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3년 6월
평점 :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양원근 지음, 정원미디어
"나는 죽을 때까~~ 하고 싶다"가 유행인가 보다. 나는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고 싶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나는 죽을 때까지 안아프며 살고 싶다. 나는 죽을 때까지 성장하고 싶다. 나는 죽을 때까지 나답게 살고 싶다에 이에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는 책이 나왔다. 지적으로 우아하게 나이들 수 있다니 반갑기 그지 없었다.
저자는 책을 기획하고, 중개하고, 번역하는 출판기획 전문가로 일하면서도 정작 책의 중요성이나 나 자신만을 위한 독서의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했다고 한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무언가 2% 부족함을 느껴 고민하다가 독서를 시작했고,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두 시간 이상 책을 읽었다고 한다.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이해가 될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단다. 3년을 그렇게 하니 집과 회사에 책이 가득하게 쌓였고, 저자의 지식도 쌓였을 것이다. 책의 범위도 자기계발서에서 인문학, 철학으로 확장되었고, 관련 강의도 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내용이 어느 순간 이해가 되기 시작해고 재미있어 졌다고 한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인생의 격차, 꾸준함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 책에서 읽은 내용이 떠 올랐다.저자의 삶이 딱 그랬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세월이 흐를수록 간격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배움의 의미, 삶의 지혜, 관계의 법칙을 철학과 관련지어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철학이 바탕을 이룬다고 해서 겁 먹을 것 없다. 저자의 일상과 생각을 에세이처럼 기술하여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데다가 철학이나 인문학 내용은 중간중간 툭툭 튀어나오는 정도이다. 게다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공하기에 더 없이 유익하게 느껴진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보니 정보력은 더 이상 경쟁이 되지 않는다. 지식은 쌓여가지만 지성인이나 지혜로운 사람은 찾기가 힘들다. 소크라테스는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사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심지어 그는 감옥에서 사형을 일주일 남긴 상황 속에서도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배우기를 멈추는 사람은 스무 살이든 여든 살이든 늙은이라는 헨리 포드의말처럼, 저자는 끝없이 돌아봐야 하는 것이 공부이고, 그 자체가 바로 철학이자 자기 계발이라고 한 말에 동의한다.
장자는 앎의 세계를 추구하는 일이 지적인 삶이라고 하였다. 저자는 참된 지성을 가진 지적인 삶은, 남을 쉽게 판단하지 않고,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모든 문제와 관계 앞에서 당신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역지사지의 배려를 실천하며, 앎을 실천하는 지행일치의 삶을 추구하고, 매순간 지성을 추구하며 더 행복한 인생을 영위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너무 멋진 삶이지 않은가! 니체의 말처럼 타인은 나를 파괴할 수 없으며, 그것들로 인해 더 강해질 뿐이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만 살지말고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 오늘 나는 무엇을 배웠고, 또 얼마나 성장했을까? 배운 만큼 성숙해지고, 나와 다른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정의를 받아들이고, 나의 정의가 다른 사람을 날카롭게 찌르지 않도록 살고 있을까?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쓴 것처럼, 이 책은 지식인이 아닌 지성인이 되기 위한 지적인 삶을 선택하는 초석이 되리라 생각한다. 아픔이 없는 기쁨은 없으니, 포기하지 말고, 지치지 말고, 한 걸음만 더 앞으로 나아가기를 기도하는 저자의 말이 정말로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어렵지만 읽고 또 읽다보면 저자처럼 어려운 철학책, 인문학책들도 재미있어지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