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눈뜰 시간입니다 1
카시 야에코 지음, 고나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0월
평점 :
품절



요즘 찬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마음이 싱숭생숭해요. 특히나 흐리고 낙엽도 우수수 떨어지는 오늘 같은 날에는 달달한 커피 한잔 마시면서 만화책을 보며 잠시 쉬는 게 딱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만화는 바로 『아가씨, 눈뜰 시간입니다』랍니다.

이럴 땐 뭐니 뭐니 해도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로맨스가 딱이죠. 거기다 유머까지. 🥰



주인공 사쿠라다 이사미 15살, 168cm.

15살이면 중학생일 것 같은데 책에서는 고등학생으로 나와요. 아무튼 이사미는 또래보다 확연하게 눈에 띄는 발육상태와 눈매는 매섭지만 예쁜 외모로 항상 주위의 시선을 끌고 오해를 받아요.

그렇게 범접할 수 없는 외모 때문에 어릴 적 붙었던 별명이 '야쿠자 부인.' 이제는 한 발자국만 움직여도 주변의 남자들에게 클럽에 같이 놀러 가자거나 클럽에서 일해 보라거나, 술을 같이 마시러 가자는 등등의 대시를 받아요.

실상은 인내심이 강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무척 사려 깊고 조용한 여학생인데 말이에요.


결정적으로 완전 야쿠자 두목처럼 생긴 험악한 인상의 이사미 아버지 때문에 이사미 집은 빼박 야쿠자 집안으로 소문이 나 이사미는 친구가 없어요.



그런 이사미의 집에 은퇴한 예전 가정부를 대신할 새 가정부가 오는데요.

이사미의 아버지는 분명 62세 할머니라고 알고 클린 하우스와 계약했는데, 정작 26세의 젊고 무섭게 생겼지만 미남인 야모리 츠네가 오게 됩니다.

이름의 인상 때문에 나이를 착각한 것 같다고 하는데 일본어로 야모리 츠네는 윗세대 분들이 쓰시던 이름인 걸까요?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츠네는 선금도 받았다며 5일간의 체험 계약 기간 동안 집안일을 하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남자 가정부와의 두근두근 달콤살벌한 동거(?) 생활이 시작됩니다.

아! 물론 이사미의 아버지도 같이 산답니다. 😅



츠네는 정말 완벽한 살림 솜씨를 자랑합니다.

완벽한 집안 정리와 음식 솜씨는 물론이려니와 이사미의 머리도 귀엽고 상큼한 포니테일로 묶어 주고, 이사미의 취향을 파악해 성심성의껏 캐릭터 도시락도 만들어 줘요.


처음에 이사미는 귀여운 것이 이사미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던 어릴 적 친구들의 말 때문에 위축되어 츠네가 빗어준 머리를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런데 평소 이사미를 꺼려 하던 같은 반 친구들이 분위기가 평소와 다르다며 이사미에게 먼저 말을 걸어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승마하는 모습의 캐릭터 도시락. 이 도시락 덕분에 이사미와 친구들 사이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대화가 이루어져요.



그렇게 친구가 생긴 이사미는 친구들과 주말에 놀이동산에 가기로 했고, 츠네와 함께 친구들에게 줄 도시락도 준비해요.

거기까진 화기애애하고 좋았는데…, 이사미는 아침에 차로 바래다주겠다는 츠네의 말을 본의 아니게 차갑게 거절합니다. 기껏 사귄 친구들이 인상이 사납고 껄렁해 보이는 츠네 때문에 다시 야쿠자 집안으로 오해해 멀어질까 봐요.


그렇게 차갑게 거절하고 온 이사미의 마음은 내내 좋지 않아요. 거기다 친구들도 츠네의 외모에 대해 한마디씩 해서 마음은 더욱 무거워져요.

그러던 중, 아니나 다를까 또 잠시 혼자 있게 된 이사미에게 남자들이 접근해요.

그렇게 곤경에 처한 이사미 앞에 츠네가 나타나 도와줘요. 츠네는 아침에 그러고 나간 이사미가 걱정되어 따라왔던 거예요.

그렇게 도움을 주고는 난데없이 가면을 쓰고는 그냥 돌아가려고 해요. 이유인즉슨 이사미를 따라왔다가 친구들이 츠네의 외모에 대해 했던 말들을 들었던 거예요. 😥



이에 츠네 덕분에 자신의 외모 콤플렉스에서 조금은 벗어나게 된 이사미는 당당하게 츠네의 존재를 밝혀요. 😍

"이 남자는 내 사람이다, 이 남자가 내 가정부다." 🤣


이사미는 아버지에게 부탁해 츠네와 정식 가정부 계약을 해요.

그런데 츠네를 보면서 이사미의 가슴이 계속 '찌이잉'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



그렇게 예쁘고 잘생겼지만 무서운 인상의 '그녀'와 '그'의 좌충우돌 파란만장한 동거(?)가 쭈~욱 계속됩니다.

오늘도 역시나 평범하지 않게 하루가 시작되네요. 🤣

이사미와 츠네의 오늘 하루는……?


만화는 여고생과 남자 가정부가 서툴지만 순수하고 예쁘게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예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외모로 인한 편견과 차별이 만연하는 풍토를 웃음으로 경고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남을 외모로 평가하는 분위기는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죠.

그러니 여전히 "첫인상은 어땠어요?"라는 질문을 하는 거겠죠? 상대를 알아보기도 전에 그저 외모만으로 평가하는 게 첫인상이잖아요. 외모와 그 사람의 됨됨이와 본질은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편견을 가지고 외모로 상대를 평가하는 경우가 있죠.

그것은 비단 우리 사회뿐만이 아니라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우리는 외모가 한 사람의 전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님을 항상 명심해서, 외면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거예요.


그나저나 이사미와 츠네의 알콩달콩 앞으로의 로맨스가 궁금하네요.

험악한 외모로 인한 오해로 벌어지는 웃긴 상황에 실컷 웃고 기분전환이 확실히 되었습니다. 그리고 간질간질한 로맨스의 시작에 제 심장도 이사미와 같이 '찌이잉'하네요. 🥰

마음이 허전하다거나 기분이 처지는 분들은 이 책 보시고 기분 좋아지시길 바랄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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