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 미국주식으로 제테크의 잠을 깨워라
스노우볼랩스 지음 / 스노우볼랩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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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네버 슬립(Money never sleep): 미국주식으로 재테크의 잠을 깨워라, 스노우볼랩스 지음, 스노우볼랩스


10년도 훨씬 전에 친구가 주식투자와 재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Bible과 같은 책이라며 책 몇권을 추천해 준 적이 있다. 그래고 매일매일 공부해야한다고 했었다. 상장지수 집합투자증권(ETF),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위해 노력하는 건강한 기업에 투자하는 ESG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물론 내가 직접 주식을 사고 팔지 않고, 증권회사에서 만들어 놓은 것에 수수료를 내고 투자하고 있다. 마이너스가 날 때마다 괜히 했나 후회가 되니, 직접 주식거래를 하기는 겁이 난다.


이 책은 주식투자, 재테크에 대한 책이지만 미국과 세계시장 트랜드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미국은 전세계를 좌지우지하는 파워를 가지고 있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이다. 심지어 전 세계 시가총액 100위 내 기업 대부분이 미국 기업이라고 한다. 국내 코스닥 시장도 코스피 정세에 따라 변화되니 주식을 제대로 투자하려면 미국시장과 미국 주식을 공부해야만 한다.


이 책은 미국주식 투자를 위해 잎, 나무, 잎사귀 순서로 경제 대국 미국을 파헤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AI, 클라우드, 우주항공, 농업 등의 기술섹터, 자동차, 운송, 대형 할인마트, 소매업, 금융 등의 소비자 섹터, 국방이나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같은 특수 섹터를 소개한다. 이 부분은 백과사전을 읽는 것처럼 매우 흥미로웠다. 내가 몰랐던 분야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간략하면서도 충분한 설명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나무에 해당하는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기업에서 일어나는 이벤트들이 미국 상장 기업의 주가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실제 사례들을 들어가면서 기술하고 있어서 케이스 스터디를 하는 느낌이 든다.


주식 투자라고 하면 기업의 재무재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이 책에서는 흥미로운 질문들이 가득하다. 미국에서 허리케인이 불었다면, 감자튀김을 더 많이 먹는다면, 난민이 늘어난다면, 경찰들이 테이저를 더 많이 쓴다면, 대마초 소지 범죄자가 사면된다면, 음악 스트리밍 구독료가 경쟁적으로 싸지고 있다면, 월드컵이 곧 열린다면, 틱톡을 못 쓰게 된다면 등등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결국 주식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나니 신기하면서도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사실은 주식투자와 연결되다는 것을 알고나니, 이 책이 주식투자를 위한 공부 장벽을 조금은 낮춰주었다는 느낌이 든다.


미국 주식투자가 막연히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추천드린다. 결코 잠들지 않는 미국주식에 한 발자국 더 쉽게 내디딜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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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이루어지는 집 꾸미기
카오리 르블랑 지음 / 책장속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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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이루어지는 집 꾸미기, 카오리 르블랑 지음, 책장속북스


여행가서 호텔에서 잘 때 좋은 점은 꼭 필요한 물건만 있기에 안정감을 준다. 나는 몇년 전 큰 평수의 아파트에 살다가 절반 밖에 안되는 작은 평수의 아파트로 이사하게 되면서 가구와 책, 아이가 모아왔던 장난감과 아이가 만들었던 작품들을 엄청 버렸던 기억이 난다. 앞으로는 짐을 더 늘리지 말아야지 했는데, 다시 큰 평수 아파트로 이사오고 나니 그전보다 짐이 더 많아 진 느낌이다. 어떻게 버리고, 정리할지 막막해서 나름 내 생활에 최적화 된 채로 정리안된 채로 그냥 살고 있다.


<꿈이 이루어지는 집 꾸미기> 책 표지에는 '북미 인테리어 트랜드, 어번던스 풍수', '미국 실리콘밸리, 캐나다를 휩쓴 세련되고 미니멀한 미학의 정수'라는 카피 문구가 써 있다. 꿈이 이루어지는 집이라니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풍수라고 하면 뒤에 산이 있고, 앞에는 물이 흐르는 배산임수가 떠 오른다. 사는 공간에도 풍수가 있다고? 이 책의 저자인 카오리 르블랑(Kaori LeBlanc)은 캐나다인 남편과 사업을 하면서 바구아(Bagua) 풍수를 접하고 삶이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내가 사는 공간에 풍수를 어떻게 적용했는지 궁금해졌다.


