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 나의 두 번째 교과서
EBS 제작팀 기획, 정우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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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 정우철 지음, 페이지2북

정우철 도슨트의 신간이 나왔다. 정우철 도슨트는 그림을 소개할 때 화가가 그림을 그릴 당시의 상황이나 했던 말, 화가의 인생을 소개하며 화가의 입장에서 그림을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정우철 도슨트가 해설하는 전시회도 가 보았고, EBS에서 방송되었던 프로그램도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이 책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도 기다렸던 책이었고, 잠자리에 들기 전 밤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비슷한 시각으로 인생을 살았던 화가들을 비교하면서 그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이중섭과 모딜리아니, 박수근과 고흐, 모네와 르느와르, 클림트와 실레, 모지스와 루소, 젠틸레스카, 수잔 발라통, 프리다 칼로의 인생과 그림이 맛깔나게 소개되고 있다.

이중섭은 부유한 집안에서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그 어려웠던 시기에 일본 도쿄에서 유학하던 친척만 20명에 이른다고 하니, 엄청난 부잣집이었다. 이중섭이 오산보통고등학교에 다닐 때 미국 시카고 고등학교와 예일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화가 임용련이 영여교사와 미술교사로 재직했다. 이중섭의 그림에는 ‘ㅈㅜㅇㅅㅓㅂ’ 이라고 한글로 서명이 되어있는데 이때 배웠던 민족정신이 담겨있다고 한다. 제주도에서의 생활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몇 년 전 제주도 서귀포에 갔을 때 이중섭 주거지와 미술관을 가보았던 기억이 떠 올랐다. 작은 단칸방에서 먹을 것이 없어 어부들이 버린 작은 게를 먹으면서도 아내 남덕(남쪽에서 온 덕이 많은 사람이라는 뜻, 본명 마사코)과 아이들과 행복해했던 이중섭의 모습과 영양실조로 폐결핵이 걸린 아내를 아이들과 함께 일본으로 돌려보내고 혼자 한국에서 작품활동을 하며 힘겹게 살았던 이중섭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경쾌하고 재미있던 이중섭의 그림이 <돌아오지 않는 강>에서는 암울하고 슬픔이 느껴졌고, 이중섭의 유명한 황소 시리즈에서 <피 묻은 소>와 <싸우는 소>의 이미지가 치혈하고 광기어린 모습이 되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원래 조각에 관심을 가졌던 모딜리아니는 몸상태가 좋지 않았고 결핵까지 앓았는데, 조각을 하면서 대리석을 깎을 때 먼지가 대량으로 발생하니 피를 토하고 쓰러진 적도 있어 조각을 그만두게 되었고, 심한 좌절을 겪은 모딜리아니는 19세에 술과 마약으로 피폐해져 있었다. 33살에 14살 어린 잔 에뷔테른을 만나 잔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처음에는 눈을 그리지 않았는데,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될 때, 당신의 눈동자를 그릴 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중에 잔을 그린 그림에 눈동자를 그렸을 때 잔은 너무나 기뻐 눈물을 흘렸고, 모딜리아니는 천국에 가서도 자신의 모델이 되어 달라고 했다고 한다.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좋아하지만 잔을 모델로 한 그림에 눈동자가 있었던 그림과 없었던 그림이 왜 그런지 알지 못했다. 유난히 목이 긴 사람을 그렸던 모딜리아니의 그림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화가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졌고, 그림이 더 재미있어 졌다.

언젠가 유퀴즈에 정우철 도슨트가 나온 적이 있다. 정우철 도슨트의 그림 이야기를 듣던 유재석과 조세호가 이야기에 빨려 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랬다. 평소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하고, 미술관 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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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더리 - 최신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이 알려주는 마음의 중심을 잡아줄 보호막
김현 지음 / 심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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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않좋을 때 '엄마 오늘은 먼저 일찍 잘게.'하고 안방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그런 말을 많이 하게 되었고, 아들은 같이 헬스장에 가자는 얘기도 하지 못하고 혼자 운동을 다녀왔다. 어떤 날은 약을 먹고 일찍 자려고 했고, 책을 읽고, 넷플릭스로 영화도 보고, 좋은 음악을 들으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려 노력했다. 제일 힘들었던 것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1~2시간 간격으로 계속 깨고, 평생 코를 골지 않던 내가 갑자기 코를 골아서 그 소리에 놀라 깨기도 했다. 20~40대까지만 해도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이 있으면 잠을 줄여가며 했었다. 24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잠을 줄일 수 밖에 없었고, 그럭저럭 잘 버텨내었던 것 같다.

