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 일본 TV도쿄 2021년 방영 12부작 드라마
제인 수 지음, 이은정 옮김 / 미래타임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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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제인 수 지음, 미래타임즈

자녀가 바라보는 나이든 아버지의 인생을 어떤 모습일까? 나를 낳아주고 길러 주신 분이 부모님인데, 유독 아버지의 인생을 우리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이 책은 40대의 딸이 70대의 아버지의 인생 이야기를 기술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부모님 특히 아버지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이십대 중반에 어머니를 여의었다. 어머니 살아 생전에 자신이 알고 있는 어머니 이외에 아내나 한 여자로서 어머니의 인생 이야기를 직접 듣지 못한 것이 아쉬워, 아버지에 대한 인생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한다. 아버지와 부녀지간으로 사십여년을 넘게 살아왔지만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고 한다. 엄마를 어떻게 만났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 책을 쓰지 않았더라면 모를 이야기들이 많았을 것이다. 나는 두 언니가 나보다는 일찍 결혼을 했고 타지 혹은 해외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에 비해 친정에도 자주 갔었고, 아빠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625 전쟁직후에 피난 와서 살았던 이야기, 아빠와 엄마가 첫 선을 보았을 때 이야기, 젊은 시절 결핵으로 엄청 고생을 했지만 가족을 부양해야 했기에 휴직을 하지 못하고 계속 일을 해야만 했던 이야기 등등. 전쟁을 겪은 우리네 부모님들은 다들 그렇게 살아왔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온 인생인데 어찌 가볍게 넘길 수 있으랴.

아버지와 따로 살면서 사십대 딸이 아버지와 정기적으로 만나고,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티격태격 하는 부녀의 모습도 보기 좋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배려하고 인정해 주는 모습이 느껴져서 좋았다. 식당의 드링킹 바에는 로열밀크티가 없지만, 커피를 마시지 않는 아버지가 좋아하는 밀크티를 직접 만들어내는 딸의 모습은 그저 사랑스럽기만 하다. 아버지는 딸이 직접 로열밀크티를 만들어오는 줄은 꿈에도 모르실 거다. 그저 맛있게 드실 뿐이다. 아버지의 단골 맛집에 가서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니 문득 우리 아빠는 뭘 좋아하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걸 먹을 때면, 나는 아들에게 이거 엄마가 좋아하는 거니 꼭 기억해둬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아빠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도 이제는 이가 없어서 잇몸이 불편해서 잘 드시지 못하니 서글프다.

다행히 저자의 아버지는 근성이라도 딸이 하는 말에 “네네”라고 말하고 최소한 딸이 보는 앞에서는 행동을 고치려고 한다. 우리 아빠라면 어땠을까? 팔순이 넘으신 우리 아빠는 점점 고집이 세어지고, 몇 년 전 인공고관절 수술 후 거동은 불편해지시고, 식욕도 없으시다. 그나마 소리를 지르며 본인 주장을 하시는 걸 보면 아직 한참을 더 사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살아계실 때 잘해야지… 이 책을 읽으며 다짐해 본다. 나이 드신 부모님의 모습이 한없이 안쓰럽게 느껴진다면 부모님과 사이가 좋은 아니든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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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몸 사용설명서 - 건강하고 똑똑한 뇌를 위한
오철현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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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건강하고 똑똑한 뇌를 위한 뇌몸 사용 설명서, 오철현 지음, 청년정신

현대인들에게 특히 정신건강, 뇌 건강이 중요하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이 1.3 kg 정도 밖에 안되는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가 많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오철현 박사는 예방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는 분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뇌몸의 건강과 활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이해시키고 싶었다고 한다. 어려운 부분은 전체적인 흐름만 파악하고 그냥 지나가도 무방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 있는데, 최대한 쉽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느껴진다.

