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 - 나를 잃어버리게 하는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
신고은 지음 / 샘터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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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 신고은 지음, 샘터


상대가 매번 나를 탓하나요?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으로 싸한 느낌이 온다면,

그게 맞을 겁니다.

의심하세요.

의심이 확신이 될 때는 쿨하게 결정하세요.

내 잘못이 아니라 네 탓이라고,

할 만큼 했으니까 그만하겠다고!


몇년 전, 모 연예인의 사건으로 인해 가스라이팅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때에만 해도 가스라이팅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가스라이팅이 우리 생활에 너무나 밀접하게 들어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가스라이팅을 당하게 되는 환경과 특징, 가스라이터의 유형을 드라마, 소설, 영화 등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나 역시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고, 불합리한 상황들을 겪을 때 처음에는 당황해 할 말을 잃었다가, 내가 뭘 잘 못 했나 의심하고 주눅이 들었다. 상대의 태도가 지나치게 당당하거나 뻔뻔한 경우 우리는 순간 당황스러움을 넘어 나 자신을 의심하게 된다고 한다. 가스라이터는 이런 심리 상태를 이용하여 오히려 더 뻔뻔하고 당당하게 다가온다고 한다. 네가 이상한거 아니냐,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라고 말하는 통에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의 상황들이 이해되고 정리가 되었다. 심지어 내 주변의 사람들 조차도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갔고, 상황이 역전되어 나 혼자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통에 더 주눅이 들었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 올랐다. 저자의 말처럼 상대방의 교모함이 나를 혼란스럽게 했던 것이다.


돕고 살아야지 거절하는 것은 나쁜 것이라는 잘못된 가르침 때문에, 거절하는 나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고 한다. 가스라이터는 이를 교모하게 이용하여 걱정해 주는 척 포장하면서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든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누군가의 얼굴이 떠 올라 소름이 끼쳤다. 그 사람과 나의 관계를 보면 그 사람은 교묘하게 부탁을 하고, 나는 거절하지 못해 일을 도와 주었지만 그 사람은 거의 매번 나의 요청을 교묘하게 거절했다.


가스라이터의 특징 중 하나가 무의미한 싸움 걸기라고 한다. 나는 쓸 데 없는 기억들은 매우 빨리 지워버리는 편이다. 나는 그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일들을 시시콜콜 기억소환해서 자기가 맞다고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상대방이 끝까지 자기 기억이 맞다고 하길래 의미없는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터라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저자는 기억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 한다. 기억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의 의견이 다르면 누군가 한 사람의 기억이 잘못되었을 뿐이다 하며 그냥 넘어 가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가스라이터를 이를 이용해 기억도 잘 못하니 네가 틀렸어 라고 가스라이팅을 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 상대방이 이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나에게 가스라이팅했음을 알게 되었다.


바르게 살아야하고, 친절해야하고, 남에게 모질게 해서는 안된다, 모든 사람에게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쉽게 거절하지 못했던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는 군주는 모든 상황에서 모든 사람에게 착할 필요가 없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저자는 착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선을 지키며 살고, 할 수 있는 만틈의 선택을 할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마음이 불편해 지는 요구가 있다면 상대방의 요구가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봐야겠다. 어쩌면 거절이 최선의 선택일 수도 있음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누군가를 끊어내려면 정서적으로 지지해 줄 사람, 객관적으로 판단해 줄 사람,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사람, 단절된 그 자리의 공허함을 채워줄 사람 등 또 다른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한다. 끊어야 할 관계를 끊지 못하면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관계를 놓칠 수 있다고 한다. 적절한 단절이 오히려 더 따뜻한 관계를 새롭게 만들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주변에서 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이 누구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끊어내야할 사람은 누구인지, 함께 같이 가야할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았다. 아울러 타인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은연 중에 나도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는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런 저런 상황 속에서 가스라이팅에 직면하여 '핑'을 하더라도 '퐁'이 되지 않도록,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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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재발견 - 뇌과학이 들려주는 놀라운 감사의 쓸모
제러미 애덤 스미스 외 지음, 손현선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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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감사의 재발견, 뇌과학이 들려주는 감사의 쓸모,

