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 5 : 디오니소스 오르페우스 에우리디케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5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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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의 키워드는 놀이이네요. 너무나 쉽고 재미있게 설명된 그리스 로마 신화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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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1 (기숙사 에디션 : 래번클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기숙사 에디션)
J.K. 롤링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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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는 이모와 이모부인 더즐리 부부의 집에서 살아오며,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는 매우 낮은 평가만을 해왔다. 그도 그럴 것이 해리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갓난아기였던 시절부터 11살이 되던 해까지 10년가량의 세월을 어머니의 자매인 피튜니아, 즉 더즐리 부인의 집에서 살았는데, 그동안 더즐리 부부는 과연 진짜 친척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해리를 박대하였다. 한편으로 그들은 해리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듯하기도 했는데 해리는 이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해리는 동물원에서 자신이 뱀과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뱀을 가둬둔 우리의 유리창이 사라져버리는 등의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졌다. 그 후 일어난 일들은 해리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는데, 어느 날부터 해리에게 수많은 편지들이 오기 시작했다. 이에 더즐리 부부는 기겁하며 편지를 해리에게서 빼앗아 없애 버렸으나, 편지는 다시 해리가 있는 곳을 알아차리고는 그곳에 계속 도착하였다.


결국 더즐리 부부는 계속되는 편지를 피하기 위해 편지가 배달될 수 있는 구멍들을 막았고, 이리저리 피해 다니다가 급기야는 해리를 데리고 외딴섬에 있는 오두막으로 가기까지 하였다. 이는 잠시 정도 효과가 있는 듯하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더즐리 가족은 해리를 찾아온 루비우스 해그리드라는 인물을 마주하게 된다.

해리는 해그리드의 입을 통해 지금까지 더즐리 부부가 자신에게 숨겨왔던 자신이 마법사라는 사실을 듣게 되었고, 자신이 마법사들이 다니는 학교인 호그와트에 초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해리는 여태껏 자동차 사고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자신의 부모가 사실은 볼드모트라는 마법사에 대항하던 중 죽게 된 것이고, 해리 본인은 마법사들 사이에서 위대한 존재로 취급받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는데….



『해리 포터』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여 이야기 자체의 감상보다 이 특별한 에디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해리 포터』 시리즈 첫 출간 20주년 기념으로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네 기숙사를 상징하는 색깔과 마법 동물을 사용한 새롭고 화려한 옷을 입은 『해리 포터』 기숙사 에디션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 곁으로 왔다.

<해리 포터 기숙사 테스트>에서 나에게 맞는 기숙사는 '레번클로'이며 베스트 케미 캐릭터는 '아서 위즐리'라고 나왔었다. 그래서 나의 pick은 이렇게 파란색과 독수리 문양이 들어간 레번클로 『해리 포터』이다.



일단 디자인과 색상이 사진보다 실물을 접했을 때 훨씬 더 심쿵 했다. 거의 완전히 단색에, 심지어는 책의 옆면도 같은 색으로 보이도록 책배를 포함한 테두리도 그 색을 띠고 있다. 제목과 래번클로의 문양을 제외하고는 전부 파란색으로 되어 있는 것이 독특하고 너무나 감각적이기에 읽는 내내 책 내용 때문인지 책 디자인 때문인지 모르게 계속 가슴 벅차고 설레었다. 마치 『해리 포터』를 처음으로 접하는 듯한 설렘을 느꼈다.

그리고 파란색이 너무나 고급스러운 파란색이다.



그 외에도 첫 출간 2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1권의 시작 부분과 2권의 끝부분에 『해리 포터』 팬들이 좋아할만 한 여러 정보들이 들어있다.

특히 1권 시작 부분에 래번클로 기숙사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다른 버전의 책들에는 각각 서로 다른 기숙사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다. 이것만으로도 첫 출간 20주년 기념판을 기숙사별로 하나씩 모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기숙사 에디션 수집 도전~😍


그리고 『해리 포터』 이야기에 자신 있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해리 포터』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인지 2권 끝부분의 <호그와트 퀴즈>에 꼭 도전해 보길 바란다.

『해리 포터』의 왕팬인 나는 당연히 10점 만점에 10점~💖

이 퀴즈도 기숙사 별로 다르게 출제될까? 그것도 궁금하다.


