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심장 만들기 - 최고의 명의가 알려주는 100세까지 건강한 심장을 유지하는 법
이케타니 도시로 지음, 이효진 옮김, 주현철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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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심장 만들기, 이케타니 도시로 지음, 한스미디어


국내 사망원인 1위 암, 2위 심장질환!

60세가 넘어도 혈관 나이가 30대인 명의 이케타니 도시로의 <백년 심장 만들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신중년에 들어선 나는 작년부터 운동을 시작해 지난 화요일 138회차 PT를 했다. 회당 5만원이니 대체 얼마야 할 수도 있겠지만 부신피로증후군 달고 살고, 암을 경험하면서,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아침 공복의 달리기는 심장에 무리를 주고, 최대심박수를 넘기는 운동은 조심해야한다는 문장에 당황했다. 여름 장마철이 되기 전까지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서 3km 뛰고, 3km 걷기를 하고 츨근을 했었다. 심지어 헬스장에서 운동하면 최대심박수가 150~160 넘기기도 하는데, 220에서 내나이를 뺀 거에 70~80%를 넘기기 않게 하라고?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운동은 걷기 뿐인가 라고 생각하다가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가만히 앉아있거나 누워 있는 거보다는 움직이는게 낫지 않은가? 무리하지 말라는 거지, 게다가 아직 나는 심장질환이나 고혈압, 당뇨가 없지 않은가? 괜히 운동하기 싫은 핑계거리를 찾아 합리화한 것 같아 민망하다.


취미가 많을수록 사망확률이 낮아진다는 재미있는 통계!

정적인 걸 좋아하는 나는 취미라고 해봐야 책읽기가 전부인데, 운동에 취미를 들이려고 하고 있다. 타목시펜 5년 먹으며 10kg 찌고, 엄청난 뱃살을 얻었지만 대퇴사두근이 단단해진 것 같고 자세가 조금 바르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 올해 77세 울 엄마는 매주 시니어합창단 2개, 벨리댄스, 한자공부를 하러 다니시는데 너무너무 즐겁단다. 다양한 취미를 즐기시는 멋진 울 엄마 응원한다. 나도 하나씩 하나씩 즐겁게 할 수 있는 취미를 늘려 봐야겠다.


거의 모든 분노는 털어버리는 것이 이득이라고 한다. 갑자기 욱할 때, 이 일이 나의 소중한 심장과 혈관을 다치게 해서까지 화낼 일인가 생각해보면 자연스럽게 분노가 잦아든다고 한다. 일하면서 짜증나거나 화가날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이 마법의 말을 떠 올려야 겠다. 내 소중한 심장을 희생하면서까지 분노해야할 일이 세상에 있을까?


집에서 쉬는 시간은 심장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되돌아보니 나는 일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직장의 일을 집에서까지 하기도 했고, 육아와 가사일까지 가중되어 늘 긴장된 상태였다. 지금도 여전히 회사일을 집에서까지 하는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 직장에서 힘들었던 날은 집에서도 짜증을 많이 냈었다. "아들이 엄마 오늘 무슨 일 있었어?"하며 조용히 물어 본 적이 있다. 심장이 쉬지 못하고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상황이다보니 가족에게까지 짜증을 내었던 거다.


다 잘하고 싶은 완벽주의자적 성향을 내려놓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왔던 20~40대를 후회하지는 않는다. 이제 남은 반평생은 좀더 재미있게 살아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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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홋카이도 - 겨울 동화 같은 설국을 만나다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4
윤정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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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홋카이도, 윤정 지음, 세나북스


지난 여름 휴가때 아들과 함게 오사카, 교토를 다녀왔다. 8호 태풍 란이 오사카를 지나가는 바람에 4박 5일 일정 중 하루는 shut-down 되었지만, 즐거웠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자꾸 생각나고, 다음에는 또 어디를 갈지 고민하게 된다는 거다. 이제 겨우 한 달이 지났는데, 또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을 더 불사른 책이 <한 달의 홋카이도>였다. 제주도 한달 살기가 한동안 유행했었는데, 외국에서도 한달 살기도 유행인가?


