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홋카이도 - 겨울 동화 같은 설국을 만나다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4
윤정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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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홋카이도, 윤정 지음, 세나북스


지난 여름 휴가때 아들과 함게 오사카, 교토를 다녀왔다. 8호 태풍 란이 오사카를 지나가는 바람에 4박 5일 일정 중 하루는 shut-down 되었지만, 즐거웠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자꾸 생각나고, 다음에는 또 어디를 갈지 고민하게 된다는 거다. 이제 겨우 한 달이 지났는데, 또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을 더 불사른 책이 <한 달의 홋카이도>였다. 제주도 한달 살기가 한동안 유행했었는데, 외국에서도 한달 살기도 유행인가?


홋카이도 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영화 러브레터의 스토리도 배우들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지만, 흰 눈으로 뒤 덮인 설원에서 "오겡끼 데스카"를 외치던 여주인공의 모습은 너무나 유명한 장면이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저자에게 홋카이도에 대한 기억은 14살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삿포르의 유명한 눈축제인 유키마츠리를 알게 되었고, 겨울만 되면 눈축제의 환상으로 가득한 삿포르에 가고 싶었다고 한다. 실제로 갈 수 있으리라 생각조차 못했었는데, 사촌동생과 일본의 최북단 섬인 홋카이도에 한 달 살기를 하러 가게 된다.


겨울왕국인 홋카이도에 2023년 1월 말부터 2월 말까지 삿포르의 두 숙소에 머물며 한달 살기를 했다. 처음에는 너무나 많은 눈이 적응되지 않아 조심스레 걸었지만, 이내 삿포를 곳곳을 휩쓸고 다니게 된다. 한달 살기의 장점은, 일반적인 여행처럼 짧은 일정에 많은 것을 경험하느라 스케쥴을 빡빡하게 챙길 필요가 없다. 다음이라는게 존재하기 때문이다.저자가 온라인으로 과외를 하는 동안, 사촌동생은 분위기 좋았던 카페에 다시 가서 책을 읽다 오기도 한다. 오늘 일정상 수박 겉핥기처럼 보았다면, 다음에 다시 와도 된다는게 얼마나 큰 장점인지!!


<한 달의 홋카이도>는 여행 에세이처럼 쓰여져 있지만, 저자가 방문했던 카페, 식당들에 대한 사진과정보가 여행책자처럼 소개되어 있다. 2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느낌이랄까? 홋카이도는 기후적으로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미식의 섬이라고 할 정도로 일본에서 가장 많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두 여자는 서로 마음에 드는 컷이 나올 때까지 음식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책에 실린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돈다.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음식인 수프 카레, 일본식 양고기 구이인 징기스칸, 라멘, 달콤한 양과자 스위츠를 먹는 모습을 상상하면, 당장이라도 홋카이도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 아사히카와, 비에이 등 아름다운 설국 홋카이도의 음식과 풍경, 삿포르의 눈축제, 유서 깊은 조잔케이 온천, 삿포르 국제 스키장까지 홋카이도의 모든 것을 선명하게 담아 내었다. 대리 만족 제대로 느끼게 해 주는 책이었고, 홋카이도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추위는 싫어하는 나이지만, 홋카이도에 한 번 가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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