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0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미의 이름 하면 숀 코넬리가 떠올라요. 영화는 끝까지 봤는데 책으로는 아직 끝까지 본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꼭 읽고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맙소사, 소크라테스! - 산책길에 만난 냥도리 인문학
박순찬 그림, 박홍순 글 / 비아북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이라는 존재는 홀로 자유로울 수 없고 한정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보편적 상식을 기반으로 발전해 왔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알아야 하는 보편적 상식을 역사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작가는 그 역사의 뚜렷한 흐름의 방향을 '시대정신'이라 부르며,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정신을 대표하는 인물 15명을 엄선해 그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이 다른 인문학 서적과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철학, 과학, 예술, 경제학 등에 관련된 시대정신을 바꾼 인물들과 그들이 가진 문제의식을 우리에게 친근한 반려동물인 고양이라는 만화와 카드 뉴스 형식의 그림을 통해 이야기하여 우리의 흥미와 관심을 자극하며 쉽게 풀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그 인물들과 그들이 가진 문제의식의 윤곽을 파악해 인문학에 호기심과 재미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고대의 소크라테스와 공자를 시작으로 중세의 토마스 아퀴나스, 단테 알리기에리,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를 거쳐 근대의 장 자크 루소, 아이작 뉴턴, 애덤 스미스, 칼 마르크스,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의 존 메이너드 케인스, 시몬 드 보부아르, 체 게바라,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자크 데리다에 이른다.



그중 나에게 가장 친숙하고 많이 접해 본 인물은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이다. 그는 근대 유럽은 물론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의 사상과 사회 변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본 명저 『에밀』과 그의 사상을 집대성한 『사회계약론』은 루소의 대표 저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질서는 자연적으로 생기지 않고 약속에 근거를 둔다는 루소의 사회계약론으로 근대 사회가 열리게 되었다.

루소 이전까지 인간은 더불어 살려는 본성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국가는 자연스러운 발생 과정으로 여겨졌다. 지금도 우리는 가족과 씨족, 부족의 단계를 거쳐 국가가 발생했다고 배우고 있다.


그러나 루소는 사회가 자연 상태에서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왜냐하면 만약 국가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는 것이라면 초기 국가에서 존재했던 노예제도를 설명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초기의 국가들은 폭력을 통해 세운 질서를 자연이나 신의 섭리로 합리화시켰는데, 루소에 따르면 이러한 국가 체제하에서는 노예들뿐만 아니라 지배자들 또한 그 권력과 부에 따라오는 경호와 감시로 억압받는 노예들처럼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그래서 루소는 사회 구성원들이 억압과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자유로운 개인들 사이에서 정의로운 약속을 맺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수를 위해 일부의 소수가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상황이 되는 것은 노예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정의로운 사회계약일까?

루소는 의무와 권리가 일치할 때 공평하고 자유로운 계약이 성립될 수 있으며, 일치하지 않으면 정의롭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개인에게는 의무와 권리 중 한쪽으로 치우친 정의롭지 못한 사회계약은 다시 맺을 권리가 있다고 했다. 즉, 권력이 의무와 권리의 일치를 침해할 때 권력을 박탈할 수 있다고 했다.

이로써 근대와 현대의 주권 개념을 확립했다. 주권은 일반의지의 행사이므로 결코 양도할 수 없다고 했다.



영국의 정치경제학자이자 윤리철학자 애덤 스미스에 대한 설명도 쉽게 되어 있다.

스미스는 경제학 연구 과정에서 일관성 있게 "모든 국민이 부유해지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경제활동이 이루어져야 하는가?"를 문제의식으로 삼았다.


스미스는 개인에게 자신의 이익 증진에 최선을 다하라고 한다. 개인 이익에 충실하면 사회 이익은 따라서 증가하게 된다고 했다.

여기서 자본을 사용하는 것은 투자, 구성원의 노동을 이끄는 것은 경영이므로 시장의 주체는 사실상 모든 개인이 아니라 소수의 기업가라고 했다. 스미스는 소수 기업가의 효율적 투자와 경영을 통해 국가의 부가 증가한다고 했다.


애덤 스미스는 정부의 시장 개입을 적극 반대하며 시장에서의 자유 경쟁을 통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상품 가격이 저절로 결정되어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시장에 간섭하면 비효율 때문에 개인과 사회의 이익이 모두 줄어든다고 했다.


