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첫 강의 시간관리 수업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 하버드 첫 강의가 불안한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성공비법
쉬셴장 지음, 하정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버드 첫 강의 시간관리 수업,
쉬셴장 지음, 리드리드출판

"신은 시간을 아끼는 사람을 제일 앞에 둔다"

성공한 사람든 실패한 사람이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인간에게는 매일 하루 24시간 동일한 시간이 주어진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24시간이 짧고 부족하고, 어떤 사람은 정말 알차게 시간을 사용해서 많은 일을 하면서도 여유가 있다. 즉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동일하지만 어떻게 시간관리를 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쉬셴장은 출판기획자이자, 역사, 사회과학, 자기계발서 분야에서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이기도 하다. 하버드는 세계 최고의 대학이기도 하지만 저명한 인사들은 무수히 배출해 낸 명문대학이기도 하다. 그래서 하버드 출신들을 분석하거나 하버드에서 가르치는 것들에 대해 분석한 책들이 많다. 나 역시 <하버드 지혜수업>, <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나를 바꾸는 하버드 성공수업> 등등 관련 책들을 읽어 보았다.

하버드의 가장 큰 경쟁력은 1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하버드에서는 시간관리의 소중함과 효율성에 대해 제일 먼저 배운다고 한다.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배운 하버드생들은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성장하게 되고, 사회에 나가서도 인정받는 인재로 성장해 나가게 된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나의 시간의 빼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나 역시 일 분 일초도 허투로 쓰고 싶지 않은 마음은 있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니 핸드폰 사용이 문제였다. 아들에게 핸드폰 좀 그만하라고 얘기하곤 했었는데, 업무 외에도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의뢰로 많았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핸드폰으로 뉴스를 보고, 가십거리를 읽고, SNS를 보다가 30분, 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그러다 씻고 간단히 아침을 먹은 후 출근하기 바빴다. 그래서 제일 먼저 실천한 것이 아침 기상 후 조깅하는 것이었다. 몸을 일으키고 옷을 갈아 입고, 일단 집을 빠져 나서 3km를 뛰고, 3km를 새소리, 꽃과 나무, 호수를 보며 산책을 했는데 처음에는 오전 업무가 약간 부담스러울 정도로 피곤했었는데, 몇 번 해보니 운동을 하고 출근하는 날이 훨씬 더 개운했다. 애플의 CEO 팀쿡은 새벽 4시에 일어나 메일을 보내고 헬스장에 가서 아침 운동을 하고 아침을 시작한다고 한다. 일어나자마자 간단한 업무만 처리하고 운동하러 나갔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직장에서 일을 할 때 후임이 들어오면 일의 양이 2~3배 늘어 난다. 내가 하면 금방 끝날 일을 후임에게 설명하고, 도와주고, 체크하고, 또 가르쳐주고 하다보면 몇 배의 시간이 더 필요한다. 몇 년 전 내가 하던 업무를 쪼개어 4명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업무시간에는 내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직원들이 퇴근한 후에야 혼자 남아 내가 할 할 일을 해야했다. 똑똑한 관리자는 다른 사람의 힘을 빌어 자신의 일을 처리한다고 한다. 그러면 일도 일이지만 인맥 관리도 잘 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사실 나는 남이 하는 일이 못미더워서 내가 해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인맥 관리 부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업무 위임은 성공한 관리자들이 꼭 갖추어야할 중요한 기술이며, 넘쳐나는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관리자들에게 신경을 끌 수 있는 장치가 된다고 하니, 업무 습관을 바꾸어 보아야겠다.

