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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인생공부 - 인간의 마음을 해부한, 67가지 철학수업
김태현 지음, 블레즈 파스칼 원작 / PASCAL / 2024년 10월
평점 :
파스칼 인생 공부, 인문학자 김태현 지음, PASCAL
블레즈 파스칼의 팡세(Pensées)는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너무나 유명한 책이다. 인간 심리 철학자인 파스칼은 감정과 이성의 조화를 고민하며, 윤리적 성찰을 장려하고, 개인이 도덕적 책임을 인식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팡세>를 썼다고 한다. 니체, 톨스토이, 루소는 파스칼의 <팡세>를 극찬하며, 인간 존재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담은 철학적 걸작으로 삶의 본질을 깊이 성찰하게 하는 책, 인간의 본질과 신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하는 책이라 칭송했다.
파올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는 어린시절부터 꿈꾸던 보물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주인공 산티아고가 나온다. 산티아고는 탕헤르에서 도둑을 만나기도 하고, 크리스털 가게에서 일하며 돈을 모으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사막을 횡단하며 연금술사를 만나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듣고 꿈을 따르는 법을 배우게 된다. 어릴 적부터 꿈꾸어왔던 보물을 찾지 못했지만, 고향 안달루시아에서 진정한 보물을 발견하게 된다. 순수한 꿈을 잃지 않는 것이 진정한 지혜와 성공으로 이졌던 것이다.
파스칼 역시 진정한 지혜는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단순함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어린이들은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받아 들인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순수함, 호기심, 단순함, 무조건적인 사랑과 용서, 현재에 집중하는 태도는 점점 퇴색되어 가고, 우리는 어린아이와 같은 지혜의 핵심 요소를 잃어버린 채로 살아가게 된다. 단순한 것에서 기쁨과 만족을 찾는 아이들처럼, 진정한 지혜는 단순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 능력에 달려 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에 나오는 빅터 프랭클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나치 수용서에서 조차도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의미를 부여했는지 잘 나와있다. 인간은 한 줄기의 증기, 물 한방울로도 죽일 수 있는 나약한 존재이지만, 인간의 존엄성은 스스로 생각하는 데 달려있고, 빅터 프랭클처럼 좌절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지혜가 있다면 극복할 수 있다. 인간은 갈대처럼 보여도 생각으로 강해진다는 말에 동감한다.
아이들은 자기 감정에 솔직하다. 상대방에게 화가 나도 쉽게 용서하고 또 쉽게 사랑하며 잘 지낸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자기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터부시 된다. 적당히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내 카드를 다 오픈하는 것은 정말 바보같은 일이라고 가르친다. 물론 아이처럼 감정을 다 드러낼 수도 없고, 때로는 감정을 억제하고 숨겨야 한다. 그게 어른이니까. 하지만 때로는 아이들처럼 솔직하게 사랑을 표현하고 용서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이 책은 한 문장 한 문장도 놓칠 수 없는 명언이었고,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점점 각박해져 가는 우리 어른들의 모습의 이유를 생각할 수 있었다. 작은 것에도 기쁨을 느끼고, 작은 일에서도 행복을 찾는 것이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본임을 잊지 말아야 겠다. 또한 인간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지 또 삶의 방향은 어떠해야하는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