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즈워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0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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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난 전혀 안 서운해! 반가워. 이제 당신은 처음으로 자유로워질 거야. 어딘가로 떠나자. 참, 새로운 일에 엮이지 마! 어리석은 짓이야. 돈은 충분히 있는데, 당신은 계속 '기화기 플로트실의 설계를 바꿔야겠어. 메디신햇과 울라울라 사이 구역에서 차를 더 팔아야 해'라고 하잖아. 너무 바보 같아! 다 무슨 소용이라고! 가정부 좀 불러줘, 여보."

p.20



20여 년간 레벌레이션 자동차 회사가 미국에 돌풍을 일으키고 베스트셀러 자동차를 만들어내도록 키우며 성공한 사업가가 된 샘 도즈워스에게 일생일대의 위기가 닥쳤다. 바로 차체 제조 공장과 수십억 달러의 자본을 가진 유닛 자동차 회사가 레벌레이션사를 흡수합병하게 된 것이다. 샘은 유닛에 맞서 싸우고 싶었지만 다른 동료 임원들은 이를 우려했다. 결국 샘은 유닛이 제시한 매수 가격에 합의했고, 그날은 계약서에 사인하는 날이었다.

샘은 계약을 하게 되면 이제 더 이상 그가 주인이 아닌 직원이 되는 것이고 더 이상 어떠한 결정권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 위치에 있게 된다는 현실을 직시하며 프랜이 말한 것처럼 떠나고자 마음먹는다.


아직까지는 서로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는 샘과 프랜. 그들은 중년의 낭만과 여유를 즐길 부를 가지고 있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여행을 떠날 것을 제안하는데 어디서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그것이 홀로서기를 위한 여행으로 바뀌는 것일까?

샘은 여전히 프랜을 너무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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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6
토마스 만 지음, 김인순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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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의 죽음>


그날 아침에 어렴풋이 애석한 마음이 들면서 과연 잘하는 짓인지 슬며시 의심이 고개를 들었다면, 이제는 비통했으며 실제로 가슴 저미게 슬프고 고통스러웠다. 너무 혹독하게 고통스러워서 자꾸만 눈물이 치솟았으며, 이럴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혼잣말했다.

p.71



베네치아의 하늘이 맑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던 아셴바흐는 리도에 도착한 이튿날에도 날씨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기분이 언짢아졌다. 그는 즉시 베네치아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전날 보았던 아름다운 용모의 소년과 해변의 풍광으로 기분이 풀려 그는 마음을 바꿔 리도에 머물러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 오후 베네치아에서의 산책은 아셴바흐가 떠날 결심을 굳히게 했다.

그러나 다음날 떠날 준비가 된 아셴바흐는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기 시작하는데….


자신의 건강을 생각했다면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즉시 베네치아를 떠났어야 했다. 그런데 자꾸 마음이 갈팡질팡하는 것은 정말 순전히 지금 떠나면 베네치아와는 영영 이별일 거라는 생각 때문일까 아니면 완벽하게 잘생겨서 경탄을 자아내는 소년 타지오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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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즈워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0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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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즈워스는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절묘하게 아름다운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와 결혼해 영원히 신전에 모실 생각이었다. 오랜 세월 인생의 목표가 무엇일까 궁금해하다가 비로소 그것을 발견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p.11



체구가 크고 당당한 외형의 새뮤얼 도즈워스는 예일대를 졸업하고 스물여덟의 나이에 제니스 기관차 회사의 부감독관 자리에 있었다. 아직 마차가 대세이던 1903년, 그는 약 20년쯤 뒤면 자동차 기술이 발달하여 자동차가 마차만큼 흔해지고 자동차 산업의 전망이 밝을 거라 생각해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새로 생긴 레벌레이션 자동차에 들어가리라 계획했다.

그런 그가 예일대 시절부터 친구였던 터브 피어슨의 초대로 케네푸스 카누 클럽의 파티에 갔고, 거기서 운명의 상대 프랜시스 볼커를 만난다.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였지만 성장 후 만난 프랜은 빛나는 은발과 가녀린 몸매를 가진 얼음 천사였고, 그런 그녀에게 샘은 감전된 듯 이끌리며 매료된다.

그렇게 그녀와 교류를 시작한 샘은 11월 어느 날 프랜에게 청혼하는데….


사랑하는 프랜과 결혼해 프랜과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고 모든 것이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샘 도즈워스.

이렇게 성공하고 좌절 없이 평탄한 삶을 산 인물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바라야 할까?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라 그 모든 성공을 뒤로하고 그들은 홀로서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왜?

그들이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아보고 그들의 여행을 따라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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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메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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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의 자살 시도 끝에 끝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해 요절해 버린 비운의 천재 작가 다자이 오사무는 사실 그의 삶부터가 나의 취향은 아니었다. 정신세계가 그렇게 고독하고 암울해서 자살시도를 거듭할 만큼 삶에 대한 의지가 없고 피폐한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 나 또한 우울해질 것 같아 읽을 기회가 있어도 굳이 읽기를 거부했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용기를 내어 『인간실격』을 읽게 되었고,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소설을 관통하는 작가의 익살과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고뇌로 인해 그가 가졌던 삶에 대한 불안과 번뇌에 공감하며 다자이 오사무라는 작가에게 매료되었다.

