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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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 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리텍콘텐츠


출근을 하지 않는 토요일에는 늦잠을 자도 될 법 한데, 나는 꼭 일찍 일어나게 된다. 자기 전 주말에 읽을 책들을 골라 놓았는데, 얼른 읽고 싶었던 걸까? 이른 아침 모닝독서를 위해 선택한 책은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이었다. 이 책은 내가 어릴 때 읽었던 동화들의 명대사를 모아 놓은 책이다. 25가지 동화의 간략한 줄거리와 함께 동화의 명대사 320개가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릴 적 기억이 떠올라 설레었다. 샬롯의 거미줄, 빨간머리 앤, 플랜더스의 개, 오즈의 마법사, 어린 왕자,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파랑새, 비밀의 화원, 키다리 아저씨, 톰소여의 모험... 책읽기를 좋아했던 나는 엄마가 사주신 책장 가득 꽂아져 있는 문고판 동화책을 읽고 또 읽었었다. 그림 하나 없는 동화책이었는데도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어릴 때에는 동화책을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소설책 조차도 읽지 않는다. 여전히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2~3권씩 책을 읽고 있지만 처세술, 신앙서적, 인문학, 실용서 위주의 책들 주로 읽는다. 동화책에서 주는 마법 같은 느낌, 상상을 더이상 하지 않는 어른이 된 것이다.


지도만 보면 뭐해?

남이 만들어 놓은 지도 위에 네가 가고 싶으 곳이 있을 것 같니?

넌 너만의 지도를 만들어야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에서-


나중에 알아볼 것들을 생각하는 일도 근사하지 않아요?

살아 있다는게 기쁘게 느껴지거든요. 세상에는 재미있는 일이 참 많아요.

우리가 모든 걸 다 안다면 사는 재미가 반으로 줄어 들 거예요.

아침은 언제나 흥미로워요.

하루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상상할 걸리도 아주 많으니까요

-빨간머리 앤 중에서-


이사오면서 버렸던 아들 동화책이 자꾸 눈에 밟힌다. 동화책을 읽어주던 내 모습, 침대에 누워 듣던 초롱초롱 빛나던 아기 지성이가 떠 오른다. 아들도 언젠가 삶이 지치고 힘들 때 어릴 때 읽었던 책이 떠오르는 날이 있을텐데, 엄마와 함께 읽었던 동화책이 생각나는 날이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괜시리 미안해 졌다.


내 기분은 내가 정해. 오늘 내 기분은 '행복"으로 정했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에서-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을 읽으면서, 책에 쓰여져 있는 문구 그대로, 유독 지친날 지친 나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었고, 동화 속 명언을 읽으며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바쁘게 사는 동안에도 아주 잠깐이라도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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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 - 익숙한 내 삶의 패턴을 바꾸는 마음 성장 수업
황시투안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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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 황시투안, 미디어숲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인간관계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충은 해결되지 않는 것 같다. 반복되는 생각이나 행동을 패턴이라고 한다. 우리가 매번 고난을 겪는 이유는 익숙한 삶의 패턴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인 황시투안은 20년 간 심리학 교육을 실 생활에 성공적으로 응용한 베테랑 심리학 멘토라고 한다. 저자는 과거 나의 패턴과 결별하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으니, 나의 감정 패턴을 돌아보고, 바꾸고, 점검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만족과 현실 안주는 다르다.

'내려놓음'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다. 내려놓음과 포기는 현실안주와 전혀 다른데, 우리들은 종종 현실에 안주하는 이유를 내려놓음이라는 말을 핑계거리로 삼기도 한다. 책을 많이 읽고 해박한 사람일수록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변병과 이유가 그럴싸 하다고 한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책을 많이 읽는지도 모르겠다는 저자의 말에 뜨끔했다. 논리적으로 이유를 말하지만 사실은 비겁한 변명일 뿐이다. 저자는 이 부분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만족할 줄 아는 것은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에 감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자원을 누리고 그 가치를 드려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오히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지닌다고 한다.



마음 속에 억울함이 가득하다면...

