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상자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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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작품이 재미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아직 접해보지 못했네요. 이 작품도 등골 오싹하게 재미날것 같아요더운 여름밤 시원한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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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행성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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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제까지 만물의 영장이라는 오만함을 가지고 잘난체하며 독단적으로 지구에서의 삶을 살아갈까?

우리는 마치 이 지구가 원래부터 인간을 위해 존재해 왔던 행성인 것 마냥 인간의 이익을 위해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오늘날의 지구는 심각하게 병들어 있음을 누구나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육지는 쓰레기가 넘쳐난지 오래이고 갈 곳 없는 쓰레기는 바다에까지 버려져 바다와 바다생물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 대기는 오염물질로 가득 차 가볍게는 호흡이 곤란하거나 심각하게는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잠깐의 반성에만 그치고 다시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 아니, 당장의 이익에 눈멀어 지구가 병들어 인간이 설 자리가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무시하고 있다.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만 보더라도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가 간과한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이 지구는 인간이 생겨나기 이전에 이미 다른 동물이나 곤충들에 의해 지배받던 행성이었고, 늦게 나타난 인간은 그 수많은 생물들을 몰아내고 죽임으로 이 행성을 지배한 '정복자'이자 '수탈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인간이 다른 생물로부터 빼앗은 지구가 영원히 인간의 지배하에 놓일 것 같았지만 소설 『행성』은 지구는 결코 인간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오만함과 독단으로 인간이 지구라는 환경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행성』에서는 대멸망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이 지구를 장악한 쥐들의 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이야기는 고양이인 바스테트의 시점에서 전개가 되며 그녀는 인간 사회의 정치, 인종차별, 계층, 종교, 성 등을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보고 비판하며 인간의 우매함과 독선을 지적하고 있다.

이야기를 관통하여 작가는 '소통'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기적인 인간들은 다른 종과의 소통을 기꺼이 받아들이려 할까? 그렇다면 이기적인 인간들은 여태껏 누려온 기득권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을까?

여러분은 어떠한가?

물론 고양이 바스테트가 오직 자신만이 진리이고 자신만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 가끔 불편함도 느꼈지만, 작가는 지구상에서 소통을 통한 모든 생물들의 평화로운 공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고양이의 행복만 가득한 세상이 아닌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들의 행복이 가득한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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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2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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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눈을 심어 준 쥐 '폴'을 전향한 스파이로 만들고자 했던 <폴> 작전이 실패한 것처럼 보이자, 프리덤 타워의 분위기는 전에 없이 가라앉았다. 그리고 인간과 고양이들은 히피족이 자리 잡은 68층에 모여 캣닙이라는 마약에 심취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시간을 즐겼다. 바스테트는 기겁을 하며 캣닙에 취해있는 아들 안젤로를 말렸지만 이미 그곳에는 마약에 취한 힐러리 클린턴, 그랜트 장군도 있었다.


의기소침해져 자신에 대한 믿음까지 흔들리고 있던 바스테트는 결국 안젤로의 권유로 캣닙을 피웠고, 마약 효과 탓인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여태껏 해오던 그녀의 야심찬 계획들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되었다. 모든 것이 부질없다고 생각되며 몸을 이완시키는데 갑자기 주변의 모든 고양이들과 사람들의 얼굴이 쥐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바스테트는 그들을 피해 타워 꼭대기까지 달아났고 정신을 갉아먹는 마약이 뇌에서 빠져나가길 기다리며 밤새 배드 트립을 하며 다음날을 맞이한다.


두 번 다시 마약에 손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 나탈리에게 로망과의 관계에 대해 충고하고 있을 때 로망이 바스테트를 급히 찾으러 왔고, 그는 폴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음을 이야기하며 폴이 바스테트하고만 이야기하기를 원한다는 말을 전한다.

그렇게 폴과 다시 연락이 닿은 바스테트는 폴이 왕들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음을 알게 되었고, 쥐들이 타워 지하에 폭발물을 설치할 거라는 계획을 듣게 된다. 다들 폴이 쥐임을 거론하며 그를 믿지 못하자 바스테트는 폴에게 알 카포네와 티무르의 갈등을 조장하는 임무를 부여한다.


얼마 후 다시 연락해온 폴은 티무르와 알 카포네의 의견이 불일치하는 일이 있었고, 그들 사이의 갈등을 감지한 폴 자신이 둘 사이를 이간질시켜 결국 결투까지 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먼저 공격을 했던 알 카포네가 티무르의 역공으로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전한다.

그리고 그렇게 유일한 왕이 된 티무르는 질산칼륨을 확보할 방법을 찾아냈고, 폭약을 프리덤 타워 지하에 반입해 폭발을 일으킬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이에 소집된 임시총회에서 바스테트는 티무르와의 소통을 제안하며 자신의 103번째 고양이 부족의 대표 인정을 승인받는다.

그리고 바스테트는 티무르와의 담판을 위해 자유의 여신상 아래에 설치된 연단으로 향하는데…….