"당신이 멈추지 않는다면 뇌는 멈추지 않는다"라는 저자의 말이 꽤 흥미롭게 다가왔다. 뇌세포는 재생되지 않지만, 노인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세포가 만들어지고 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30대가 다르고, 40대가 다르고, 50대에 들어서니 또 다르다. 나이가 들면서 몸이 문제가 생기고 쇠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뇌에 이상 징후가 생기고 그로 인해 몸에 이상이 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뇌에 이상 징후가 생겨서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말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뇌몸 이야기에서는 뇌에 대한 오해와 진실, 뇌의 구조와 작용원리, 뇌 노화의 원인, 뇌의 기능, 뇌 질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신체능력을 향상시키는 핵심인 뇌를 전반적으로 설명하면서 뇌신경 영양인자(BDNF)를 감소시키는 요인과 증가시키는 방법, 베타카로틴, 비타민, 뇌가 우울할 때 먹는 식품 등 영양요법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다. Part 2에서는 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실질적인 활용법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아이슈타인의 뇌를 연구한 인물을 소개하면서 천재의 뇌는 무엇이 다르며, 어떻게 하면 똑똑해지는지, 뇌 기반 학습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뇌의 액의 60%가 지방산이고, 그 절반이 오메가3 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학습 장애 뿐 아니라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이제 보편화된 지식이다. 이 밖에도 잘 먹으면 유용한 커피,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가 있는 블루베리, 강황(커큐민), 신체와 뇌를 보호하는 강력한 항산화제가 들어 있고, 아연, 구리, 마그네슘이 풍부하여 뇌의 장애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호박씨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이기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건강을 지키고 평가할 사람은 나 자신이다. 신이 아닌 이상 어느 누구도 나만큼 나를 생각하고 지켜줄 수 없다. 저자 역시 그 누구를 탓하지 말고 다시 시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뇌가 속삭이는 소리를 들어 주고, 몸이 하는 이야기를 뇌와 관련해 생각해 보고, 절제된 운동, 영양소, 흩어져 있는 뇌의 파편 조각을 맞추처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지금이라도 뇌몸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 볼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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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시는 하나님 - 12년간 제주도에서 무인카페 <산책>을 운영하며 하나님과 산책한 이야기,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기철 지음 / 한사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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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산책하시는 하나님, 김기철 씀, 한사람

제주에서 사는 것도 부러운데, 제주도에서 카페를 한다고? 그것도 무인카페?

그럼 카페를 열고 닫기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인거야? 저자에 대한 소개를 읽으며 괜히 설레었다. 직장과 집이 서울이지만 제주도에 세컨 하우스를 구입하고 주말이나 연차를 내고 제주도 나들이를 가는 후배도 떠 오르고, 아무트 너무 꿈 같은 이야기였다. 그런데 제목이 산책하시는 하나님이라고?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 삶 가운데 하나님이 계시는 구나!

이 책을 쓴 김기철 님은 서울에서 야채장사를 하며 치열하게 살다가 어느날 제주도로 이주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무인카페를 열었으나 무인카페라는 점을 악용해 무전취식을 하거나 가게의 물건이나 음료를 훔쳐가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 수입이 그리 좋지 않았다고 한다. 곳곳에 CCTV가 있는 세상이고, 타인의 시선 때문에 행동을 조심하지만 막상 아무도 없는 곳에서 떳떳하게 행동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될까? 무인카페를 하며 곳곳에 CCTV가 있는 세상이고, 타인의 시선 때문에 행동을 조심하지만 막상 아무도 없는 곳에서 떳떳하게 행동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될까? 무인카페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읽으며 웃음이 나왔다. 우리 동네에도 저녁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떡집이 있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나오면 1층에 진열된 떡이 눈을 떼지 못한다. 안내된 계좌로 카카오페이 송금을 하고 떡을 두 팩 샀었는데, 한참이 지난 후에 떡 한팩을 사고 송금하면서 예전 이체 내역을 보니 천원을 더 보냈던 걸 알게 되었다. 화면을 캡쳐해서 주인에게 카톡을 보내면서 이번에 천원 덜 보냈다고 설명을 한 적이 있다. 대학에 신독(愼獨)이라는 말이 나온다. 자기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지는 일을 하지 않고 삼가한다는 뜻이다. CCTV를 달았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확인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게 마음 편하다고.

저자는 이른 아침 무인카페에 출근해서 영업 준비를 하러 가서는,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과 일대 일로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하루의 시작이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이었고, 올레길 산책을 하며 사색을 하였을 것이고, 카페 2층에서 혼자 신앙서적을 읽었다고 한다. 무인카페 <산책>을 운영한 이후로는 서울에서 일하느라 소홀히 했던 신앙생활의 균형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10년 넘게 무인카페 산책을 운영하면서 하나님과 함께 산책하며 인생을 돌아보며 새롭게 도전할 힘을 얻을 수 있었으리라.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너무 끝까지 자신의 것을 악착 같이 붙잡고 있다가 갑자기 삶의 전선에서 사라진다. 나이가 들면서 소모품처럼 나보다 더 접고 뛰어난 사람들로 바뀌고 채워진다. 순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끝까지 자신의 영향력을 지키려고 애를 쓰며 다른 사람을 밟으려고 하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안쓰럽다 못해 추한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간만에 출장가며 대중교통을 타니 책읽을 시간이 있어 좋았다고 페이스북에 썼던 글이 떠 올랐다. 그때 읽었던 책이 <유대인의 1퍼센트 부의 지름길>이라는 책이었다. 책 제목이 부의 지름길이지만 돈버는 얘기는 1도 없다. 인생의 지혜인 탈무드에 대한 책이다. 어디로 가든지 길을 떠나기 전, 자신이 꼭 그 길을 걸어가야하는지 깊이 생각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하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 길이 과연 자신의 가슴이 걸어가라고 재촉하는 길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 길은 옳은 길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길은 잘못된 길이라고 한다.

