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의 구조 -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겐마 아키히코 지음, 이승현.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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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 호흡기의 구조, 겐마 아키히코 지음, 성안당

매주 PT를 받기시작한지 2년이 넘었다. 헬스를 하는 이유가 근육을 키우고 살을 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PT쌤은 몸의 균형, 근육의 움직임 이해, 그리고 호흡을 강조한다. 요즘 조깅을 하고 있는데, 조깅 역시 호흡이 중요하다면서 4박자 호흡법을 알려 주었다.

호흡기관은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가스교환을 담당하는 기관이지만, 생체방어, 대사에서도 중요한 기능을 한다. 단순하게 호흡은 이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공부하면서 호흡기관이 이렇게 많은 부분과 연결되는지 알게 되었다.

이 책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호흡기의 구조>는 해부학, 생리학, 영양학, 신체와 질병, 면역학, 스포츠 트레이닝, 소화기, 순환기, 내분비 등등 인체와 건강에 대한 시리즈의 19번째 책이다. 책의 오른쪽 페이지에는 그림이 배치되어 있다.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라는 제목에 걸맞게 그림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정도로 훌륭한 컬러 일러스트로 설명되어 있다. 왼쪽 페이지에는 호흡기의 해부, 기능, 질환의 병태와 진단, 치료에 대해 일반인도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호흡기 관련 질환은 감염병, 폐섬유증, 페색성 폐질환, 악성 종양, 알레르지 질환, 자가면역 질환, 환경 관련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이 포함되기 때문에 6장에서는 호흡기의 주요 질환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중요한 내용은 글자 포인트를 크게하여 가독성을 좋게 하고 있을 뿐 아니라, 관련 지식을 별도의 칼럼으로 게재해 놓았다. 왼쪽 페이지 내에는 구획을 나누어서 시험에 나오는 어구, 키워드, 메모 등을 통해 핵심 내용을 정리해 주고 있다. Athletics column에는 운동과 몸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교과서보다 더 간편하게 찾아보고, 곁에 두고 자주 들여다 보면 좋을 책이다. 상세하고 기억하기 쉽게 정리해 놓아서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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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서 멈추는 혈관 백세까지 건강한 혈관 100년 건강
구리하라 다케시.구리하라 다케노리 지음, 이효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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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서 멈추는 혈관 백세까지 건강한 혈관, 구리하라 다케시, 구리하라 다케노리 지음, 한스미디어


나는 손발이 찬 편이다. 집안 내력이다. 그런데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은 혈관문제가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수족냉증이 생기는 이유가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손가락과 발가락 끝까지 따뜻한 혈액이 잘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운동부족인 경우 몸이 차다고 한다. 정기적으로 몸을 움직이면 모세혈관이 튼튼해지고 손과 발끝이 냉기가 사라진단다. 혈류가 원활하지 못하면 세포에 필요한 산소나 영양소가 잘 전달되지 않아 몸의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되고, 피부나 머리카락의 윤기도 사라진다. 혈중 지질이 쉽게 응고되어 혈관이 막힐 가능성도 커진다. 면역세포가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아 쉽게 감염이 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못해 살이 찌기 쉽다.


이 책의 저자인 구리하라 다케시는 소화기 질병, 대사증후군 같은 생활습관병과 예방과 치료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의사이고, 구리하라 다케노리는 치과의사로 구강 건강과 전신 질환과의 관련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와 강연을 하고 있다. 이 두분의 콜라보로 탄생한 책이 <오십에서 멈추는 혈관, 백세까지 건강한 혈관>이다.


두 의사의 전문분야를 살려서 이 책은 혈관을 건강하게 해서 100세 시대를 사는 우리의 노년기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꿀팁을 제공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입을 헹구고, 아침 햇살을 받고, 배를 반원 모양으로 쓰다 듬으며 대장 마사지를 하고, 충분히 아침식사를 하는 등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해야하는 습관부터, 식사할 때 의식해야 하는 습관, 낮 시간에 하면 좋은 습관, 하루를 마무리하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입욕, 양치, 수면 습관까지 우리가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기까지 실천할 수 있는 건강습관들을 의학적인 지식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처음에는 5가지 정도만이라도 시작하다가 점차 하나씩 늘여갈 수 있다.


