉽게 수긍했다고 한다. 관우의 진정성이 통한 것일까?

관우에게 가장 배우고 싶은 부분은 단호함이다. 관우는 거절은 아주 칼같이 단호하게 했다고 한다. 어차피 거절할 것이라면 질질 끌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괜한 희망고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은 쉽지만 단칼에 거절하는 것은 쉽지 않다. 상대가 상처받을까봐 괜히 눈치가 보인다. 저자는 상대에게 틈을 주면 그 틈을 타고 파고 들어 나의 우유부단함을 조정하며,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 유명한 문간에 발 들여놓기 기술이 될 수 있다. 알면서도 정말 많이 당했다. 거절은 관우처럼 단호하게 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잘 몰랐던 관우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다. 길이 막히면 돌아가는 길을 착고, 시야를 흐리게 하는 편견을 철저히 배제하려 했던 관우의 삶의 태도고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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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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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양원근 지음, 정원미디어


"나는 죽을 때까~~ 하고 싶다"가 유행인가 보다. 나는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고 싶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나는 죽을 때까지 안아프며 살고 싶다. 나는 죽을 때까지 성장하고 싶다. 나는 죽을 때까지 나답게 살고 싶다에 이에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는 책이 나왔다. 지적으로 우아하게 나이들 수 있다니 반갑기 그지 없었다.


저자는 책을 기획하고, 중개하고, 번역하는 출판기획 전문가로 일하면서도 정작 책의 중요성이나 나 자신만을 위한 독서의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했다고 한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무언가 2% 부족함을 느껴 고민하다가 독서를 시작했고,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두 시간 이상 책을 읽었다고 한다.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이해가 될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단다. 3년을 그렇게 하니 집과 회사에 책이 가득하게 쌓였고, 저자의 지식도 쌓였을 것이다. 책의 범위도 자기계발서에서 인문학, 철학으로 확장되었고, 관련 강의도 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내용이 어느 순간 이해가 되기 시작해고 재미있어 졌다고 한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인생의 격차, 꾸준함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 책에서 읽은 내용이 떠 올랐다.저자의 삶이 딱 그랬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세월이 흐를수록 간격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배움의 의미, 삶의 지혜, 관계의 법칙을 철학과 관련지어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철학이 바탕을 이룬다고 해서 겁 먹을 것 없다. 저자의 일상과 생각을 에세이처럼 기술하여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데다가 철학이나 인문학 내용은 중간중간 툭툭 튀어나오는 정도이다. 게다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공하기에 더 없이 유익하게 느껴진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보니 정보력은 더 이상 경쟁이 되지 않는다. 지식은 쌓여가지만 지성인이나 지혜로운 사람은 찾기가 힘들다. 소크라테스는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사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심지어 그는 감옥에서 사형을 일주일 남긴 상황 속에서도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배우기를 멈추는 사람은 스무 살이든 여든 살이든 늙은이라는 헨리 포드의말처럼, 저자는 끝없이 돌아봐야 하는 것이 공부이고, 그 자체가 바로 철학이자 자기 계발이라고 한 말에 동의한다.


장자는 앎의 세계를 추구하는 일이 지적인 삶이라고 하였다. 저자는 참된 지성을 가진 지적인 삶은, 남을 쉽게 판단하지 않고,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모든 문제와 관계 앞에서 당신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역지사지의 배려를 실천하며, 앎을 실천하는 지행일치의 삶을 추구하고, 매순간 지성을 추구하며 더 행복한 인생을 영위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너무 멋진 삶이지 않은가! 니체의 말처럼 타인은 나를 파괴할 수 없으며, 그것들로 인해 더 강해질 뿐이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만 살지말고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 오늘 나는 무엇을 배웠고, 또 얼마나 성장했을까? 배운 만큼 성숙해지고, 나와 다른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정의를 받아들이고, 나의 정의가 다른 사람을 날카롭게 찌르지 않도록 살고 있을까?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쓴 것처럼, 이 책은 지식인이 아닌 지성인이 되기 위한 지적인 삶을 선택하는 초석이 되리라 생각한다. 아픔이 없는 기쁨은 없으니, 포기하지 말고, 지치지 말고, 한 걸음만 더 앞으로 나아가기를 기도하는 저자의 말이 정말로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어렵지만 읽고 또 읽다보면 저자처럼 어려운 철학책, 인문학책들도 재미있어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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