이 책은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서 정작 나를 돌보지 못해 지친 우리를 위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현님은 컬럼비아대 정신과 교수로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심리학, 정신건강의학, 인지신경과학에 근거한 인지행동모델(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에 기반하여, 현대 심리학에 효과와 근거가 충분히 검증된 수용전념치료(Acceptance nd Commitment Therapy, ACT), 변증법적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al Therapy, DBT), 마음챙김(mindfullness) 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바운더리를 구축하는 과정은 마음과 뇌의 근육을 키워나가는 과정으로 꾸준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원을 가꾸는 것처럼 소중하고 고귀한 과정이라고 한다. 잘 가꾸어진 정원이 내 중심을 찾아주고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줄 단단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바운드리를 만들면 힘들 때마다 정원을 찾아와 다시 마음의 여유를 찾아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바운더리의 중심이 내가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나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내 삶에 맞는 주관적인 기준을 세우는 것이니, 이 기준은 내 일부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니 틀린 바운더리는 없다.

내가 약간 착한 사람 콤플렉스(착한아이증후군)가 있다고 하니, 지인이 나는 할 말 다하는 사람이고 착한 사람 코스프레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다. 나는 사람들과 불편한 상황을 만드는게 싫어서 내 의견을 끝까지 강하게 어필하지 않는다. 반면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에게는 할말을 다 하려고 한다. 가족이니까 우린 서로 이해가 되는 사람들이니까.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어주니까. 심리학에서 타인과의 관계로 실망감과 피로, 고립감을 느끼는 것을 '관계 번아웃'이라고 한다. 보통 과로 때문에 번아웃이 온다고 생각했었는데,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하면서 외부적 압박과 충돌하고 자기 가치를 낮게 느끼게 되면서 생기는 번아웃이 '관계 번아웃'이다. 나 역시 관계 번아웃을 경험했다. 이 책에서는 유난히 소모시키는 느낌이 드는 관계는 다른 사람이 내 공간에 너무 깊숙히 들어와 불편함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흔히 얘기하는 선을 넘은 것이다.

건강한 관계를 지속하려면 여섯 가지 공간이 확보되어 하는데, 나는 심리적 부담으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는 감정적 공간(지극히 개인적인 가정사를 나누거나 잔인한 소재를 언급함), 생각과 의견을 존중받는 지적 공간(내 의견을 무시함)이 침해당했다고 느낀 것 같다. 내 불편함을 참다 보니 마음속에는 서운함, 실망감이 계속 쌓이고, 이런 감정은 상대방과 나 사이에 두터운 벽을 쌓게되어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감정은 솔직한 마음 상태이니 불편한 감정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으면 감정이 해소되지 않고 원치 않았던 방법으로 터져나오게 된다고 한다. 정말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불같이 화를 내면 관계가 깨어질 것 같아 회피하고 참자니 불안감이 생기고, 우울증 같은 마음이 병이 생기게 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저자의 솔루션은 관계는 자연스레 변하게 되니 너무 연연해하지 말라는 것과 모든 관계가 좋을 필요가 없으니 적정한 바운더리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사람의 요구에 순응하기만 하지 말고 내게도 엄연한 선택권이 있음을 인지하고 내가 적성선을 결정하는 것이다. 불편한 행동에 대해서는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하며 제지해야 한다. (휴...말은 쉽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 대화를 하며 제시키킨다 말인가? 오히려 보란듯이 일부러 더 하는데?) 그래도 안되면? 상대방에게 내어줄 적절한 거리가 어디까지인지 범위를 조정하라고 한다. 불편하면 자리를 피함으로써 물리적 거리를 두는 것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요구했던 것처럼, 완벽하게 이 책을 다 읽어야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마음 내키는 대로 시간을 내어 편안한 마음을 이 책을 읽었다. 때로는 내용에 공감하며 눈물을 흘렸고, 잘 정리된 지식은 내 생활에 적응해보려고 한다. 저자의 바람대로 이 책을 통해 다진 바운더리가 내 삶의 중심을 다시 잡고,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도 내가 거머진 운전대로 나의 속도와 방향을 찾아나가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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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핵심요약 가이드
이상길 외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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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핵심요약 가이드

