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눈뜰 시간입니다 1
카시 야에코 지음, 고나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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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찬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마음이 싱숭생숭해요. 특히나 흐리고 낙엽도 우수수 떨어지는 오늘 같은 날에는 달달한 커피 한잔 마시면서 만화책을 보며 잠시 쉬는 게 딱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만화는 바로 『아가씨, 눈뜰 시간입니다』랍니다.

이럴 땐 뭐니 뭐니 해도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로맨스가 딱이죠. 거기다 유머까지. 🥰



주인공 사쿠라다 이사미 15살, 168cm.

15살이면 중학생일 것 같은데 책에서는 고등학생으로 나와요. 아무튼 이사미는 또래보다 확연하게 눈에 띄는 발육상태와 눈매는 매섭지만 예쁜 외모로 항상 주위의 시선을 끌고 오해를 받아요.

그렇게 범접할 수 없는 외모 때문에 어릴 적 붙었던 별명이 '야쿠자 부인.' 이제는 한 발자국만 움직여도 주변의 남자들에게 클럽에 같이 놀러 가자거나 클럽에서 일해 보라거나, 술을 같이 마시러 가자는 등등의 대시를 받아요.

실상은 인내심이 강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무척 사려 깊고 조용한 여학생인데 말이에요.


결정적으로 완전 야쿠자 두목처럼 생긴 험악한 인상의 이사미 아버지 때문에 이사미 집은 빼박 야쿠자 집안으로 소문이 나 이사미는 친구가 없어요.



그런 이사미의 집에 은퇴한 예전 가정부를 대신할 새 가정부가 오는데요.

이사미의 아버지는 분명 62세 할머니라고 알고 클린 하우스와 계약했는데, 정작 26세의 젊고 무섭게 생겼지만 미남인 야모리 츠네가 오게 됩니다.

이름의 인상 때문에 나이를 착각한 것 같다고 하는데 일본어로 야모리 츠네는 윗세대 분들이 쓰시던 이름인 걸까요?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츠네는 선금도 받았다며 5일간의 체험 계약 기간 동안 집안일을 하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남자 가정부와의 두근두근 달콤살벌한 동거(?) 생활이 시작됩니다.

아! 물론 이사미의 아버지도 같이 산답니다. 😅



츠네는 정말 완벽한 살림 솜씨를 자랑합니다.

완벽한 집안 정리와 음식 솜씨는 물론이려니와 이사미의 머리도 귀엽고 상큼한 포니테일로 묶어 주고, 이사미의 취향을 파악해 성심성의껏 캐릭터 도시락도 만들어 줘요.


처음에 이사미는 귀여운 것이 이사미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던 어릴 적 친구들의 말 때문에 위축되어 츠네가 빗어준 머리를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런데 평소 이사미를 꺼려 하던 같은 반 친구들이 분위기가 평소와 다르다며 이사미에게 먼저 말을 걸어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승마하는 모습의 캐릭터 도시락. 이 도시락 덕분에 이사미와 친구들 사이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대화가 이루어져요.



그렇게 친구가 생긴 이사미는 친구들과 주말에 놀이동산에 가기로 했고, 츠네와 함께 친구들에게 줄 도시락도 준비해요.

거기까진 화기애애하고 좋았는데…, 이사미는 아침에 차로 바래다주겠다는 츠네의 말을 본의 아니게 차갑게 거절합니다. 기껏 사귄 친구들이 인상이 사납고 껄렁해 보이는 츠네 때문에 다시 야쿠자 집안으로 오해해 멀어질까 봐요.


그렇게 차갑게 거절하고 온 이사미의 마음은 내내 좋지 않아요. 거기다 친구들도 츠네의 외모에 대해 한마디씩 해서 마음은 더욱 무거워져요.

그러던 중, 아니나 다를까 또 잠시 혼자 있게 된 이사미에게 남자들이 접근해요.

그렇게 곤경에 처한 이사미 앞에 츠네가 나타나 도와줘요. 츠네는 아침에 그러고 나간 이사미가 걱정되어 따라왔던 거예요.