제러미 애덤 스미스, 키라 뉴먼, 제이슨 마시, 대처 컬트너 편저, 현대지성

요즘 환경 변화에 대한 압박, 돌아돌아 내게 들려오는 말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서 점심 먹고 산책도 안하고, 저녁에 밥하기도 싫고, 책읽기도 안하고, 실내자전거타기도 귀찮아졌다. 잠도 안오고,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설 연휴 마지막날 조용한 카페에서 책을 꺼내 들었다. <감사의 재발견>, 딱 요즘 내게 필요한 책이었다.

저자는 "고마워요"처럼 간단하고 점잖고 뒤탈 없는 말도 드물다고 한다. 혹자는 가진 것에 감사하는 법을 배우면 더 많은 것을 성취하기 어려워 성공의 발목을 잡기도 하고, 감사를 사회적 의무로 여겨 억지로 하기도 하고, 불의나 부정 앞에서 수동적 체념으로 일관하거나 무언가 바꾸려는 시도를 아예 포기하게 하는 등 문제를 가리는데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무작정 좋은 것만 생각하고, 좋은 것을 기대하며, 삶의 부정적인 면, 고통, 역경은 외면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감사일기를 쓰며 감사를 실천하는 사람이 더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한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감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감사는 받은 유익을 생각하고 그것을 자신이 아닌 타인의 공으로 돌리는 행동이다. 감사하는 삶이 그저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감사하려면 일단 타인에 대한 의존성을 인정해야하며, 타인의 지원과 베풂을 잘 받으려면 겸손해야 하기 때문에 감사라는 게 늘 유쾌한 경험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감사를 느낄 때 부정적 정서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지 않고, 불안, 긴장, 불행감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가 우리에게 주는 유익은 너무나 많다. 6장에서는 감사가 우리에게 유익한 이유 다섯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첫째 감사는 행복감과 삶의 만족감을 증진하며, 낙관성, 기쁨, 쾌감, 열정 등 다른 긍정적인 정서를 끌어올린다. 둘째 감사는 타인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기존 관계에 대한 만족감을 높인다. 감사가 주는 유익 중 세번째가 가장 충격적이었다. 감사가 많은 사람일수록 두통, 소화기 계통 질환, 기관지염, 수면 장애 등의 건강문제가 적게 나타난다고 한다. 아...내가 수면 장애와 소화불량 등으로 고생하는 것 역시 감사가 없는 삶이었기 때문이라는 말인가? 넷째 감사는 이타적 선행을 불러일으킨다. 다섯째 감사는 행복하고 건강한 삶 뿐 아니라 스스로 삶을 개선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긍정심리학에거 가장 과학적 근거가 탄탄한 것이 감사의 실천이라고 한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물론 감사가 모든 문제의 해답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감사가 우리늬 외를 긍정성과 사회성으로 향하게 하고, 부정성에 초점을 맞추려는 뇌의 편향에 저항하여 뇌가 좋은 것에 익숙해지도록 돕는다고 하니, 감사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바뀌어 질 것이고, 건강에 안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나의 작은 마음가짐이 얼마나 큰 영향이 있을까에 대해서는 틱낫한의 이야기가 잘 설명해 준다.

"난민을 가득 태운 보트가 풍랑과 해적을 만났을 때 죄다 겁에 질리면 다 같이 망해요. 하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중심을 잡고 평정심을 지키면 모두에게 살 길을 제시할 수 있어요. 우리가 평화로운 마음으로, 배려와 안녕의 정신으로 중심을 잡는다면, 세상이라는 보트에서 그 한 사람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주면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죠.