홋카이도 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영화 러브레터의 스토리도 배우들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지만, 흰 눈으로 뒤 덮인 설원에서 "오겡끼 데스카"를 외치던 여주인공의 모습은 너무나 유명한 장면이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저자에게 홋카이도에 대한 기억은 14살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삿포르의 유명한 눈축제인 유키마츠리를 알게 되었고, 겨울만 되면 눈축제의 환상으로 가득한 삿포르에 가고 싶었다고 한다. 실제로 갈 수 있으리라 생각조차 못했었는데, 사촌동생과 일본의 최북단 섬인 홋카이도에 한 달 살기를 하러 가게 된다.


겨울왕국인 홋카이도에 2023년 1월 말부터 2월 말까지 삿포르의 두 숙소에 머물며 한달 살기를 했다. 처음에는 너무나 많은 눈이 적응되지 않아 조심스레 걸었지만, 이내 삿포를 곳곳을 휩쓸고 다니게 된다. 한달 살기의 장점은, 일반적인 여행처럼 짧은 일정에 많은 것을 경험하느라 스케쥴을 빡빡하게 챙길 필요가 없다. 다음이라는게 존재하기 때문이다.저자가 온라인으로 과외를 하는 동안, 사촌동생은 분위기 좋았던 카페에 다시 가서 책을 읽다 오기도 한다. 오늘 일정상 수박 겉핥기처럼 보았다면, 다음에 다시 와도 된다는게 얼마나 큰 장점인지!!


<한 달의 홋카이도>는 여행 에세이처럼 쓰여져 있지만, 저자가 방문했던 카페, 식당들에 대한 사진과정보가 여행책자처럼 소개되어 있다. 2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느낌이랄까? 홋카이도는 기후적으로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미식의 섬이라고 할 정도로 일본에서 가장 많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두 여자는 서로 마음에 드는 컷이 나올 때까지 음식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책에 실린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돈다.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음식인 수프 카레, 일본식 양고기 구이인 징기스칸, 라멘, 달콤한 양과자 스위츠를 먹는 모습을 상상하면, 당장이라도 홋카이도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 아사히카와, 비에이 등 아름다운 설국 홋카이도의 음식과 풍경, 삿포르의 눈축제, 유서 깊은 조잔케이 온천, 삿포르 국제 스키장까지 홋카이도의 모든 것을 선명하게 담아 내었다. 대리 만족 제대로 느끼게 해 주는 책이었고, 홋카이도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추위는 싫어하는 나이지만, 홋카이도에 한 번 가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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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대화술 -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오시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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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심리 대화술,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밀리언서재


심리적 방어선을 넘는 사람이 있다. 한번 신경을 거슬리기 시작하면 그날 내 기분에도 영향을 미치고, 애써 일에 몰두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몇 번이고 말을 했으나 그때 뿐이다.혹자는 무시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하는데, 상대방은 보란 듯이 내 신경을 긁어대는데 어떻게 무시할 수 있을까? 대체 왜 저럴까 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수준은 이미 넘어선거 같다.


오피스 빌런은 또라이 불변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디가나 존재하기에 심리전이 필요하다. 그러다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속마음을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심리대화술이라!! 상대는 절대 모르게 심리를 파고드는 대화법이라니 흥미로울 수 밖에 없었다.


직장인들이 이직하고 싶은 이유가 워라밸, 동료관계,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 워라밸이나 표현의 자유가 되는 회사를 찾아 떠날 수 있지만, 인간관계의 문제는 소통의 문제이고 개인의 성향의 문제이기에 쉽지 않다. 하루의 절반을 회사에서 보내는데, 오피스 빌런이 있다면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특히 나에게만 유독 오피스 빌런인 사람... 예전 직장에서는 명령조의 무논리 상사 때문에 힘들었고, 뒷담화와 소문을 만들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었고, 자신에게 불리하면 못들은 척하는 사람도 있고, 업무하면서 실수를 하면 보고하고 대책을 세울 생각보다는 숨기기 급급하다 나중에는 변명하기 바쁜 직원들까지... 인간관계가 이렇게 힘들지 어릴 때에는 몰랐다. 부모나 와이프도 못바꾸는데, 내가 무슨 수로 바꾸리오!