알코올과 건강은 J커브를 그린다. 술을 마시지 않는 것보다는 알코올 20 g 미만 약간의 음주가 오히려 건강에 좋다. 그 이유는 알코올에 혈관을 확장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욕탕에 들어가면 혈관이 확장되며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한다. 그래서 술을 마시면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지고, 심리적인 안정감도 주고, 좋은 사람들과 한 잔 기울이다보면 직장과 일상에서 생긴 스트레스도 해소 할 수 있다. 알코올 양은 알코올 도수 X 마신 술의 양 X 0.8(알코올의 비중)으로 계산할 수 있다. 적당한 음주량인 알코올 20 g은 맥주 한 잔, 와인 1/4병, 소주 2잔 정도 이다. 공복일 때는 음식을 잘 흡수하려는 법칙이 있으니, 공복에서 술을 먹지 말고, 안주를 잘 씹어서 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병은 나이가 들어서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이미 그 전에 10년, 20년 동안 병이 서서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러니 적어도 40대부터는 예방을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서문에서는 QR 코드가 있어 혈관이 건강해지는 좋은 습관 체크 리스트가 있어서, 나의 생활 습관에서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 체크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좋은 생활습관을 하나씩 실천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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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닥터의 탈모 혁명 - 현직 탈모 의사가 알려주는 효과 200% 두피·모발 관리법
김용빈(용닥터)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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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닥터의 탈모 혁명, 김용빈 지음, 21세기북스


우리나라 탈모인구 천만명 시대가 도래했다. 특히 20, 30대 탈모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집도 친가, 외가 모두 남자들이 탈모가 있다. 나는 머리숱이 굉장이 풍성해서 탈모걱정을 하지는 않는데, 남편, 남동생을 보면 심각하다. 우리 아들도 탈모가 될까 걱정이다. 헤어스타일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나이들어서 머리카락이 없거나 듬성듬성 나 있으면 인물까지 없어 보인다. 가발이 잘 나온다고 하지만 본래 제 머리처럼 자연스럽지는 않다. 오죽하면 결혼정보회사에서 배우자 기피 1순위가 대머리라고 할까?


이 책의 저자인 용닥터 김용빈님은 청소년 시절 지루성 피부염이 심해 스테로이드를 오랫동안 복용하던 중 두피염이 오히려 더 심해져 약을 중단하였다. 그런데 염증이 전보다 더 심해지는 스테로이드 반동 현상을 경험하고 모낭염이 온 피부를 덮어 바람만 불어도 심한 통증을 느낄 정도의 부작용을 경험하게 된다. 피지분비 억제제인 로아큐탄(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하면서, 피지가 과하게 감소되면서 심한 두피 건조와 가려움증으로 긁다가 두피염이 악화되면서 머리카락도 급격하게 빠지고 반흔성 탈모 증상까지 동반되었다고 한다. 저자 본인이 겪었던 탈모 때문에 온갖 약과 치료법, 민간요법을 직접 경험하고, 넓은 이마 때문에 이마축소술까지 받았던 경험을 토대로 탈모와 두피 질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줄이고 올바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유투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책도 저술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 <용닥터의 탈모혁명>은 탈모 예방과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한 기초 치료와 생활습관, 심화치료까지 깨알같은 정보를 담은 책이다.


하루에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머리숱이 많은 사람은 모발이 100개 이상 빠져도 정상일 수 있고, 대머리인 사람은 머리 숱이 워낙 없으니 하루 10개 빠져도 심각하다. 모발 성장주기 중 휴지기에 있는 모발은 매일 탈락하고 있다. 과로, 과음, 스트레스가 많으면 휴지기 모발의 비율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니 탈모의 기준의 빠지는 머리카락 숫자만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모발이 가늘어지지 시작하면 경각심을 가져야 함을 알게 되었다. 간단한 자가진단법으로는 예전보다 빠지는 머리카락 숫자가 2배이상 늘고, 예전보다 두피에 기름이 잘 끼거나 두피가 자주 가렵고 비듬이 많아지고, 머리카락에 힘이없다면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탈모치료에도 골든 타임이 존재한다. 섬세한 의사를 만나 두피 현미경으로 탈모 유형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 경과도 정확하게 보아야 치료효과를 정확하게 판단 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두피, 탈모용 촬영장비인 AFS(advanced future system)이 도입되어 의사가 덜 세심하더라도 촬영된 사진으로 경과를 세밀하게 체크할 수 있다고 한다.