젊은 사람들일수록 시간관리가 더 필요할 것이다. 그들이 가진 무기는 체력과 시간일테니 술마시며 건강을 축내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건강관리를 잘 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1분 1초, 24시간을 잘 관리한다면 10년 20년 후에는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하버드 첫 강의 시간관리 수업>이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슈퍼리치보다 해피리치를 꿈꿔라
한지우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슈퍼리치보다 해피리치를 꿈꿔라,
한지우 지음, 미디어숲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더 이상 희망하거나 욕망하거나 노력할 필요가 없는 것보다 무서운 저주는 없을 것이다. -새뮤얼 스마일즈"

아이와 진로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엄마의 꿈에 대해 질문이 쏟아졌다. 제일 처음 가졌더 꿈과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성적과 결부된 꿈, 그리고 시간이 한참 지나 하고 싶었던 일,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두 시간 넘게 이야기를 했다. 진로를 어떻게 정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아이에게 엄마처럼 연구직을 하는 게 어떻게냐고 권했는데, 아이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유인 즉 엄마가 하는 수고에 비해 월급이 너무 적다는 것이 었다. 비록 엄마 월급은 적지만 일에 대한 자긍심이 있다는 말을 했지만 뭔가 설득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 아이들은 돈을 많이 번다는 이유로 유튜버나 아이돌이 되고 싶어 하니...

직업을 갖는 첫 번째 이유가 돈을 버는 것이지만, 사실 돈이 전부는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돈이 평가절하되어서는 안되는 일인지라 할 말이 없었다. 그냥 먹고 살기 위해 가정을 책임지기위해 일하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일을 하는 이유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목적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시대가 되었다. 부모된 입장에서는 아이가 일에 대한 만족도도 높으면서 부와 명예와 행복감까지 다 가지면 좋겠다. 부의 대가들은 부의 속성이 단순이 돈이 많음을 얘기하지 않는다고 한다. 진정한 부자는 돈, 건강, 관계, 정신 등 다양한 인생의 가치로 여기고 이를 조화롭게 유지하며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처럼 슈퍼리치가 아니라 해피리치를 꿈꾸어야 한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건 아니지만 돈과 행복은 어느정도 관련이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에서도 인간은 기본적으로 안정감을 확보하기 위한 소유욕이 있기에 돈은 삶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소유가 지나치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오해를 하게 된다고 하며서, 돈이 가진 중요성을 인지하되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살 수 없는 것을 구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성경에서도 부요함을 주시되 너무 부요해서 교만하거나 하나님을 멀리 하게도 마시고, 너무 가난해서 죄를 범하며 살아가지 말게 해달라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돈 자체가 목적이 되면 개인의 가치에 영향을 주고 인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한다. 가난하면 자신을 하찮게 여기게 되고, 부를 얻으면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게 된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우리가 현명하게 돈으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부분은 매우 흥미로웠다. 돈으로 물건을 사고 행복을 사는 것이 아니라 돈은 경험을 사는 것이라고 한다. 나도 그렇치만 스트레스를 풀기위한 소비욕이 있다. 크건 작건 간에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쇼핑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게 된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은 돈으로 사는 것은 물건 아니라 내가 얻는 경험이라고 한다. 돈을 들여 여행을 간다거나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한 끼의 식사비와 맛먹는 값을 지불하며 커피를 마시고, 일 년을 기다려 좋아하는 공연을 보는 것은 돈으로 사는 경험이고, 이것이 행복이 된다는 것이다.

사회에서는 40~50대에 은퇴자금을 준비해야한다는 말을 한다. 60이면 정년이 되니 당연한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해피리치의 라이프스타일 중 특징적인 것이 은퇴가 없다는 것이라고 한다. 이들은 경제적 자유를 위해 돈을 벌기보다는 자아실현을 위해 돈을 벌기 때문에 인생의 행복을 일에서도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해피리치들은 부자가 되어서도 열심히 일하면서 개인의 성장을 추구함을 물론이고, 공동체에 기여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청소년들이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 돈을 벌고 부자가 되기 위해 직업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청소년때부터 안다면, 우리의 인생이 더 여유가 있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 일상이 선물이 되는 순간
김종현 지음 / 하모니북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 자신에게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쓰지 슈이치 지음, 밀리언서재