1권을 거쳐 2권 초반까지 마치 내일 당장 쥐를 제외하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처럼 위기감이 한없이 고조되었는데 어찌 보면 조금 허무하다시피 바스테트가 쥐와의 담판을 이끌어 낸다.

그리고 그렇게 허무하게 쥐가 지구의 지배종이 되어버리는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멋진 반전.

대멸망의 세계에서 생존을 위협하는 쥐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켜주고 이끌어 줄 지도자, 예언자, 뉴욕 대탈출 등을 다룬 이야기를 보면서 영화 엑소더스가 생각나기도 했다.


바스테트는 자신이 모든 인류와 고양이와 개 등의 구원자이자 지도자라고 생각하고 종간 소통을 강화하여 세상을 통치하고자 했지만 '고양이'라는 종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다. 그 이면에는 역경에 처해졌을 때는 종을 초월하여 단합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다가 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 금세 자기 잇속을 챙기며 인간이 아닌 다른 종은 배척해 버리는 편협함을 버리지 못하는 인간의 이기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설 속 인간들뿐만 아니라 나 자신조차도 내일 당장 내 피를 먹고 있는 모기가 나랑 동등한 위치라고 하면 심한 거부감을 느낄 것 같다. 뭐, 베르 같은 개미가 등장한다면 그건 좀 말이 틀려질 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소설처럼 제3의 눈이라는 것을 이식해 동물들에게 인간의 지식을 가르쳐 준다고 해서 그들이 행복할까? 동물을 인간화시킨다는 생각 자체가 인간이라는 종 위주로 사고를 한다는 인간의 편협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에서 우리는 예전 침팬지에게 인간의 언어를 가르친 '님 프로젝트'를 통해 동물은 결국 동물일 수밖에 없는 한계를 발견했었다. 그런 한계로 중단된 프로젝트는 결국 실험 대상이었던 '님 침스키'를 불행한 삶에 빠뜨렸던 것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어찌 됐든 이 소설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소통'과 '화합'과 '조화'.

물론 소설처럼 제3의 눈을 이식해서 모든 동물을 인간화할 필요는 없고, 인간이 지구상에 살아가는 모든 동물들과 소통하도록 노력하여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온 우주를 통틀어 유일하게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환경일지도 모르는 지구에서 인간이 도태되거나 추방되는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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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6 : 다이달로스 이카로스 탄탈로스 에우로페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6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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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6』의 키워드는 '탐험'인데, 얼핏 '그리스·로마 신화 속에서 탐험이 아닌 것을 찾기 어렵지 않으려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충 생각해 보아도 탐험과 모험을 어느 정도 같은 것이라고 한다면 그리스·로마 신화의 이야기의 8할 이상은 탐험에 대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굳이 몇몇을 꼽자면, 아마 이 책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십 년이 넘는 타향 생활을 가장 먼저 거론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그리스·로마 신화 속에서 트로이 전쟁과 그 전쟁의 주역인 오디세우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는데 매우 큰 공로를 세웠음에도 아이러니하게 다른 장수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오랜 시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떠돌았던 비극적인 이야기는 아마 그리스·로마 신화의 이야기 중 인물이 가장 고생했던 이야기 가운데 으뜸이라 생각되는 것 중 하나인 헤라클레스가 겪었던 일들과 얼추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어떤 관점에서는 더 심하다 여겨질 정도로 참담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그런 오디세우스에게 가장 처참했던 사건 중 하나가 이 책에 나오는데, 바로 바람의 신인 아이올로스의 호의로 고향인 이타케에 거의 도달할 수 있었으나 눈앞에 이타케를 두고 또다시 고향으로부터 멀어지게 된 일이다.

아이올로스는 포세이돈의 미움을 받는 오디세우스를 불쌍히 여겨 그의 항해에 방해되는 바람들을 가죽 주머니에 가두고 오디세우스에게 주었다. 그러면서 그 주머니를 열지 않으면 금세 이타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하였다. 그리하여 순항 끝에 이타케를 목전에 두게 되었으나, 오디세우스에 대한 질투심에 눈이 먼 부하 몇이 주머니 속에 보물이 들었을 것이라 생각해 이를 열어 훔치려 하였고, 풀려난 바람들 때문에 배는 부서지며 오디세우스의 표류는 계속된다.



탐험에는 지혜가 꼭 필요한 것이나, 트로이 전쟁을 지혜를 이용해 승리로 이끌었던 오디세우스조차 자신 앞에 놓인 시련을 수월하게 헤쳐 나가지 못한 것을 보면 지혜가 탐험을 위한 모든 것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또한 지혜, 혹은 자신이 지혜롭다고 믿는 과도한 자신감이 때로는 큰 화를 부를 수도 있다는 것을 탄탈로스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다.


탄탈로스는 제우스의 아들로 프리기아의 왕이었다. 탄탈로스는 자신이 신들보다 우월하다는 자만심에 취해 신들 앞에서 거짓 맹세를 하며 속이는 등 각종 만행을 저질렀으나 제우스의 용서로 무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에는 신들을 속일 수 있다는 자만심에 가득 찬 탄탈로스가 자신의 아들을 죽여 신들에게 음식으로 내놓았고, 이에 분노한 신들에 의해 지하세계에서 영원히 갈증과 허기, 두려움에 시달리는 형벌에 처해진다. 탄탈로스를 처벌한 신들은 탄탈로스가 죽인 펠롭스를 다시 살려주었다.


