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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길리우스 지음, 김남우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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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버지! 그럼 제 어깨에 올라앉으세요. 제가 직접 모실 것인즉 짐스럽다 하겠습니까? 무슨 일이 닥쳐오든 한 몸이 되어 죽어도 같이 살아도 같이 할 겁니다. 어린 율루스는 제 옆에 바짝 붙고 안사람은 뒤미처 오라 하겠습니다.

p.106



부친 앙키사는 트로야의 패망 앞에 목숨을 부지해 망명객이 되길 원치 않았고, 에네앗의 식솔들에게 피신하라고 자신은 끝까지 저항해 죽음을 불사할 의지를 보였다. 에네앗과 에네앗의 아내 크류사, 아스칸 등 집안 모두가 읍소하였으나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이에 에네앗도 앙키사와 마지막을 함께 하며 끝까지 저항하려 했으나 아내가 어린 율루스를 내보이며 가족부터 생각하라며 자신들도 함께 데려가라고 매달렸다.

그때 율루스의 정수리에 가느다란 불꽃이 빛을 뿌리는 놀라운 징조가 나타났으니 이는 상서로운 불꽃이었다. 이에 앙키사는 하늘에서 어둠을 뚫고 별이 불을 밝히며 꼬리를 늘어뜨리고 스쳐가는 것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정말 애잔하다. 에네앗과 떨어진 크류사는 노예로 끌려가지 않고 달다냐의 여자, 베누스의 며느리로 남겠다는 지조를 보여준다.

예나 지금이나 전쟁으로 인한 비극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읽을수록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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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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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네스뵈의 스탠드얼론 작품이라니 벌써부터 눈을 뗄 수 없는 숨막히는 전개가 머릿속에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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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 모든 그림에는 시크릿 코드가 있다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안희정 옮김 / 윌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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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게인즈버러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푸른 옷의 소년>은 철물상 아들인 조너선 부털을 그린 그림으로 1921년 변색된 광택제를 떼어내자 '펜티멘토'가 드러났다. 캔버스 윗부분에서 색 바랜 물감층 아래로 어떤 선이나 이미지가 드러난 것이다. 1939년 엑스선 분석으로 푸른 옷의 소년 밑으로 흰 띠를 두른 나이 든 남자의 머리가 나타났다.

나이 든 남자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게인즈버러가 유희를 위해 재활용 캔버스에 친구의 아들을 그렸다고 짐작된다.

1939년 이전 발견된 펜티멘토에 의해 처음에는 소년이 오른손에 모자를 들지 않고 머리에 쓰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으나, 엑스선 분석으로 추측이 틀렸음을 알 수 있었다.



엑스선 촬영 결과 소년의 아래부터 캔버스를 넘어가는 유령 같은 인물을 보게 된다. 이는 캔버스가 잘렸음을 알려준다. 소년의 왼쪽에 있는 개 역시 개를 두 번 이상 수정하여 결국에는 바위 더미로 대체해 그렸다.


엑스선 사진을 통해 완성본 밑에 어떤 그림이 있었는지 전부 알 수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조금 소름 끼치기도 한다. 마치 거짓말하다가 걸린 아이 같은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자신의 그림의 진실을 후대들이 파헤칠 수 있을 것이라 게인즈버러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림의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되어 신기하고 흥분되면서 전율이 인다.

이 책 시작부터 너무 재미있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영부인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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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길리우스 지음, 김남우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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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페니캬의 디도에 닿았으며 친절한 말로 맞아 주었으나, 유노의 환대가 어떻게 변할지 두렵다. 여신은 고난의 기로에서 쉬지 않더라. 해서 여왕이 유노의 뜻에 따라 마음을 바꾸기 전에, 광염의 간계로 여왕을 사로잡아야 한다. 에네앗의 커다란 연모로 그네를 묶어야 한다.

p.53



디도 여왕은 여신의 아들인 에네앗의 고난을 안타까워하며 그와 그의 일행들을 자신의 왕국에 받아들이고, 신전마다 제사를 모시도록 했다. 그리고 에네앗의 바닷가 일행들에게도 풍부한 식량과 선물을 보냈으니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이에 에네앗은 자신의 아들 아스칸을 걱정하여 자신들이 폐허의 일리온에서 구출해 낸 선물과 함께 아스칸을 데려오게 했다.

그러나 퀴테레는 디도 여왕의 말을 신뢰하지 않았으며 유노 여신의 의지에 따라 디도 여왕이 말을 번복하고 환대를 철회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계책을 세운다. 이는 쿠피도의 용모를 바꾸어 어여쁜 아스칸으로 가장하여 선물을 건네며 광염이 여왕에게 사무치게 만드는 일이었으니…….


쿠피도에게 반하지 않을 인간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비록 아스칸의 모습으로 변했지만 신의 아우라는 감출 수가 없었으니, 역시 사랑의 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점점 이야기가 재미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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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길리우스 지음, 김남우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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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라. 퀴테레, 네 자손의 운명은 여전히 그대로니, 약속했던 도시와 라비늄의 성벽을 네가 보리라. 하늘 별자리에 용맹한 에네앗을 네가 높이 세우리라.

p.27



유노 여신이 아욜에게 일러 온갖 바람의 폭풍을 한꺼번에 일으켜 에네앗의 선단이 바다에 흩어져 트로야인들은 파도와 폭우에 눌려 목숨을 잃거나 위태로움에 처했다. 그때 바다의 신 넵툰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바람을 꾸짖어 조용히 물러나면 죄를 묻지 않겠다 하여 에네앗 일행을 위기에서 구해낸다.

이에 베누스가 에네앗의 억울함을 유피테르에게 말하니 유피테르는 그녀를 안심시키며 자신의 뜻이 확고함을 이야기하며 더 나아가 먼 운명까지 이야기하며 베누스를 달랜다.


오래전에 한번 읽었던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읽으니 너무나 새롭다. 로마 건국 서사시 그대로를 읽을 수 있는 값진 기회이기에 주석을 꼼꼼히 참고하여 사람들이 칭송하는 로마 문학 최고의 서사시의 감동을 같이 느껴보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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