한동안 자존감을 높이라고 했었다. 그러다 조금 지나니 자존감보다는 자기 긍정감을 높이라고 한다. 자기 긍정감이 낮은 사람은 성취감이 낮으니, 성공하려면 자기 긍정감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 역시 이런 내용의 책을 읽으면서 나를 믿고 긍정적으로 바라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자기 긍정감보다는 자기 존재감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도 트렌드인가 싶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긍정감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모든 게 잘 될 수 만은 없고, 늘 성공할 수만은 없다. 자기긍정감만 높다면 실패했을 경우 받아들이기도 힘들 뿐더러 성공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정신적을 힘들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자기긍정감이 타인과의 비교나 평가, 소문, 기대를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패한다고 해서 인생이 망하는 것도 아니고, 실패한 이유를 분석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연구논문에서는 잘 나온 결과도 논문거리가 되지만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것도 중요한 논문거리가 된다. 이 둘은 상관관계가 없는 거라고 논문을 내면 다른 연구자들은 더 이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연구할 필요가 없으니, 다른 것을 연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SNS 중에서 인스타그램은 있어빌리티, 과시욕, 자기현시욕을 잘 드러내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다들 행복해 보이고, 다들 성공한 것 같고, 다들 맛있는 것만 먹고, 좋은 곳을 여행하며 멋진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누구나 고민거리가 있고, 자신만 아는 아픔이 있다. 나는 10여년 전부터 페이스북을 했는데, 지인이 나를 매우 부정적인 사람으로 얘기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공간은 내가 힘들고 지쳐있을 때 끄적되는 공간이었다. 블로그처럼 상세히 길게 쓰지는 않고 순간순간 내 감정이나 상황을 남겼으니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에는 맛집이나 공연을 본 내용을 올렸었다. 그랬더니 그 지인이 이번에는 너는 맨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냐 하는 말을 했다. 내 사적인 공간을 음흉하게 들여다 보고는 제 멋대로 판단하는 것 같이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 때만 해도 나는 남에게 인정받는 것에 매우 집착하고 있었고, 나를 드러내고 싶어했던 시기였다.

회광반조(廻光返照, when mind’s light returns)라는 말이 있다. 밖에서 빛을 찾지 말고 내면에 이미 존재하는 빛을 나에게 비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 나에게 있는 것 자체가 살아가는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지금은 서른이 다 되어 가는 조카가 초등학생 때 'unique한 나'라는 단어를 쓴 적이 있다. 생각해보니 벌써 20년 전에 그 꼬마는 자기존재감을 알고 있었던 거다. ?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대로 받아 들이고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그걸로 족한 거다. 좋은 결과는 애써 노력하며 인내한 댓가가 아니라 나의 리듬에 맞춰 천천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는 말에 마음이 매우 편안해졌다. 우리 아들에게도 이 말을 해 줘야겠다 싶었는데, 가만이 보니 이미 이 아이는 자기존재감을 만끽하며 사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아들과 손잡고 예배드리고
아들과 스타벅스에서 커피마시며 책읽으며 하루를 보냈다.
주말은 이렇게 완벽했던 하루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화의 역행 - 노화를 거스르는 최신 노화과학 활용법
베스 베넷 지음, 성세희 옮김 / 레몬한스푼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화의 역행(Defy aging), 베스 베넷(Beth Bennett) 지음, 레몬한스푼


인간의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항노화,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누구나 겪게되는 노화이지만 나이에 비해 더 젊고 활동적인 분들도 많으니 노화가 나이와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노화를 연구하는 학자(제로사이언티스트)들은 불가피한 생리학적 퇴보를 1차 노화라고 정의하며, 질병이나 나쁜 생활습관, 환경요인으로 인한 해로운 영향들이 우리 몸에 추가로 쌓이는 것을 2차 노화라고 정의한다. 즉 1차 노화는 불가항력이지만, 2차 노화는 완화시키거나 되돌릴 수 있을 정도로 교정이 가능하다.