이처럼 그리스·로마 신화 속에는 단순히 용기로만 가득 찬 탐험들만이 아닌, 지혜를 통해 극복해내려 하는 시련들, 자신이 가져온 불행들과 같이 다양한 양상의 사건들이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 6』을 통해 여태껏 알고 있었던 전형적인 모습의 탐험을 벗어난, 다양한 양상의 탐험들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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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5 : 디오니소스 오르페우스 에우리디케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5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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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5』의 키워드는 '놀이'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놀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내용이 그다지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그만큼 '놀이'라는 단어를 연관 지으면 생각나는 것들 또한 한정되어 있다. 그중에서 아마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포도주의 신인 디오니소스일 것이다.

디오니소스는 사람들이 주로 알고 있듯이 포도주가 상징인 신이기도 하지만, 축제와 같이 즐기는 대부분의 것들을 상징으로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디오니소스는 멋지고 매력적인 신으로 자랐으며 언제나 즐겁고 명랑했다.

디오니소스는 세상에서 포도를 처음으로 재배한 신이었고, 사람들에게 포도밭을 보살피는 방법, 포도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웃음과 축제, 춤과 노래로 생활을 즐겁게 하는 방법을 보여 주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p.51~52


디오니소스에 대한 묘사는 이야기마다 다채로운 모습을 가지는데, 어쩌면 디오니소스가 상징하는 것들 중 하나인 축제가 다양한 면모를 지니는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포도주의 신이면서 축제의 신이다 보니 디오니소스에 대하여 '술주정뱅이에 놀기를 좋아하는 신'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디오니소스가 등장하는 이야기들을 보면 이와는 어쩌면 정반대라고 할 수도 있다.

스승인 실레노스를 도와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미다스 왕의 소원을 들어주었던 점에서는 온화하고 이성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이카리오스의 대접에 대한 보답으로 포도밭을 일구는 방법과 포도주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모습에서는 작은 고마움에도 보답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 마냥 유한 신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해적들과 얽힌 일화를 보면 또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적들이 디오니소스를 납치해 팔아버리거나 몸값을 받아내려 한 적이 있었는데, 그들 중 유일하게 한 명은 디오니소스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어 풀어주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다른 해적들은 이를 무시하였고, 결국 자신의 힘을 드러낸 디오니소스에 겁을 먹어 갑판 밖으로 뛰어내렸다. 디오니소스는 이들을 돌고래로 만들어버렸는데, 자신에 대하여 어렴풋이나마 눈치를 채고 풀어주기를 주장하였던 그 선원에게만은 자비를 베풀었다.


이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 디오니소스는 자신에게 무례하고 예의를 갖출 줄 모르던 이들에게는 돌고래로 바꿔버리는 것과 같은 벌을 내리는 냉철하고 냉혹한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경외감을 가지고 예의를 갖추려고 했던 이에게는 그가 해적이었고 다른 이들과 함께 자신을 납치하려 하였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비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모습들은 그의 상징인 포도주와 축제처럼 변화가 많은 모습인 것 같다.



'놀이'라고 부르며 사람들이 진심으로 즐기는 것에는 디오니소스가 관장하는 것들 외에도 여럿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음악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음악이라는 단어와 연관을 지으면 가장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세 단어가 있다. 바로 '아폴론', '뮤즈', '오르페우스'이다. 이 중 전자 둘(정확히는 하나와 집단 하나라고 해야 하는데, 뮤즈는 9명의 여신들을 통틀어 부르는 명칭이기 때문이다)은 신인데 반해, 오르페우스는 인간임에도 신에 필적한다 할 수 있는 실력을 지녀 말 그대로 죽음조차 감동시킨 인물이다.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오르페우스의 아내 에우리디케가 뱀에게 물려 죽었고, 상심한 오르페우스는 갖은 방법을 쓴 끝에 지하세계로 찾아가게 된다. 그러고는 괴로운 마음을 담아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른다. 이에 감복한 하데스는 에우리디케를 데려가는 것을 허락하였으나, 오르페우스가 하데스가 금지한 것을 어겨 다시 에우리디케를 잃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르페우스는 상심한 가운데 다른 이들에게 맞아 죽게 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어쩌면 디오니소스와 오르페우스 모두 '놀이'의 아름다운 면과 동시에 비극적이고 고통스러운 면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 이야기들을 분류하는 기준으로 다양한 것들이 제시가 되지만, '놀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한다는 것은 그 자체부터가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화 속에서 '놀이'라는 키워드를 연결 지을 수 있는 이야기는 많지 않았기에 자연스럽게 어떠한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하였다. '놀이'라는 것을 단순히 노는 것만이 아닌, 진심으로 즐기며 좋아하는 것으로 해석한다는 점과, 비극적인 이야기 속에서조차 또 다른 의미를 찾아내 부여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의 자격을 갖추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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