하지만 저자는 소통하는 방식을 조금만 바꾸면 어떤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내 마음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상대와 나 사이에 쿠션을 끼워 넣은 것처럼, 내가 상대와 거리를 두고 있는데도 그 사실을 모르게 해야한다고 한다. 할 말 다하면서도 티 내지 않고 조용히 거리 두는 방법! 사실 이 방법을 시도안해 본 건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가슴이 답답해지는 순간 조심했어야 했는데, 화가 치밀어 올라 폭발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맑은 눈의 광인 효과, 여유로운 포식자처럼 행동하기, 상대가 반박하지 못하도록 거절하기, 오피스 빌런 하나씩 제거하기 등 PART 2에 나오는 내용들은 매우 유익했다.


나는 사소한 일로도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다. 그래서 PART 5는 더 흥미로웠다. 상대방의 요구에 휘말리지 않는 요령, 절대 굽히지 않는 상대의 마음을 흔드는 방법, 단호하지 않고 부드럽게 밀어내는 법 만만하지 않지만 관계를 적당히 잘 유지하는 비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일 성가신 사람을 상대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자신을 잘 보살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저자의 말처럼 기분나쁜 감정을 잘 흘려보내고,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줘가며 나를 잘 보살피는게 필요하다. 오늘도 수고했어, 잘 버티어 주고 잘 살아내서 고마워, 지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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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우러러 딱 한 점만 부끄럽기를 - 사랑의 내공을 높이는 64편의 인문학적 사유
조이엘 지음 / 섬타임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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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우러러 딱 한 점만 부끄럽기를,

조이엘 지음, 섬타임즈

인문학은 자연과학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인간의 가치탐구와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하여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 사상,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저자는 인문학을 인간이 새기는 무늬라고 간주했을 때 이 책은 저자가 아내에게 새닌 무늬이자 아내가 저자에게 새긴 무뉘에 때란 짧은 보고서라고 이야기 한다. 한 사람의 글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견인할 수 있기에, 이 책 역시 누군가에게 그러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고등학교 때 물리학자나 철학자 혹은 수도사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셋 다 고독과 침묵 속에서 진리를 갈구하는 모습이 무척 멋져 보였기 때문이라나? 결혼은 부정했지만 매력 넘치는 여인과의 멋진 연애는 갈망하는 일관성 없는 논리의 소유자였다. 서울대에 진학하여 공부에 제대로 미쳤고, 30에는 내내 일하는게 좋았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간 연애들을 냉철하게 돌아보니, 설렘, 좋아함, 사랑함, 익숙함, 갈등, 파국으로 이어지는 공식을 발견하고, 독신주의자임을 선언했다고 한다. 그리고 서른 여덟 살, 서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책 200박스와 두 박스가 채 안되는 옷을 들고 제주도로 향한다. 지인들 만나는 횟수도 총량제로 정해놓고 만나며, 걷고, 책읽고, 공부하며 수도원 같은 제주살이가 시작된 거다. 외향과 내향이 반반이 나도 사람들한테 기를 빨리는 느낌이라 저자처럼 가급적 사람들과의 만남을 자제하게 되었다. 그러니 이런 인생이 부러울 수 밖에!

여기까지 읽으니 뭐 하고 싶은 거 다하며 혼자의 인생을 즐기는 사람 같았다. 결혼이라는 건 책임감과 연결되는 거니, 그냥 혼자 하고 싶은 거 하며 잘먹고 잘사는 느낌이랄까? 마흔 셋이 되어서야 저자는 본인이 결혼을 부정하게 된 이유를 알게되었다고 한다. 결혼생활이 요구하는 물질적, 정서적, 감정적 비용을 감당할 용기가 없었음을, 그리고 고결한 신념과 용기를 가진 독신주의자라고 스스로를 우쭈주 해왔지만 사실은 비겁한 도망자였음을!

