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 - 나의 말과 생각, 운명을 바꾸는 36가지 언어 기술
황시투안 지음 / 미디어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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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 황투시안 지음, 미디어숲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에만 해도 모든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말하기 기술에 대한 책인 줄 알았다. 완고한 상대방의 신념을 꺾고. 상대방을 내 뜻 대로 내 의견대로 설득하고, 공감을 얻어내어, 나를 지지하게끔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어 이 책을 선택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넘길 수록 남을 설득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변화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지혜로운 언어를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상위분류, 하위분류, 횡적분류를 적절히 사용하면 상대방의 완고한 신념이나 관점이 다른 사람의 신념도 바꿀 수 있게 된다. 송나라 마지막 군주인 송강왕을 설득시킨 혜양의 언변은 심플하지만 이를 매우 잘 활용한 사례이다. 상위 분류를 통해 상대방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횡적분류를 통해 선택지를 늘리고, 마지막으로 하위 분류를 통해 구체적인 행동방안을 모색하면 된다고 한다.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만 해도 반은 성공한 셈인데, 상대방을 자신이 고집하는 사고방식에서 끌어낼 수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말은 한 자루의 칼과 같아서 자칫하면 사람을 해질 수 있다. 나의 부주의한 한마디로 인해 상대방이 나를 해칠 수도 있고, 내게 도움이 되는 존재로 바뀔 수도 있다. 말이 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언어습관을 길러야 겠다.

상대방을 움직이는 기술은 사실, 아는 내용이면서도 우리가 간과하는 부분인 것 같아 유심히 읽어 보았다. 인간의 뇌는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 첫째 스스로 공백을 메꾸려 하고 미지에서 확실성을 찾으려고 하고, 둘째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이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고수 최면술사들은 "당신이 원하신다면 눈을 감아도 좋습니다"라고 말한다고 한다. 눈을 감아달라는 직접적인 지시를 내리면 의식의 방어 기능을 불러 일으키지만, 원한다면 눈을 감아도 좋다고 상대방에게 선택의 공간을 주어 안전하고 확실하다고 느끼게 해주어 자연스럽게 눈을 감게 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말다툼, 논쟁은 상대방의 반항 심리만 자극할 뿐 상대방의 신념을 바꾸는 불가능하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 한다. 잘못된 신념을 깨부수는 방법 중 하나는 "그건 자기 생각일 뿐"이라고 신념을 바꿔주는 것이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 구나"라고 간단하게 말하면 상대가 사실이라고 여기는 것도 교모하게 그저 너의 신념일 뿐이었다는 것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그런 후에 상대의 세계관을 넓히는 방법도 있지만, 신념을 고집했을 때 생기는 결과를 보여 줌으로써 변화를 이끌 수도 있다. 미래를 본 상대방은 한결 이성적으로 현재를 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니, 나와 신념이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기 위해 논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현명한 대처 방법을 사용해 보아야겠다.

책의 하반부에는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물어 보고 있다. 1938년 하버드대학에서 75년동안 추적관찰을 통해 건강과 즐거움을 유지하기 위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연구한 결과, 인생의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돈도 아니고, 명예나 일도 아닌 원만한 인간관계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즉 행복은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에 달려있다. 나의 가족, 주변사람, 직장 동료들과 평화롭고, 온화한 관계를 이루면 행복하게 즐겁게 느낀다는 것이다.

중요한 가치 기준으로 자신이 가진 신념을 새롭게 평가하는 방법을 언어의 마술에서 기준의 단계라고 부른다고 한다. 생존과 스트레스 앞에서 사람들이 종종 까먹는 더 중요한 가치(건강, 가정, 사랑 등)가 있음을 인지시키고, 당사자에게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가진 신념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다.

서평을 쓰기 위해 책 표지를 꼼꼼히 다시 보니, "나의 말과 생각, 운명을 바꾸는 36가지 언어 기술"이라고 써 있다. 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가 왜 나의 말과 생각, 운명을 바꿀 수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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