그렇게 도움을 주고는 난데없이 가면을 쓰고는 그냥 돌아가려고 해요. 이유인즉슨 이사미를 따라왔다가 친구들이 츠네의 외모에 대해 했던 말들을 들었던 거예요. 😥



이에 츠네 덕분에 자신의 외모 콤플렉스에서 조금은 벗어나게 된 이사미는 당당하게 츠네의 존재를 밝혀요. 😍

"이 남자는 내 사람이다, 이 남자가 내 가정부다." 🤣


이사미는 아버지에게 부탁해 츠네와 정식 가정부 계약을 해요.

그런데 츠네를 보면서 이사미의 가슴이 계속 '찌이잉'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



그렇게 예쁘고 잘생겼지만 무서운 인상의 '그녀'와 '그'의 좌충우돌 파란만장한 동거(?)가 쭈~욱 계속됩니다.

오늘도 역시나 평범하지 않게 하루가 시작되네요. 🤣

이사미와 츠네의 오늘 하루는……?


만화는 여고생과 남자 가정부가 서툴지만 순수하고 예쁘게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예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외모로 인한 편견과 차별이 만연하는 풍토를 웃음으로 경고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남을 외모로 평가하는 분위기는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죠.

그러니 여전히 "첫인상은 어땠어요?"라는 질문을 하는 거겠죠? 상대를 알아보기도 전에 그저 외모만으로 평가하는 게 첫인상이잖아요. 외모와 그 사람의 됨됨이와 본질은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편견을 가지고 외모로 상대를 평가하는 경우가 있죠.

그것은 비단 우리 사회뿐만이 아니라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우리는 외모가 한 사람의 전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님을 항상 명심해서, 외면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거예요.


그나저나 이사미와 츠네의 알콩달콩 앞으로의 로맨스가 궁금하네요.

험악한 외모로 인한 오해로 벌어지는 웃긴 상황에 실컷 웃고 기분전환이 확실히 되었습니다. 그리고 간질간질한 로맨스의 시작에 제 심장도 이사미와 같이 '찌이잉'하네요. 🥰

마음이 허전하다거나 기분이 처지는 분들은 이 책 보시고 기분 좋아지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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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부르는 그림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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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미야베 월드를 맛보아 버렸습니다. 또 다른 에도시대의 미스터리의 세계가 너무 기대되고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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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읽는 시간 - 도슨트 정우철과 거니는 한국의 미술관 7선
정우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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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출간된 미술작품에 관한 책들은 외국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명화 위주로 소개하는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 책 『미술관 읽는 시간』은 우리가 생활하는 한국 곳곳에 있는 아름다운 미술관과 거기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책으로, 직접 가보기를 원한다면 시간을 내어 언제든지 갈수 있는 곳을 보여주고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책의 저자 정우철 도슨트는 미술 관련 지식이 있든 없든 누구나 쉽고도 가볍게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음을 밝히고 있다.


일단 책은 요즘 출간되는 일반적인 책 제본 형식과는 다르게 제본 상태가 그대로 밖으로 드러난 바느질 제본이라 신기했다. 일반적인 책들은 책을 쫙 펼치면 본드 접착 부분이 떨어져 책이 갈라지기에 책 보기가 조심스러웠지만, 이 책은 거리낌 없이 책을 펼쳐 볼 수가 있어 너무나 편했다.


책은 국내의 유명 미술관 7곳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는 내가 가봤던 곳도 있고 가보고 싶었지만 못 가본 곳도 있으며, 처음 듣는 생소한 미술관도 있었다.



우선 처음에 소개하는 '환기미술관'은 예전에 사는 곳과 가깝기도 해서 주말에 자주 가보았던 곳이다. 물론 그때는 자의가 아닌 김환기 화백 그림을 좋아하는 언니에게 끌려갔었다.

저자는 꼭 봐야 할 작품으로 <성심>과 위 왼쪽에 있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소개하고 있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1970년 한국미술대상전의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마치 밤하늘을 수놓은 별처럼 무수한 점들로 이루어진 작품은 30년 지기 김광섭 시인의 부고를 듣고 그에 대한 그리움을 점에 담아 그려 완성한 전면 점화이다. 이 작품의 이름은 김광섭의 시<저녁에>의 마지막 구절에서 가져왔다.


