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질 권리 - 나약한 삶에서 단단한 삶으로
김민후 지음 / 프롬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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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질 권리, 나약한 삶에서 단단한 삶으로,

정신과 의사 김민후 지음, 프롬북스


이 책 <강해질 권리>는 그 동안 읽어왔던 자존감, 자기 위안, 위로, 공감능력, 소확행, 파이어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에 대하여 기존의 책이나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을 완전히 뒤집는 책이었다. 자존감은 자아존중감, 자기존중감이라고 불린다. 자존감이 낮으면 안된다고 어릴 때부터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워야한다고 알고 있었고, 나 또한 아이를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 노력해 왔다. 혹자는 현재의 상황이 시궁창 같더라도 나은 방향으로 변화를 위해 노력하다 보면 자존감이 높아 질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고, 혹자는 현실 속의 자신을 부정하지 말고, 억지로 변화하려 하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다 보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런데 저자는 자존감이라는 단어 자체를 다시 설명하면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추천되는 방법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엉망이 된 것은 모두 부모탓으로 돌리며 평생 부모를 원망하고 괴롭히며 사는 부류가 있다.

언젠가 뉴스에서 일본의 많은 젊은이들이 이런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 부모의 공감능력이 부족한데다 자존감에 트라우마를 입어 그렇게 되었다고 해석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식의 조언은 전혀 해결책을 제시해 주시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술이나 마약을 하는 동안은 세상의 걱정과 근심을 잊을 수 있으므로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과 은둔형 외톨이가 똑같은 것이라는 저자의 설명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남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는 은둔형 외톨이는 집에 머무르며 일하지 않고, 부모의 돈으로 생활하는 등 게으른 생활을 하는데, 이들의 생활이 대한히 안락하고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설명에 이해가 되었다. 지금 이 상태가 편하고, 지금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이 만족스럽다면 나태하고, 나약하게 살아가는 무책임한 자신 또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저자는 이것을 헛소리에 불과하며 스스로에 대한 기만이며, 진실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존감, 자기 위안, 위로, 공감능력, 소확행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때에만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열등감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나를 동정하거나 변명하고, 생색내거나 자랑하지 않으며, 일찍 일어나고 신체를 단련하는 것 등등 나의 조그만 노력이 나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이 되었다. 강제적인 요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나의 자유의지에 따라 나 스스로 좋은 방향으로 극복하는 것이 진정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니 강해지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 나의 권리가 되는 셈이다.


진정한 나를 찾아가고 나를 강하게 단련시키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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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
환자 정 씨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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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

환자 정씨, 찜커뮤니케이션

의사나 약사들이 부작용이 많은 약을 예로 들 때 단골로 등장하는 약이 있다.

타목시펜이다. 나 또한 그 약을 5년 동안 복용했다. 약 4년 쯤 복용했을 때 자궁내막이 너무 두꺼워졌고, 근종과 혹이 너무 많이 생겨서 타목시펜을 보름 정도 끊은 적이 있었다. 의사에게 얘기했더니 이미 알려진 부작용이고 아직 자궁내막암이 걸린 것도 아니니 오직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 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방사선치료를 받을 때에만 해도 저녁 8시만 넘으면 미친 듯이 졸음이 쏟아져서 10시가 되기 전에 자곤 했었는데, 4년 쯤 지나자 불면증이 생겼다. 초저녁에는 졸립다가 11시가 넘어가면 정신이 말짱해지고 새벽 2시가 넘도록 말똥말똥 잠이 안온다. 그러다가 새벽 3~4시가 되어야 겨우 잠이 들어 2~3시간을 자고 출근을 한다. 불면증이 생긴 이유를 몰랐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의 저자인 환자 정씨는 나와 같은 유방암 환우이다. 게다가 부정맥,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등 기저질환까지 있다. 우리 부모님 세대 혹은 TV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시어머니와 자신의 부모 밖에 모르는 남편, 가족에게 쓰는 돈이 아까워 에어컨이나 난방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는 남편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지는 듯 했다. 암환자들은 특히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체온을 조금만 올려도 면연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환자의 건강은 특히 엄마들은 자신의 건강을 내가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나는 12월 첫 주에 수술을 했는데, 건강 교육을 담당했던 간호사가 우리를 앉혀 놓고 한 이야기는 '내년 부터 우리는 김장을 안 합니다'였다. 워킹맘이던 전업주부이든 가능하면 집안 일을 하지 말라는 게 간호사의 말이었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정말 남의 편이기에 말하지 않으면 행동으로 하는 사람이 드물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 달라고 말을 해야 버리듯이 말이다.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라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나 역시 수술하고 나면 더 이상 암환자가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가족과 주변사람들 때문에 더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체력은 점점 떨어지고, 쉽게 피곤해 진다. 정말 예전같지 않음을 느낄 때마다 자괴감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 많은 부분이 공감이 되었다.

