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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길리우스 지음, 김남우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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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버지! 그럼 제 어깨에 올라앉으세요. 제가 직접 모실 것인즉 짐스럽다 하겠습니까? 무슨 일이 닥쳐오든 한 몸이 되어 죽어도 같이 살아도 같이 할 겁니다. 어린 율루스는 제 옆에 바짝 붙고 안사람은 뒤미처 오라 하겠습니다.

p.106



부친 앙키사는 트로야의 패망 앞에 목숨을 부지해 망명객이 되길 원치 않았고, 에네앗의 식솔들에게 피신하라고 자신은 끝까지 저항해 죽음을 불사할 의지를 보였다. 에네앗과 에네앗의 아내 크류사, 아스칸 등 집안 모두가 읍소하였으나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이에 에네앗도 앙키사와 마지막을 함께 하며 끝까지 저항하려 했으나 아내가 어린 율루스를 내보이며 가족부터 생각하라며 자신들도 함께 데려가라고 매달렸다.

그때 율루스의 정수리에 가느다란 불꽃이 빛을 뿌리는 놀라운 징조가 나타났으니 이는 상서로운 불꽃이었다. 이에 앙키사는 하늘에서 어둠을 뚫고 별이 불을 밝히며 꼬리를 늘어뜨리고 스쳐가는 것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정말 애잔하다. 에네앗과 떨어진 크류사는 노예로 끌려가지 않고 달다냐의 여자, 베누스의 며느리로 남겠다는 지조를 보여준다.

예나 지금이나 전쟁으로 인한 비극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읽을수록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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