예전에 본 자료에서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의 갭이 30년 정도 난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자칫 잘못하면 30년 동안 아픈채로 골골하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경우에도 노인 인구의 75% 이상이 만성질환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으며 50% 이상은 한 가지 이상의 질병을 가지도 있다고 한다. 모든 질병의 고통 위험인자가 노화임을 감안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저자 베스 베넷(Beth Bennett) 교수님은 진화유전학과 노화과학을 연구하는 분으로, 노화에 대해서 과학적이고 쳬계적으로 방대한 내용을 차근차근설명하고 있다. 처음은 노화가 무엇이며 노화가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된다. 늙는 이유를 진화적 관점에서 살펴보기도 하고, 노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노화가 생기는 피부, 근육, 골격, 심혈관 등 신체의 모든 시스템을 설명하여 노화가 이들 시스템에 미치는 영양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2차 노화를 완화시키거나 되돌린다는 의미인 노화의 역행(defy aging) 시키기 위한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2차 노화를 완화하거나 되돌리는 방법은 행동과 생활습관을 바꾸고, 적절한 약물과 보조제를 섭취하는 것이다. 3장 말미에는 이 책의 내용이 어렵고 복잡한 이유가 살아 있는 생명체가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맞는 말이다. 소설책 읽듯히 휘리릭 읽을 책은 아니다. 미주와 참고문헌을 쓴 부분이 70페이지에 달하니 할 말 다했다!


<노화의 종말>이란 책을 쓰신 하버드대학 교수인 데이비드 신클레어(David Sinclair) 박사는 그 유명한 NMN 보조제, 당뇨병약인 메트포르민,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는 박사 때 노화과학, 임상영양학, 영양유전체학을 전공하였는데 무분별한 합성 영양제나 약물의 복용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몇몇 경험에 의존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작용을 무시한 채 우리 몸을 실험동물처럼 쓰기에는 너무나 큰 모험이지 않은가? 연구하면서 동물실험을 사용하려고 해도 동물윤리위원회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하는 시대인데 말이다. 나는 이미 알려진 부작용이 꽤 많은 전문약을 5년간 복용하였는데, 담당 주치의의 말은 한결 같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용하라는 것이었다. 만약 중대한 질병이 있다면, 부작용 때문에 알려진 효과가 분명한 약을 안 먹을 수 없다. 1만명 중 1~2명에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재수없이 나한테 나타날 수도 있지만, 장점이 더 크니 감내해야 한다.


<노화의 역행> 결론 부분에서 저자는 특정 약물요법이 우리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근거가 있다 하더라도, 행동과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같은 약물을 복용해도 사람마다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고, 운동과 식습관이 변화 없이 약물로만 건강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생각된다. 결국 선택은 개인의 몫인 셈이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야 하고, 결국 책임도 내가 져야 하니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리라 사료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 일과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인간관계의 기술
조우성 지음 / 서삼독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조우성 지음, 서삼독

마흔이 훨씬 지났지만, 여전히 나는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낀다. 나이가 들면 좀 나아질까 했는데, 차라리 모드게 용서가 되는 어린 나이일 때가 훨씬 편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앞뒤 잴 것도 없었고, 여러번 꼬아 말을 하거나, 뒷통수를 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으니까.

이 책의 저자는 조우성님은 26년차 변호사이자 로펌 대표변호사이다. 변호사 일을 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났으며, 그 중에는 얼마나 진상인 사람들도 경험했을까 싶다. 변호사라는 직업이 특히 인간 관계를 다스리는 직업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 관계의 기본 원칙, 대화하는 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난처하고 애매한 상황에 대처하는 법, 손절, 익절, 손절이 필요한 이유, 껄끄러운 사람과 편해지는 법,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상사의 숨은 말 뜻을 이해하는 법 등 인간관계에 필요한 모든 스킬이 A부터 Z까지 다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두루두루 잘 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수의 사람이라도 깊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저자는 이 부분을 나무의 열매에 비유해서 설명했는데, 정말 명쾌한 설명이란 생각이 든다. 농부가 더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가지치기를 하고 열매를 솎아내는 작업을 한다. 수확할 때 즈음에는 더 크고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사람도 본인에게 적합한 관계의 양이 있으니 무리하면 관계 하나하나는 부실해 질 수 있고, 훈장처럼 수집했던 관계라할지라도 불화와 갈등이 싹트고, 결국 처치 곤란한 가지와 열매로 속앓이를 하게 된다는 거다.