1인 생활에 최적화되어 있었고, 시를 좋아하지 않았던 철저히 이성적이었던 저자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결혼하면서 바뀌어 간다. 연예부 기자로 일하면서 집안일이라고는 해보지 않은 까칠해서 결혼하지 못했던 여인을 티안나게 내조한다. 제주도는 섬이라 습할 거라며 제습기를 선물한 지인에게, 우리집은 습하지 않다, 이불이 늘 뽀송뽀송하다, 내 잠옷은 늘 깨끗해서 좋아라고 한다. 남편이 종종 이불을 햇빛에 말리고, 아침에 벗어놓은 잠옷을 깨끗하게 세탁해서 가져다 놓은 건 모른다. 음식만드는 걸 좋아하는 아내가 음식만드는 시간외에 가사노동 시간을 0으로 만드는게 목표라니, 세상에 이런 남편이 또 있을까? 이에 대한 설명은 박학다식 유식하게 설명하다. 남자가 천하를 청소해야지 어떻게 방한칸만 청소하느가라는 중국 선비 진중거의 말을 이용하서 말이다. "개념이 행동을 만든다. 개념이 이상하면 이상하게 산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중반부 쯤 결혼이후의 이야기부터는 유쾌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사랑에는 수고가 따르고, 그 수고는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노력이라고 한다. 부모를 사랑하고, 자녀를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하고,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그 모든 사랑을 합친 분량과 두께로 내 연인을 사랑할 때 비로소 사랑을 살게 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노력하는 한, 인간은 행복하다는 말을 계속 되내이며 생각해 보았다. 핏줄 하나 섞이지 않은 철저히 남이었던 사람이 부부의 연을 맺었으니, 노력하지 않으면 다시 남이 될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결혼이라는 건 수도사에게 요구되는 것과 동일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된다. (거기에 더해 엄마가 된다는 것은 더 많은 인내심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부부는 서로의 고통에 뛰어들어 심장을 묶은 뒤 함께 버텨내는 사람이라는 말을 읽고 또 읽었다.

부작용(의 "부"자가 "아닐 부("자가 아니라는 걸 상기시켜 주었다.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약을 먹는 이유는 작용이 더 크기 때문이 아닌가! 결혼을 망설이는 사람들부터, 결혼생활에 권태기가 온 부부들까지 이 책을 읽어봤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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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 웹툰으로 알려주는 인간관계 심리 처방전
최리나 지음, 연은미 그림, 천윤미 일러스트 / 미디어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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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최리나 글, 연은미 그림, 천윤미 일러스트, 미디어숲

인간관계는 늘 어렵고 어렵다. 어찌보면 무겁게 흘러갈 수 있을 법한 주제가 인간관계이고, 서점가의 단골 주제이며 내용 또한 비슷비슷하다. 이 책은 작가이자 심리상담사이자 글로벌 성장심리연구소 소장이신 최리나님과 일러스트레이터 두 분 연은미, 천윤미님의 콜라보로 인간관계 심리 처방을 명쾌하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심지어 한 분은 만화가이고 한 분은 이모티콘 작가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림에 표정과 디테일이 제대로 살아있다. 남자건 여자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어느 성별이든 쉽지는 않겠지만, 나와 비슷한 연배에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치르며 살고 있는 분들이 뭉쳐서 만든 책이라 그런지 공감대 형성이 탁월하게 느껴졌다.

저자는 결혼을 세 번이나 했다. 한 번 하기도 힘든 결혼을 세 번 씩이나 하면서, 40년의 세월 동안 많이 아팠고 좌절했고, 몸부림을 치다가 심리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상담사 자격증까지 따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되었고, 상담을 하며 깨닫게 되었던 노하우를 묶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러니 이 책은 상상으로 빚어낸 이론이 아니라 실전으로 가득 차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총 3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남녀사이의 인간관계, 가족, 그리고 사회 속에서의 인간관계를 케이스별로 잘 정리해 놓았다. 인간관계의 기본은 쌍방의 관계이다. 일방적으로 한 사람에게 맞춰주면 오래갈 수 없다. 언제가 지인이 여자친구 때문에 힘들어하며 이야기하길래, 그렇게 신경쓰이고 힘들어하는 것 자체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해 준 적이 있다. 있는 그대로의 나와 상대방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진정한 사랑이라고. 나는 나대로, 상대방은 상대방대로 나다움을 잃지 않아야 하며, 개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건강한 관계가 성립된다는 말에 동의한다.

이 책에서는 경제성 인격, 의존성 인격, 강박성 인격, 회피성 인격, 편집성 인격을 유형별로 정리해서 설명해주고 있으며, 각 유형별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행동하고 표현해줘야하는지에 대해 조목조목 예를 들어가면 설명하고 있다. 가스라이팅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이고 있다. 어떤 관계이든 내 삶을 통제하거나 자유의사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나는 당신의 뜻과 다르다는 것을 당당하게 밝힐 줄 알아야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존재 가치를 깨닫고 나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내 생각이 건강하고,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 건강한 인간과계의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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