비록 감사는 분명 아름다운 덕이지만, 제가 지향하는 것은 배려(caring)에 더 가까워요. 스스로를, 지금의 삶을, 인간 공공체를, 지구를, 서로 배려하는 거죠. 배려 안에 사랑, 각성, 감사, 인정이 다 들어 있어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요즘 내 멘탈이 흔들렸던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 누가 뭐라건 간에 중심을 잡고 평점심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흔들리지 말자, 말려들지 말자 다짐해 본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감사를 통해 항체가 형성되어 일희일비 하지 않고 어떤 풍랑 속에서도 창조적인 감사의 삶을 살아야겠다. 감사하는 생활을 통해 나의 뇌가 좋은 것에 익숙해지고, 나의 시야가 큰 숲을 바라보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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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대화법 -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소통의 기술
임정민 지음 / 서사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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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른의 대화법, 임정민 지음, 서사원


[어른의 대화법] 책 표지에는 상처 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소통의 기술, 가시 같은 말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침착한 말로 대응하는 어른의 말연습이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가시 같은 말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만 않아도 언쟁을 높이거나 쓸데 없는 논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다. 정말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책이다 싶었다. 겉으로 아무리 태연한 척하려 해도, 말꼬리를 잡고 시비처럼 대응하는 말에 감정적으로 반응해 정작 하려던 말을 제대로 해보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경상도와 황해도의 욱하는 성질을 고스란히 물려 받은 나는 말도 빠르고 성격도 급하다. 제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해 나도 모르게 격양된다. 이른 지켜보던 상사가 말을 천천히 하고, 말 수를 줄여보라고 조언해 주신 적이 있다. 이 책에서도 디지털 속도에 내 마음을 맞추기 전에 잠시 멈추어 생각하는 여유가 말실수를 막아 준다고 조언하고 있고, 존 웨인 역시 낮은 목소리로 말하고, 천천히 말하고, 너무 많이 말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말이 빠르면 듣는 사람은 압박감을 느낀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비평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사실은 칭찬을 듣고 싶어 한다는 말이 매우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PAC 자아상태 모델과 행동 양식에 대한 설명은 매우 흥미로웠다. 부모(parents) 자아는 부모처럼 생각, 감정, 행동을 드러내고 권이적이고 비판적이고 보호적이고, 어른(adult) 자아는 이성적인 생각, 감정, 행동을 드러내고, 이성적, 논리적, 합리적이다. 아이(child) 자아는 유아가 본래의 생각, 감정, 행동을 드러내고 본능적, 직관적, 순응적이다. 실제로 우리는 하나의 자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부모 자아가 되기도 하고, 어른 자아나 아이 자아가 된기도 한다. 자기의 자아 상태가 어디에 가까운지 체크해 볼 수 있는 설문지가 책에 소개되어 있어 유용했다.


서평을 쓰면서 이 문구를 다시 읽어보다가 예전에 같이 일했던 연구원 2명이 떠 올랐다. 한명은 욱 하는 성격의 연구사가 매우 격양되어 혼 내듯 말을 할 때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표정하나 바뀌지 않은 상태로 평정심을 유지하며 조곤조곤 말을 하던 석사 연구원이었고, 또 한 명은 제가 뭘 알겠습니까라고 정중히 거절해서 결과적으로는 본 업무 외에는 일을 시키지 못했던 학사 연구원이었다. 생각해 보니, 그 둘은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상처 받지도 상처 주지도 않는 소통의 기술이 있었던 것이었다. 


