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조선왕조 - 한 권으로 끝내는 조선왕조 퍼펙트 지식사전
이준구.강호성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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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부자의 골이 깊어지는 와중에도 노론 세력은 장헌 왕자를 막다른 골목으로 모는 악랄한 여론 조작 활동을 계속했다. 주모자는 바로 장헌 왕자의 측근들이었다. 예를 들면 장헌의 비(혜경궁 홍씨)의 숙부인 홍인한, 영조의 계비인 정순왕후 김씨, 장헌의 누이동생 화원 공주 등이었다. 이 정도로 가까운 '가족'들이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작심하면 누구라도 버티기가 힘들 것이었다.

p.288



드라마에서 동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던 숙빈 최씨의 아들 연잉군은 조선 제21대 왕 영조가 되었다. 그의 즉위로 노론이 득세하며 소론 세력은 대대적인 축출을 당하는가 했는데, 영조는 보복의 폐해가 너무 크다는 사실을 알고 능력 있는 인재라면 당파에 관계없이 고루 등용하는 탕평책을 실시한다.

이 외에도 국방 강화나 서자 출신 관리 등용, 감세 등의 정책을 폈으며, 기존의 엄격한 신분제도 안에서 조금은 인권을 배려한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52년이라는 재위 기간이 너무 길어서였을까. 영조의 현명함은 흐려지고 재위 후반기에 들어서며 통치는 차례대로 뒤틀리며 큰 화근으로 번지게 되니 그것이 바로 아들 장헌 왕자를 뒤주에 가두어 굶겨 죽이는 사건이었다.


정말 장헌 왕자는 두 살의 나이에 「효경」을 외웠을까? 그렇게 총명하고 성군이 될 거라며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왕자가 권력 다툼으로 인해 얼마나 피해를 보았으면….

사도세자라 하면 드라마 <하늘아 하늘아>에서 영조에게 추궁 받아 벌벌 떨던 정보석 님이 연기하던 사도세자가 생각난다.

노론의 음모뿐만 아니라 가까운 가족인 장헌의 누이동생과 혜경궁 홍씨의 숙부 등이 장헌 왕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니.

혜경궁 홍씨는 자신의 남편이 자신의 숙부에게 그리 모함을 당하는데 어찌 무력하게만 있었을까. 드라마에서도 그냥 방관하고만 있었던 거 같은데…. 방관하는 게 가장 나쁜 가해행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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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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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서와 문학은 읽어도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저명하신 교수님이 도스토옙스키 작품의 명장면에 해설을 달아주셨다니 꼭 읽고 러시아 문학 아니 도스토옙스키 작품과 친해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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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톱 조선왕조 - 한 권으로 끝내는 조선왕조 퍼펙트 지식사전
이준구.강호성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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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궁녀가 되려면 궁중에서 오랫동안 전해져 오는 방법으로 처녀인지 아닌지부터 판정받아야 했다. 이 테스트 중에서 가장 널리 사용한 방법으로는 앵무새의 생피를 후보자의 팔뚝에 올려놓는 방법이 있다. 앵무새의 피가 흐르지 않고 그대로 멈춰 있으면 합격, 팔에서 흘러 떨어지면 불합격이었다.

p.173



궁궐에는 600명 정도의 궁녀가 있었고 그들은 9~15살 때 처녀의 몸으로 궁에 들어갔다. 궁녀는 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형식상 전부 왕에게 시집가는 것이기에 기본적인 처녀여야 했다. 그런데 처녀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궁중비법이 바로 앵무새 피였다고 한다.

그리고 궁녀 중 임금의 총애를 입는 경우 후궁처럼 대우받음에도 그들은 승은상궁이라는 이름으로 상궁이지 후궁은 아니었다고 한다. 이 승은상궁 혹은 승은나인은 후궁 바로 밑의 지위로 이 승은상궁이 왕의 아이를 낳으면 정식으로 후궁이 될 뿐만 아니라 왕의 총애에 따라 후궁 중에서도 높은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고 한다.

드라마 <동이>의 주인공 숙빈 최씨는 승은상궁에서 후궁이 된 궁녀들 중 가장 출세한 여인이라고 한다. 그녀는 후궁 중 최고의 위치인 빈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바로 영조의 생모였기 때문이다.


앵무새 피에 의해 어떻게 처녀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었을까? 과학적 근거도 없고 지금의 잣대로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 억울한 경우나 운이 좋은 경우가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승은상궁의 이야기는 <동이>뿐만 아니라 최근 끝난 <옷소매 붉은 끝동>을 보고 나니 더 와닿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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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 '무진기행' 김승옥 작가 추천 소설
다자이 오사무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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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 위쪽의 작은 창문이 열려 있었기에, 그곳을 통하여 방 안이 보였다. 전등을 켜 놓은 채로, 두 마리의 짐승이 있었다.

나는 어질어질한 현기증을 느끼며, 이것도 또한 인간의 모습이다, 이것도 또한 인간의 모습이다, 놀랄 일도 아니다, 하고 격심한 호흡과 더불어 가슴속으로 중얼거리며, 요시코를 도와줄 생각도 잊고 계단에 멈추어 서 있었다.

p.134



요조는 담배 가게 요시코와 결혼을 했다. 연락이 끊겼던 호리키는 어느 날 다시 요조를 찾아왔다. 호리키가 찾아온 그날 이후 둘은 다시 예전처럼 어울려 다니며 술을 마셨고, 그들은 술에 취해 고엔지의 시즈코의 아파트에 가서 자고 오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무더운 여름밤, 호리키는 또다시 돈을 빌리러 요조를 찾아왔고 거절을 못 하는 요조는 요시코의 옷을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장만하여 그 돈을 호시키에게 빌려준다. 그러고 남은 돈으로 술을 사 와서 옥상에서 술을 마셨다. 둘은 희희낙락 말장난을 하며 술을 마셨고, 한참을 그러고 놀다가 호리키는 배가 고프다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옥상으로 올라와 요조를 끌고 내려갔다.

그리고 아래층에서 요조는 자신의 방 창문을 통해 서로 뒤엉켜 있는 요시코와 한 남자를 보게 되는데….


아!! 역시 호리키라는 남자가 문제인 것 같다. 호리키만 아니었더라도 요조는 요시코와 그냥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뻔뻔하게 자신은 여자에게서 돈을 뜯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는 호리키를 보며 정말 한 대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요조의 돈은 뜯어도 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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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 '무진기행' 김승옥 작가 추천 소설
다자이 오사무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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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거의 학업도 그림 공부도 포기하고 지내던 중,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2년째의 10월, 나보다 연상인 유부녀와 정사情死 사건을 일으킴으로 해서, 나의 신상은 일변하고 말았다.

p.61~62



도쿄의 고등학교에 다니게 된 요조가 생활하던 아버지의 별장이 처분되자, 요조는 선유관이라는 하숙집으로 이사해서 생활한다. 그 무렵 요조에게 호의를 보이던 여자가 세명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하숙집의 딸이었고, 또 한 사람은 좌익 운동을 같이 하는 동지였으며, 마지막 한 사람은 긴자에 있는 어느 커다란 카페의 여종업원 쓰네코였다.

요조는 쓰네코와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날 아침 그만의 특유의 익살로 '돈이 떨어지면 정도 떨어진다'라는 말을 했지만 이 말은 훗날 생각지도 않은 결과를 낳는데….


요조는 호리키를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 아예 처음에 다케카즈로부터 위대한 화가가 될 거라는 그 바보 같은 말을 듣지만 않았더라도 미술 학원에 다니지 않았을 텐데. 그랬다면 좀 더 무난하고 평범해 보이는 삶을 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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