저자는 비효율적인 무인카페를 운용하면서 신앙의 기쁨, 감사, 삶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은퇴하지 않았지만 은퇴한 삶을 살아가는 저자가 그저 부럽기만 하다. 나도 어느 덧 오십이 되었고 나의 후반전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욕심을 버린다면 비록 부유하지는 않지만 마음의 여유와 아름다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바람직한 원칙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큰 죄를 짓지 않고 자신의 유일한 '길'을 가는 것이고, 매 순간 발걸음이 닿는 길이 바로 '목적지'를 향하는 한 걸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나와 함께 산책하고 계실 하나님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겠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너희가 일찌기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시편 1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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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 현대인의 삶으로 풀어낸 공자의 지혜와 처세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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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판펑 지음, 미디어숲


논어는 동양 최고의 고전으로 살면서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2천 년 전 공자의 지혜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니 스테디셀러 고전은 경이롭기만 하다. 논어는 수많은 해석본이 계속 출간되고 있다. 나 역시 원문은 못 읽더라도 여러 버전의 논어를 읽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논어 중에서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가 제일 쉽고, 재미있게 쓴 책이었다. 이 책은 중국과 서양의 고전을 넘나들며 현대인을 위해 논어를 새롭게 해석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판덩은 4천만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판덩 독서회’ 리더라고 한다. 저자는 우리가 인생의 위기에 처했을 때 논어를 읽으면서 불안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의 활로를 열었던 경험을 열었던 경험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저술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논어를 학술적으로 평가하고 가치를 논하기 보다는, 누구나 쉽게 논어를 읽고 생각할 수 있고, 응용할 수 있도록 기술되어 있다.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논어를 읽지 않았어도 이 문장은 가장 많이 들어본 공자의 말이 아닐까 싶다. 배우고 익히는 기쁨이 있더라도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인간이 되는 것이다. 자왈 제자 입즉효 출즉제 근이신 범애중 이친인 행유여력 즉이학문(인간으로서 도리를 먼저 실천하고 여력이 있으면 글을 배워라. 머리에 든 것이 많다고 한들 사람 같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게 해주는 명언이다.


공자의 가르침은 예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효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부모유기질지우(父母唯其疾之憂) 부모는 자식이 병이 날까 하여 주야로 근심을 한다. 그러니 병을 앓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효도이다. 캥거루족이 많은 현대식으로 말하면, 내 앞가림 잘하고, 자신의 인생을 온전히 책임지며 사는 것이 효인 셈이다.

자유가 효에 대해 물었을 때 공자는 효를 부양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점을 지적했다. 부양을 잘한다고 해서 효가 아니라는 거다. 요즘은 반려견, 반려묘라고 하면서 개나 고양이도 애지중지 잘 기르며 부양한다.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이 없다면 짐승을 돌보는 일과 무슨 차이가 있냐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효란 자고로, 공경하는 마음을 담아 부모를 대하는 것이고, 웃는 얼굴로 부모를 바라보는 것이라는 말을 깊이 새겨 본다. 내가 부모에게 효도한다는 것이 정말 부모님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나를 위한 것인지, 그냥 내 만족인지 깊이 반성해 본다.


교언영색, 선의인(巧言令色, 鮮矣仁): 직장 상사의 표정만 살피는 부하를 멀리하라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는 말이 있다. 충언이나 충고는 당장 듣기에는 기분이 좋지 않다. 하지만, 공자는 ‘말을 교묘하게 꾸미고 얼굴빛을 좋게 하는 사람 중에는 어진 사람이 드물다’고 했다. 상사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소위 립서비스를 잘 하는 사람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예스맨처럼 위험한 직원이 또 있을까? 묻어두고 덮어두고 좋은 것만 잘되는 것만 얘기하면 회사는 발전이 없다. 고름은 언젠가 곪아 터지기 마련이다. 지나치게 자신을 과장하는 사람은 어짊이 부족해 멋지게 보이려 행동한다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진실한 기쁨, 관심, 애정은 과장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도 굳이 과장되게 표현할 필요는 없는 것임에 틀림없다.


