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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멘탈이지만 절대 깨지지 않아 -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자주 흔들리는 사람들을 잡아줄 마음 강화 습관
기무라 코노미 지음, 오정화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9월
평점 :

유리멘탈이지만 절대 깨지지 않아, 기무라 코노미 지음, 밀리언서재
이 책은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유난히 공감이 많이 되었던 책이다. 긴긴 연휴기간에 카페가서 책 한권씩 읽었다. 그날도 카페에서 커피마시면서 책 읽으려고 책이랑 색연필을 챙겼다가, 막상 집에서 나올 때 가방에서 핸드백으로 바꾸는 바람에 자동차 키와 책만 달랑 들고 나와 버렸다.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밑줄을 긋고 싶은데, 색연필을 놓고 온 게 후회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교 때 준미스 일본에 뽑혀 방송활동을 해 본 현직 의사이다. 멘탈클리닉에서 정신건강학과 전무의로 일하고 있다. 저자가 "남자" 의사라고 생각했는데 후반부에 가서야 여자인 걸 알게 되어 깜짝 놀랐다. 인스타그램(@konomikimura)을 들여다보고는 한 번 더 놀랐다. 이렇게 예쁘게 생긴 분도 못난 부분이 도드라게 보여 자기 얼굴을 대충 보기도 하는구나 ㅋㅋㅋ
"마음이 지쳤을 때는
다른 누군가 혹은 자기의 멘탈에 의지하지 말고,
가장 좋아하는 것들에서 얻은 긍정적인 감정을 기억 속에 가득 채워봅니다."
저자는 멘탈관리를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나는 언제 기분이 좋아지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나는 하루를 열심히 살고 운동을 다녀온 후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울 때 편안하고 아늑한 기분이 들면서 나모 모르게 "아~좋다"라는 말이 나온다. 푹신한 침대와 깨끗한 이불,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내 방 침대에 누울 때에는 평온 그 자체이다. 내 기분이 환경에 의해, 날씨에 의해, 혹은 주변 사람들에 의해 망쳐지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기분이 좋아하는 것을 떠 올리면, 기분 좋은 상태의 가치를 알아둔다면 나는 다시 멘탈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런 상황에서 절대 타인에게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무리 안에 기분 나쁜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부정적인 기운과 감정은 금새 전염된다. 부정적인 언어를 습관처럼 말하는 사람, 한숨을 쉬는 사람,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힘이 빠지게 된다. 정신이 건강할 때에야 기분 나쁜 사람이나 부정적인 기운의 사람이 있어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부정적인 감정과 언어는 나도 모르게 전염되어 내가 힘든 상태가 되면 나도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다보면 내 업무까지도 영향을 받게 된다. 회사에서 일할 때 나는 종종 헤드셋을 낀다. 요즘 MZ 세대들이 에어팟을 끼는 것과는 좀 다르다. 부정적인 기운이 밀려올 때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나, 마음을 다스려주는 힐링음악을 낮은 볼륨으로 틀어놓고 일을하면 훨씬 마음이 편해진다.
한 번 크게 아프고 난 이후로는 내 몸 상태를 살피는 연습을 하고 있다. 30~40대 초반까지 일하느라 나를 잘 살피지 못했다. 지금 당장 해야할 일이 많으니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거야라며 버티고 버티었다. 내 몸에서는 무수히 많은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몰랐다. 내 몸은 내가 살펴야하고, 내가 지켜야 한다. 남들이 보기에도 몸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면, 이미 상황이 많이 악화된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저자는 이명이나 먹먹한 증상이 지속되는 등 몸 상태가 안 좋을 때 자기 체력의 60%만 사용하려고 한단다. 의사로서의 진료나 상담을 쉴 수는 없으니, 업무 이외에 지금 당장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은 잠시 미뤄둔다고 한다. 나는 왜 이걸 몰랐을까? 당장 지구가 멸망하는 것도 아닌데 내 몸 상태 생각은 못하고 오늘 할 일은 무조건 오늘 해야한다며 몰아 부치곤 했었다. 이제 중년에 접어 들었으니 몸을 사려야 한다. 가끔 아들이 엄마 집안이 너무 더러운 거 아냐라고 말하면, 엄마는 회사에서 hard working 했으니 집에서는 편안하게 쉬고 싶다며 청소는 주말에 할테니 정히 더럽다고 느껴지면 아들이 직접 하라고 한다. 가끔 퇴근 후 집에 가면 아들이 청소기로 깨끗하게 청소한 거실을 볼 수 있다.
저자는 긍정적인 사고와 태도는 앞으로 향하게 한다며 적극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것인 것이 좋다고 한다. 지금 당장 괴로운데도 불구 하고 낙관적인 감정으로 다 물리칠 수 있다, 해결할 수 있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물리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무리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지 않고, 앞을 바라보면서 괴로움, 힘듦, 슬픔, 졸림 등 다양한 자신의 상태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깊이 새겨본다. 지나치게 열심히 사는 것을 잠시 멈추고 나를 챙겨가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