<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의 저자인 환자 정씨는 악조건하에서 불면증에 우울증까지 걸렸다. 불면증이 심해 수면제를 12일 연속으로 복용하다 죽음의 문턱까지 갖다 오고, 공황장애까지 걸렸다. 이렇게 죽을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에 1/10 씩 양을 줄여 가는 식으로 감약하여 단약에 성공한 이야기는 눈물 겹다. 코로나 때 수술을 한 것으로 보아, 유방암 선배인 내가 보아도 차근차근 이겨내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게 느껴졌다. 마음을 편하게 갖는 것, 매일 매일 햇빛을 쬐며 30분이상 산책을 하는 것,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책을 읽는 것, 무엇보다도 나를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 진단을 받고 수술하고 병원에 있는 동안, 그리고 방사선 치료를 받고, 5년 동안, 그리고 현재도 나는 건강일지를 쓰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나처럼 암에 걸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이다. 이 책의 저자의 환자 정씨의 책 또한 많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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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 - PD의 시선으로 본 제주 탐방 다이어리
송일준 지음, 이민 그림 / 스타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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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 스타북스


일과 사람에 지칠 때쯤 우리는 리프레시하기 위하여 여행을 떠난다. 일년에 한번씩 겨울에는 제주도를 가고, 여름에는 해외여행을 다녀오곤 했었다. 그렇게 다녀오면 정말 리프레시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제주도 여행은 두번이나 취소를 했고, 해외는 꿈도 못꾸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쉬어야지 휴가를 내야지 하다가 일년 이년이 흘러버렸다. 내가 쉬었던 날은 병원 검진 받는 날 아니면 과로로 몸살이 난 날 뿐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지난 달에 4박 5일로 제주도에 다녀왔다. 한밤 중에 비행기 티켓만 끊었고, 다음날 공항 가는 길에 그날 잘 숙소만 예약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그냥 올렛길을 걷고, 사람없는 한 적한 곳에서 쉬고 싶었다. 그날 이후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현실은 늘 집과 직장을 왕복하며 워킹맘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인지 <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는 대리만족이랄까? 딱 그런 느낌이었다.

저자 송일준님은 광주 MBC 사장으로 37년 방송생활을 은퇴한 후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감행했다.


책에 있는 띠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꿈만 꾸지 말고 떠나라! 가슴 대신 다리가 떨리기 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슴이 떨리는 시기에는 일하느라 떠나지를 못한다. 그러다 다리가 떨리면 몸이 안따라주어 떠나지 못하게 된다. 2019년 2월, 아들과 성산일출봉의 계단을 오르면서 더 나이들면 여기도 못올라가겠다며 우스개소리로 말했었는데, 저자가 말하는 것이 딱 그런 말이리라!


<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는 저자가 제주도 한 달 살기하면서 했던 일, 생각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저자는 34일 동안 정말 많이도 다녔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제주도에 놀멍 쉬멍 간다더니 정말 시간을 알차게 사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박식한 저자는 다니는 곳곳마다 썰을 풀어 놓는다. 이 책을 읽다보면 친절한 가이드가 여행지를 다닐 때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내가 가 보았던 장소인데, 나는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저자를 통해 알게 되기도 하니 매우 흥미로웠다.