어떠한 상황에 처하게 되더라도 감정에 휩쓸리기 보다는 대화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고 현명하게 대처했던 것이다. 나의 존재 가치를 떨어뜨리고, 영혼을 파괴하는 사람과는 굳이 관계를 이어나갈 필요는 없고, 그 사람과 관계를 끊겠다고 한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우리가 지켜야할 관계라면 대화의 목적이 소통과 좋은 관계의 유지에 있음을 명심해햐겠다. 저자의 말처럼, 한순간의 미숙한 말실수와 감정으로 일과 관계를 그르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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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 - 나의 말과 생각, 운명을 바꾸는 36가지 언어 기술
황시투안 지음 / 미디어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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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 황투시안 지음, 미디어숲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에만 해도 모든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말하기 기술에 대한 책인 줄 알았다. 완고한 상대방의 신념을 꺾고. 상대방을 내 뜻 대로 내 의견대로 설득하고, 공감을 얻어내어, 나를 지지하게끔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어 이 책을 선택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넘길 수록 남을 설득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변화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지혜로운 언어를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상위분류, 하위분류, 횡적분류를 적절히 사용하면 상대방의 완고한 신념이나 관점이 다른 사람의 신념도 바꿀 수 있게 된다. 송나라 마지막 군주인 송강왕을 설득시킨 혜양의 언변은 심플하지만 이를 매우 잘 활용한 사례이다. 상위 분류를 통해 상대방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횡적분류를 통해 선택지를 늘리고, 마지막으로 하위 분류를 통해 구체적인 행동방안을 모색하면 된다고 한다.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만 해도 반은 성공한 셈인데, 상대방을 자신이 고집하는 사고방식에서 끌어낼 수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말은 한 자루의 칼과 같아서 자칫하면 사람을 해질 수 있다. 나의 부주의한 한마디로 인해 상대방이 나를 해칠 수도 있고, 내게 도움이 되는 존재로 바뀔 수도 있다. 말이 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언어습관을 길러야 겠다.

상대방을 움직이는 기술은 사실, 아는 내용이면서도 우리가 간과하는 부분인 것 같아 유심히 읽어 보았다. 인간의 뇌는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 첫째 스스로 공백을 메꾸려 하고 미지에서 확실성을 찾으려고 하고, 둘째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이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고수 최면술사들은 "당신이 원하신다면 눈을 감아도 좋습니다"라고 말한다고 한다. 눈을 감아달라는 직접적인 지시를 내리면 의식의 방어 기능을 불러 일으키지만, 원한다면 눈을 감아도 좋다고 상대방에게 선택의 공간을 주어 안전하고 확실하다고 느끼게 해주어 자연스럽게 눈을 감게 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말다툼, 논쟁은 상대방의 반항 심리만 자극할 뿐 상대방의 신념을 바꾸는 불가능하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 한다. 잘못된 신념을 깨부수는 방법 중 하나는 "그건 자기 생각일 뿐"이라고 신념을 바꿔주는 것이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 구나"라고 간단하게 말하면 상대가 사실이라고 여기는 것도 교모하게 그저 너의 신념일 뿐이었다는 것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그런 후에 상대의 세계관을 넓히는 방법도 있지만, 신념을 고집했을 때 생기는 결과를 보여 줌으로써 변화를 이끌 수도 있다. 미래를 본 상대방은 한결 이성적으로 현재를 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니, 나와 신념이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기 위해 논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현명한 대처 방법을 사용해 보아야겠다.

책의 하반부에는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물어 보고 있다. 1938년 하버드대학에서 75년동안 추적관찰을 통해 건강과 즐거움을 유지하기 위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연구한 결과, 인생의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돈도 아니고, 명예나 일도 아닌 원만한 인간관계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즉 행복은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에 달려있다. 나의 가족, 주변사람, 직장 동료들과 평화롭고, 온화한 관계를 이루면 행복하게 즐겁게 느낀다는 것이다.

중요한 가치 기준으로 자신이 가진 신념을 새롭게 평가하는 방법을 언어의 마술에서 기준의 단계라고 부른다고 한다. 생존과 스트레스 앞에서 사람들이 종종 까먹는 더 중요한 가치(건강, 가정, 사랑 등)가 있음을 인지시키고, 당사자에게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가진 신념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다.