그밖에 래번클로 휴게실에 관한 정보와 기억할 만한 래번클로 학생, 유명한 래번클로 출신으로 누가 있는가 뿐만 아니라 래번클로 기숙사 담임 교수에 대한 정보가 실려있다. 그리고 기숙사 우승컵에 대한 이야기까지.

2권의 마지막에 있는 래번클로에 관한 상세한 이야기까지 읽고 나니 다른 『해리 포터』 기숙사 에디션의 내용들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나는 『해리 포터』의 엄청난 열혈팬이어서 책을 수십 번은 읽었음에도 읽을 때마다 새롭고, 특히나 이번 기숙사 에디션은 기숙사마다의 특색을 가지고 출간된 책이기에 단지 소장용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인 것 같다.

계속해서 출간될 기숙사 에디션을 떨리는 가슴으로 고대하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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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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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은 피렌체를 떠나며 오즈먼드에게 자신이 로마에 있는 동안 그도 로마에 방문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이 말을 오즈먼드에게 전해 들은 마담 멀은 자신들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고는 기뻐했다.

이사벨은 로마에서 그녀의 벗들인 스택폴 양과 밴틀링 씨, 사촌인 랠프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어느 날 우연히 세계 여행 중인 워버턴 경과 만난다. 그는 여전히 멋진 외모와 이사벨에 대한 변하지 않는 마음을 품고 있었지만 이사벨은 선을 그으며 그를 냉대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오즈먼드 역시 이사벨을 만나러 로마로 왔고 그녀는 오즈먼드의 음흉한 속내도 모른 채 그에게 한없는 호의를 보이며 얼굴을 붉혔다.

이사벨은 자신에게 마음을 드러내 보이는 워버턴 경을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으며 그렇게 다시 자신에게 퇴짜 맞고 로마를 떠나는 워버턴 경을 보며 냉소했고, 오즈먼드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 줄도 모르고 한껏 자신에게 도취되어 잘난척하며 그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않고 빠져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사벨은 로마를 떠날 때 오즈먼드가 했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피렌체에 있는 그의 집에 들러 그의 딸 팬지를 만난다. 원래 그녀의 계획대로라면 피렌체에 머무는 사흘 중 마지막 날에 그의 집을 방문하려 했다. 그러나 마담 멀과의 대화 중 마담 멀 역시 토스카나 산속의 고성으로 떠나기 전 오즈먼드의 집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것을 알고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마담 멀이 굳이 두 사람이 같이 갈 이유가 없다고 하자 이사벨은 자신이 혼자 방문하겠다고 이야기하고는 계획을 변경하여 바로 오즈먼드의 집을 방문했다.

이사벨은 팬지를 만나보고 팬지에게 상당한 매력을 느꼈고 팬지와 이야기하는 동안 오즈먼드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을 깨닫게 된다.


그로부터 약 1년여의 시간이 흘렀고 이사벨은 오즈먼드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그리고 그런 이사벨의 결심을 편지로 알게 된 굿우드 씨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최대한 서둘러 뉴욕에서 피렌체로 왔다. 그는 이사벨에게 오즈먼드가 누구이고 뭘 하는 사람인지 물었다. 그리고 이사벨이 그녀의 인생에서 절대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었던 것에 대해 원망 섞인 말을 뱉어냈다. 하지만 이사벨은 자신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굿우드에게 무슨 도움이 되냐며 사납게 되받아쳤고, 그녀의 마음이 변한 것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하는 굿우드에게 자신은 그런 설명을 해야 할 하등의 의무가 없다고 쌀쌀맞게 이야기했다.

굿우드 씨가 떠난 후 이사벨이 터치트 부인에게 자신의 결혼 결심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자 터치트 부인은 사나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가 오즈먼드를 택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그러자 이사벨은 아주 격렬하고 냉정하게 자신의 이모에게 소리치며 자신이 옳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랠프가 케르키라 섬에서 요양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어머니인 터치트 부인으로부터 이사벨과 오즈먼드 씨의 결혼 소식을 듣고는 큰 충격과 굴욕감까지 느꼈다. 그는 자신이 지금 가장 큰 관심을 느끼는 이사벨이 좀 더 중요한 사람과 결혼하기를 바랐다. 자신은 건강 때문에 꿈꿀 수 없는 매혹적인 미래에 그녀를 대입해 상상해 보곤 했었기에 이사벨과 오즈먼드의 결혼 소식은 그에게 실망과 혐오스러운 감정까지 불러일으켰다. 그는 이사벨에게 그 결혼으로 그녀가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까지 했지만, 이사벨은 귀를 막고 어떠한 충고도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며 랠프를 비난했다.


