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의 역행 - 노화를 거스르는 최신 노화과학 활용법
베스 베넷 지음, 성세희 옮김 / 레몬한스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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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역행(Defy aging), 베스 베넷(Beth Bennett) 지음, 레몬한스푼


인간의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항노화,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누구나 겪게되는 노화이지만 나이에 비해 더 젊고 활동적인 분들도 많으니 노화가 나이와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노화를 연구하는 학자(제로사이언티스트)들은 불가피한 생리학적 퇴보를 1차 노화라고 정의하며, 질병이나 나쁜 생활습관, 환경요인으로 인한 해로운 영향들이 우리 몸에 추가로 쌓이는 것을 2차 노화라고 정의한다. 즉 1차 노화는 불가항력이지만, 2차 노화는 완화시키거나 되돌릴 수 있을 정도로 교정이 가능하다.

예전에 본 자료에서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의 갭이 30년 정도 난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자칫 잘못하면 30년 동안 아픈채로 골골하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경우에도 노인 인구의 75% 이상이 만성질환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으며 50% 이상은 한 가지 이상의 질병을 가지도 있다고 한다. 모든 질병의 고통 위험인자가 노화임을 감안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저자 베스 베넷(Beth Bennett) 교수님은 진화유전학과 노화과학을 연구하는 분으로, 노화에 대해서 과학적이고 쳬계적으로 방대한 내용을 차근차근설명하고 있다. 처음은 노화가 무엇이며 노화가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된다. 늙는 이유를 진화적 관점에서 살펴보기도 하고, 노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노화가 생기는 피부, 근육, 골격, 심혈관 등 신체의 모든 시스템을 설명하여 노화가 이들 시스템에 미치는 영양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2차 노화를 완화시키거나 되돌린다는 의미인 노화의 역행(defy aging) 시키기 위한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2차 노화를 완화하거나 되돌리는 방법은 행동과 생활습관을 바꾸고, 적절한 약물과 보조제를 섭취하는 것이다. 3장 말미에는 이 책의 내용이 어렵고 복잡한 이유가 살아 있는 생명체가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맞는 말이다. 소설책 읽듯히 휘리릭 읽을 책은 아니다. 미주와 참고문헌을 쓴 부분이 70페이지에 달하니 할 말 다했다!


<노화의 종말>이란 책을 쓰신 하버드대학 교수인 데이비드 신클레어(David Sinclair) 박사는 그 유명한 NMN 보조제, 당뇨병약인 메트포르민,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는 박사 때 노화과학, 임상영양학, 영양유전체학을 전공하였는데 무분별한 합성 영양제나 약물의 복용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몇몇 경험에 의존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작용을 무시한 채 우리 몸을 실험동물처럼 쓰기에는 너무나 큰 모험이지 않은가? 연구하면서 동물실험을 사용하려고 해도 동물윤리위원회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하는 시대인데 말이다. 나는 이미 알려진 부작용이 꽤 많은 전문약을 5년간 복용하였는데, 담당 주치의의 말은 한결 같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용하라는 것이었다. 만약 중대한 질병이 있다면, 부작용 때문에 알려진 효과가 분명한 약을 안 먹을 수 없다. 1만명 중 1~2명에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재수없이 나한테 나타날 수도 있지만, 장점이 더 크니 감내해야 한다.


<노화의 역행> 결론 부분에서 저자는 특정 약물요법이 우리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근거가 있다 하더라도, 행동과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같은 약물을 복용해도 사람마다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고, 운동과 식습관이 변화 없이 약물로만 건강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생각된다. 결국 선택은 개인의 몫인 셈이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야 하고, 결국 책임도 내가 져야 하니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리라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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