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의 그리스로마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13
이디스 해밀턴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묘한 구름처럼 흩어진 고대 영광의 단상(斷想)들,

신들에 대해 마지막으로 생각한 사람들,

자신들이 생겨난 그 먼 세계와,

잃어버린 천상의 세계와 올림포스의 공기를 호흡한다네.

그리스인은 신들이 우주를 창조했다고 믿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로 우주가 신들을 창조했다고 생각했다. 신들이 존재하기 이전에 먼저 하늘과 대지가 형성되었다. 그것이 최초의 부모였다. 티탄(Titan) 족이 하늘과 대지의 자식이었으며 신들은 그들의 손자였다.

p.31



보통 그리스 신들에 대한 설명을 한다고 하면 대충 12신과 하데스 정도에서 끝난다. 더 나아간다고 해봤자 헤스티아 정도일 뿐이다.

그러나 이디스 해밀턴은 보통은 다루지 않는, 흔히 '하위 신'으로 분류되는 신들인 헤베, 이리스, 뮤즈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지하세계의 모습을 심판관과 아케론, 코키토스, 플레게톤, 스틱스, 레테 강 등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씩은 이야기를 찾지 못해 아쉬워했을 정도까지 설명하고 있다.

이미 여러 번 읽은 신화 이야기지만 다양한 이미지들과 함께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그 어떤 소설보다 다채롭고 재미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헨치 1 - 악당 기지로 출근하는 여자
나탈리 지나 월쇼츠 지음, 진주 K. 가디너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헨치를 태우려는 택시 기사는 흔하지 않다. 타이츠 차림의 재수 없는 놈이 나타나 차를 거북이 뒤집듯이 뒤집어 버릴 수도 있을 테니까(내 승객 별점도 1점으로 깎이겠지). 하지만 헨치를 태우면 돈을 두 배로 받는다는 조건 때문에, 이상한 옷을 입은 개자식이 차를 반으로 쪼갤지라도 예약을 받아주는 기사들이 간간이 있다.

p.14



헨치는 인력 센터의 중개로 빌런의 사무실에 파견돼 일하는 악당의 수행원이다.

애나 트로메들롭은 어떤 모종의 이유로 헨치가 되었고, 어느 빌런 밑에서 정규직처럼 꾸준히 일하고 있었는데 그의 대형 수상기지가 히어로들의 습격을 받아 파괴되어 건물의 보수 비용 때문에 해고되었다. 그래서 애나는 몇 주 동안 일거리가 없어 쪼들리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때마침 인력 센터로부터 당장 그날 오전 열한 시에 면접을 보자는 전화가 왔고, 애나는 씻지도 못하고 부리나케 택시를 불러 인력 센터 루터가 지점으로 향하는데….


애나는 무슨 이유 때문에 악당의 수하가 되었을까?

애나는 히어로들에게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히어로 보고 '타이츠 차림의 재수 없는 놈'이라든지 '이상한 옷을 입은 개자식'이라니. ㅋㅋ

악당의 수행원이 주인공인 신선한 소설이다. 첫 장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야기가 술술 읽힌다.

악당의 수행원인 애나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거와 고아들
켈리 반힐 지음, 이민희 옮김 / 양철북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곡의 바위' 마을은 이웃들에게 친절하고, 사랑이 넘치는 화목한 마을이었다. 어느 날 갑작스런 화재로 도서관이 타버리고, 잇달아 길지 않은 기간에 걸쳐서 학교, 주택, 상점 등이 화재에 휩싸여 잿더미가 되어버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렇게 갑작스런 화재가 있은 후 사람들은 점점 각박해지기 시작하였고, '협곡의 바위'에서는 '사랑'이 사라져버린 듯하였다. 이는 고아들의 집에 사는 아이들도 알았고, 또 계속 생각했던 문제였다.

사랑이 사라져버린 것일까, 아니면 원래 없던 것이 과대평가되었던 것일까?

하지만 이들은 답을 낼 수 없었다. 그래도 이들이 확고하게 내린 결론 중 하나는, 무슨 이유이든 간에 그건 절대로 마을 외곽에 사는 오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오거가 '협곡의 바위' 외곽에 살게 된 것은 도서관이 불탄 지 얼마 되지 않은 때부터였다. 오거의 수명은 매우 길었기 때문에 오거는 이곳저곳에서 살았었고, 그중에는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오거족 마을도 있었다. 그곳에서 몇백 년을 살았는데, 어느 날 긴 여행에서 돌아온 오거는 마을이 불타버리고 아무도 남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오거는 다시 떠나게 되었고, 여행을 하던 중 처참한 화재를 겪은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오거는 자신이 예전에 지냈던 마을과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였고, 그 마을을 찾아가게 되었다. 그렇게 도착한 오거는 까마귀들과는 친하게 지내지만(까마귀들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가 마을 외곽에 도착했음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만큼 조용했고, 주변에 아무런 피해도 끼치지 않았다.

이런 사실을 알았던 아이들이기에 오거가 사랑이 사라진 원인이라는 사람들의 생각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이 불타버리는 사고를 시작으로 마을 사람들은 하나 둘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잃어갔고, 이를 해결하고 싶어 했던 사람들마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 했다.

그러나 단 한 명, 오거만은 달랐다.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마을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 주어야 할지는 몰랐다. 그렇지만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것, 이웃에 대한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 위해 빵을 구워 나눠주기 시작했다.