나는 그저 다자이 오사무라는 작가는 『인간실격』에 드러난 것처럼 삶을 방조하고 삶에 염증을 느끼며 자기혐오로 점철된 작가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세계는 오로지 우울하고 시니컬한 작품이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달려라 메로스』에 실린 작품들은 다자이 오사무의 자기혐오라는 단어와는 전혀 연결이 되지 않는 적당한 유머를 보여주고 타인에 대해서 무관심하지 않은 측은지심도 보여주는 한편, 일상적인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들려주는 등 과연 이 작품들이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들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민음사>에서 출간한 『달려라 메로스』는 <달려라 메로스>를 포함해 크게 13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 제목이기도 한 <달려라 메로스>는 일본 교과서에도 실린 유명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하며 읽었다. 적당한 유머와 교훈을 가지고 있는 이 소설은 정말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다른 작품들과도 느낌이 달랐다. 역시 끝부분에 (옛 전설과 실러의 시에서.)라는 첨언이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순수한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읽다가 웃음을 터뜨린 부분이 있었는데, 메로스가 왕을 죽이러 느릿느릿 왕의 거처로 갔다가 어이없이 붙잡혀 왕에게 처형을 당하게 되자 여동생의 결혼을 치를 수 있게 처형까지 사흘간의 말미를 부탁하며 세리눈티우스의 의사는 묻지도 않은 채 그를 인질로 잡으라고 하는 부분이었다. 설상가상 자신이 오지 않으면 그 친구를 목 졸라 죽이라니….

졸지에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한밤중에 인질로 왕성에 끌려오는 세리눈티우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예전에 우리 아이가 나랑 이야기하다가 뭔가 억울했는지 "진짠데, 왜 안 믿어줘요? 형의 목을 걸고 맹세할 수 있어요."라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웃음이 터졌었다. 옆에서 어이없어하던 큰 아이가 왜 자신의 목을 거냐고, 걸고 싶으면 니 목이나 걸라면서.

메로스도 왜 굳이 오랫동안 만나지 않은 친구를 본인 의사도 묻지 않고 인질로 걸었을까?

결국 <달려라 메로스>가 말하고자 하는 약속에 대한 믿음과 신의와 신뢰에 대한 교훈을 극대화하기 위해 친구의 목숨을 건 것이겠지?



또한 이 책에서는 일본의 옛날이야기 네 개를 엮어 들려주고 있다.

옛날이야기 중 한 개인 <혹부리 영감>은 13세기 전반에 성립된 설화집인 『우지슈이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약간의 디테일만 빼고 우리나라 전래동화 <혹부리 영감>과 흡사했다. 그래서 우리나라 <혹부리 영감>에 대해 찾아보니 역사는 확실하지 않지만 조선 중기 강항의 『수은록』에 <혹부리 영감>은 일본의 유명한 이야기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조선어독본』에 지속적으로 수록되면서 우리나라 대표 동화가 되었다고 한다.


<우라시마 씨>는 우라시마가 아이들이 골리고 괴롭히는 거북을 구해 바다에 놓아준 적이 있는데, 그 거북이 은혜를 갚겠다며 다시 나타나 그를 용궁으로 데려가는 이야기이다. 며칠간 용궁에서 생활한 후 고향이 그리워 돌아왔더니 고향의 모습과 사람들은 모두 없어져 허허벌판뿐이었는데다, 열지 말라던 용궁의 선물인 조가비를 여는 순간 우라시마 본인은 삼백 살의 노인이 되어버린다는 이야기이다.

그토록 친절을 베풀어놓고 용궁의 선녀는 왜 보물이 아닌 어찌 보면 저주의 선물을 주었을까? 이건 일반적인 시선이고 다자이 오사무는 그것이 결코 우라시마에게는 불행이 아니었다고 풀이하고 있다.


그리고 권선징악의 주제를 다루고 있는 <카치카치산>. 그런데 이 이야기에 대해서도 다자이 오사무는 역시 익살스러운 풀이를 하고 있으니 책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혀 잘린 참새> 역시 원래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자이 오사무식 유머와 특유의 말투로 그만의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만원>이나 <황금 풍경>, <아, 가을>, <축견담>, <도쿄 팔경> 등은 다자이 오사무 본인의 이야기를 적은 소설인 것 같아 읽는 내내 주인공에 다자이 오사무를 대입해 읽어내려갔다. 특히 <도쿄 팔경>은 <인간실격>처럼 그의 인생의 제법 긴 단면을 이야기하면서도 <인간실격>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헤어지겠습니다."로 시작하며 순수했던 화가 남편이 인정받고 성공한 후 속물적인 인간이 된 것을 비판하는 <여치>에서 다자이 오사무는 아내의 입을 빌려 그녀의 남편만이 아닌 그러한 세태를 비판하고 있다.


처음부터 시니컬한 『인간실격』을 접하기 꺼려진다면, 재치 있는 유머와 자전적 수필 같은 소설, 옛이야기의 다자이 오사무식 해석 등으로 구성된 종합선물세트 같은 『달려라 메로스』를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분명 다자이 오사무의 매력에 눈뜨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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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탑의 라푼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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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가정내에서 부모의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은 어떤 인생을 살아가는 걸까요.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인데 우리는 소외된 아이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것으로 우리의 미래를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을 읽고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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