인간관계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러니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계를 잘 정리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현재에 충실하되 끝났을 때는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도 고도의 기술이라고 한다. 단칼에 정리하려 들지 말고, 여지를 남겨놓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입장의 차이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 역시 사소한 것에서 서운함을 더 느끼는 편인데 그건 속이 좁아서가 아니라는 저자의 말에 위로가 되었다. 큰 일도 아닌데 아주 작은 일 하나 챙기지 못하니,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건 나를 우습게 보는 처사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옛말에 음식 끝에 빈정 상한다는 말도 비슷한 이치이다. 반대로 사소한 것까지 챙겨주면 감동을 받게 된다. 리더의 행동 하나하나가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리더일 수록 사소한 일까지 챙긴다면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감동의 몇 배 이상 커지게 된다. 또한 남에게 베풀 때에는 상대방이 가장 어려울 때, 상대방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제공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고 한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종종 한다. 피터 드러커가 남긴 말 중에 "아내를 변화시킨 남편이 있으면 데리고 와 보라"는 말이 있다. 저자는 마찬가지로 상사를 변화시키는데 성공한 직원이 있으면 자신에게 꼭 소개시켜달라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엄청 웃었다. 상사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할 시간에 상사를 파악하고, 거기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말이 매우 공감 되었다.

나는 거절을 할 때 나도 모르게 죄책감 비슷한 감정이 들곤 했었다. 머리 속으로 몇 번을 시뮬레이션 하고, 어떻게 거절해야 상대가 기분나빠하지 않을까 고민하곤 했었다. 그런데 저자는 거절은 거절 일 뿐 단절이 아니라고 말한다. 단절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절하는 태도와 과정 때문이라고 한다. 거절은 단칼에 하지 말고, 어는 정도 고민한 다음에 의사를 전하는 것이 좋다. 의사를 결정했다면 시간을 질질 끌지 말고 정중히 거절해야한다. 자칫하면 상대에게 여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거절해야 하는 상황에서 쩔쩔 매지 않고 현명하게 잘 거절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믿음이 생기는 사람들에게 속내를 드러내었다가 뒷통수를 맞은 경험이 있다. 중세 현자 발타자르 그라시안(Baltasar Gracian)은 "아픈 손가락을 드러내지 마라. 당신이 아픈 손가락을 먼저 나서서 드러내는 순간 모두가 그곳을 찌를 것이다."고 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사실이다. 저자의 말처럼 기쁨을 나누었더니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었더니 약점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말과 행동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또 다짐해 본다.

세 사람이 호랑이를 만든다(삼인성호)라는 내용을 읽으며 화가 났다. 설령 사실이 아니더라도 여러 사람이 계속 같은 말을 하면 듣는 사람이 그 말을 믿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다. 요즘 더 심해진 가짜 뉴스도 이런 맥락이다. 나 역시 나만 옳으면 되지, 하나님이 알아 주실거야 하며 다소 안이한 태도를 취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진실이 드러나기는 커녕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았더니 더 부풀려져서 내게 돌아왔다. 어이가 없었지만 내가 아니면 된거라며 참았는데 한참 뒤에 아예 대놓고 내게 말을 하길래, 단호한 어조로 사실을 바로잡았던 기억이 있다. 진작에 말할 걸, 당하지 말고, 참지 말 걸...후회가 밀려왔다. 저자 역시 이미 말을 낳아서 호랑이가 나타난 상황이라면 더 늦기 전에 적극적으로 사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비록 대표일지라도 대표의 판단을 아쉬워하고만 있으면 안된다고!

이 책 <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는 나처럼 일과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인간관계의 기술에 대한 책이니 나이에 상관없이 읽어도 무방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