부자들은 상속세 폭탄을 대비해서 미리 조치를 취한다고 한다. 자영업을 하셨던 친구 부모님은 아직 70대 정정하신데도 불구하고 이미 10년 전에 상속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아빠가 소천하시고, 상속세에 대한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 남동생은 꽤 오래전부터 상속세, 증여세를 공부했고 부모님께 절세할 수 있는 방안을 말씀드렸지만, 여느 나이드신 부모님들이 그렇듯 본인들 살아생전에 상속은 없다고 하셨다. 자녀들에게 재산을 다 분배하고 나면 나이든 부모를 헌 신짝 버리듯이 한다며 끝까지 움켜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셨다. 그래서 드라마에 보면 대기업 회장님들은 유언장을 작성하고 나서도, 자녀들이 하는 것 봐서 변호사를 불러 유언장을 고치고 또 고치고 하나 보다.

인터넷을 통해 상속세를 공부해 보았는데, 역시 제대로 잘 정리된 책이 최고인 것 같다. <상속세 핵심요약 가이드>는 채종성, 이상길, 김태준 님은 국립 세무대학을 졸업하였거나 법무법인 율촌에 근무하기도 하였고, 국세청 본청 재산세과에 근무하는 등 쟁쟁한 이력을 지닌 분들이 쓴 책이다.

상속세는 고대 로마의 초대황제였던 아우구스투스가 파밀리아(familia)의 가치, 사유재산 권리를 법제화하기 위해 상송세를 입법하였고, 종래의 상속세는 부의 집중화를 조정하고 소득재분배를 가능하게 하는 기능을 하는 사회정책수단이 되었다.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상속세는 이제 일반인들도 걱정해야 하는 '중산층의 세금'이 되었다. 최근 국세청에서 발표한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상속 과세자는 전체 사망자 수 대비 약 4.5% 비율이라고 한다.

최근까지 10억 이하는 상속세가 부과되지 않았지만, 최근 상속세 과세자의 비중이 해가 거듭해갈수록 급격히 상속하고 있어 50억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고액자산가 비중도 상승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한 채 가격이 10억 ~20억을 호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2억이라고 하니 아파트 한채만 상속 받아도 세금 폭탄을 맞게 된다. 공제한도가 27년째 10억이었기에 사실 현실적으로 맞지 않았다. 실제로 상속세 과세 대상자는 3년 만에 2배로 늘어났으며, 그 중 10억 이상 20억 이하의 재산을 물려받아 상속세를 신고한 사람이 43%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아무튼 상속세는 실로 정말 오래간만에 드디어 개선되어 내년부터 적용된다고 한다.

상속세는 세무사를 통해서 할 수도 있지만, 어짜피 모든 서류를 상속자가 다 준비해야 하니 상속세 신고 준비 관련 서류들이 뭐가 필요한지 공부해두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매우 유용한 책이다. 너무 방대하지도 않고, 군더더기 없이 잘 정리되어 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상속세에 대한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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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딥마인드 - 열심히 살아봤지만 허무함에 지친 당신을 위한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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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딥마인드, 김미경 지음, 어웨이크북스

내가 좋아하는 김미경 강사님의 신간이 나왔다. 밀리의 서재에서 전자책을 읽다가 활자로 된 실물책이 더 갖고 싶었다. 책장에 내가 좋아하는 책이 꽂혀 있는 것만으로도 뭔가 뿌듯한 마음이 들기에 좋은 책은 실물 책을 소지하고 싶은가 보다.

김미경님의 강의에서도 자주 나왔던 어머님은 증평에서 평생 양장점을 하며 마지막 수의도 직접 만드셨다고 한다. 힘들수록 눕지말고 더 새벽같이 일찍 일어나라고, 열심히 살면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늘 말씀 하셨다고 한다. 매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신 어머니는 창문을 활짝 열고 찬송가를 틀고 따라 부르셨고, 형편이 어려울수록 더 일찍 일어났고 더 크게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인생은 해 볼만 한 거라고 늘 말씀하셨던 어머니를 닮아 김미경강사님도 맹렬하게 살아왔다고 한다. 시골 촌년이 서울 금수저의 모습을 보고 문화충격을 받았고, 엄청난 결핍과 열등감이 오히려 연료가 되어 수많은 목표와 꿈을 만들고 그걸 이루기 위해 강하게 밀어 부치며 잇마인드(it-mind)로 살았다고 한다.