저자는 서울을 떠나 제주도에서 33일을 살았고, 다시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목포항에 내려 서울로 돌아가기 까지 35일이 걸렸는데, 눈 깜짝할 새 제주도 한 달 살이가 끝이 났다고 말한다. 하루 하루 정말 알차게 살았으니, 시간이 금새 지나갔을 것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았으니 아쉬울 것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제주도를 찬찬히 둘러보며 걷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으나, 저자의 말처럼 가슴 대신 다리가 떨리기 전에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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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강성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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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강성호, 미디어숲

"연결이 권력이고 돈이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혁명이라고도 합니다. 네트워크 시대에 새로운 권력은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책에서는 전통적 경제구조와 네트워크 경제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네크워크 경제가 만들어 낸 새로운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인공지능이 인간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가게 될지를 예측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매일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에 대해 새로운 식견을 가질 수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노동

네이버가 검색엔진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블로그, 카페, 포스트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책을 읽고 블로그에 서평을 쓰고 있는데, 이 데이터가 결국은 네이버를 강력한 검색엔진으로 발돋움하게 하는 하나의 데이터가 됩니다. 이 책에서는 이것을 데이터 노동이라고 합니다. 노동을 하면 노동의 댓가를 받아야 함이 마땅하지만, 우리는 아무런 댓가를 받지 못합니다.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그 네트워크의 가치가 커지기 때문에, 우리가 자발적으로 콘텐츠와 데이터를 업로드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네트워크 기업의 부를 창출하는 행위가 됩니다.

#멀티호밍 #multihoming

플랫폼 유지비용이 낮을 때 여러 곳을 이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여러개의 신용카드 사용, 가격이 착하다면 쇼핑플랫폼이 어떤 것인지 상관하지 않습니다. 2020년 기준 국내 쇼핑 플랫폼 시장점유율을 보면 네이버 17%, 쿠팡 13%, 이베이코리아 12%, 11번가 6% 롯데온 5%이라고 합니다. 즉 고객들은 여러 쇼핑몰을 다니면서 가격이 싼 곳이나, 그때 그때 편리함을 따라 이용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독점현상이 낮은 것이 있는 반면 어떤 플랫폼은 독점현상이 지배적인 것도 있습니다. 플랫폼 사업은 사용자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것이므로, 사람들이 관심있는 컨텐츠를 제공한다면 유저가 몰릴 수 밖에 없고, 그 플랫폼에 들어가기 위한 판매자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판매자들은 플랫폼에 입점하기 위해서 시장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팔아야 하고, 소비자는 그 플랫폼을 이용하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수요와 공급 정책에 따라 시장가격이 정해진다는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플랫폼을 가진 기업은 온라인의 가상 장소만 제공하면서도 이윤을 창출할 수 있게 됩니다.

플랫폼 기업은 플랫폼의 힘을 이용하여 다른 사업에 쉽게 진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문자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였던 카카오톡은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유료문자 서비스를 대체하였고, 금융, 상거래, 게임, 쇼핑, 배달, 택시산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거대해진 플랫폼을 가진 기업은 시장에서 지배적 기업이 될 수 밖에 없으며 소위말하는 갑질로 이어질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소비자는 전가상거래법에 의해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특별법이 있으나, 플랫폼에 입점한 기업을 보호하는 법이 없습니다.

#큐레이션 #curation

#SNS가만드는작은국가 #디지털인쇄자본주의 digital print capitalism #디지털정당

유투브에 추천되는 영상들을 보면, 인공지능이 나 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것 같아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기획자가 우수한 작품을 뽑아 전시하는 것을 가리키는 큐레이션이 플랫폼 기업이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응용되어, 개인의 성향을 분석하고 취향에 맞는 컨텐츠를 우선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인쇄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의 세계관이 동일화되고 같은 민족이라는 소속감이 생겼었는데, 요즘은 SNS에서 성향이 같은 사람끼리 뭉쳐 소속감을 강화하고, 반복되는 컨텐츠 소비를 통해 남들고 나와 생각이 같고 심지어 내 생각이 정의롭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플랫폼은 사람들의 생각을 비슷하게 만들어 버리고 편향된 생각을 심어주는 오류를 만들어 낼 수도 있으니, 개개인이 정보를 잘 취사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랫폼견제

2019년, 아마존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상품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하여 인기 높은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자사에 수익이 많은 상품을 추천하도록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했습니다. 네이버 역시 검색순위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자사에 유리하게 조작하여 2020년에 267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습니다. 기업들이 회계법인으로 부터 회계감사를 받은 것처럼, 인터넷 포털, 플랫폼도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조작하여 뉴스나 검색 서비스 결과를 조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견제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미래

이 책을 읽으면서 향후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도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4차산업이 발전하면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의 부류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음악 연주처럼 감정교류를 바탕으로 하는 직업은 여전히 인간의 고유 영역이 될 것입니다. 로봇이 더 정확하게 연주할 지라도 인간이 연주하는 것 같은 감정의 깊이를 전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일자리도 유지될 것이라고 합니다.

