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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가 자유에게 묻다 - 신앙의 자유를 찾아 떠난 3762일의 기록
임사라 지음 / 누림과이룸 / 2021년 6월
평점 :
자유가 자유에게 묻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떠난 3762일의 기록, 임사라 지음, 누림과이룸
집으로 돌아가 하나님이 네게 어떻게 큰 일을 행하셨는지 말하라(누가복음 8:39)
이 책을 읽으면서 케네스 배 선교사님의 책 <잊지 않았다 Not fogotten>이 떠 올랐다. 북한에 억류되었던 미국인 중 최장기간인 735일동안 북한에 억류되었던 그는, 한국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을 가 캘리포니아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오리건대학과, 커버넌트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북한과 중국의 국경을 기저로 회사를 세워 많은 관광객들을 17번이나 북한으로 데리고 들어갔던 사업가였다. 새로산 노트북에 파일을 옮겨 담으려고 외장하드를 가져갔었는데, 국경을 넘기 전 보관소에 맡기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고, 결국 세관에서 불순한 자료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로동교화소를 세 번이나 가서 죽노동을 했으며, 20kg 이상 몸무게가 빠지고 영양실조에 지병이 악화되는 육체적 고통, 몇시간씩 강제로 TV 시청을 하며 사상교육을 받으며 2년이 넘는 시간을 북한에 억류되었다. <잊지 않았다 Not fogotten>는 그가 겪었던 일과 하나님이 어떻게 큰 일을 행하셨는지 상세하게 쓴 책이다.
이 책은 1995년 대기근에 가족을 먹여 살려야겠다는 일념으로 중국으로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에 목숨을 불사하고 갔지만, 인신매매꾼에게 속은 것이 었고, 중국 시골 오지에 지능이 낮은 낯선 남자에게 강제로 결혼을 하게 되었다. 이웃에 도와달라고 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고, 탈출을 시도하다 나무에 묶인 채로 맞으며 살다 탈출에 성공하였고, 조선족 양어머니를 통해 복음을 접하게 된다. 좀 살게 되나 싶었는데, 2009년 식당 위생검사를 나온 듯 위장한 공안에게 붙잡혀 북한으로 추방되고, 무시무시한 노동교화소에서 2년간 수감생활을 하였다. 임사라님이 경험한 노동교화소는 케네스 배 선교사님이 경험했던 것보다 몇 백배 인권유린이 심했다. 생식기와 위에 돈을 숨겼을 까봐 하는 질검사와 뽐뿌는 충격적이었다. 쥐를 잡아 먹는 것이 특식이라니! 배고품 앞에는 인격도 사라지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신앙의 선배 김영아선생님을 만났다. 북한으로 돌아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교화소에서 전도하고 복음을 전하면 어떻게 될지 뻔히 알면서도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분이었다. 이 후에 한국에서 살고 탈북자들을 위한 일들을 하면서, 살기위해 교회다닌 적이 없다고 하나님을 부인하며 목숨을 부지했었다는 고백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일단 살아야하지 않는가...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2014년 한국으로 귀순하여 탈북자들을 돕는 일, 북한의 인권을 세상에 알리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 3762일간의 그 기록이 너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어 놀랐다. 기억에서 영원히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을 꺼내 책으로 쓴다는게 얼마나 고통이었을까? 한국에서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북에 남겨두고 온 부모 형제가 보고 싶어 월북하려다 죽은 A군을 보여 가슴이 찢어졌고, 그가 해야 할 일에 더 확신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가면 죽는 것을 알면서도 가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너무 무심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죽어서라도 가족 품에 돌아가고 싶은 것인데, 단순이 한국에 적응을 못해서라고 치부해 버린 우리의 편견이 미안했다.
다리 한 쪽이 불편해서 절뚝거리며 짐까지 들고 매고 있는 사람한테 빨리 뛰어오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뛰어오다가 분명히 넘어질 것이다. 왜 넘어졌나고 손가락질하면 그 사람은 자기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비난받으니 넘어진 상태에서 다시 일어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본문 240쪽).
이 부분을 읽을 때에는 탈북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사정이 있을텐데, 자신의 잣대로 저울질 하고, 판단하고 상처주는 말을 하고 비난한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예레미아 33:3)"는 말씀이 힘든 생활을 이기게 하는 힘이 되었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힘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의 시야가 현재의 고난에 머물지 않고 하나님에게 향하게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