정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불안감이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몇 번의 이사를 다니면서 많이 버린다고 버렸는데 가끔씩 유물들이 튀어 나온다. 나는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는 모토로라 노란씩 삐삐, 20년전에 입었던 옷도 아직 가지고 있다. 물건을 처분하지 못하는 이유 중 가능성이 큰 것은 과거의 영광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말은 다르게 표현하면 현재를 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를 살려면 지금 당장 혹은 가까운 미래에 필요한 물건을 선택해야하는데 과거의 영광 혹은 추억을 상징하는 물건들에 둘러싸여 계속 과거에 매어 있게 된다. 결국 과거에 매여 현재에서 미래로 나아갈 수 없게 된다는 말에 섬칫 했다.


"불필요한 물건을 모두 처분해서 집에 통풍이 잘되게 한다"

자주 청소해서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밖에 나와 있는 물건을 모두 정리하라며 이상적인 부엌의 모습을 예시로 보여주는데, 친구의 집이 떠 올랐다.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주방에 냄비 하나 안나와 있어서 밥은 안 해먹냐며 집이 모델 하우스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TV에서 본 정리의 달인으로 손 꼽히는 연예인 신애라 님의 집도 그랬다. 밖에 나와 있는 물건이 아예 없었다. 저자는 풍수적으로 중요한 곳을 현관, 부엌, 화장실, 침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곳에 통풍이 잘 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기운이 잘 지나 간다는 거다.


집안에 만물이 균형을 이루도로 해주는 것이 바구아(Bagua) 풍수라고 한다. 풍수라고 하면 옛날 느낌이 들었는데, 이 책에서 나오는 풍수는 북미 인테리어 트랜드와 접목되어 있어서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정리만 잘 해도 인생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니 조금씩 정리를 해서 풍요로운 삶을 누려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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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고 흐느끼고 견디고
신달자 지음 / 문학사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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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고 흐느끼고 견디고, 신달자 묵상집, 문학사상


신달자님의 시간이 나왔다기에 너무 반가웠다. 무려 8년 만에 나온 신간이라고 한다. <미치고, 흐느끼고 견디고>는 그녀의 80년 생을 돌아보는 묵상집으로, 평생을 써 온 시 1000여편 중에서 182편을 싣은 <저 거리의 암자>와 동시에 출간되었다. 색상도 파란색과 보라색의 양장본으로 고급스럽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책을 받는 순간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잘못하였습니다."

신달자님은 동향분이신데 중고등학교 때 엄청 많이 들어서 친근하게 느껴진다. 우울한 가정사로 인해 늘 한 손에 책을 끼고 다니면서 생각이 많았던 분이라고 들었다. 21세에 등단했지만, 학업과 결혼으로 펜을 잠시 놓았다가 서른에 첫 시집을 내었다. 세 아이를 낳고, 남편과 시어머니를 오랫동안 병수발 하며 생계를 꾸렸다. 남편을 24년동안이나 병수발을 하고 하늘나라로 보낸 후 본인이 유방암에 걸린다. 그토록 되고 싶었던 교수의 꿈은 이런 상황에서 50세가 되어서야 이룰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인생을 잘못했다는 말로 표현하다니! 감사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힘들고 힘든 상황의 연속이었지만 아이들을 키워 내야하니 강하게 모질게 버티었을 터인데, 잘못했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나 역시 남편의 몇번의 사업실패, 40대 중반에 유방암에 걸리면서 원망과 후회가 가득한 삶을 살았었다. 내가 실질적인 가장이었기에 아프다고 감정적으로 주저앉을 수 없었기에 더 열심히 일하면서 강하게 버티었다. 신달자님도 그랬을 거다.


뭐든 잘해보겠다고 참고 견디며 덤비는 과정에서 내 몸과 마음이 다치는 건 당연했을 것이다. 그런데, 주위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아프게 했으니, 주위 사람들에게 허리 굽히고 온문을 낮게 낮게 엎드리며 잘못했다고 고백하며 용서를 빈다는 거란다. 아! 천주교 신자이지! 내 탓이요, 내탓이로 소이다를 외치는... 팔순이 되고 보니 피가 얼 듯한 고독도, 눈알이 터질 듯한 슬픔도 없더란다. 이제 모든게 편안하니, 나와 함께 해 준 사람, 자연과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30년을 더 살면 나도 팔순이 된다. 나는 팔십년 인생을 어떻게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나도 신달자님처럼 겸손하게 조용히 엎드려 미안함과 감사함을 고백할 수 있을까? 사람이 있어서 이 세상의 사물과 풍경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었다고 고백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삶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고 싶어 졌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게 인생이라고 하지 않은가? 아등바등 치열하게 살아온 30~40대를 넘기니 나도 조금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지금은 조금 더 편해졌으니, 앞으로는 더 마음을 내려 놓을 수 있겠지. <미치고, 흐느끼고 견디고>은 이 가을에 읽이 좋은 묵상집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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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 살겠다 - 난치성 눈 질환, 이젠 한방으로 치료해요
하미경 지음 / 마루그래픽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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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 살겠다, 하미경 지음, 마루그래픽스