인공지능은 과거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여 컨텐츠를 만들어 냅니다. 즉 통계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보니 새로운 과학이론, 새로운 판결문, 새로운 교수법, 새로운 발명품, 새로운 예술적 창작 등은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인공지능이 만들어 내지 못하는 데이터를 창조하는 사람들은 기계로 대체되지 않을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부가가치가 낮은 단순한 일자리도 살아 남는다는 것입니다. 기술적 한계로 인해 대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부가가치가 낮고 사람을 대체해서 인공지능이 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에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우리는 이미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많이 와 버렸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사물 인터넷, 인터넷 쇼핑몰이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에서 우리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새로운 시대에 발맞추어 나가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인간다움과 인간만이 가진 고유의 가치를 잃지 말아햐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랫폼과 네트워크, 인공지능이 바꾸어 놓을 우리의 미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을 꼭 읽어 볼 것을 추천합니다.

#네트워크경제 #플랫폼

#플랫폼경제와공짜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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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균형 있게 살기로 결심했다 - 나를 행복하게 하는 균형의 힘
이현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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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균형있게 살기로 결심했다, 이현주 지음, 메이트북스

워라밸 혹은 워라블

일과 삶의 의 균형이라는 의미의 워라밸을 넘어 이제 일과 삶이 잘 블렌딩되어야 한다는 워라블 시대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신나게 놀고 쉬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만 해도 비행기 티켓을 예약해 놓고 휴가를 기다리거나, 주말에 볼 연극이나 뮤지컬을 예매해 놓고, 기한내에 계획한 일을 다 끝내기 위해 엄청 열심히 속력을 내어 일하기도 했습니다. 열심히 일한 끝에 오는 휴식은 정말 달콤했습니다. 이 책에서도 역시 휴식을 향한 기대감도 휴식의 한 부분이라고 하며, 충분히 기대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회사로 이직을 하고 직급이 높아지고 처리해야할 일들이 많아지다보니 쉽지 않습니다. 일찍 퇴근하더라도 일을 놓지 못하고 집에서도 일을 할 때가 있고, 아예 집중해서 일하기 위해 주말에도 회사에 나와 일을 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좋아서 혹은 내가 맡은 일들을 책임감있게 처리하고 싶어서 그렇게 했는데, 언젠가부터 심한 두통, 뒷목의 뻐근함,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머리가 무거워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번아웃, 만성피로, 부신피로 증후군이라 불리는 증상들이 저에게도 찾아 왔습니다. 특히 이런 증상은 열심히 일할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일을 끝내고 좀 여유가 생겼을 때 나타납니다. 심지어는 늘 바쁘게 일하기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여유없이 일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려서 충분히 휴식하지 못하고 계속 일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아파서 도저히 출근을 못할 것 같은 날, 혹은 정기적으로 병원에 검사받으러 가는 날 빼고는 휴가를 써 본 적이 없습니다.