보통 의사들은 건강기능식품 같은 영양제의 효과를 부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용닥터는 적절한 영양제 보충을 추천하고 있다. 건강상태를 반증하는 지표가 바로 피부와 모발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본인이 탈모 영양제를 섭취하면서 보발의 변화를 직접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탈모영양제로 비오틴, 콜라겐, 맥주효모, 비타민D 등등 알려진 것이 많다. 다이어트, 위장질환 때문에 영양소 결핍이나 흡수장애가 생겨 휴지기 탈모가 발생했다면 영양소 보충이 매우 중요하다. 안드로겐성 탈모와 원형 탈모인 경우에는 치료제와 함께 영양제를 보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두피브러시의 사용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두피 브러쉬는 보통 화장실에 보관하는데 습한 환경에서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균이 가득한 브러쉬로 두피를 긁고 마사지하다보면 없던 두피염도 생길 수 있고, 두피염이 악화될 수 있다. 오히려 지문을 이용하여 가볍게 골고루 마사지 하는 것을 추천한다.


머리를 감고 나서 타월로 물기를 닦을 때에는 털면서 닦지 말고 골고루 가볍게 두피를 꾹꾹 눌러 물기를 제거하고, 차가운 바람으로 두피를 말리고, 머리카락은 따듯한 바람으로 말려서 드라이 시간을 단축하도록 한다. 생각해보니 미용실에서 두피를 말릴 때 하는 방법인데, 실생활에서는 머리를 털고, 따뜻한 바람으로 급하게 머리를 말리게 된다. 겨울 히터바람이 피부와 두피 건강에 안 좋은 것처럼, 뜨겁고 건조한 바람으로 오랫동안 드라이 하는 것이 안 좋다는 것을 간과했었다.


저자는 샴푸 종류를 70개 이상 사용해 보았다고 한다. 저자의 경험으로 탈모완화 기능성 샴푸를 추천하고 있다. 비록 빠진 모발을 다시 자라나게 하는 큰 효과가 없더라도, 개인이 체감하는 양모감, 볼륨감이 있기 때문에 본인과 맞는 탈모완화 기능성 샴푸를 골라서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두피에 기름이 많이 끼는 사람은 세정력이 강한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적당한 세정력의 샴푸로 하루 2번 감는 것이 좋다고 한다. 과한 세정력은 오히려 자극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탈모인 사람들은 파마나 염색하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파마는 S-S 결합을 끊는 화학약품을 쓰고, 염색할 때에는 강력한 산화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피부장벽을 무너뜨려 두피를 약하게 만든다. 즉 파마나 염색이 안드로겐성 탈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두피염 악화, 두피 스트레스로 인한 휴지기 탈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두피염이 심한 탈모라면 파마나 염색을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두피 상태가 괜찮다면 가르마펌 같은 시술을 통해 두피가 비쳐 보이지 않고 머리가 풍성하게 보일 수 있다. 저자 역시 4개월에 한 번씩 가르마펌을 2~3년간 주기적으로 하고 있지만 문제 없이 괜찮았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탈모인의 생활요법, 영양요법은 저자의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소개되고 있고, 여기에 학술적인 근거가 제시되어 있어서 신뢰감이 들었다. 특이한 경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어서, 탈모가 고민이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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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철학 30day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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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고윤 지음, 딥앤와이드