1956년부터 3년간 파리에서 체류했던 김환기 화백은 한국을 떠나서야 비로소 느끼게 된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표현했는데, 그의 50년대 작품에는 백자, 청자, 전통 기물, 산과 달 등 한국의 자연이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위 오른쪽에 있는 <매화와 항아리> 역시 그런 작품 중 하나이며, 신비로운 푸른색을 의미하는 '환기 블루'도 이 시기에 등장했다고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인 이중섭 화백의 작품을 전시한 '이중섭미술관'은 제주도에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는 이중섭을 기리어 그가 피난시절 1년 정도 거주했던 집을 복원하고 그 집을 중심으로 미술관과 이중섭 거리를 조성했다.

저자는 그의 작품들 중 꼭 봐야 할 작품으로 <해변의 가족>과 <섶섬이 보이는 풍경>을 꼽고 있다.

특히 위 사진의 <섶섬이 보이는 풍경>은 한국전쟁 중에 그린 그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따스한 색으로 표현된 평화로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이 보여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중섭 화백은 서귀포에서 지낸 1년을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언급했다고 하니 그림을 보면서 생각하는 바가 많아진다.



나혜석 화백은 적당히 알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나 치열하고 안타까우며 재평가를 받아야 하는 삶을 살다가 사람이라고 저자는 소개하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나혜석기념홀'에서 만날 수 있는 나혜석 작품 중 꼭 봐야 할 작품으로 <자화상>과 <김우영 초상>을 들고 있다. 두 작품들은 나혜석 화백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시기에 야수파의 영향을 받은 그림들이다. 특히 <자화상>은 뚜렷한 서구적 이목구비 때문에 본인의 자화상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깊은 고뇌가 느껴지는 얼굴 표정과 시선에서 작가의 심리와 정서가 잘 드러나는 수작 중의 수작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한다.


또한 위 오른쪽 작품<농촌 풍경>은 당시 나혜석의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일상 주변의 풍경을 잘 짜인 구도와 원근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인상파의 영향을 받아 밝은 색조와 특유의 붓 터치를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이응노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작품과 화가에 대한 이야기가 마치 한편의 에세이처럼 적혀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여전히 미술관 관람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미술관 티켓팅부터 미술관 관람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시간대나 관람을 위한 준비, 도슨트 타임을 이용할 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간 등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물론 미술관 관람 에티켓에 대해서도 나와있다.


미술관 관람이라고 하면 왠지 미술에 일가견이 있어야만 될 것 같아 거리끼게 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 정우철 도슨트 역시 국내 화가를 공부하겠다는 마음을 먹기 전까지는 마치 동네 마실 다녀오듯 미술관을 다녀왔다고 한다.

미술 작품을 보고 꼭 대단한 작품 평가를 하고 감동을 받을 필요가 있을까? 그저 편안하게 작품을 보고 내가 느끼는 대로 감상을 얻어오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지만 굳이 일부러 시간 내서 가는데 그렇게 가는 것이 시간 낭비일 것 같다고 생각된다면 이 책 『미술관 읽는 시간』을 들고 갈 것을 추천한다. 언제든지 원할 때에 볼 수 있는 가장 정확하고 확실한 자신만의 도슨트가 될 것이라는 것을 장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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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 무서운 아이 생각학교 클클문고
조영주 지음 / 생각학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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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의 부모님은 유경이 어릴 적 이혼하였고, 유경은 어머니와 같이 평택에서 지냈다. 그러나 유경이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에 유경의 어머니는 재혼하며 외국으로 떠나게 되었고, 유경은 어머니를 따라가는 것 대신 아버지와 같이 살기로 했다.


유경의 아버지는 유명 웹툰 작가로, 유경이 글 쓰는 것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조금씩 글을 쓰도록 장려했다. 이렇게 유경이 쓴 글을 바탕으로 유경의 아버지는 웹툰을 연재하였고, 그 웹툰은 많은 인기를 끌었다. 유경은 자신이 글을 쓰고, 그 글이 웹툰의 소재가 되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했다.