이러한 애덤 스미스의 시장 이론은 자유방임주의를 만들어냈고, 자유시장과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이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한계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국부론』은 경제학의 대표적 고전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렇게 친숙한 인물도 있는 반면 여성운동의 대모라 불리는 시몬 보부아르, 양자역학을 통해 과학혁명을 일으킨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불리는 해체주의 철학의 대표 사상가 자크 데리다 같은 다소 생소한 인물들에 대해서도 너무 알기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고양이 만화로 표현된 짤막한 한 컷 속에 그 인물과 그들이 가진 의식에 대한 쉬운 설명이 있어 정리가 되며 이해가 쉽게 되었다. 읽다가 관심 있는 인물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바로 작가의 의도인 것이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는 읽으면 좋고 안 읽어도 그만이라는 <도슨트 투어> 파트가 있는데, 본문에서 다 담지 못한 유익한 이야기들이 적혀 있으니 개인적으로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부분은 본문보다 많은 글로 된 설명을 담고 있지만 역시 요약정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읽혀진다.


물론 이 책으로 각 시대정신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꼭 알아야 되는 요점을 꼭 집어 언급하고 있고 알기 쉽게 최대한 요약,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인문학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나 처음 인문학을 접하는 사람들, 심지어 초등학생들조차 이 책을 통해 쉽게 인문학에 접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제목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길에서 냥도리를 만나 인문학을 접해보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 정착민 식민주의와 저항의 역사, 1917-2017
라시드 할리디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조정에서 핵심적인 사건은 1942년 뉴욕 빌트모어 호텔에서 열린 중요한 시온주의 회의에서 이른바 빌트모어 프로그램Biltmore Program을 발표한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시온주의 운동은 팔레스타인 전체를 유대 국가로 전환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정확하게 요구한 내용은 <팔레스타인을 유대 공화국Jewish Commonwealth으로 창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p.95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도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꾸준히 이주했고, 1940년대에 시온주의자들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 국가를 건설하자는 빌트모어 프로그램을 선언한다. 이것은 당시 3분의 1에 해당되는 소수의 유대인만 주권을 가지자는 주장으로 3분의 2를 차지하는 아랍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은 유대인들의 지배를 받는 2등 국민으로서의 권리만을 인정한다는 내용이었다.

전쟁이 끝나면서 신생 이스라엘 국가가 된 지역에 사는 아랍 주민의 80퍼센트 정도가 자기 집에서 쫓겨나고 토지와 재산을 잃었다. 130만 팔레스타인인 가운데 최소 72만 명이 난민이 된 것이다.

그리고 유대인들은 옛 팔레스타인 위임통치령 영토에서 쫓겨나지 않고 남을 수 있었던 팔레스타인 아랍인 16만여 명을 지배하게 된다.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한 일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들도 다른 민족에 의해 억울한 일을 당했지 않은가. 그들이 전후 시대에 등장한 미국과 소련이라는 초강대국을 등에 업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자행한 짓들을 보면….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내로남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랑은 왜 말이 안 통할까? - 뇌과학자와 함께하는 십대 : 부모 소통 프로젝트 마음이 튼튼한 청소년
딘 버넷 지음, 김인경 옮김 / 뜨인돌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애들은 사치스럽습니다.

버릇이 없고, 권위를 무시하고,

어른들을 존경하지 않고,

행동하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합니다."

p.15



누군가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고 누군가는 어디서 해본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의 말은 정확히 2,500 년 전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다.

세상에나~. (⊙o⊙)

플라톤의 스승이자 서양 철학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소크라테스가 그 당시 애들을 보면 한탄하며 저런 말을 했었다니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믿기지도 않는다.

당시 십대들도 지금의 십대들과 다를 바 없이 자신의 부모들과 다투고 충돌했을까?

그러나 작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왜 고대시대부터 어른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모든 잘못을 아이들 탓으로 돌릴까 하고 질문한다.

아니~ 아이들 탓을 하는 게 아니라~. (;´д`)ゞ

이 책은 부모가 아닌 십대들을 위해 쓴 책이다.

흠… 뇌와 신경계를 연구한 박사인 작가가 십대의 입장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말을 하는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뇌 과학자와 함께하는 십대-부모 소통 프로젝트 시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노해 사진에세이 3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상의 낙원'에서 '지옥의 땅'이 되어버린 카슈미르.

길이란 길마다 계엄군의 총칼이 번득이는데

농부는 나무를 돌보러 양 떼를 몰고 나섰다.

『길』 p.64


풍요롭고 축복받은 땅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으로 유혈분쟁이 일어나고, 이제는 중국까지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 영토를 잠식한 땅, 카슈미르.

그들이 매일 그들의 축복받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나다녔을 길에는 이제는 공포와 죽음의 그림자만 깊게

드리워져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들의 삶을 이어 가기 위해 그 길을 다닌다.

그 길이 다시 낙원으로 이어질 날은 언제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