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콕 한국사 - 통문장 100개로 한국사 초초단기 완성
헤라클래스 편집부 지음 / 헤라클래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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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콕 한국사, 헤라클래스 편집부

이제 곧 수능이다. 한국사를 좋아하는 아들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공부할 때 나를 앉혀 놓고 이야기하듯이 자기가 공부한 내용을 설명하면서 공부를 하곤 했다. 그러다 한번씩 나에게 질문을 할 때가 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한지도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으니 디테일한 내용이 기억나질 않는다. 그럴 때마다 아들이 엄마가 역사를 좋아하면 좋겠다는 말이었다. 나도 역사 좋아하는데.....

이 책 표지에 일러스트와 함께 있는 그림이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비법이 있다면 열공할텐가?' 까까머리 학생은 손에 연필을 쥐고 으아아~~ 하면서 열심히 한국사를 공부하고 있다. 대학입시, 수능이 아니더라도 한국사는 한국이라면 당연히 알아야하는 내용이다. 한국사는 소위 암기과목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맥락과 연대기를 이해하고 공부하려면 요점정리가 잘 된 노트나 요점정리 책이 도움이 많이 된다. <콕콕 한국사>가 딱 그런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받자마자 아들에게 가져다 주면서 보라고 했더니, 주루룩 훑어보며 한번 죽 읽기만 해도 정리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수능 입시에서는 최저등급을 맞춰야 하는 대학이 있다. 국어, 영어, 수학 세과목이나 이과 계열은 과학과목을 합해서 몇등급 이상을 맞춰야 하기도 하지만, 학교에 따라서는 어떤 과목이든 상관없는 학교도 있고, 한국사가 포함된 학교도 있다. 특히 한국사는 시대의 흐름을 순서대로 파악하고 이해해야 하는 과목이다. 만약에 이게 뒤죽박죽 되어 버리면 한국사를 공부하는게 힘들게 된다. 시대의 분기점이 되는 시기가 언제이고, 그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면 중요한 포인트가 무엇인지 알게된다.

<콕콕 한국사>는 이러한 포인트를 바탕으로 수능한국사를 완전 정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자료를 보기만 해도 내용이 파악되어서 쏙쏙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도록 잘 만들었다. 수능 기출문제를 분석하여 정답과 오답선지 100개를 엄선하였으며, 수능 한국사 기출에서 나온 문장을 통문자로 암기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내용에 빈칸을 만들어 답을 달아 본 후 통문장으로 암기할 수 있도록 해 놓아서 더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고등학생 때 1년 구독했던 문제집이 있는데, 과목별 요점정리가 된 핸드북을 제공했었다. 들고다니면서 공부하기도 좋았지만, 특히 시험전날 암기과목의 요점정리를 읽어 보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콕콕 한국사> 역시 출제 빈도수가 높은 인물, 사건, 제도 등을 한 눈에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놓았으니, 수능을 목전에 앞두고 있을 때 머리도 식힐 겸 읽어보기만 해도 수능에서 한국사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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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 - 이 죽일 놈의 피로와 결별하는 법
에이미 샤 지음, 김잔디 옮김 / 북플레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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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이 죽일 놈의 피로와 결별하는 법), 에이미 샤 지음, 북플레저

