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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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해라! 내 저주받은 머리에 증오를 퍼붓기 전에 내 말을 들으란 말이야. 그렇지 않아도 고통받는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 셈인가? 삶은 고통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나에겐 소중하니 내 삶을 지킬 것이다. 명심해라. 당신은 나를 당신 자신보다 더 강한 존재로 만들었다는 것을. …(중략)… 당신은 죄 없는 나에게서 기쁨을 빼앗아 갔어. 온 세상이 축복으로 가득한데 오직 나만 지독한 외톨이로 살아가고 있다. 나는 인정 많고 선량했지만 비참한 삶이 나를 악마로 바꿔놓았어.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면 다시 선량하게 살겠다."

p. 136~137



빅토르는 자신이 만들어낸 생명체를 버려두고 온 뒤, 계속 그 생명체를 두려워했다.

그러던 중 동생 윌리암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되었다. 정확히는 윌리암이 누군가에게 살해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이 비참한 소식을 들은 빅토르는 제네바로 돌아갔고, 그곳에서 멀찍이 보이는 자신의 창조물을 목격하고는 그가 윌리암을 죽인 범인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러나 억울한 사람이 누명을 써 벌을 받게 되자, 자신의 창조물에 대한 빅토르의 증오는 더욱 깊어져만 갔다.


가족이 죽고, 또 가까운 사람이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것 때문에 분노가 치미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그 분노를 자신이 만들어낸 생명체에게 돌리는 빅토르의 행동이 과연 옳다고 할 수 있는 것이었을까?

결국 딱 드러내놓고 보면 그 생명체를 만든 것도 본인이요, 그 생명체가 두려워져서 차가운 연구실에 버려둔 채 허둥지둥 도망쳐 나온 것도 본인이었다. 그런데도 빅토르가 처음으로 자신이 만들어낸 생명체와 대면하게 되었을 때 그가 보였던 행동은 왠지 이 모든 것들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발악하며 외치는 듯한, 상당히 간절해 보이면서 한심한 모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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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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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작은 방은 우리를 감싸주고 있고

세상 어디서든 너를 반기는 벗은 있다고,

속 깊은 그 마음이 은은한 햇살로 빛난다."

『내 작은 방』 p.80


가도 가도 끝없는 알 자지라 평원에 세계 최대 소수 민족 쿠르드 족이 모여 사는 쿠르드 마을이 있다. 그곳의 여인이 낯선 나그네를 따뜻하게 환대한다.

비록 풍족하지는 않지만 정성을 다해 대접하는 한 끼는 나그네의 여독을 말끔히 씻어줄 만큼 온화하고 따스한 정을 느끼게 한다.

억압받고 추방당한 이들의 어두운 현실은 더 이상 그곳에 존재하지 않고, 그들의 작은 방은 따뜻한 사랑으로 가득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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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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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노력의 결실을 보게 된 것은 11월의 어느 을씨년스러운 밤이었습니다. 나는 고문처럼 극심한 불안에 떨며 발밑에 누워 있는 생명 없는 존재에게 생의 불꽃을 넣어줄 기구를 주위에 늘어놓았어요. 벌써 새벽 1시였답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유리창을 때렸고 초는 거의 다 타들었어요. 바로 그때, 꺼질락 말락 하는 어둑한 불빛 속에서 나의 창조물이 누런 눈을 뜨더니 거칠게 숨을 쉬며 팔다리를 꿈틀거렸습니다.

p. 71



빅토르는 나름 평온하면서도 행운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삶을 살았다. 풍파가 완전히 없지는 않았지만, 사랑하는 이가 있었으며, 나름 풍족한 삶을 영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자연과학에 관심을 두고, 더 나아가 생명에 대하여 연구한 끝에 2미터 40센티미터 정도의 신장을 지닌 생명체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하였다는 점이다. 성공의 기쁨도 잠시, 자신의 창조물에 공포심을 느낀 빅토르는 이를 놓아둔 채로 도망쳐 나왔다.


상당히 무책임한 행동이 아닌가? 본인이 원해서, 본인이 스스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가며 만들기까지 했다.

그 과정 속에서 얼마든지 돌아갈 기회, 멈출 기회가 있었음에도 빅토르는 오로지 자신이 연구하고자 하는 것에 몰두한 채 끝까지 이어갔다. 그런데 정작 마지막 순간에, 생명을 부여하자 그 존재를 무서워하며 이를 피하기 위해 도망쳐 나왔다는 것이 적잖게 한심하다.

무서워하려면 오히려 그토록 끔찍하고, 처참하고 쓸모없는 본인의 손재주와 미적 감각을 무서워하는 게 차라리 타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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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박노해 사진에세이 2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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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이 이 책에서 세상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고 전쟁과 분쟁의 고통을 겪고 있는 곳의 사람들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삶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는 무엇일까?



우리의 삶은 복잡하다.

인간은 독립된 개체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홀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이렇게 형성된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나 여러 문제들이 끊임없이 생겨나 우리의 매일매일을 복잡하게 만든다.

이에 우리는 매일매일을 고민하며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들을 해결해 나가지만 삶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해야 할 일들만 더욱 생겨날 뿐이다.

심지어 우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미리 걱정하고 고민하기도 한다.


다른 이들의 삶을 보면 나의 삶보다 명쾌한 것 같고 내 삶만 복잡하고 힘든 것 같다.

왜 이렇게 나의 삶은 복잡하고 힘들고 고단할까? 어떻게 하면 나의 삶에 닥친 힘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의외로 답은 멀리 있지 않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다.

단순함.

우리의 삶에 닥친 문제들을 단순하고 쉽게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 삶에서 복잡하고 해결하지 못할 어려움이란 것은 없다. 우리 스스로가 쉽게 해결될 문제들을 복잡하게 바라봄으로써 쉬운 문제들을 복잡하게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학창 시절 시험을 칠 때 정답을 적어놓고 스스로의 함정에 빠져 문제를 꼬아 복잡하게 생각해서 고쳤다가 틀려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



우리의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과 욕심을 과감하게 버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에 만족하며 삶을 단순하게 바라보면, 비록 삶은 단순해질지라도 거기서 얻는 마음의 풍요로움과 만족감은 우리의 삶을 한없이 풍요롭고 명쾌하게 만들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할 때 마침내 우리는 삶의 여유를 느끼며 우리 본연의 단아한 기품을 유지하며 진실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박노해 시인은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라는 책 제목에서 그가 바라고 그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삶과 희망은 단순하고, 그의 믿음은 단단하며 이로써 얻은 그의 사랑은 단아했다.

우리가 바라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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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그리스·로마 신화 1~2 세트 - 전2권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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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을 중심으로 신화에 접근하는 신화와 과학이 만나는 책. 쉽게 내용이 전달이 될 것 같아 너무나 기대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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