"한의원에서도 눈을 치료한다고?"

이 책은 난치성 눈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을 다룬 책이다. 여러 장기가 대부분 그렇지만 특히 눈은 한 번 나빠지면 회복이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노안, 녹내장, 백내장은 우리가 나이 들면서 안고가야할 숙제 같은 느낌이다. 서양의학은 보통 대증요법으로 치료를 한다. 질병의 원인보다는 결과에 대해 접근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거나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질환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눈은 양방에서도 정교하게 다루어지는 분야로 유수한 정밀기계가 동원되다보니, 나 역시도 눈치료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은 생경하게 들렸다. 이 책은 2010년에 첫 출간한 후 2012년에 2쇄를 찍었고, 11년만에 3쇄를 찍었으니 꽤 많이 팔린 책이기도 하니 믿고 보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인 하미경박사님은 빛과소리 하성한의원 원장으로 난치성 눈, 귀질환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셨고, 시력 개선 약침 특허, 눈 건강 개선 약침 엑기스 및 제조법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는 분이기도 한다. 첫 번째 책은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요>라는 책이었다. 본인이 돌발성 이명, 난청 증상을 시달린 직후에 집필한 책으로 이명, 난청, 메니에르는 난치병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완치에 대한 희망을 얻었다는 후기가 많았다고 한다. 건강관련 전문가나 종사자들은 남다른 책임감과 소명이 있다. 나 역시 건강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 저자가 프롤로그에도 썼듯이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있음에 보람을 느낀다.


(여담이지만 출판사인 마루그래픽스는 고등학교 선배님과 관련이 있는 곳이라 괜히 반가웠다.)


한의사들이 쓴 책을 보면 시작은 늘 한의학에서 다루는 용어들로 시작한다. 그런데 이 책은 눈의 구조와 시력에 대해 서양의학적 접근을 따라 충분히 설명한 이 후에, part 2에 가서야 눈질환에 대한 학의학적 관점과 진단을 소개한다. part 3에서도 녹내장, 황반병성, 망막박리, 방막색소변성증, 안구건조증 등등 눈 질환별 증상, 원인, 치료법에 대해서 양의학과 한의학적 접근을 모두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며, 사례는 실제 저자가 한의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한 사례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한의사들이 쓴 책은 용어를 잘 설명하고 시작하더라도 임상영양학을 전공해서 서양의학 베이스가 훨씬 쉽게 다가오는 나로서는 질병과 연결되었을 때 한의학적 설명이 바로 이해되지 않았을 뿐더라, 두루뭉실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종종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양쪽의 의견을 모두 담고 있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고, 전공서적 보듯이 조금씩 공부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눈질환에 대한 Bible 처럼 곁에 두고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암 수술을 받았을 때, 주치의가 쓴 매우 두꺼운 책을 환자들에게 권유를 했었다. 그 책에는 해당 질환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Bible 같은 책이었는데, 그 의사가 보는 환자들은 본인이 어떤 상황인지 명확하게 이해했고, 향후 어떻게 치료를 받을건인지도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그러니 이 책도 난치성 눈질환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하고 있던 분들이나 그 가족들이 읽게 된다면 결코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이 난치성 눈질환을 가진 분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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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멘탈이지만 절대 깨지지 않아 -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자주 흔들리는 사람들을 잡아줄 마음 강화 습관
기무라 코노미 지음, 오정화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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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멘탈이지만 절대 깨지지 않아, 기무라 코노미 지음, 밀리언서재