김미경강사님의 강의를 듣고 책을 읽으니 꿈을 가지고 새벽 4시에 일어나라고 하셔서 나도 한때 새벽에 일어나 공부도 하고 새벽기도도 했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려면 9-10시에는 자야하는데 11시-12시에 자면서 4시에 일어나는 건 무리였다. 나 역시 열심히 살면 모든 것이 좋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나를 그렇게 다그치며 혹독하게 살았더니 이룬 것 만큼 잃어버린 것도 생겼다.

내가 잘 살고 있는걸까? 이런 생각이 들 때쯤 만나 책이 바로 '김미경의 딥마인드'이다. 이 책은 더 많이 갖고 더 높이 올라가도록 경쟁을 부축이는 잇마인드가 아니라, 나를 죽이는 말을 멈추고 나를 칭찬하고 살리는 말을 하며 매일 감사한 일을 찾고 스스로를 칭찬하는 딥마인드(Deep-mind) 엔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잇마인드가 더 많은 잇을 쟁취하는 수단이라면 딥마인드는 목적 자체이다. 딥마인드 엔진이 제대로 돌기 시작하면 잇마인드 볼륨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어머니가 소천하신 후 어머니의 일기장을 읽다가, 어머니가 잇마인드로 평생 혹독하게 자신을 채찍질하며 살았던게 아니라 사실은 딥마인드로 살아오셨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진짜 네가 누구인지 꼭 알고 살아라.

지우개로 지우고 새로 쓰는 네가 바로 너다.

몇 번이고 지워도 되니 겁내지 말도 다시 쓰거라."

나는 올해 감사노트를 선물 받았다. 구역예배를 같이드리는 박사님이 하나씩 선물을 주신 거 였다. 본인의 감사노트를 보여주시며 매일 3~4개씩 감사한 내용을 쓰고 기도하자고 하셨다. 나는 잇마인드로 살고 있었기에 사실 나는 두어번 쓰고 더이상 감사노트를 쓰지 못했다. 감사한 일을 찾기가 쉽지 않았고, 나는 여전히 나를 채찍질하느라 바빴고, 않좋은 일이 많았던 터라 감사의 마음을 가지기 어려웠다.

저자는 잠든 딥마인드를 활성화하려면 딥마인드에 최적화된 질문 '감사, 칭찬, 반성'을 활용한 질문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챗GPT도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답변의 수준이 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나의 마음 속 엔진이 잇마인드에서 딥마인드로 바뀌면 내가 버거 듣고 느끼는 것이 바뀌고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바뀌고, 나와 연결된 모든 것이 바뀐다고 한다. 감사로 반전시키면 더 넓은 시야로 다른 곳을 볼 수 있는 자유가 생긴다고 한다. 두번째 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대로 살아도 나는 행복할까?"

불안과 걱정, 초조함으로 하루를 망쳐버릴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 쫒기다 보면 결코 좋은 생각과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나를 둘러싼 조건과 상황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내 기분은 내가 결정하는 거고, 내 마음의 위치 또한 내가 선택하는 거라는 말을 명심해야겠다. 변하지 않는 환경을 탓하고 지배받지 않도록, 저자의 말처럼 어떤 하루도 지하에서 시작하지 않도록 작은 것 하나라도 감사한 일을 찾아 나를 다시 지상으로 데려와 문제를 풀어나가야겠다. 바쁘게 살아오느라 나에게 많이 소홀했다. 이제는 나를 좀 들여다보며 나와 대화를 해보려고 한다. 딥마인드를 통해 나 스스로를 치유하고 회복하고 여유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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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서 99세
산조 미와 지음, 오시연 옮김 / 지상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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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서 99세, 산조 미와 지음, 지상사

처음 이 책 제목을 보았을 때에는 사별하고 자식들을 다 분가시키고 홈자 살게 되었을 때 외로워하지 말고 자조적으로 본능에 따라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보라는 내용의 책이라 오해했다. 이 책의 저자인 산조 미와 님은 1925년에 태어난 분으로 99세지만 몸은 30대라 생각하는 의사이다. 98세였던 2022년까지 40년 가까이 주5일 환자를 보는 의사로 일하며 병원장으로 지냈고,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는 인생 모토를 가지고 사는 혼자 사는 삶을 즐기는 분이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그녀를 우리와 같은 인간이 아닐 거라며 '마녀'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단다.

