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대화법 -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소통의 기술
임정민 지음 / 서사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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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른의 대화법, 임정민 지음, 서사원


[어른의 대화법] 책 표지에는 상처 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소통의 기술, 가시 같은 말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침착한 말로 대응하는 어른의 말연습이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가시 같은 말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만 않아도 언쟁을 높이거나 쓸데 없는 논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다. 정말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책이다 싶었다. 겉으로 아무리 태연한 척하려 해도, 말꼬리를 잡고 시비처럼 대응하는 말에 감정적으로 반응해 정작 하려던 말을 제대로 해보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경상도와 황해도의 욱하는 성질을 고스란히 물려 받은 나는 말도 빠르고 성격도 급하다. 제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해 나도 모르게 격양된다. 이른 지켜보던 상사가 말을 천천히 하고, 말 수를 줄여보라고 조언해 주신 적이 있다. 이 책에서도 디지털 속도에 내 마음을 맞추기 전에 잠시 멈추어 생각하는 여유가 말실수를 막아 준다고 조언하고 있고, 존 웨인 역시 낮은 목소리로 말하고, 천천히 말하고, 너무 많이 말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말이 빠르면 듣는 사람은 압박감을 느낀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비평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사실은 칭찬을 듣고 싶어 한다는 말이 매우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PAC 자아상태 모델과 행동 양식에 대한 설명은 매우 흥미로웠다. 부모(parents) 자아는 부모처럼 생각, 감정, 행동을 드러내고 권이적이고 비판적이고 보호적이고, 어른(adult) 자아는 이성적인 생각, 감정, 행동을 드러내고, 이성적, 논리적, 합리적이다. 아이(child) 자아는 유아가 본래의 생각, 감정, 행동을 드러내고 본능적, 직관적, 순응적이다. 실제로 우리는 하나의 자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부모 자아가 되기도 하고, 어른 자아나 아이 자아가 된기도 한다. 자기의 자아 상태가 어디에 가까운지 체크해 볼 수 있는 설문지가 책에 소개되어 있어 유용했다.


서평을 쓰면서 이 문구를 다시 읽어보다가 예전에 같이 일했던 연구원 2명이 떠 올랐다. 한명은 욱 하는 성격의 연구사가 매우 격양되어 혼 내듯 말을 할 때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표정하나 바뀌지 않은 상태로 평정심을 유지하며 조곤조곤 말을 하던 석사 연구원이었고, 또 한 명은 제가 뭘 알겠습니까라고 정중히 거절해서 결과적으로는 본 업무 외에는 일을 시키지 못했던 학사 연구원이었다. 생각해 보니, 그 둘은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상처 받지도 상처 주지도 않는 소통의 기술이 있었던 것이었다. 


어떠한 상황에 처하게 되더라도 감정에 휩쓸리기 보다는 대화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고 현명하게 대처했던 것이다. 나의 존재 가치를 떨어뜨리고, 영혼을 파괴하는 사람과는 굳이 관계를 이어나갈 필요는 없고, 그 사람과 관계를 끊겠다고 한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우리가 지켜야할 관계라면 대화의 목적이 소통과 좋은 관계의 유지에 있음을 명심해햐겠다. 저자의 말처럼, 한순간의 미숙한 말실수와 감정으로 일과 관계를 그르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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