요즘 들어서 피곤함을 더 많이 느낀다. 나이가 계속 들어가니 어찌보면 당연한 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앞으로 40~50년을 더 살아야하는데, 점점 더 몸이 무겁고 늘 피곤을 달고 산다면 정말 아찔하다. 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 이유가 너무 궁금했는데, 부제목이 이 죽일 놈의 피로와 결별하는 법에 대한 책이라니! 제목만 봐도 읽어 싶어지는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인 에이미 샤(Amy Shah)는 코넬대학, 컬럼비아대학, 알베르트아인슈타인 대학교, 하버드 의학전문 대학원에서 알레르기, 면역학을 공부한 의사이자 영양전문가이다. 서문을 보면 저자 역시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늘 발을 동동 구르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날 교차로를 지나는 차를 보지 못하고 사로를 내고 만다. 지나치게 피곤했고, 무리했고, 일을 많이 벌였던 자신을 돌아보니, 체뚜렷한 이유없이 체중이 늘었고, 항상 짜증이 났고, 에너지는 바닥이었다고 한다. 바쁜 위킹맘이라 그런게 아니라 더 근본적인 문제가 존재하고, 인생에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호르몬이 무엇이고, 호르몬이 어떻게 망가지는지부터 이야기 한다. 3장에서는 부신이 피로해지는 이유를 다루고, 4~5장에서는 염증을 어떻게 바로 잡을 것인지와 면역을 결정하는 장의 중요성과 장내 미생물 균형을 가꾼는 방법을 다루고 있고, 6~10장에서는 생체 리듬 단식과 에너지를 건강하게 바꾸기 위해 필요한 식품 선택과 해야할 일, WTF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의학적 영양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저자와 환자들의 치료 사례가 합쳐져 매우 유익하게 다가왔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나 역시 저자처럼 그렇게 살고 있었던 것 같다. 심한 스트레스에 번아웃 될까 두려워 하면서도, 늘 스스로를 혹사시키며 살았다. 어느날 감당이 안되는 느낌과 극심한 압박감이 느껴질 때 이미 내 몸은 망가져 있었다. 몇 년 단위로 건강의 적신호가 켜졌지만 여전히 또 비슷한 패턴을 살고 있다. 달라진 건 약 2년전부터 PT를 받고 있다는거 밖에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근본적인 게 바뀌지 않는 이상 나는 늘 피곤함에 쩔어 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암에 걸렸을 때에만 해도, 매일 한시간씩 산책을 하고 신선한 유기농 채소를 매주 택배로 받아서 챙겨 먹고, 가공식품이나 발암을 일으키는 조리법은 피하려고 했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자 다시 또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무리하지 않으려 하지만, 여전히 일을 만들어 가며 무리하고, 코티졸 과잉 상태 였고,

교감신경은 늘 흥분상태였던 것 같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하고,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다 보니 장은 예민해 져서 과민대장증후군 증세를 보였고, 호르몬은 불균형 상태이고, 늘어나는 체중과 더불어 만성 염증 상태가 되어 가고 있었다. 퇴근 후 후다닥 저녁을 먹어야 하다 보니, 건강에 좋은 음식을 잘 챙겨먹기보다는 입에 맛있는 음식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게 되었다.

유익한 내용이 많아 매일 한시간 씩 5일동안 나누어서 읽고 또 읽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책장을 넘겨 보니 색연필로 밑줄 그은 부분이 꽤 많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더 이상 피곤해 절어서 살지 않으려면 염증과 호르몬 불균영을 바로 잡고, 장 건강을 개선하고, 면역을 강화시키는 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정말 개운하게 일어나고 싶다. 먼저 오늘 저녁에 11시전에 잠들어서 최소 7시간 푹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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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와 빈센트 (하드커버 에디션)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스페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지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저녁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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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와 빈센트 (하드커버 에디션), 윤동주 지음, 저녁달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환호성을 질렀다. 어떻게 이런 콜라보를 기획할 생각을 했을까?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과 화가의 콜라보라니! 그것도 하드커버 에디션이라니!! 택배로 온 책을 조심스레 언박싱하면서 가슴이 설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인을 물어보면 윤동주, 박목월, 서정주를 꼽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1등은 윤동주이다. 일제 강점기에 짧게 살다간 윤동주 시인(1917~1945년)의 시집은 계속해서 다양한 버전으로 출판되고 있고, 그의 삶을 다룬 영화 <동주>도 있으니 그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음을 반증하고 있다. 윤동주는 파평 윤가이다. 이 책 <동주와 빈센트>의 첫장에 실린 흑백사진이 우리 아빠를 너무 닮아서 깜짝 놀랐다. 도톰한 입술이 전형적인 윤가(家) 남자의 모습이다.


이 책에는 윤동주 시인의 시 124편과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129점이 나란히 실려있다. 만 28년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일제강점기를 살아내야했던 사람으로서의 깊은 고뇌가 묻어 나온 윤동주 시인의 시는 대표적인 저항시로 추앙받고 있다. 나 역시 사춘기 시절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으며, 그 감성에 젖어 같이 울기도 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27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살아있는 동안에는 단 한 점의 그림만 팔려서 늘 어렵고 지쳐있었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을 대단했다. 10년 동안 무려 800여점의 유화와 1000여점의 스케치를 남겼다.


천재적인 시인과 화가는 이렇게 묘한 닮은 점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들의 공통점을 잘 살려 내었다. 윤동주 시인이 쓴 <자화상> 시 옆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 그림이 실려있고, 윤동주 시인의 <서시> 시 옆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그림이 실려있고, 윤동주 시인이 쓴 <돌아보는 밤> 시 옆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아를의 반 고흐의 밤> 그림이 실려있고, 윤동주 시인이 쓴 <못 자는 밤> 시 옆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아를르의 포름광장의 카페> 그림이 실려있다. 분명 윤동주와 고흐가 살았던 시대도 다르니 상황이나 생각이 다를진데, 이들의 시와 그림에는 묘한 동질감이 느껴진다. 시를 읽으며 그림을 보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고뇌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짜릿한 전율감이 느껴진다.