서평을 쓰기 위해 책 표지를 꼼꼼히 다시 보니, "나의 말과 생각, 운명을 바꾸는 36가지 언어 기술"이라고 써 있다. 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가 왜 나의 말과 생각, 운명을 바꿀 수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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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빅 윈 - 이룰 것인가, 남길 것인가
신문범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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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더 빅 윈 The big win, 신문범 지음, 클라우드나인


이 책의 저자인 신문범님은 40년 직장 생활 중 엘지전자에서 30년을 근무하고 사장으로 퇴임하신 분이다. 저자는 사회의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고,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고, 사후에 자손들에게 남겨할 정신적 유산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인생을 먼저 살아낸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고자 하는 마음이 책 전반에서 느껴진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충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저자는 충돌이 생기는 이유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천편일률적으로 모두 똑 같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충돌 과정에서 서로가 다름을 깨닫고 함게 살기 위한 상생을 모색하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신이 아닌 이상 우리 인간은 불완전하고, 완벽하지 못한 존재이다. 완벽이 없다는 것을 달리 표현하면 비효율이 상존하니, 내가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공동의 번영에 방해가 되는 비효율을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의 말처럼 다르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나와 다르기에 축복해주고, 축복 받아야 하며, 존중하고 존중 받아야 하고, 협력하고 상생해야한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 한다.


Give and take가 아니라 Give and Forget이라고 하면서, 신뢰를 받는 사람은 신뢰할 줄 안다고 강조하고 있다. 나의 사회 초년생일 때를 되돌아 보니, 저자가 말한 것처럼 나를 믿고 기다려주는 상사,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독려의 말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나를 믿고 기다려 주었고, 내가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지지해주고 이끌어 주었던 팀장님이 생각났다. 책임에 권한을 부여하면 주인의식이 자연스럽게 길러 지고, 주인의식은 깨우침으로 승화되고, 깨우침이 깊을수록 경영 성과는 모두가 바라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속된다고 하면서, 스스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넘쳐가는 조직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같이 일하는 직원들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직원에 따라서는 하나하나 체크하며 챙겨야하는 사람이 있고, 큰 테두리만 설명하고 책임과 권한을 주며 맡겨도 되는 사람이 있다. 모든 일에 지시를 받기 시작하면 후자에 속하는 사람도 시키는 것만 하면 혼이 안나고 부딪히지 않으니 마음 편하게 시키는 것만 하게 된다. 그러면 지시를 하는 사람도 지시를 받는 직원도 득이 되지 못한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리더의 역할은 비전 수립과 달성에 필요한 전략을 세우고, 팀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하면서 목표를 향해 건강하게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생각하고 호기심을 발휘해 남들이 생각할 수 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할 일도 있다. 미래를 봤을 때에는 당장 시키는 일만 해서는 결코 성장할 수 없다. 편법이 아니고 정도의 길을 걷는다면, 통제가 아닌 자율경영이 필요하다.


인도의 성자 메헤르 바바(Meher Baba)는 "바쁜 마음은 병들어 있다. 느린 마음은 건강하다. 고요한 마음은 성스럽다"고 했다. 긴 호흡을 가지고 멀리보고 나아가야 하는데, 당면한 문제에 일희일비하게 된다. 저자의 말처럼 눈앞의 달콤한 이익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고요한 마음으로 분간하지 못하면 조직 전체를 빠트리게 된다고 한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실을 바늘에 꿰어야지 허리에 두를 수는 없다. 비전을 선포하고 일의 우선순위가 결정되면 급한 일을 만나도 서두르지 않아도 오히려 속도가 빨리진다고 한다. 시행착오가 줄어드니 매몰 비용도 낮아지고,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 무형자산을 경영하면 유형자산까지 득이 된다는 것을 저자가 사업에 적용하며 경험한 내용이기에 신뢰가 되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저자가 왜 무형자산이 중요하다고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위대한 승리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형의 자산, 즉 사람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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