평생 지향해도 얻지 못할 공자의 다섯 가지 덕목인 온(溫), 량(良), 공(恭), 검(儉), 양(讓)

과 리더가 피해야 할 세 가지 그릇된 예절은 특히 더 공감이 되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상사, 문제의 책임을 다른 직원에게 전가하는 상사는 최악의 상사이다.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면 상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을 때 아무도 그 상사에게 의견을 제시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공자는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수를 항상 마음에 품고 있어서도 안 되지만 회피하거나 책임을 전가해서도 안된다. 솔직히 실수를 인정하고, 또 다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를 읽으면서, 저자의 의도한 것처럼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고, 조금 더 편안하게 삶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공자와 그 제자들의 가르침이 나의 인생에 어떻게 응용될 수 있을지 더 고민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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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친절한 뇌과학 이야기 - 뇌의 비밀, 뇌연구의 역사, 뇌과학의 미래에 대해 우리가 궁금한 모든 것 그림으로 읽는 시리즈
인포비주얼 연구소 지음, 위정훈 옮김, 강도형 감수 / 북피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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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림으로 읽는 친절한 뇌과학이야기, 인포비주얼연구소, 북피움

뇌과학자 카이스트 정재숭교수님이 방송에 나오면서 뇌과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된 것 같다. 우리가 몰랐던 뇌의 비밀이 과학적으로 해석이 되니 신기하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이 책은 일러스트가 함께 있어서 과학과 흥미를 모두 만족하는 책으로, 뇌과학의 비밀, 뇌의 메커니즘, 뇌와 마음의 상관관계, 뇌과학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도형님이 비주얼 콘텐츠로 알기 쉽게 풀어낸 책이라고 소개했는데 딱 알맞은 표현이다. 생리학책에서 열심히 배웠던 과학적 이론을 그림으로 읽을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뉴런, 대뇌, 소뇌, 간뇌, 신경전달물질 등등 생리학 전공서적에서 배웠던 이론들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오해하고 있던 뇌의 비밀도 알게 되었다.

흔히 남성이 여성보다 폭력적인 원인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사춘기가되면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증가하면서 중2병이 시작되는 줄로 알았다. 일본 형무소의 죄수 중 90%가 남성이고, 폭력 사건으로 체포된 사람의 92%가 남성이니 남성의 폭력성은 테스토르테론 때문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핀란드에서 연구한 결과를 보면, 살인, 살인 미수로 복역 중인 사람들 대부분인 세로토닌 대사물이 감소되어 있었고, 미국의 연구에서는 남성 죄수의 폭력 행위는 전전두피질과 측두엽의 혈류량이 적고, 당대사도 낮아 이들 기능이 저하되었다고 한다. 동물실험에서도 단독 사육한 고독한 수컷 마우스는 세로토닌 양이 감소되어 있고, 깜짝깜짝 놀라고 긴장하고 사소한 자극에서도 공격적인 행동을 했는데, 뇌의 세포토닌 양을 증가시키자 공격적 행동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뇌과학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00년 전에 우리가 뇌로 사고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철학자 플라톤도 뇌는 정신 작용의 원천임을 말한 바 있다. 의학자 헤포필로스는 기원전 300년에 뇌를 실제로 해부하면서 뇌가 신경의 중심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아냈다고 한다. 크리스트교가 인체 해부를 금지하면서 뇌연구가 한동안 중단되었다가 18세기 무렵에서야 다시 인체 해부가 허용되고, 악한 사람의 뇌구조가 다르다는 선천적 범죄자 가설, 진화론, 나치의 인종적 우생학까지 이어졌다. 인체의 2% 무게밖에 되지 않는 뇌가 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연구되고 중요하게 여겨지다니 놀랍다. AI가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우려 속에서, 2016년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AI를 인간의 뇌에 연결하여 AI의 폭주를 막고 인간이 지능을 확대하는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공상과학영화에서처럼 선택된 신의 힘을 가진 호모데우스가 등장하는 것은 아닐까? 연구라는 미명 하에 자행되었던 지금은 금지된 반인륜적인 실험들도 있었다.이 책을 읽으면서 뇌과학에 대한 연구의 목적과 방향이 잘못 설정되면 정말 큰일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뇌의 리버스 엔지니어링(reverse engineering)은 기계를 분해하여 자세한 설계도를 만들고 기계가 작동하는 메카니즘을 이해하는 것처럼 뇌 연구에도 응용하여 뇌를 만드는 시도라고 한다. 이 연구가 성공한다면 완치가 어려운 뇌질환을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뇌과학이 어떻게 발전될지 기대된다. 이 책은 뇌과학의 이론부터 향후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머리아플 때 부담없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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