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 1 : 제우스 헤라 아프로디테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1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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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키워드로 쉽게 신화에 접근할 수 있다니 정말 획기적인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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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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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쯤 안개가 걷히면서 다시 주변 상황이 눈에 들어왔어요. 광활하고 울퉁불퉁한 얼음 벌판이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더군요. 동료들은 탄식했고 저도 불안한 마음에 바짝 긴장했죠. 그런데 그때 괴상한 광경이 눈길을 사로잡는 바람에 우리가 처한 상황을 까맣게 잊었지 뭡니까. 1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개들이 야트막한 운반대를 얹은 썰매를 끌며 북쪽으로 달려가고 있는 겁니다. 인간처럼 보이는 거대한 형체가 썰매 위에 앉아 개들을 몰고 있었죠. 우리는 빠르게 멀어지는 나그네를 망원경으로 지켜보았어요. 얼마 후 그는 저 멀리 울퉁불퉁한 얼음 벌판 속으로 자취를 감췄답니다.

p.29~30



북극을 항해하는 배의 선원들은 어느 날 사람처럼 보이나,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거대한 형체가 썰매를 몰고 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얼마 후 그들은 한 사람을 구조하게 되었는데, 그 사람으로부터 그의 이름이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제네바에 살던 그가 어찌하여 춥디춥고 허허벌판뿐인 북극까지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선원들이 보았던 형체가 무엇인지까지 듣게 되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제네바에서 평온하고 풍족한 삶을 살았다는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 그렇게까지 처참한 몰골이 되어버린 것일까? 그리고 그가 쫓고 있었다는, 그 거대한 형체는 도대체 누구였기에 빅토르가 그토록 증오하며 그를 쫓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악했던 것일까?

빅토르가 말하기 시작한 그의 과거를 보면 도저히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과 동일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이다.

200년이 지난 소설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긴장감과 몰입도가 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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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씨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
이디스 워튼 지음, 송은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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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어쨌든 선생님은 저에게 도움을 주고 계세요. 선생님 덕분에 이 집이 덜 사막 같답니다." 그의 말이 귀에 들린 다음 순간 그녀는 그가 자신을 끌어당기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흐느끼며 그와 입을 맞추었다.

p.14



리지 웨스트는 헛된 '예술적' 성향으로 파리까지 왔으나 아이들을 교습하는 신세로 전락해 지금은 유명한 미국 화가 빈센트 디어링 씨의 딸 줄리엣 디어링을 2년째 가르치고 있다. 디어링 부인은 약 냄새 풍기는 방에서 요리사와 보모가 독서 클럽에서 빌려다 주는 귀퉁이가 잔뜩 접히고 기름때에 전 책들과 조간신문의 사교란만 읽으며 딸 줄리엣의 일에는 신경 쓰지 않았고, 그나마 디어링 씨가 딸에 대해 반짝하는 관심 정도를 보여주었기에 리지는 줄리엣에 대한 불만을 디어링 씨에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줄리엣은 셀레스트와 수잔이 시장과 도서관에서 가져오는 일화에만 관심을 가지며 공부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고 말도 듣지 않았다. 그래서 참다못한 리지는 디어링 씨의 화실에 들어가 자신은 줄리엣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며 줄리엣을 가르치는 일을 그만두겠노라고 이야기한다. 이에 디어링 씨는 리지에게 그녀가 줄리엣과 자신에게 적절한 도움을 주고 있다며 그녀를 붙잡았고, 리지는 그의 친절함과 다정함과 부드러움에 무너지고 만다.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의 아버지와 부적절한 관계가 되었을 때 부인에게 미안하지도 않았나? 줄리엣에게는?

아무리 디어링 씨의 결혼 생활이 실패였다고 할지라도 그는 결혼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더군다나 디어링 부인의 죽음을 접했을 때 그녀가 보이는 해방감에서 오는 환희 같은 감정이라니….

앞으로 이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디스 워튼의 매혹적이면서 위험한 이야기 세계로 빠져 들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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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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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소식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이곳은

서로 돌보고 나누는 '작지만 큰 사랑방'이다."

『내 작은 방』 p.72


지상의 집 한 칸 갖지 못한 이들이 모여 이룬 미얀마의 달라 마을.

이곳에 가난한 그들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 주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백화점이 있다. 마을 주민들은 가난하지만 작게 소분한 일용품이나마 살 수 있는 삶에 감사하며 다른 이를 돌아보고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작은 백화점은 그들에겐 큰 세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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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은 왜 말이 안 통할까? - 뇌과학자와 함께하는 십대 : 부모 소통 프로젝트 마음이 튼튼한 청소년
딘 버넷 지음, 김인경 옮김 / 뜨인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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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 딘 버넷은 영국 카디프대학교 교수이자 대학 내 정신의학 및 임상신경과학연구소의 연구원이다. 그는 시중에 출판되어 있는 부모와 어른의 입장에서 바라본 부모-자녀 소통을 위한 일반적인 도서가 아닌, 청소년 자녀의 입장에서 마음과 뇌의 작동 원리를 알려 주고, 부모-자녀 관계에 현실적인 해답을 제시해 줄 책의 필요성을 느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즉, 이 책은 부모와의 갈등을 겪는 십대 자녀의 이야기를 십대의 시선에서 갈등의 본질을 파악해 그 문제 상황을 개선하고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문장도 딱딱한 서술형 문장이 아닌 직접 마주 보고 상담하며 대화하는 듯한 문체를 구사하고 있다.