나는 억울한 걸 잘 못참는다. 셋째 딸인 나는 어렸을 때 언니들한테는 대든다고 혼나고, 남동생인데 양보하지 않는다고 엄마한테 혼났었다. 내 변론을 할 기회가 없고 참아야하는데, 마음이 즐겁지 않으니, 그저 억울하고 눈물이 날 뿐이었다. 억울함은 부당한 대우를 받고 마음이 힘든 상태를 말한다. 불공정한 대우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지만, 억울한 것은 주관적인 느낌이다. 넬슨 만델라가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지만, 억울함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그의 정적을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음이 넓었을 뿐 아닐 국가 안정과 민족 화합이라는 대의를 보았기 때문이다. 내 그릇이 작고 여우가 없으니 억울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마음에 두거나 집착하지 않는 것을 내려놓음이라고 하는데, 의사결정을 할 때에도 큰 가치를 보게 되면 작은 가치를 잃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게 되고, 마음을 넓게 가지니 무의미한 싸움을 초월하게 된다고 한다. 억울함을 오랫동안 느끼고 밖으로 표현하지 못하면, 외부를 공격해 원망으로 변하거나, 자신의 내부를 공격해 스스로를 우울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억울함이 나를 괴롭히지 안도록 내 마음을 잘 다스려야겠다.



내 허락 없이는 누구도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있겠나? 사람마다 각기 다른 입장과 시각에서 우리의 언행을 보게 되니, 결론도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말하는 것이 진짜 내가 아니라는 저자의 말에 위안이 되었다. 이런 내용은 최근에 읽었던 책에서도 나왔었다. 그러니 공자가 말했던 것처럼 "군자는 자신의 입장을 지키면서 남과 화목함을 유지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쉽지 않은 일이다. 중국의 시인 한산이 당대의 기인이었던 습득에게 나를 비방하고, 괴롭히고, 모욕하고, 비웃고, 경멸하고 하대하며, 나를 싫어하고 속이는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었더니, 그냥 인내하고, 내버려 두고, 피하고, 참고, 존경하고, 어울리지 않다가 몇 년 뒤에 다시 그 사람을 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역기 기인다운 대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손절했다가, 나중에 다시 보라는 말을 한참 생각해 보았다. 내 그릇이 커져서, 혹은 내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상대가 다르게 보인다는 의미일까? 어쨌든 저자는 다른 사랆이 좋아하던 싫어하든 상관없고, 그저 자신의 모습 그대로이면 된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그 누구도 우리 허락없이 우리를 해칠 수 없다!



자신감과 자부심에 대한 오해

상대방을 낮춰야 자신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은연 중에 상대방을 깔아 뭉갠다. 지인이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나를 엄청 깔아 뭉개는데 대체 왜 저럴까 싶어 잠깐 빈정이 상했지만 금방 평정심을 찾았다. 그렇다고 내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나한테 자격지심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다른 사람에게서 자만을 본다면, 자만한 사람과 가까이 지내야 한다면, 먼저 내 안의 자비를 일깨우라고 충고한다. 그 사람이 교만한 까닭은 그의 아주 연락한 내면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을 대할 때는 오히려 그들을 인정하고 격려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그들은 교만한 상태가 아닌 편안한 상태로 돌아온다고 한다.



생각이 너그럽고 두터운 사람은 봄바람이 따뜻하게 만물을 기르는 듯하여 무엇이든지 이런 사람을 만나면 살아나고, 마음이 모질고 각박한 사람은 차가운 눈이 만물을 얼게 하는 듯하여 무엇이든지 이런 사람을 만나면 죽느니라.(채근담)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왜 모든 관계가 나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마음 수련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니 조금씩조금씩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잘 다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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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눈치 없는 언어들 - 알쏭달쏭하다가 기분이 묘해지고 급기야 이불킥을 날리게 되는 말
안현진 지음 / 월요일의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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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참 눈치없는 언어들, 안현진 지음, 월요일의 꿈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그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어 괜찮았지만 밤에 자려고 누었을 때 생각나서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내가 예민한가 싶었다. 그런데, 그 사람의 평소 나에게 하는 언행이 생각나면서, 대체 왜 그렇게 말했을까 생각하니, 숨은 의도가 있구나 의심스러운 생각이 들게 되는 거다. 나는 돌려 말하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라, 말 속에 뼈를 담아 말하거나 자기 의도는 숨긴 채 겉으로는 착한 척 하면서 자기 의도를 드러내고 강요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나를 참 힘들게 만든다. <참 눈치없는 언어들>을 읽으면서,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위안이 되었다.