아무도 그가 한 일인지 몰랐지만, 오거는 애당초 알리기 위해 한 일이 아니었기에 상관이 없었던 것 같았는데…….



고아들의 집에 사는 아이들은 '협곡의 바위'의 일원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사랑이 사라져버렸음에도, 심지어 그 일이 그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벌어진 일임에도 마을 사람들이 잃어버린 사랑에 대해서 끝없는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어떻게 하면 그 사랑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고아들의 집의 원장님이 늘 말씀하시고는 했던 예전의 서로에게 다정하고 친절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서 아이들은 오거와 닮은 것 같다.


오거는 사랑을 잃어버린 '협곡의 바위' 사람들을 보며 문제를 해결해 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이내 자신이 해결해 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오거는 그러한 상황에 체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마을 사람들을 위해 빵을 굽고, 자신이 나눠줄 수 있는 것을 나눠준다.

어떻게 보면 미련한 행동이면서 또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한없이 날카로웠는데 그 날카로움이 빵 몇 조각으로 해결이 가능할까? 실제로 마을 사람들은 아침에 문 앞에 놓여있는 빵을 볼 때마다 이웃들이 혹여나 이 광경을 목격하지 않을까 서로를 경계하며 그 날카로움을 한없이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때로는 이 오거처럼 미련하고도 순진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큰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그러했다. 물론 완전히 바꾸지는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거가 이웃에게 조건 없이 사랑과 관심을 베푸는 모습은 단순히 '협곡의 바위' 사람들을 넘어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마음 깊숙한 곳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오거와 아이들』은 오거와 용, 그리고 말을 하는 까마귀들(물론 아무도 알아듣지는 못하지만)이 나오기에 판타지적 요소가 강하다.

그러나 이 책에 담겨있는 내용들을 보면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소설을 읽을수록 '협곡의 바위' 사람들 그리고 고아들의 집의 아이들을 통해 문득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돌아보게 되고 이웃의 따뜻함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오거와 아이들』은 시간과 공간 더 나아가 세상을 뛰어넘는 감동과 교훈을 주는 이야기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같이 읽고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 같이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건 경고입니다. 알겠습니까. 전부 잊으세요."

말투가 부드러운 것이 의외였다. 나는 간신히 목소리를 짜냈다.

"무얼 잊으라는 거요?"

"전부. 오늘 당신이 본 것 전부."

"내가 뭘 봤다는 건데? 난 아무것도 못 봤어."

p.45



오후에 문을 연 바에 첫 손님으로 찾아온 작은 폭력단의 흰 정장과 파란 정장은 시마무라에게 폭력단 쪽에 오늘 오후부터 시마무라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중앙공원에서 일어난 혼란으로 폭력단 대책반뿐만 아니라 공안도 움직일 거라는 충고를 해준다. 그리고 가게 문을 닫을 때쯤 갑작스럽게 시마무라를 공격해오며 무차별 폭력을 가한 이들은 그에게 모든 것을 다 잊으라는 경고를 하는데….


시마무라의 과거 전력이 무척 궁금하다. 비록 지금은 알코올중독자지만 싸우는 법을 알고 있고, 술 때문에 저딴 놈들에게 지고 말았다는 생각을 하는 걸 보니 한때 잘나가는 인물이었을 것 같기도 한데.

그나저나 대체 무엇을 잊을라는 거지? 시마무라는 진짜로 목격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혹시 폭발 당시 현장에서 본 블랙 정장에 선글라스를 쓴 남자? 하지만 뒷모습만 봤을 뿐인데.

시마무라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대체 어떤 큰 음모에 휩싸이게 된 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 세계 집밥 레시피 196 - 요리로 떠나는 세계 여행
모토야마 나오요시 지음, 최수영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리들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이 적게 들고 칼질이 서툴러도 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완전 내게 딱 맞는 요리법들이다.

외국에서 사이드로 항상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게 감자튀김이었는데 역시 이 책에도 감자를 활용한 요리법이 많이 나온다. 마침 나도 감자를 좋아하니 감자를 이용한 레시피를 눈여겨보았다.



감자를 활용한 요리법 중 감자와 안초비를 활용한 '안초비 감자 그라탱'이 있었다. 만드는 법은 간단했지만 사실 나는 안초비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넘어 가려다가 '숟가락이 멈추질 않아~'라는 문구에 혹해서 그 맛이 몹시 궁금했다.


스웨덴 요리로 원래 요리 이름은 '얀손스 프레스텔세'라고 한단다. 구워질 때 나는 냄새가 아찔하다고 하니 안초비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정말 호기심이 발동한다.

요리 재료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정말 간단하다.

우유, 생크림, 소금, 후추, 양파, 버터, 감자, 안초비 통조림.

재료의 양은 책을 통해서 확인하시길.

냄비에 우유, 생크림, 소금, 후추를 넣고 끓기 직전까지 데운다. 프라이팬에 버터를 녹인 다음 중간 불에서 양파를 충분히 볶은 후, 내열용 그릇에 감자를 절반만 깔고 볶은 양파와 안초비를 얹은 다음 남은 감자를 그 위에 올린 뒤, 냄비에 데운 재료를 그 위에 붓는다. 그런 다음 200도 오븐에서 30분간 노릇노릇하게 구워 주면 끝!

총 소요시간은 50분 정도 걸린다.

이 책에 있는 요리법이 대부분 간단하나 이것은 정말 손도 안 가고 간단하니 시도해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