이 책은 '너는 집이 무슨 호텔인 줄 알지!', '일어나, 지금이 몇 신데 아직 자고 있어!', '학교 다닐 때가 제일 좋을 때야!', '뭐가 그렇게 우울한데?!', '밥 먹을 때만이라도 휴대폰 좀 내려놔라!', '나이 들면 다 이해하게 될 거다!'라는 크게 6가지 갈등 상황에 들며 이야기하고 있다.

나의 경우 십대 자녀에게 써본 말이 1장에 나오는 '집이 무슨 호텔인 줄 아느냐' 뿐이고 나머지는 써본 적이 없지만 3장 '학교 다닐 때가 제일 좋을 때'라는 말은 그 말에 동의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언급하겠다.


샤워 후 침대나 의자 등 있어서는 안 될 곳에 젖은 수건을 던져둔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얼른 다음 단계로 가려는 마음이 급해 수건을 잠시 놓아둔다는 게 그만 영원히 잊어버린 경우일 것이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이것을 보고 자녀와는 다른 반응을 보이며 고함을 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수건의 문제에 한정되지 않는다. 구석에 처박힌 양말, 음식, 과자 봉지 등등…. 이런 것들은 일부러 부모님을 화나게 하려고 그런 것도 아니고 중요하지도 않고 금방 해결 가능한 일들이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이런 사소한 일에 큰일이 난 것처럼 반응하곤 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청소며 뒤치다꺼리를 호텔 직원이 해 주듯 남이 해주겠거니 기대한다며 집이 호텔인 줄 아느냐고 화를 내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시작된 갈등은 부모와 십대 자녀 간의 감정적 충돌을 일으키며 언쟁을 일으킨다.


이런 식의 갈등을 전부 한마디로 요약하면 '의견 차이'이고, 이것은 모든 일에서 생겨난다.

그렇다면 대체 왜 이런 의견 차이가 발생할까?

그것은 정확히 부모와 자녀의 '뇌의 차이' 때문이다. 즉,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갈등의 원인은 뇌가 학습하고 기억하는 방식 때문이란 것이다. 그런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부모님이 아닌 바로 자녀의 뇌이다. 십대 자녀의 뇌는 매우 급격하게 변화하는 중이고 생각과 감정과 반응 역시 그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뇌가 변화하고 성숙하는 과정은 체계적이지 않고 영역마다 성숙하는 시기가 다르다. 감정을 억제하는 이성적인 영역처럼 정교한 영역은 발달하는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뇌의 성숙과정으로 인해 십대를 지나는 동안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능력치가 부족할 가능성이 높은 관계로 십대들은 부모와의 충돌을 일으키기 쉬운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 제시되어 있다.



부모님들은 학창 시절을 자녀의 인생에서 가장 좋을 때라고 종종 이야기하곤 한다. 왜 그렇게 말하는 걸까? 세상 모든 부모들의 학창 시절은 축제의 연속이었던 걸까?

연세가 조금 있는 부모님들은 체벌이 가능했던 때에 학교를 다녔기에 학창 시절 체벌을 받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의 기억에 따르면 현재에 비해 학창 시절의 스트레스가 덜했던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일이 생기는 까닭은 우리 뇌가 절대적이거나 변함없는 가치는 다루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배우고 성장하고 발달하면서 사물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부모님도 자녀들처럼 학교를 힘든 곳이라고 생각했을 것이지만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와 훨씬 더 크고 다양한 스트레스를 경험함으로써 '진짜' 스트레스를 알게 되었기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부모들의 생각이 자녀들의 학교 스트레스를 키우고 자녀들의 경험을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게 만든다. 끊임없이 자녀들의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 질문하면서 관여하려는 모습은 자녀들에게 간섭으로 여겨지며 오히려 역효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은 부모-자녀 간 갈등의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작가는 십대들이 이 책을 통해 부모들과의 공통점을 찾아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쓸데없는 갈등과 다툼을 피해 행복한 청소년기를 보내길 바라고 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이나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줄이려는 노력만으로도 삶이 조금은 편안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바로 그 갈등과 스트레스의 원인을 인간의 '뇌'에서 찾아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부모나 자녀 어느 한쪽만의 문제나 책임이 아니므로 어른들뿐만 아니라 십대들도 관심을 갖고 개선에 노력해야 됨을 강조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작가가 밝힌 의도대로 십대들의 입장에서 부모-자녀 간의 갈등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어른의 입장에서 볼 때는 이해가 안 돼 답답하고 화가 나는 점도 있었지만 십대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아니 완전 이해되고 공감되는 내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많은 십대 청소년들이 읽고 자신들의 부모와의 갈등 상황의 근본적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여 부모-자녀 간의 갈등과 스트레스를 줄여 화목하고 바람직한 관계를 유지하여 사랑이 충만한 청소년기를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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