이 책은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유난히 공감이 많이 되었던 책이다. 긴긴 연휴기간에 카페가서 책 한권씩 읽었다. 그날도 카페에서 커피마시면서 책 읽으려고 책이랑 색연필을 챙겼다가, 막상 집에서 나올 때 가방에서 핸드백으로 바꾸는 바람에 자동차 키와 책만 달랑 들고 나와 버렸다.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밑줄을 긋고 싶은데, 색연필을 놓고 온 게 후회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교 때 준미스 일본에 뽑혀 방송활동을 해 본 현직 의사이다. 멘탈클리닉에서 정신건강학과 전무의로 일하고 있다. 저자가 "남자" 의사라고 생각했는데 후반부에 가서야 여자인 걸 알게 되어 깜짝 놀랐다. 인스타그램(@konomikimura)을 들여다보고는 한 번 더 놀랐다. 이렇게 예쁘게 생긴 분도 못난 부분이 도드라게 보여 자기 얼굴을 대충 보기도 하는구나 ㅋㅋㅋ


"마음이 지쳤을 때는

다른 누군가 혹은 자기의 멘탈에 의지하지 말고,

가장 좋아하는 것들에서 얻은 긍정적인 감정을 기억 속에 가득 채워봅니다."


저자는 멘탈관리를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나는 언제 기분이 좋아지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나는 하루를 열심히 살고 운동을 다녀온 후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울 때 편안하고 아늑한 기분이 들면서 나모 모르게 "아~좋다"라는 말이 나온다. 푹신한 침대와 깨끗한 이불,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내 방 침대에 누울 때에는 평온 그 자체이다. 내 기분이 환경에 의해, 날씨에 의해, 혹은 주변 사람들에 의해 망쳐지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기분이 좋아하는 것을 떠 올리면, 기분 좋은 상태의 가치를 알아둔다면 나는 다시 멘탈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런 상황에서 절대 타인에게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무리 안에 기분 나쁜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부정적인 기운과 감정은 금새 전염된다. 부정적인 언어를 습관처럼 말하는 사람, 한숨을 쉬는 사람,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힘이 빠지게 된다. 정신이 건강할 때에야 기분 나쁜 사람이나 부정적인 기운의 사람이 있어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부정적인 감정과 언어는 나도 모르게 전염되어 내가 힘든 상태가 되면 나도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다보면 내 업무까지도 영향을 받게 된다. 회사에서 일할 때 나는 종종 헤드셋을 낀다. 요즘 MZ 세대들이 에어팟을 끼는 것과는 좀 다르다. 부정적인 기운이 밀려올 때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나, 마음을 다스려주는 힐링음악을 낮은 볼륨으로 틀어놓고 일을하면 훨씬 마음이 편해진다.


한 번 크게 아프고 난 이후로는 내 몸 상태를 살피는 연습을 하고 있다. 30~40대 초반까지 일하느라 나를 잘 살피지 못했다. 지금 당장 해야할 일이 많으니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거야라며 버티고 버티었다. 내 몸에서는 무수히 많은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몰랐다. 내 몸은 내가 살펴야하고, 내가 지켜야 한다. 남들이 보기에도 몸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면, 이미 상황이 많이 악화된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저자는 이명이나 먹먹한 증상이 지속되는 등 몸 상태가 안 좋을 때 자기 체력의 60%만 사용하려고 한단다. 의사로서의 진료나 상담을 쉴 수는 없으니, 업무 이외에 지금 당장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은 잠시 미뤄둔다고 한다. 나는 왜 이걸 몰랐을까? 당장 지구가 멸망하는 것도 아닌데 내 몸 상태 생각은 못하고 오늘 할 일은 무조건 오늘 해야한다며 몰아 부치곤 했었다. 이제 중년에 접어 들었으니 몸을 사려야 한다. 가끔 아들이 엄마 집안이 너무 더러운 거 아냐라고 말하면, 엄마는 회사에서 hard working 했으니 집에서는 편안하게 쉬고 싶다며 청소는 주말에 할테니 정히 더럽다고 느껴지면 아들이 직접 하라고 한다. 가끔 퇴근 후 집에 가면 아들이 청소기로 깨끗하게 청소한 거실을 볼 수 있다.


저자는 긍정적인 사고와 태도는 앞으로 향하게 한다며 적극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것인 것이 좋다고 한다. 지금 당장 괴로운데도 불구 하고 낙관적인 감정으로 다 물리칠 수 있다, 해결할 수 있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물리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무리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지 않고, 앞을 바라보면서 괴로움, 힘듦, 슬픔, 졸림 등 다양한 자신의 상태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깊이 새겨본다. 지나치게 열심히 사는 것을 잠시 멈추고 나를 챙겨가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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