아버지와 같이 살게 된 후, 유경은 서울에 있는 중학교로 전학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유미라는 친구를 만났는데, 유경이 보기에 유미는 여러 면으로 뛰어나 보였다. 유미는 유경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한 후 자신과 '레벨'이 맞는 것 같다며 유경과 친하게 지내려고 했다. 유경은 유미와 친하게 지내면서 유미와 '레벨'이 맞지 않는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에게까지 무시당하는 것을 보며 유미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유미가 유경에게 했던 질문들 중에는 부모님의 직업, 집의 소유 여부, 대출 유무 등이었다. 후에 유경이 자신의 새아버지에 대하여 언급하자 유미는 인상을 썼지만, 유경의 어머니와 새아버지 모두 박사 학위 취득자라는 답변을 듣고는 어느 정도 평소와 같은 태도로 돌아왔다.

유경은 처음에는 단지 유미와 친하게 지내고 싶었고, 유미에게 '레벨'이 맞지 않다고 취급받으면 자신 또한 다른 친구들에게까지 무시당할까 두려웠다. 그러나 나중에 유미가 유경이 좋아하는 독서를 촌스럽다고 해서 그에 동조한 이후에는 과연 이 상황이 제대로 된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되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무리의 중심이 되는 친구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자신 또한 따돌려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해, 순순히 유미의 의견에 따르는 유경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각자만의 개성과 취향이 존재하는 것인데 어째서 '따돌림'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부정해야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런 일이 소설 속에서뿐만 아니라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몸서리가 쳐지면서도 슬펐다.


또한 누군가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서슴지 않고 하는 유미의 모습에 소름이 돋았다. 스스로가 돋보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남을 음해하고 짓밟아 그 위에 올라서서 관심을 받으며 희열을 느끼는 모습과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는 유미의 모습은 더 이상 어리고 풋풋한 청소년이 아닌 무서운 아이, 아니 광인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이 소설은 중학교 시절 실제 왕따를 경험했던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라고 한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씩씩한 왕따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지금 왕따를 당해 괴로워하고 있을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었다고 한다. 마지막에 작가는 힘든 경험을 했던 자신도 잘 버텼고, 이제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왕따는 한 인격체에게 평생을 지울 수 없는 영혼에 상처를 입히는 최악의 범죄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왕따는 그것을 주동하는 가해자뿐만 아니라 어떠한 이유에서든 가담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저 수수방관하는 사람들 전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외모나 사고방식이 나와 같지 않다고 해서, 혹은 타인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 자신이 돋보이고 싶다는 이유로 타인을 집단적으로 따돌리는 행위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왕따의 피해자는 결코 왕따가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알고 어떠한 형태의 부정적 감정도 갖지 말아야 하며, 용기 내어 주위에 도움을 구해야 할 것이다.


『유리가면 : 무서운 아이』는 왕따로 상처 입어 자신에 대한 믿음과 남들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을 용기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따뜻하고 잔잔한 응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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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임팩트 - 인플레이션, 금리, 전쟁, 에너지 4개의 축이 뒤흔드는 지금부터의 세계
박종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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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1990년대 냉전 종결 이후 2010년대까지 전례 없는 호황을 겪어왔다. 중간중간 위기들이 있기는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들이 발생할 때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에서 대량의 달러를 시장에 풀어 이를 극복하는 듯해 보였다. 심지어 무분별하다 싶을 정도로 달러를 찍어내는데도 불구하고 화폐 가치가 떨어져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는커녕, 오히려 몇몇 선진국에서는 디플레이션의 우려가 나올 정도였기에 연준의 이러한 행보에는 거침이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30년간의 호황이 무색하게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휘청거리기 시작한 세계 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에 신음하게 되었다. 이에 더불어 지난 30년간 급격한 성장의 기반이 되어주었던 초저금리도 연준을 비롯한 각국이 행한 잇따른 '빅 스텝'과 '자이언트 스텝'으로 인해 옛말이 되어버렸다.


『자이언트 임팩트』의 저자 박종훈은 이와 같은 국제적 변화를 45억 년 전 지구와 다른 행성의 충돌로 인해 달이 생겨나며 지구의 역사가 바뀌었다는 가설인 '자이언트 임팩트(Giant Impact)'에 비유하며, 이러한 변동을 인플레이션, 금리, 전쟁, 에너지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변동의 첫 번째 축은 인플레이션이다.