출판사가 기획의도한 대로 두 예술가의 작품을 함께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느낄 수 있었다. 바쁘게 살아가며 지쳐있을 때 <동주와 빈센트>의 한 줄기 빛처럼 위로가 되었고, 따뜻함을 전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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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학입시 핵심정보 & 합격등급 컷
김기영 지음 / 리더스입시교육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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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학입시 핵심정보 & 합격등급 컷, 김기영 지음, 리더스입시교육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였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학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확한 입시정보일 것이다. 자녀 2명을 대학에 보낸 지인이 삼수, 사수를 하다보니, 웬만한 입시컨설턴트보다 자기가 더 정보력이 있다고 얘기 한 적이 있다. 학교 선생님들은 여러가지 정보를 참고하여 대학입시원서를 써 주시지만, 한 학급 전체를 봐야하니 아무래도 내 아이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입시지도를 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은 부분이 있다.


대학을 수시로 갈 것인지, 정시(수능전형)로 갈 것인지 결정하고 나서라도 수시모집을 학생부 종합전형, 학생부 교과전형이 유리한지를 잘 살펴야 한다.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이 정해져 있다면 각 대학의 입시정보를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학교에서 공개적으로 제시한 입시전형만 가지고 입시전략을 세우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은 각 학교의 평가를 알기가 쉽지 않다. 서류평가에 대한 정보를 더 상세하게 알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그나마 대학별 입시결과가 발표되니 최근 몇년간의 데이터, 작년 결과를 토대로 어느 정도 합격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대학에서 발표하는 자료는 대부분 평균 등급, 70% 컷으로 입시결과를 보여준다. 물론 이것은 예측하는 것이니 올해는 또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올해도 어김없이 2025년 대입을 앞두고 <2025 대학입시 핵심정보 & 합격등급 컷>이 출간되었다. <대학입시 핵심정보 & 합격등급 컷>은 대학입시전문가로 30년간 일하고 있는 김기영님이 쓴 책이다. 교육전문 기자로 교육부 출입기자 출신인 저자는 중앙교육진흥연구소에서 입시정보를 분석하고, 대학을 취해하는 일을 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저자의 30년간의 실전 경험을 반영한 대학입시 자료집이다. 특히 각 대학 전형별 90% 교과 등급 컷이 분석되어 있어서 매년 대학입시의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part 1에서는 2025년 대학전형 part 2에서는 각 지역별

대학입시는 전략이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응시할 수 없어서 수능성적이 잘 나오더라도 정시 지원자체가 안되니 상위대학으로 진학이 불가하다. 그러니 수시와 정시 전략을 잘 세워서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사교육 근절을 위해 입시제도를 계속 바꾸고 있지만, 작년 입시만 보더라도 서울 대치동 학원가의 아이들이 우수한 성적을 받고, 사교육 없이 대입을 준비하는 아이들에게는 불리한 불수능이 되어 버렸다. 언제부터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를 대학입시제도를 마냥 비판하고 있을 수 있으니, 정보력을 총동원해서 입시에 정면승부해야 한다. 최근 몇 년간의 전형방법을 철저하고 분석하여 학부모도 입시컨설팅을 해낼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집필했다고 한다. 이렇게 방대한 자료를 만드느라 얼마나 수고스러웠을지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 든다. 2025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2025년 판 <2025 대학입시 핵심정보 & 합격등급 컷>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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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가지 키워드로 읽는 오늘의 베트남
안경환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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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가지 키워드로 읽는 오늘의 베트남, 안경환 지음, 세종서적


