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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하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평점 :
「아, 난 늘 너에게 화가 나 있어. 그건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 일이야! 고작 이런 것을 위해서 워버턴 경을 거절했단 말이냐?」
「제발 그 이야기로 돌아가지 마세요. 제가 왜 오즈먼드 씨를 좋아해서는 안 되지요? 다른 사람들도 그분을 좋아했는데.」
「가장 얼빠진 순간에도 그와 결혼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었어. 그에게는 아무것도 없어.」 터치트 부인이 설명했다.
p.579
굿우드 씨는 이사벨이 오즈먼드와 결혼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는 피렌체로 그녀를 만나러 왔다. 그러고는 이사벨에게 오즈먼드가 누구이고 뭘 하는 사람인지 물었다. 그리고 이사벨이 그녀의 인생에서 절대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었던 것에 대해 원망 섞인 말을 뱉어냈다. 하지만 이사벨은 자신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굿우드에게 무슨 도움이 되냐며 사납게 되받아쳤고, 그녀의 마음이 변한 것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하는 굿우드에게 자신은 그런 설명을 해야 할 하등의 의무가 없다고 쌀쌀맞게 이야기했다.
굿우드 씨가 떠난 후 이사벨이 터치트 부인에게 자신의 결혼 결심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자 터치트 부인은 사나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가 오즈먼드를 택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그러자 이사벨은 아주 격렬하고 냉정하게 자신의 이모에게 소리치며 자신이 옳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아무것도 제대로 아는 것도 없는데 주위에서 치켜세워서 본인이 똑똑한 줄 아는 이사벨에게 왜 쓸데없이 유산을 나눠줘서 본인이 더 잘나고 특별한 인물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었을까? 그녀의 인생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그녀가 독립적인 생활을 누리게 만들어준 사촌과 이모에 대한 고마움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아니 정말 그녀가 제대로 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그녀를 위하는 사람이 누군지를 안다면 그 사람의 충고를 들어야 되지 않을까?
아무리 시대상을 고려하고 십분 이해하려고 하지만 이사벨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