냉전 이후 국제 사회의 패권은 미국이 독자적으로 잡게 되었고, 기존에 확립되었던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의 위상과 더불어 국제적인 경제 국면에 미국에 미치는 영향을 절대적이게 만들었다.

연준이 정하는 기준 금리는 각국의 금리 결정의 이정표와도 같은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이 미국의 경제가 휘청이게 될 때면 어김없이 막대한 양의 통화를 시장에 풀어 경기 침체를 막아왔다. 보통은 이렇게 시중 통화량이 증가할 경우 경기 침체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물가의 상승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 30년간 수차례의 통화 방출에도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국가가 있을 정도였다.


이렇듯 통화량 증가에도 인플레이션을 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중국의 노동 공급이 있다. 중국의 시장 개방 당시 유휴 노동의 양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도시화 정도 또한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중국의 유휴 노동을 활용한 것이 바로 선진국들이었다. 선진국에서는 앞다퉈 중국에 생산 설비를 이전하였고, 압도적인 중국의 노동 공급이 있었기에 통화량 증가에도 생산비가 증가하지 않아 낮은 수준의 물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서 중국의 도시화 수준은 선진국 수준에 이르게 되었고, 중국의 무한한 듯했던 값싼 노동 공급의 감소와 함께 코로나19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통망의 마비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이 시작된 것이다.


또 다른 변동의 축에는 금리가 있다.

금리 또한 연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데, 앞서 언급되었던 것처럼 연준이 발표하는 기준 금리는 세계 각국의 금리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여태껏 연준은 많은 양의 통화를 시장에 방출하는 것 이외에도, 경기 부양을 명목으로 낮은 금리를 고수해왔다. 그렇기에 인플레이션이 손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자 이를 서둘러 잡기 위해 '빅 스텝'이라고 불리는 기준 금리 0.5% 인상과 '자이언트 스텝'이라고 불리는 기준 금리 0.75% 인상을 잇달아 수차례 진행하였고, 이러한 기준 금리 상승은 세계 여러 국가들의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일본의 경우, 아베 전 총리의 집권 당시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막대한 양의 통화를 찍어냈으나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한 정책으로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정책에는 시차가 존재하는 것이고, 이러한 시차를 고려하지 못했던 일본은 최근 발생한 사태들 속에서 디플레이션 우려는 떨쳐내고 인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자 일본의 자본은 해외로 유출되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사태가 지속되면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러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본 또한 기준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데, 그 경우 일본이 '아베노믹스'의 자금을 위해 발행했던 국채의 이자를 갚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지므로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 외에도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은 개발도상국들의 부도 원인이 되는 등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변동의 원인에는 앞서 기술한 바 외에도 전쟁 축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패권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불확실성, 휘발유 가격의 폭등 및 신재생 에너지 정책으로 인한 막대한 지출 등과 같은 에너지 축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를 다 설명하기에는 너무 말이 길어질 것이기에 생략하도록 하겠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앞선 두 축이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흥미로운 이야기였다면, 후자인 두 축은 사회적, 정치적인 면과 깊게 연관되어 있어, 평소에는 알지 못했던 경제와의 긴밀한 연결점들을 알게 될 것이다.


인터넷이 활발하게 이용되기 전에는 정보가 부족하여 문제였다면, SNS와 인터넷 기사들이 난무하는 현재에는 오히려 정보가 너무 많기에 이를 취합하는 것이 어려워 사회적인 상황들에 대한 파악이 힘들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비롯하여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마비,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 등과 같은 내용들은 하루에도 최소 열몇 개씩은 쏟아져 나오는데, 보통 사람들이 이들을 다 취합하기란 분명 힘든 일이다.

그런데 『자이언트 임팩트』는 현재 상황을 있게 한 원인을 지난 30여 년간의 상황들을 기반으로 하여 분석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경제 상황이 현재에 이르게 된 이유와, 뉴스에서 그토록 자주 다루는 주제들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를 알고 싶다면 『자이언트 임팩트』를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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