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의 씨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
이디스 워튼 지음, 송은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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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어쨌든 선생님은 저에게 도움을 주고 계세요. 선생님 덕분에 이 집이 덜 사막 같답니다." 그의 말이 귀에 들린 다음 순간 그녀는 그가 자신을 끌어당기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흐느끼며 그와 입을 맞추었다.

p.14



리지 웨스트는 헛된 '예술적' 성향으로 파리까지 왔으나 아이들을 교습하는 신세로 전락해 지금은 유명한 미국 화가 빈센트 디어링 씨의 딸 줄리엣 디어링을 2년째 가르치고 있다. 디어링 부인은 약 냄새 풍기는 방에서 요리사와 보모가 독서 클럽에서 빌려다 주는 귀퉁이가 잔뜩 접히고 기름때에 전 책들과 조간신문의 사교란만 읽으며 딸 줄리엣의 일에는 신경 쓰지 않았고, 그나마 디어링 씨가 딸에 대해 반짝하는 관심 정도를 보여주었기에 리지는 줄리엣에 대한 불만을 디어링 씨에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줄리엣은 셀레스트와 수잔이 시장과 도서관에서 가져오는 일화에만 관심을 가지며 공부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고 말도 듣지 않았다. 그래서 참다못한 리지는 디어링 씨의 화실에 들어가 자신은 줄리엣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며 줄리엣을 가르치는 일을 그만두겠노라고 이야기한다. 이에 디어링 씨는 리지에게 그녀가 줄리엣과 자신에게 적절한 도움을 주고 있다며 그녀를 붙잡았고, 리지는 그의 친절함과 다정함과 부드러움에 무너지고 만다.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의 아버지와 부적절한 관계가 되었을 때 부인에게 미안하지도 않았나? 줄리엣에게는?

아무리 디어링 씨의 결혼 생활이 실패였다고 할지라도 그는 결혼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더군다나 디어링 부인의 죽음을 접했을 때 그녀가 보이는 해방감에서 오는 환희 같은 감정이라니….

앞으로 이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디스 워튼의 매혹적이면서 위험한 이야기 세계로 빠져 들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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