혼자 사는 삶은 중독성이 있어서 한 번 맛보면 그만 둘 수 없어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고 한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서 밥을 먹고 자기 자신만 생가하면 되니 얼마나 편할까... 조금만 더 자고 싶고 쉬고 싶은 주말에도 어김없이 새벽에 깨서 어린 아이를 챙기고 공원, 놀이동산, 박물관, 체험학습장을 다녔다. 아이가 클 때까지 내 삶은 없었던 것 같다.

평생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살다가 혼자 남게 된 엄마는 자신이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걸 하며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만사가 귀찮아 싯사도 제대로 안챙기고 대충 먹고, 한동안은 잠만 주무셨다. 엄마가 걱정되고 불안했던 우리는 규칙적인 생활, 운동, 건강한 식사가 중요하다며 엄마를 닥달했다. 이 책을 미리 읽었다면, 엄마가 8개월만에 아빠 계신 천국으로 그렇게 빨리 가실 줄 알았더라면, 조금만 더 지켜보며 스트레스 주지 말고, 조금만 더 기다려 드릴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100년 가까이 혼자 살다보니 혼자 살기의 달인이 되었다고 한다. 물론 저자는 평생 싱글로 살아왔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임ㅅ고, 전화를 하거나 만나기도 하면서 살아있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원래 인간은 혼자 왔다 혼자 돌아가는 건데, 평생 같이 살다가 홀로 남게 되면 고독함을 견디지 못하게 된다. 저자의 말처럼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법'을 몰라 고독해 하는 것일 것이다.



저자는 몸을 움직이기 위해서라도 매일 손수 요리를 한다. 쇠고기는 더 세상 가서도 먹고 싶다며, 쇠고기 요리를 하기 전에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난단다. 좀더 자렴한 자투리 쇠고기를 사 와서 굽거나 대파,두부, 배추를 넣고 설탕과 간장을 넣고 스키야끼처럼 조려 먹는다고 한다. 채소도 좋아해서 냉장고에는 항상 채소가 가득 있고, 식탁에는 채소조림이나 샐러드가 늘 놓여있다고 한다. 흔한 영양제 한 번 안 먹으면서도 건강한 이유는 건강한 식습관 덕인 것 같다.

그녀는 카레라이스, 치킨라이스를 넉넉하게 만들어 극단 운영을 도와주는 74세의 첫 제자와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한다. 혼밥하는 사람은 수명이 짧아진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즐겁게 요리하고 좋은 사람들과 맛있게 나누어 먹으니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루 한끼는 즐겁게 요리해서 먹고, 간편함을 추구하려 시판 도시락이나 라면을 먹기도 한다. 커피나 홍차를 손수 끓이는 시간이 아까워 집에서는 인스턴트 커피만 마신단다. 홍자 티백을 우리는 시간도 아까워 홍차는 외출했을 때만 마신단다.

젊었을 때에는 의사와 연극을 병행하는라 늘 수면부족이었고, 지금은 새벽4시까지 독러릉 하거나 원고와 극본을 쓰고 5~6시간 잔다고 한다. 100년 정도 살았으니 느긋한 삶을 살며 여유롭게 살고 계실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을 쪼개어 알차게 삶을 즐기고 있다는데 놀랐다.

저자는남존여비가 심했던 시절을 살았을 때에도 시대에 맞서지 않고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그때그때의 스트레스를 흘러버리며 살았다고 한다. 끙끙 곱씹었더라면 스크레스가 쌓여 위에 구멍이 났을 거라며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기를 잘 했다고 한다. 나는 건겅검진을 하면 늘 위궤양이 있었고 늘 예민하게 살았다. 그러니 만성 스트레스에 암에도 걸렸도 뇌가 과부하 상태가 되었겠지. 저자처럼 살아 있기에 아픔도 경험하는 거라며 쿨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그녀가 운영하던 병원은 없어졌지만 의사 면허가 없어진 것은 아니기에 옛 환자들의 전화 상담을 해 주고 있다고 한다. 좋아하는 연극을 하고 극단도 운영한다. 집에서 병원까지 도보 20분 거리이어서 평생 걸어다녔다고 한다. 적당히 걷고 운동하니 자연스레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에 잘때 입 안에 볼 안쪽으로 눈깔사탕을 집어 넣고 자는데 달달함을 맛보며 잠드는 때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단다. 모든 이가 의치가 되었지만,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좋아하는 것을 하며 너무 건강에 연연하지 않는 생활을 고수하니 스트레스 없이 오래살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고 있는 것을 평생 실천하느라 건강에 연연하며 사는 것보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사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즐겁게 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멋지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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