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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피보팅 - AI는 어떻게 기업을 살리는가
김경준.손진호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7월
평점 :

AI피보팅, 김경준 손진호 지음, 원앤원북스
스타트업 사업개발 과정에서 방향전환을 의미하는 단어가 피보팅(pivoting)이라고 한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AI가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키리라 상상도 하지 못했으며, 일부 기업에서 공정 최적화나 품질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거나 혁신을 위한 도구 정도로만 생각했다. 분명 AI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혁신적인 도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을 대체할 것이고, 인간은 쓸모없는 존재가 될 것이라는 괴담 같은 이야기를 하곤 했었다. 지식을 가진 전문가도 일반인과 다름없다는 식으로 예측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역할을 크게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4차산업혁명을 이야기할 때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빅데이터 확보도 바람직하지만 스몰 데이터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물 도출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무리 많은 데이터가 있어도 전처리가 되지 않은 데이터는 의미 없는 기호뭉치와 다름없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연구를 할 때에는 case 수가 많을수록 통계적 유의성이 좋아지기는 하지만, 무조건 N수가 많다고 해서 유의미한 해석이 나오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적은 case에서도 충분히 유의미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오히려 저자는 데이터가 100개로도 유익한 AI가 만들어 진다고 설명하면서 경제학의 파레토(Pareto principle)을 예로 들고 있다. 전체 결과의 80%는 전체 원인의 20%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흔히 80대 20의 법칙으로 불린다. 보편적으로 20%의 원인으로 80%를 설명할 수 있다면 데이터의 효과적 구조만으로도 정확도를 상당히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빅데이터 활용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디지털 피보팅을 통한 변화에 나선다고 해서 100% 성공을 보장받지는 못한다고 한다. 물론 성공의 가능성은 있다. AI를 이용하여 방향을 잘 잡았다면, 어떻게 AI를 활용하여 좋은 결과를 끌어내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같은 도구를 가지고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전통적 아날로그 영역일수록 기회가 크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수익성이 낮은 사업이 있고, 외부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실속 있는 사업이 있다. 디지털 기업이 화려해 보이지만, 아날로그 기업 입장에서 디지털 기업에는 없고 아날로그 기업에게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대처한다면 기회는 더 커질 수 있다. 작년부터 내가 일하는 기업에서도 AI를 이용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여 외부 AI기술자와 함께 새로운 일을 시작하였는데, 내부 AI 실무자로서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리에게 있는 강점이 무엇이며, 우리가 AI라는 새로운 도구와 기술을 활용하여 우리의 강점을 어떻게 더 확장해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대처해 나간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린 AI를 사업에 적용할 때 필수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경영진 뿐만 아니라 실무진에서 필독할 만한 책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