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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ㅣ 박노해 사진에세이 2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1월
평점 :
박노해 시인이 이 책에서 세상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고 전쟁과 분쟁의 고통을 겪고 있는 곳의 사람들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삶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는 무엇일까?
우리의 삶은 복잡하다.
인간은 독립된 개체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홀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이렇게 형성된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나 여러 문제들이 끊임없이 생겨나 우리의 매일매일을 복잡하게 만든다.
이에 우리는 매일매일을 고민하며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들을 해결해 나가지만 삶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해야 할 일들만 더욱 생겨날 뿐이다.
심지어 우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미리 걱정하고 고민하기도 한다.
다른 이들의 삶을 보면 나의 삶보다 명쾌한 것 같고 내 삶만 복잡하고 힘든 것 같다.
왜 이렇게 나의 삶은 복잡하고 힘들고 고단할까? 어떻게 하면 나의 삶에 닥친 힘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의외로 답은 멀리 있지 않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다.
단순함.
우리의 삶에 닥친 문제들을 단순하고 쉽게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 삶에서 복잡하고 해결하지 못할 어려움이란 것은 없다. 우리 스스로가 쉽게 해결될 문제들을 복잡하게 바라봄으로써 쉬운 문제들을 복잡하게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학창 시절 시험을 칠 때 정답을 적어놓고 스스로의 함정에 빠져 문제를 꼬아 복잡하게 생각해서 고쳤다가 틀려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
우리의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과 욕심을 과감하게 버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에 만족하며 삶을 단순하게 바라보면, 비록 삶은 단순해질지라도 거기서 얻는 마음의 풍요로움과 만족감은 우리의 삶을 한없이 풍요롭고 명쾌하게 만들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할 때 마침내 우리는 삶의 여유를 느끼며 우리 본연의 단아한 기품을 유지하며 진실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박노해 시인은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라는 책 제목에서 그가 바라고 그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삶과 희망은 단순하고, 그의 믿음은 단단하며 이로써 얻은 그의 사랑은 단아했다.
우리가 바라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