그녀의 결정은 자신을 제외한 주변의 어느 누구도 납득시키지 못했다. 두 언니는 그녀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편지를 보냈지만 그녀가 선택한 배우자에 놀랐고, 헨리에타 역시 그녀에게 항의하고 충고했지만 그녀는 오즈먼드를 사랑하기 위해서라면 그런 주변인들과의 인연을 끊어버릴 수도 있고 그것은 그저 자신은 운명 중의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 장식품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사벨은 꿋꿋하게 자신의 결혼을 강행하는데….



이야기 설명을 보면 19세기 후반 자유와 독립을 상징하는 미국인 이사벨이 저물어가는 유럽, 영국을 배경으로 성차별이 만연하던 시대에 여성으로서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한다고 나와있다.

그러나 아무리 읽어봐도 그녀가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살고자 한 실제적인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그녀가 이모인 터치트 부인의 도움으로 유럽에 오고 사촌 랠프의 배려로 랠프가 받아야 될 유산을 나누어 받아 그 돈으로 여행을 하고 편하게 지낸 것 외에 어떤 것이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이었을까?

자신에게 올바른 충고를 하는 사람들에게 날선 비판을 하며 귀 닫고 화를 낸 것? 오히려 그녀의 이모 터치트 부인이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이사벨에 대한 평가는 왜인지 모르게 순전히 그녀를 좋게 본 주변인들의 과대포장에 싸인 허상에 가까운 평가였고, 이런 평가들이 반복되니 이사벨은 자신이 그렇지 않아도 굳이 틀린 평가를 바로잡으려 하지 않고 자신이 주변인들로부터 받는 찬사를 당연하게 여겼다.


예를 들어 그녀는 랠프가 읽으라고 준 앙페르의 책을 열렬히 보는 것도 아니고, 그녀가 봤을지도 모르는 페이지 사이에 막연히 손가락을 끼워 넣고는 그것을 읽으려는 기미를 보이지도 않은 채 그 책을 그저 무릎에 올려두는 모습을 보인다. 남들에게 '나 이런 책 읽소'라고 보여주기 식인 것 같다.

또 그녀의 고모는 이사벨이 책을 쓰려고 시도한 적도 없는데 책을 쓰고 있다는 헛소문까지 퍼뜨렸다. 이러한 것들이 쌓여서 주변에서 그녀를 칭송하니 그녀 스스로 우월감에 사로잡혀 자신이 그런 인물이라는 착각에 빠진 것 같다.

그렇다 보니 그녀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주변인들의 충고가 아무리 올바르더라도 무시해버리고 듣지 않는다. 왜? 그녀는 스스로가 제일 똑똑하고 올바른 판단을 한다고 믿으니까.

그녀에게 이야기하는 것보다 차라리 빈방에 들어가서 벽에 대고 소리치는 것이 훨씬 더 후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결국 그녀는 그녀가 그렇게 부르짖던 독립적인 삶을 스스로 팽개치고 가장 최악의 선택을 한다.

왜 모든 사람들이 권하는 워버턴 경과 굿우드 씨를 굳이 거부했을까? 성공하고 안정적이고 당시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신랑감들을 거부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정신을 받아들이는 독립적인 여성의 삶이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했을까?


이사벨이 이런 인물이니 주변의 평범한 여성들도 전부 보이는 상황이 그녀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오죽하면 오즈먼드의 여동생 제미니 백작부인이 자신이 이사벨의 처지였다면 벌써 오래전에 짐작했을 거라며, 오즈먼드가 그녀와 결혼한 이유와 팬지의 생모에 대해 진짜 조금의 의심을 가져본 적도 없느냐고 물었을까? 표현이 좋아 순진한 거지 이건 멍청한 수준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백작부인은 그녀보고 대체 무엇 때문에 유산을 상속받은 거냐고 묻는다. 나도 정말 알고 싶다. 이사벨은 왜 유산을 상속받았을까?

결혼을 결정했을 때 이사벨이 오즈먼드가 돈을 좀 갖게 되기를 바란다는 말에 터치트 부인이 그럼 그에게 돈을 주고 결혼은 다른 사람과 하라는 충고를 이사벨은 진지하게 받아들였어야 했다.