작년부터 베트남 수출 업무를 맡게 되었다. 덕분에 나랑 같은 또래의 CEO와 친구가 되었고, 올해는 박람회 참석을 위해 호치민, 하노이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베트남은 인도차이나반도에 속해 있는 나라이다. 주변국가인 태국과 라오스는 가 보았는데, 사람들이 정이 많고 참 따뜻한 나라였다. 일로서 만난 베트남 사람도 참 괜찮은 사람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이 왜 그런 성향인지 쉽게 이해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안경환님은 와대에서 베트남어를 전공하고, 베트남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중공업, 현대종합상사에서 근무하여 일명 상사맨으로 베트남에 진출하였고, 퇴직후에는 호치민과 하노이에서 국제학교 이사장을 역임했고, 하노이 대학의 대외담당 총장으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베트남의 현대를 보고 경험한 사람으로서 아주경제신문에 기고했던 칼럼을 기초로 하여, 베트남을 6가지 키워드로 정리하여 이 책을 썼다. 그래서인지 프롤로그부터 너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베트남에 대한 그 어떤 책보다고 값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베트남이 우리와 많이 닮은 점이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한국과 무역 규모가 큰나라가 미국, 베트남, 중국이고, 2022년 현재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국이 베트남이라고 한다. 게다가 베트남이 제 1외국어로 한국어를 편입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처럼 남북이 분단되어 있을 때 북베트남군에 의한 남부 사이공(현재 호찌민)의 통일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북부 사람들이 북쪽의 공산정권이 싫어서 남쪽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1975년 남부로 이주해 온 북쪽 사람들은 정부 부처, 국영기업체의 고위직, 석유공사, 은행, 항공사 등 베트남 경제에서 노른자라고 할 수 있는 요직을 독차지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남부사람들은 북쪽 사람들에게 불만을 품고 있고, 북쪽 사람들은 남쪽 사람들을 자본주의가 때가 남아 있고, 자신들이 혁명을 위해 고생하는 동안 호의호식하며 편안하게 살아온 자들이라고 폄하하는 등 남과 북의 지역감정이 존재한다고 한다. 하지만 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외국과의 교류가 빈번해지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남북 간의 지역감정이 없어졌다고 한다.


베트남도 우리나라 처럼 성이 먼저 오고 이름이 뒤에 온다. '성+중간 이름+이름'으로 쓰며, 부를 때에는 마지막에 있는 이름을 부른다고 한다. 이름 중간에 티(Th)가 붙으며 여자, 반(Vn)이 붙으면 남자 이름이라고 한다. 내 거래처 명함을 보니 여자는 중간 이름에 모두 Th가 들어 있다. 베트남의 성씨는 14개 성씨가 인구의 90%를 차지한다고 한다. 역시 내가 아는 사람도 부이 (Bùi), 반 (Phan) 씨이다. 거래처 대표면 성을 붙여서 김대표님, 윤대표님 이렇게 부르는데, 이름을 부르는게 맞나 건방진거 아닌가 싶었는데 베트남은 그게 문화라고 하니 이제 편하게 이름을 불러도 될 것 같다.


베트남 민족은 자존심인 세다고 한다. 중국, 일본, 프랑스 등 외세의 침략에도 5천년 동안 굳건이 나라를 지켜왔으니 자존심도 세고, 민족의식도 강하다고 한다. 만약에 외국인과 베트남 사람이 운전 중에 사고가 났다고 하면 과실을 따지지도 않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와 베트남 사람 편을 든다고 한다. 경제 개방 초창기에 외국인 투자기업에서 베트남 직원에게 손찌검을 하거나 인격을 무시하는 언행을 해서 노사분규가 심각하게 났던 것도 이런 이유라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충청북도에서는 최근에 베트남 호치민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베트남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 수출 활성화를 위해 지원사업도 많이 하고 있다. 상공회의소 주체 행사에 가 보니, 베트남은 경제발전과 외국인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었다. 외국인 투자 기업에 상당한 세제 혜택도 있었다. 자기들 말로는 규제가 많이 완화되었고, 행정업무도 많이 빨라졌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만만디이다. 사회주의국가이다 보니 반드시 공산당원과 함께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일하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더러 있었다. 이 책에도 이런 내용이 나오는데, 그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사회주의 혁명 완수를 위한 것이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민족 생존을 위해 과거의 문을 닫고 미래로 나아가자(Let's close the door of ths past and look for the future)고 이야기 하는데, 그 이면에는 잠깐 과저의 문을 닫아두는 것이고, 언제라도 과저의 문을 열고 하나씩 들추어 낼 수 도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우리와 같은 불교 문화권이고 오랫동안 중국의 영향을 받아왔지만, 중국에 대한 저항의식이 만만치 않으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중국과 무역을 많이 하고 있지만 저품질의 중국제품들, 중국 관광객의 안하무인적인 태로로 인해 감정이 상했다고 한다. 특히 식품가지고 장난을 많이 치는 것으로 유명한 중국인지라 베트남에서도 크게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베트남에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 수출을 위한 문턱이 많이 높아졌고, 서류 심사도 까다로워졌다. 덕분에 K-food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하니 우리에게 좋은 일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베트남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출생률이 0.67이지만 베트남 출생률은 2정도이고, 매일 평균적으로 3800명이 태어나며 인구가 1억명에 도달한다고 하니, 베트남 수출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베트남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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