휴식을 가로막는 마음의 원인

이 책에서는 이렇게 휴식을 가로막는 마음의 원인을 세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성취형은 할 건 다하고 쉬어야겠다는 유형입니다. 일 다끝내고 쉬어야겠다고 싶어 이번 일만 끝나면 휴가를 내어 하루 이틀이라도 쉬겠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 일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일이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휴식의 시점이란 것이 없습니다. 저자 역시 이 업무를 마무리 해 놓고 그 다음에 쉬겠다고 휴힉을 유예시키게 되면 다시 해야 할이 생기기 때문에 언제 쉬더라도 불편한 마음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동료에게 미안해서 쉬지 못하는 유형입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지나쳐서 내가 쉬면 다른 사람의 업무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봐 쉬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쉬는 것은 단순히 놀러간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분히 쉬면 일을 더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기계도 24시간 일년 내내 풀가동 하면 고장나듯이 사람도 적절한 쉼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 유형은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해 쉬지 못하는 유형입니다. 내가 없는 사이에 일이 생겨도 동료가 챙겨줄 수 없으니 몸은 휴가지에 있어서 마음이 여전히 사무실 안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이 세가지 유형이 다 속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 초, 일을 거의 마무리 해놓고 긴장이 풀리면서 몸살이 와서 휴가를 내고 쉰 적이 있는데, 쉴새없이 울려대는 전화와 카톡 메세지 때문에 쉴 수 없었던 기억이 떠 올랐습니다. 나중에 지인이 하는 말이, 다음 부터는 핸드폰을 꺼 두라고 했습니다. 배려형은 남을 돌보듯이 자신을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비관형은 긍정과 부정의 균형을 맞추는 연습을 하고,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을 더 고려해야 객관적인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합니다. 하루에 한 번 이상 자신을 칭찬하여 마음을 너그럽게 하고, 세상에 대한 긴장감도 누그러뜨리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휴식은 여름 휴가 시즌에 몰아서 한 번 쉬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이로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이전 직장에서는 한달에 한두 번씩은 휴가를 쓰라고 했었는데, 또 그 전 직장에서는 수요일과 금요일은 가족의 날이어서 야근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야근을 하더라도 야근수당이 없었고, 6시가 되면 음악이 나오면서 얼른 집에가라고 했었습니다. 벌써 10년 전이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게 맞는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표현과 절제, 가끔은 자신을 드러내도 좋다.

귀는 2개도 입은 하나인 이유가 말은 절제하고 남의 말을 잘 들으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내가 말한 의도대로 상대방에게 전달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입을 다물고 있자니 오해는 커져가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나만 호구가 되기도 합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으려는 태도,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 적당한 언어를 선택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표현합니다.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거나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이유는 존중받지 못하기 때문인점을 감안하면 나나 상대방이나 서로 제 입장만 주장하는 상황에서는 다들 공격받는 것 같고 상처받았다고 얘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고려하느라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바로 표현하는 것이 더 필요한 경우도 있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합니다. 직접 물어 보면 될 것을 혼자 고민하느라 일주일이 가도록 일처리를 못하도록 끙끙대는 직원들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저자의 말처럼 지금 주어진 상황이 어떤지,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 그에 맞춰 절제와 신중함을 조절해야할 것입니다. 또한 갈등이 나쁜 것만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에 이해가 됩니다. 적당한 긴장감이 삶에 에너지를 주듯이 적당한 갈등은 오히려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갈등을 피하기 위해 표현을 아끼고 입에 바른 소리만 하다보면 솔직함은 사라지고 정작 기분 좋은 표현을 나눌 기회도 줄어 듭니다. 혹시라도 내 말에 기분이 상했다면 사과하면 된다는 저자의 명쾌한 한마디에 후련함이 느껴집니다.

중요한 것은 나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결국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좋은 사람이 되려는 마음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는 동안 내 마음이 불편하다면 그 방법이 과연 적절한지 점검해 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과 좋은 관계로 지내려고 모든 호의를 베풀려고 하다보면, 나의 수고와 희생의 무게는 감당할 수 없을만큼 커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는 한정된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니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으니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또한 항상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하고, 부정적인 표현을 하면 행여나 관계가 불편해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부탁을 거절하면 관계가 껄끄러워질까봐 어쩔 수 없이 부탁을 받아들이는 경우, 나의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소진될 수 있습니다. 즉 더 장기적인 관점 관계를 바라본다면 한 두번의 거절이 지금 당장은 서운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해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권유한 것처럼,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으로 인해 내 마음이 힘들어진다면, 나에게 중요한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적당한 거리두기를 해 보아야겠습니다.

40대를 불혹이라고 한다는데, 마흔이 훨씬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리는 나의 모습에 실망하고 힘들어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환경이 변하고, 내안의 욕구도 변화하고 성장하니 흔들리는 것, 균형이 깨어지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위로가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흐트러지더라도 균형점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불균형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니,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흔들리더라도 나만의 균형을 찾기위해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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