#나도그랬다

공감 간극 효과(empathy gap effect)는 과거의 어려움은 실제 겪었던 것보다 훨씬 수월했던 것으로 미화되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참 오묘하게 만드신지라, 우리의 아픈 기억은 빨리 잊혀지게 하셨다. 당시에는 죽을 것 같이 힘들었는데, 몇 년만 지나면 그런 기억들을 거의 사라지고, 좋았던 기억만 남고, 추억은 늘 아름답게 장식된다. 힘듦을 이겨낸 사람이 힘듦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보다 더 냉소적인 태도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직원과 상담하면서, 나도 그랬다는 말을 했다. 나의 상황은 더 힘들었으며, 내가 어떻게 이겨 내었는지 얘기하며, 내가 많이 도와줄거니 같이 해보자고 했었다. 하지만 직원은 심리적인 부담감이 육체적인 건강악화로 이어지면서 퇴사하고 말았다. 저자는 위로하기 위해 말한 "나도 그랬다"는 말이, 오히려 나도 고난을 이겨 내고 잘해 낼 수 있을까하는 부담감이 생긴다고 말하면서, 더 좋아질거다, 많이 도와주겠다는 말이 더 위로가 된다고 했다. 내가 도와주겠다고는 했지만, 그 직원은 이겨낼 자신이 없어 부담감만 더 커졌던 것은 아닐까? 내 위로는 위로가 되지 못했던 거다.

#고집이세다

사회 초년병 시절, 나는 고집이 세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내가 보기에는 당신도 만만치 않은데, 나만 고집센 사람으로 치부하며 공격을 하니 당황스러웠었다. "다른 사람에게 고집에 세다고 말하는 사람의 고집은 얼머나 셀까?"라는 저자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저자는 고집이 세다고 하는 경우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번 째, 상대방이 의견을 잘 바꾸지 않을 때, 나의 설득력이 부족하여 내 의견이 받아지지 않아 대치하는 경우다. 귀책 사유는 나에게 있다. 이 부분은 내가 논리를 잘 정리하면 충분히 설득가능 하다. 두번 째, 상대방의 이해력이 부족하여 내가 타당한 논리와 근거를 제시했음에도 대치하는 경우다. 귀책 사유는 상대에게 있다. 이해력이 부족하거나 인생경험이 부족하여 의견을 고수하는 경우는 답이 없다. 이런 사람을 똥고집이라고 하나? 이 경우에는 상대의 눈 높이에 맞춰 내 주장을 설명하면 된다. 실제로 나 역시 고집이 세다는 말을 덜 듣게 되었다. 세번 째, 상대방의 말에 설득되고 싶지 않은 경우. 서로 악감정이 있거나 내 말이 권위적이어서 귀기울이고 싶지 않은데, 눈치없이 내가 계속 내 의견을 제시한 경우이다. 이건 정말 최악이다. 이거는 해결방법이 없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이 경우에 해당될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저자의 말대로 고집세다는 말은 부정적으로 비아냥 거리는 말에 해당된다. 나는 괜찮은데, 네가 이상한 사람이야 하고, 문제의 원인을 상대방에게 전과하는 셈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탈바꿈하는 말, #괜찮겠어?

괜찮겠냐고 나를 위로하는 말인 것 같지만, 사실은 화자에게 유리한 말이다. 비폭력적 대화법의 핵심은 자신의 욕구를 드러내며 발화한다고 한다. 자신의 욕구는 감춘 채 상대방을 살펴 주는 척하는 대화는 진정한 배려가 아니다. 진정한 배려는 미안함이던 감사함이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특이하다