이 책의 저자는 서른 살이 되었을 때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고, 무기력, 우울, 죽고 싶은 마음이 들고 나서야 회사를 그만둘 수 있었는데, 회사를 그만두는 문제 하나조차도 타인의 의견 없이 혼자 결정내리지 못하는 인생을 살아왔음을 깨닫았다고 한다. 프롤로그에 써 있는 것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불행이나 스트레스는 어쩌면 다른 사람이 나의 삶을 움직일 때 생겨날지도 모르겠다. 남이 시키는 대로 혹은 남이 기대하는 대로 살면 100% 잘할 수도 없고, 인정받기 어려우니 우리 삶에 스트레스가 덮치게 된다는 말에 동의한다. 매일 후회하고, 낙심하다, 때론 무기력증에 빠진 이유가 어쩌면 내 삶이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혹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려고 하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20대 때 읽었던 책 중에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이 있다. 사람마다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 다르다. 이 책에서는 사랑을 느끼는 언어를 선물, 봉사, 인정, 함께하는 시간, 스킨십 5가지로 얘기하고 있는데 그 중 나는 인정이 나왔다. 타인, 특히 부모님에게 인정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살았던 것 같다. 고등학교, 대학교 때 썼던 일기나 친구들에게 썼던 편지를 들여다 보면 인정받는 딸로 살기위해 열심히 살려고 했던 모습이 보인다. 칭찬에 인색했던 부모님에게 내가 받은 상장과 장학금은 그저 당연한 것일 뿐이었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마음 한 쪽은 늘 힘들었고, 스트레스가 많은 삶이었다.


존경하는 김미경 강사님 강의와 책을 보면, 나에 대해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나 자신인데, 왜 나의 인생을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냐고 했다. 조선시대 발명왕 장영실은 내가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이 죄일 뿐, 남이 알아 주지 않는게 무슨 죄냐고 말했다고 한다. 장영실의 가치관은 타인의 인정이 아니라 스스로의 인정이었다. 관노라는 타고난 운명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만으로 성장해 온 인물이었다. 여성을 차별하던 시대에 노벨상을 받았던 마리 퀴리,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인생도 마찬가지였다. 운명을 탓하고, 시대를 탓하며 좌절하는 것은 남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 나를 밀어 넣는 격이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세상을 바라보며 주체적인 삶의 태도를 취해야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동감한다.


요즘 사람들은 유투브를 통해 전문지식, 사회적인 이슈나 TV나 영화 줄거리까지 습득한다. 우리 아들도 마블영화를 보기 전에 유투버가 정리한 내용을 몇번이고 유심히 들여다 본다. 친구들과의 단톡방에서 한참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친구 한명이 3문장으로 짧게 정리해서 올리며 하는 말이 'AI가 이렇게 정리 해 주네"였다. 깜짝 놀랐다. AI가 신세계를 열고 있긴 하지만, 그 수많은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것까지 AI의 힘을 빌려야 하다니! 저자의 말처럼 정보를 나의 것으로 소화하는데는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나'라는 존재에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투영하여 앞으로 '진짜 사색한 것'을 내 생각으로 여겨야 한다. 남이 정리한 지식을 마치 내 것인냥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많다. 삶으로 녹여낸 지식이 진정한 '앎'이기 때문이다. 공자의 말처럼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아는 것이다.'


로버트 슐러 목사님은 비관주의자는 '봐야 믿을 것'이라는 이성주의적 사고와 '믿을 때 보게 될 것'이라는 낙관주의가 어떤 결과를 내는지 통찰력있게 설명했다. 비관주의자는 어떻게든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와 그것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이유를 찾으려고 애쓰지만, 낙관주의자는 믿고 행동으로 옮기면서 상상할 수 없는 긍정적인 결과를 낸다는 것이다. 그 안에는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실천적 소양이 있기 때문이다.


니체는 망각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했다. 인생을 살다보면 잊고 싶은 순간들이 종종 있다. 흔히 흑역사라고 하는 순간들이 갑자기 떠오를 때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어 진다. 니체의 말처럼 나의 실수조차 잊어버릴 수 있으니 참 다행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버린 과거에 얽매어 있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과거의 실수에 연연해하지 말고, 털어버릴 뻔뻔함을 장착해 보아야겠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나의 내면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위인 54명의 철학적 사고 60개를 소개하고 있다. 수천년 전에 살았던 분들의 이야기가 현재 내 삶에 적용되니 신기하다. 세상의 모든 지혜를 알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서 나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었고, 또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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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요코하마 - 나의 아름다운 도시는 언제나 블루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6
고나현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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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요코하마, 고나현 지음, 세나북스


