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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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쯤 안개가 걷히면서 다시 주변 상황이 눈에 들어왔어요. 광활하고 울퉁불퉁한 얼음 벌판이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더군요. 동료들은 탄식했고 저도 불안한 마음에 바짝 긴장했죠. 그런데 그때 괴상한 광경이 눈길을 사로잡는 바람에 우리가 처한 상황을 까맣게 잊었지 뭡니까. 1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개들이 야트막한 운반대를 얹은 썰매를 끌며 북쪽으로 달려가고 있는 겁니다. 인간처럼 보이는 거대한 형체가 썰매 위에 앉아 개들을 몰고 있었죠. 우리는 빠르게 멀어지는 나그네를 망원경으로 지켜보았어요. 얼마 후 그는 저 멀리 울퉁불퉁한 얼음 벌판 속으로 자취를 감췄답니다.

p.29~30



북극을 항해하는 배의 선원들은 어느 날 사람처럼 보이나,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거대한 형체가 썰매를 몰고 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얼마 후 그들은 한 사람을 구조하게 되었는데, 그 사람으로부터 그의 이름이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제네바에 살던 그가 어찌하여 춥디춥고 허허벌판뿐인 북극까지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선원들이 보았던 형체가 무엇인지까지 듣게 되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제네바에서 평온하고 풍족한 삶을 살았다는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 그렇게까지 처참한 몰골이 되어버린 것일까? 그리고 그가 쫓고 있었다는, 그 거대한 형체는 도대체 누구였기에 빅토르가 그토록 증오하며 그를 쫓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악했던 것일까?

빅토르가 말하기 시작한 그의 과거를 보면 도저히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과 동일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이다.

200년이 지난 소설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긴장감과 몰입도가 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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