사회 초년병 시절, 내가 들었던 말이 성격이 특이하다였다. 나는 이과적이고 연구자적 성격이 매우 강한 ISTJ이기에 내가 정확하게 이해할 때까지 묻고 또 물었고, 얼렁뚱땅 좋게좋게 넘어가자고 일처리하는 것을 경멸할 정도로 싫어했다. 약 5년의 직장생활을 접고, 박사과정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Lab에 갔더니 나처럼 특이한 성격의 사람들이 20명이상 앉아 있었다. "제가 특이한게 아니라 당신의 견문이 좁은 것이 아닐까?"는 말에 공감한다. 사람들은 자기 세계 안의 익숙한 것들을 보통이라고 생각한다 한다. 낯선 것을 보고 자기 영역 안으로 품을 노력을 하기도 전에 특이하다는 말로 차단해버리면 그 사람의 세계는 그렇게 좁아져갈 수 밖에 없는 거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눈치없는 언어들이 많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인 작가님이 페이스북에 은유, 직유, 의인화 빼고 담백하게 말해야겠다는 글이 떠 올랐다. 내 말이 언어폭력이 되지 않도록, 말을 할 때에 좀더 담백하게 감정, 숨은 의도를 빼고 얘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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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해독법 - 20만 명 치료한 의사가 알려주는 최신 의학
마키타 젠지 지음, 박유미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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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최강의 해독법, 마켄타 젠지 지음, 코리아닷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이 건강의 척도라 이야기 한다. 식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들은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는 말을 한다.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의 건강을 결정한다고 영양소의 균형과 좋은 것을 먹을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마켄타 젠지 박사는 먹는 것 만으로는 우리의 건강을 지킬 수 없다고 말하면서, 우리 몸속에 생긴 유해물질을 어떻게 챙길 것인가가 중요하며, 음식을 넣어 주는 것 이상으로 먹은 것을 내보내는 능력, 특히 신장의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잘 내보는 것은 배변을 잘 보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대변으로 배출되는 것은 음식물의 가스, 장내 세균 사체, 소화효소가 고작이라고 한다. 유독물질은 혈액 속을 돌아서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하니, 그만큼 신장의 기능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마켄타 젠지 박사는 AGEs 분석법을 개발한 분이라고 한다. 대학원때, AGEs, RAGE를 분석했었는데, 그 분석법을 최초로 고안한 분이라고 하니 너무 반가웠다. 생활습관병, 비만, 당뇨 등에 특히 관심이 많은 분으로, 2003년 AGE 마키타클리닉을 개원하여 20만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했다고 한다. 그의 모토는 적어도 내 환자는 투석만은 받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한다. 신장 투석은 보통 일주일에 2~3번 받는데, 4~5시간씩 소요된다고 한다. 한 번 투석을 받기 시작하면 이미 신장을 망가질대로 망가진 것이고, 투석 시작 후 5년 생존율이 60%이니 40%는 5년 내에 사망하는 것이다. 55세 여성이 인공투석을 시작하면 수명이 15년이나 단축된다고 한다. 투석을 시작하면 혈관이 손상되어 동맥경화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심부전,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혈관계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암 발병률 또한 높아진다고 한다. 대학 때 전공과목으로 배운 식이요법에서 투석에 대해 잠깐 공부한 것이 다인지라 신장 투석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신장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얼마 전 한 건강검진에서 혈청 크레아티닌 0.8 mg/dL, 신사구체여과율(eCFR) 81.3 mL/min/1.73m)으로 신장기능은 좋은 것 같다. 혈청 크레아티닌이 5를 넘으면 지금 즉시 투석을 해야하는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수치가 이렇게 높아졌을 때에는 투석 외에 대안이 없다. 우리가 신장 기능을 이야기 하면서 간과한 것은 알부민뇨 수치인데, 소변 속 알부민 단백질은 신장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초기단계부터 변화가 나타나므로 좋은 지표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검진 결과자 이상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했고, 경계성 주의하라는 말이 나와도 그러려니 생각한다. 나는 친구 중에 의사가 있어서 40세 즈음부터는 건강검진 항목 외에 몇가지 검사를 더 하고 있다. 덕분에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한 경험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것은 단백질 보충제가 신장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것이었다. 헬스 선수도 아닌 일반 사람이 근육증량을 위해 굳이 단백질 보충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인위적으로 만든 분말이나 정제된 형태는 신장에 해로우며, 실제로 알부민뇨 수치가 갑자기 오른 환자도 있다고 한다. 즉 과잉의 아미노산은 요소, 질소 등으로 변환되어 소변으로 배설해야 하니 신장이 더 많이 일해야 하고, 결국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다. 이를 의학적으로는 과잉 여과에 따른 신장기능 장애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결국 내가 좀 더 똑똑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가 쓴 책들을 더 많이 읽고 공부하면서 내 몸을 잘 관리해야겠다. 그리 어려운 내용이 아니고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으니,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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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 몰랐던 부동산 투자 - 입지의 신 빠숑과 임장의 신 블루999의 투자 비법
김학렬(빠숑).김우람(블루999) 지음 / 베가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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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당신만 몰랐던 부동산 투자, 김학렬 김우람 지음, 베가북스


