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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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 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리텍콘텐츠


출근을 하지 않는 토요일에는 늦잠을 자도 될 법 한데, 나는 꼭 일찍 일어나게 된다. 자기 전 주말에 읽을 책들을 골라 놓았는데, 얼른 읽고 싶었던 걸까? 이른 아침 모닝독서를 위해 선택한 책은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이었다. 이 책은 내가 어릴 때 읽었던 동화들의 명대사를 모아 놓은 책이다. 25가지 동화의 간략한 줄거리와 함께 동화의 명대사 320개가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릴 적 기억이 떠올라 설레었다. 샬롯의 거미줄, 빨간머리 앤, 플랜더스의 개, 오즈의 마법사, 어린 왕자,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파랑새, 비밀의 화원, 키다리 아저씨, 톰소여의 모험... 책읽기를 좋아했던 나는 엄마가 사주신 책장 가득 꽂아져 있는 문고판 동화책을 읽고 또 읽었었다. 그림 하나 없는 동화책이었는데도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어릴 때에는 동화책을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소설책 조차도 읽지 않는다. 여전히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2~3권씩 책을 읽고 있지만 처세술, 신앙서적, 인문학, 실용서 위주의 책들 주로 읽는다. 동화책에서 주는 마법 같은 느낌, 상상을 더이상 하지 않는 어른이 된 것이다.


지도만 보면 뭐해?

남이 만들어 놓은 지도 위에 네가 가고 싶으 곳이 있을 것 같니?

넌 너만의 지도를 만들어야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에서-


나중에 알아볼 것들을 생각하는 일도 근사하지 않아요?

살아 있다는게 기쁘게 느껴지거든요. 세상에는 재미있는 일이 참 많아요.

우리가 모든 걸 다 안다면 사는 재미가 반으로 줄어 들 거예요.

아침은 언제나 흥미로워요.

하루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상상할 걸리도 아주 많으니까요

-빨간머리 앤 중에서-


이사오면서 버렸던 아들 동화책이 자꾸 눈에 밟힌다. 동화책을 읽어주던 내 모습, 침대에 누워 듣던 초롱초롱 빛나던 아기 지성이가 떠 오른다. 아들도 언젠가 삶이 지치고 힘들 때 어릴 때 읽었던 책이 떠오르는 날이 있을텐데, 엄마와 함께 읽었던 동화책이 생각나는 날이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괜시리 미안해 졌다.


내 기분은 내가 정해. 오늘 내 기분은 '행복"으로 정했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에서-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을 읽으면서, 책에 쓰여져 있는 문구 그대로, 유독 지친날 지친 나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었고, 동화 속 명언을 읽으며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바쁘게 사는 동안에도 아주 잠깐이라도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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