이사벨은 성공한 남자와 결혼한 여자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한다고 생각한 걸까? 이건 순전히 사리분별 못하고 자신이 제일 똑똑한 줄 착각하는 이사벨의 호구 잡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끝까지 속 빈 강정 같은 이사벨의 바보 같은 판단을 보여준다.

해설에 나오는 민주주의와 자유와 평등의 이상적 표본이라는 것을 나는 도저히 이사벨에게서 찾을 수가 없었다.

너무 속 터지는 이사벨의 행보에 분개하며 책을 읽어서 내가 미처 그런 부분을 나왔을 때 생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책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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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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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늘 모험이에요. 그분도 나 못지않게 모험을 하는 거고요.」

「그건 그의 문제야! 겁이 난다면 물러나라고 해. 그가 제발 그렇게 하기를 하느님께 빌고 싶으니.」

이사벨은 의자에 등을 기대고 팔짱을 낀 채 잠시 사촌을 바라보았다. 「오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그녀가 마침내 차갑게 말했다. 「오빠가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르겠어요.」

p.595~596



랠프는 케르키라에서 요양을 마치고 돌아와서 터치트 부인으로부터 이사벨과 오즈먼드 씨의 결혼 소식을 듣고는 큰 충격과 굴욕감까지 느꼈다. 그는 이사벨이 좀 더 중요한 사람과 결혼하기를 바랐다. 자신은 건강 때문에 누릴 수 없는 매혹적인 미래에 그녀를 대입해 상상해 보곤 했었기에 이사벨과 오즈먼드의 결혼 소식은 그에게 혐오스러운 감정까지 불러일으켰다. 그는 그 결혼으로 이사벨이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까지 했지만 이사벨은 귀를 막고 어떠한 충고도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며 랠프를 비난했다.


아무리 읽어도 이사벨은 총체적 난국이다. 본인이 똑똑하고 사리분별이 확실하다고 착각하기에 자신을 아끼는 사람들의 충고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

랠프는 왜 저런 여자에게 유산을 나누어 줬을까? 줬다 뺐는 것은 치사한 짓이지만 그냥 다시 빼앗아오라고 하고 싶다. 내가 랠프라면 정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누어줬던 유산을 도로 회수해 오겠다. 그게 이사벨을 위해서도 훨씬 나은 길인 것 같다. 돈도 없는 허영심에 깃든 이사벨이라면 오즈먼드가 알아서 떨어져 나갈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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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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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난 늘 너에게 화가 나 있어. 그건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 일이야! 고작 이런 것을 위해서 워버턴 경을 거절했단 말이냐?」

「제발 그 이야기로 돌아가지 마세요. 제가 왜 오즈먼드 씨를 좋아해서는 안 되지요? 다른 사람들도 그분을 좋아했는데.」

「가장 얼빠진 순간에도 그와 결혼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었어. 그에게는 아무것도 없어.」 터치트 부인이 설명했다.

p.579



굿우드 씨는 이사벨이 오즈먼드와 결혼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는 피렌체로 그녀를 만나러 왔다. 그러고는 이사벨에게 오즈먼드가 누구이고 뭘 하는 사람인지 물었다. 그리고 이사벨이 그녀의 인생에서 절대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었던 것에 대해 원망 섞인 말을 뱉어냈다. 하지만 이사벨은 자신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굿우드에게 무슨 도움이 되냐며 사납게 되받아쳤고, 그녀의 마음이 변한 것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하는 굿우드에게 자신은 그런 설명을 해야 할 하등의 의무가 없다고 쌀쌀맞게 이야기했다.

굿우드 씨가 떠난 후 이사벨이 터치트 부인에게 자신의 결혼 결심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자 터치트 부인은 사나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가 오즈먼드를 택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그러자 이사벨은 아주 격렬하고 냉정하게 자신의 이모에게 소리치며 자신이 옳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아무것도 제대로 아는 것도 없는데 주위에서 치켜세워서 본인이 똑똑한 줄 아는 이사벨에게 왜 쓸데없이 유산을 나눠줘서 본인이 더 잘나고 특별한 인물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었을까? 그녀의 인생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그녀가 독립적인 생활을 누리게 만들어준 사촌과 이모에 대한 고마움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아니 정말 그녀가 제대로 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그녀를 위하는 사람이 누군지를 안다면 그 사람의 충고를 들어야 되지 않을까?

아무리 시대상을 고려하고 십분 이해하려고 하지만 이사벨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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