나에게 있어 일본여행은 늘 좋았다. 살면서 일본여행을 세 번 다녀왔는데, 세 번 다 너무너무 좋았다. 첫 일본 여행지는 오스트리아를 가기 위해 일본 나리타공항을 경유하는 거라 호텔바우처를 받아서 나리타에서 1박 2일을 머물렀다. 같이 간 직장 동료 멤버도 좋았지만, 처음 가보는 나리타신사와 전형적인 일본 거리를 걷는데 이색적인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두번째는 친정 가족들과 후쿠오카(하타카), 벳푸, 유후을 다녀왔는데, 일본여행을 많이 다녀본 동생의 완벽한 코스에 즐겁게 다녔다. 세번째는 아들과 교토, 오사카를 다녀왔다. 구글맵에 의지해서 지하철도 타고 걸어다니며 일본을 만끽했다. 내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청주에 일본 노선이 많이 생겼다. 도쿄(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직항이 운행 중이고, 삿포로, 나고요 노선도 곧 생길 에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 틈틈히 일본 여행 책자를 탐독하고 있다.


<한 달의 요코하마>는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한 달의 후쿠오카>와 <한 달의 홋카이도>, <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를 펴 낸 세나북스의 야심찬 신작이다. 일본 여행을 당장 갈거면 가이드북이 좋겠지만, 지금은 남들이 다녀온 여행기를 읽으며 대리만족을 한다. 일주일 미만 잠깐 다녀오는 관광객 모드가 아니라 일본에서 한달 정도 체류하면서 쓴 책들이니 글에서 느껴지는 생동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 달의 요코하마>도 그랬다. '나의 아름다운 도시는 언제나 블루'라는 부제도 마음에 들었지만, 저자가 열렬히 사랑했던 도시가 요코하마라니 더이상 할 말이 없다. 세나북스 대표님이 저자에게 일본에서 한 달살기를 권했을 때 바로 떠오르는 곳이 요코하마였고, 망설임도 없이 승낙한 후 이미 저자는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고민했다고 한다. 저자의 인생 게임인 '금색의 코르다' 시리즈의 배경이 요코하마이었기에 이미 저자는 요코하마 성지순례를 최소 10번 이상 다녀왔다고 하니, 뭐 눈감고도 요코하마의 곳곳을 다닐 수 있는 사람이다.


게임이 좋아서 게임 회사에서 일했고, 책이 좋아서 서점에서 일했고, 번역하는 게 좋아서 번역가가 되었고, 글 쓰는게 좋아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저자는 그렇게 사랑하는 요코하마에서의 멋진 한 달 살기로 정점을 찍는다. 한 달 살기를 하는 동안 프리랜서 일을 병행해야하니 비즈니스급 호텔에서 묵으며 자유롭게 거리를 누비며 산책을 하기도 하고, 가 보고 싶었던 집사 카페에서 새로운 경험도 하고, 기린 맥주 공장 투어에서 갓 뽑은 신선한 맥주를 맛보고, 돈을 씻으면 돈이 불어난다는 전설이 있는 제니아라이벤텐에 가서 부탁 받은 돈까지 알차게 씻어서 지퍼백에 담아 온다.


작년에 오사카에 갔을 때 태풍이 오사카를 관통해서 오사카 시내가 셧다운 된 적이 있다. 4박 5일 짧은 일정에 타격이 컸다. 설마 백화점은 열겠지 했는데, 도시 전체가 셧다운 되었다. 기차도 연착되거나 중단되어서 다른 도시로도 갈 수 없어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오후가 되고 조금 잔잔해져서 호텔 근처 작은 신사에 다녀 오면 기분이 풀어졌었다. 저자 역시 날씨가 좋지 않아 기분이 축 처졌던 생일에, 450엔짜리 마쓰야 정식을 아침으로 먹고 시작했더니 기분이 좋아졌다고 한다. 여행의 묘미가 이런 것이 아닐까? 더군다나 한 달이라는 조금 긴 시간이 있으니, 그리 서두를 것도 없고 그냥 좋아하는 요쿠하마를 오롯이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저자의 바람대로 이 책을 읽으며 요코하마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조만간에 요코하마를 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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