"공부하면 보일 것이요,

공부하지 않으면 절대 제대로 투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은 대한민국 최고의 입지 전문가이자, 인기 부동산 칼럼니스트, 빠숑의 세상 답사기 운영자, 네이버 부동산 분야 최고의 인플루언서인 김학렬님과, 이슈있는 지역의 임장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임장 전문가 블루 999 김우람님의 책으로, 부동산 투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나는 부동산으로 투자를 해 본 적이 없다.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4번을 사고 2번을 팔았다. 급하게 집을 구하고 이사를 가야하다 보니, 동네를 정하고 한 두번 방문한 후 계약을 했고, 팔 때에도 이사갈 날짜에 맞춰 집을 내 놓다보니 손해보며 팔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이유 또한 부동산으로 투자를 하려는 목적보다는, 세입자 때문에 묶여서 팔아야 할 집을 팔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너무 무지하고, 무관심했음을 다시 한번 알게되었고, 부동산 투자는 나만 몰랐던 이야기임을 실감했다.


이직을 하면서 아파트를 전세 놓고, 그 전세금으로 전세를 얻어 다른 도시로 이사왔다. 2년 후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이전 아파트는 그 가격 그대로 전세를 놓았다. 그리고 1년 후 법이 바뀌면서 2년 전세가 아니라 4년으로 바뀌고 전세금은 최대 5%까지 밖에 못 올린단다. 그 사이 집값은 2배로 뛰었다. 오창 방사광가속기 호재로 아파트 가격이 오른 거다. 10년 동안 제자리 걸음이었으니 오를 때도 되었지 싶었고, 갭투자자들이 몰려들었으나, 세입자가 껴 있으니 매매가 안된다. 이 상황이 잘 이해가 안되었는데, 이 책의 첫 부분이 갭 투자에 대한 것이어서 유심히 읽어 보았다. 갭 투자는 시세차액이 목적이다. 매매가격과 전세금 차액이 적은 부동산을 세입자의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것을 말한다. 전세 자금을 뺀 금액이 투입되니 레저리지 만큼의 초기 투자금액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아파트는 세입자가 있는 4년 동안 전세금을 올리지 못하니,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너무 많이 벌어진 것이다. 게다가 대출도 안되니, 3억을 현금내고 묶어 둘 사람이 없는 거다. 매매가 있어야 그나마 매매가가 오를텐데, 나처럼 집을 팔아야 하는 사람은 시세보다 싸게 내 놓을 수 밖에 없다 보니, 집값이 더 오르지 않는 거다. 임대차 계약이 끝나고 재개약을 하거나 다른 세입자를 사로 들일 때 전세금이 상승한 경우 상승분만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으니, 2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 그렇다면 내가 집을 사면서 대출받은 금액은 상환해야한단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내가 법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 싶었다.


문재인 정부 이후 가장 핫한 투자 트렌드는 썩빌이라고 한다. 썩은 빌라...실거주하기에는 너무 낡았지만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극초기구역 투자 지역으로 강남의 개포동, 우면동, 일원동, 용산구 원효로와 효창동, 용산전자상가의 나진상가와 선인상가, 인청, 의정부, 부산 일대를 2020년 말부터 2021년 7월에 직접 임장하고 지역의 특성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기술하고 있다. 투자를 하려면 이렇게 분석해야 하고, 이렇게 해야 부동산 투자로 이익을 볼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버는 사람들을 운이 좋아 돈벼락 맞은 사람취급하며 은근히 무시하는 사회풍조가 있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은형부가 떠 올랐다. 처가에서 받은 1억의 씨드머니로 서울 곳곳에 집을 샀다 팔았다하면서 시세차액을 얻었다. 언니와 나는 형부가 마트에서 우유사듯이 집을 산다고 말했지만, 수많은 임장을 통해 얻은 결과였던 거였다.


이 책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이론과 실전을 겸비하고 있는 책이다. 부동산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 부동산 투자의 고수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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