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행성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언제까지 만물의 영장이라는 오만함을 가지고 잘난체하며 독단적으로 지구에서의 삶을 살아갈까?

우리는 마치 이 지구가 원래부터 인간을 위해 존재해 왔던 행성인 것 마냥 인간의 이익을 위해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오늘날의 지구는 심각하게 병들어 있음을 누구나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육지는 쓰레기가 넘쳐난지 오래이고 갈 곳 없는 쓰레기는 바다에까지 버려져 바다와 바다생물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 대기는 오염물질로 가득 차 가볍게는 호흡이 곤란하거나 심각하게는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잠깐의 반성에만 그치고 다시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 아니, 당장의 이익에 눈멀어 지구가 병들어 인간이 설 자리가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무시하고 있다.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만 보더라도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가 간과한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이 지구는 인간이 생겨나기 이전에 이미 다른 동물이나 곤충들에 의해 지배받던 행성이었고, 늦게 나타난 인간은 그 수많은 생물들을 몰아내고 죽임으로 이 행성을 지배한 '정복자'이자 '수탈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인간이 다른 생물로부터 빼앗은 지구가 영원히 인간의 지배하에 놓일 것 같았지만 소설 『행성』은 지구는 결코 인간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오만함과 독단으로 인간이 지구라는 환경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행성』에서는 대멸망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이 지구를 장악한 쥐들의 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이야기는 고양이인 바스테트의 시점에서 전개가 되며 그녀는 인간 사회의 정치, 인종차별, 계층, 종교, 성 등을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보고 비판하며 인간의 우매함과 독선을 지적하고 있다.

이야기를 관통하여 작가는 '소통'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기적인 인간들은 다른 종과의 소통을 기꺼이 받아들이려 할까? 그렇다면 이기적인 인간들은 여태껏 누려온 기득권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을까?

여러분은 어떠한가?

물론 고양이 바스테트가 오직 자신만이 진리이고 자신만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 가끔 불편함도 느꼈지만, 작가는 지구상에서 소통을 통한 모든 생물들의 평화로운 공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고양이의 행복만 가득한 세상이 아닌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들의 행복이 가득한 세상을 꿈꾸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