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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 '무진기행' 김승옥 작가 추천 소설
다자이 오사무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내 방 위쪽의 작은 창문이 열려 있었기에, 그곳을 통하여 방 안이 보였다. 전등을 켜 놓은 채로, 두 마리의 짐승이 있었다.
나는 어질어질한 현기증을 느끼며, 이것도 또한 인간의 모습이다, 이것도 또한 인간의 모습이다, 놀랄 일도 아니다, 하고 격심한 호흡과 더불어 가슴속으로 중얼거리며, 요시코를 도와줄 생각도 잊고 계단에 멈추어 서 있었다.
요조는 담배 가게 요시코와 결혼을 했다. 연락이 끊겼던 호리키는 어느 날 다시 요조를 찾아왔다. 호리키가 찾아온 그날 이후 둘은 다시 예전처럼 어울려 다니며 술을 마셨고, 그들은 술에 취해 고엔지의 시즈코의 아파트에 가서 자고 오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무더운 여름밤, 호리키는 또다시 돈을 빌리러 요조를 찾아왔고 거절을 못 하는 요조는 요시코의 옷을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장만하여 그 돈을 호시키에게 빌려준다. 그러고 남은 돈으로 술을 사 와서 옥상에서 술을 마셨다. 둘은 희희낙락 말장난을 하며 술을 마셨고, 한참을 그러고 놀다가 호리키는 배가 고프다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옥상으로 올라와 요조를 끌고 내려갔다.
그리고 아래층에서 요조는 자신의 방 창문을 통해 서로 뒤엉켜 있는 요시코와 한 남자를 보게 되는데….
아!! 역시 호리키라는 남자가 문제인 것 같다. 호리키만 아니었더라도 요조는 요시코와 그냥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뻔뻔하게 자신은 여자에게서 돈을 뜯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는 호리키를 보며 정말 한 대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요조의 돈은 뜯어도 되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