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 - 익숙한 내 삶의 패턴을 바꾸는 마음 성장 수업
황시투안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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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 황시투안, 미디어숲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인간관계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충은 해결되지 않는 것 같다. 반복되는 생각이나 행동을 패턴이라고 한다. 우리가 매번 고난을 겪는 이유는 익숙한 삶의 패턴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인 황시투안은 20년 간 심리학 교육을 실 생활에 성공적으로 응용한 베테랑 심리학 멘토라고 한다. 저자는 과거 나의 패턴과 결별하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으니, 나의 감정 패턴을 돌아보고, 바꾸고, 점검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만족과 현실 안주는 다르다.

'내려놓음'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다. 내려놓음과 포기는 현실안주와 전혀 다른데, 우리들은 종종 현실에 안주하는 이유를 내려놓음이라는 말을 핑계거리로 삼기도 한다. 책을 많이 읽고 해박한 사람일수록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변병과 이유가 그럴싸 하다고 한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책을 많이 읽는지도 모르겠다는 저자의 말에 뜨끔했다. 논리적으로 이유를 말하지만 사실은 비겁한 변명일 뿐이다. 저자는 이 부분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만족할 줄 아는 것은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에 감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자원을 누리고 그 가치를 드려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오히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지닌다고 한다.



마음 속에 억울함이 가득하다면...

나는 억울한 걸 잘 못참는다. 셋째 딸인 나는 어렸을 때 언니들한테는 대든다고 혼나고, 남동생인데 양보하지 않는다고 엄마한테 혼났었다. 내 변론을 할 기회가 없고 참아야하는데, 마음이 즐겁지 않으니, 그저 억울하고 눈물이 날 뿐이었다. 억울함은 부당한 대우를 받고 마음이 힘든 상태를 말한다. 불공정한 대우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지만, 억울한 것은 주관적인 느낌이다. 넬슨 만델라가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지만, 억울함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그의 정적을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음이 넓었을 뿐 아닐 국가 안정과 민족 화합이라는 대의를 보았기 때문이다. 내 그릇이 작고 여우가 없으니 억울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마음에 두거나 집착하지 않는 것을 내려놓음이라고 하는데, 의사결정을 할 때에도 큰 가치를 보게 되면 작은 가치를 잃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게 되고, 마음을 넓게 가지니 무의미한 싸움을 초월하게 된다고 한다. 억울함을 오랫동안 느끼고 밖으로 표현하지 못하면, 외부를 공격해 원망으로 변하거나, 자신의 내부를 공격해 스스로를 우울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억울함이 나를 괴롭히지 안도록 내 마음을 잘 다스려야겠다.



내 허락 없이는 누구도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있겠나? 사람마다 각기 다른 입장과 시각에서 우리의 언행을 보게 되니, 결론도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말하는 것이 진짜 내가 아니라는 저자의 말에 위안이 되었다. 이런 내용은 최근에 읽었던 책에서도 나왔었다. 그러니 공자가 말했던 것처럼 "군자는 자신의 입장을 지키면서 남과 화목함을 유지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쉽지 않은 일이다. 중국의 시인 한산이 당대의 기인이었던 습득에게 나를 비방하고, 괴롭히고, 모욕하고, 비웃고, 경멸하고 하대하며, 나를 싫어하고 속이는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었더니, 그냥 인내하고, 내버려 두고, 피하고, 참고, 존경하고, 어울리지 않다가 몇 년 뒤에 다시 그 사람을 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역기 기인다운 대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손절했다가, 나중에 다시 보라는 말을 한참 생각해 보았다. 내 그릇이 커져서, 혹은 내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상대가 다르게 보인다는 의미일까? 어쨌든 저자는 다른 사랆이 좋아하던 싫어하든 상관없고, 그저 자신의 모습 그대로이면 된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그 누구도 우리 허락없이 우리를 해칠 수 없다!



자신감과 자부심에 대한 오해

상대방을 낮춰야 자신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은연 중에 상대방을 깔아 뭉갠다. 지인이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나를 엄청 깔아 뭉개는데 대체 왜 저럴까 싶어 잠깐 빈정이 상했지만 금방 평정심을 찾았다. 그렇다고 내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나한테 자격지심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다른 사람에게서 자만을 본다면, 자만한 사람과 가까이 지내야 한다면, 먼저 내 안의 자비를 일깨우라고 충고한다. 그 사람이 교만한 까닭은 그의 아주 연락한 내면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을 대할 때는 오히려 그들을 인정하고 격려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그들은 교만한 상태가 아닌 편안한 상태로 돌아온다고 한다.



생각이 너그럽고 두터운 사람은 봄바람이 따뜻하게 만물을 기르는 듯하여 무엇이든지 이런 사람을 만나면 살아나고, 마음이 모질고 각박한 사람은 차가운 눈이 만물을 얼게 하는 듯하여 무엇이든지 이런 사람을 만나면 죽느니라.(채근담)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왜 모든 관계가 나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마음 수련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니 조금씩조금씩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잘 다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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