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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4월
평점 :
"이건 경고입니다. 알겠습니까. 전부 잊으세요."
말투가 부드러운 것이 의외였다. 나는 간신히 목소리를 짜냈다.
"무얼 잊으라는 거요?"
"전부. 오늘 당신이 본 것 전부."
"내가 뭘 봤다는 건데? 난 아무것도 못 봤어."
오후에 문을 연 바에 첫 손님으로 찾아온 작은 폭력단의 흰 정장과 파란 정장은 시마무라에게 폭력단 쪽에 오늘 오후부터 시마무라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중앙공원에서 일어난 혼란으로 폭력단 대책반뿐만 아니라 공안도 움직일 거라는 충고를 해준다. 그리고 가게 문을 닫을 때쯤 갑작스럽게 시마무라를 공격해오며 무차별 폭력을 가한 이들은 그에게 모든 것을 다 잊으라는 경고를 하는데….
시마무라의 과거 전력이 무척 궁금하다. 비록 지금은 알코올중독자지만 싸우는 법을 알고 있고, 술 때문에 저딴 놈들에게 지고 말았다는 생각을 하는 걸 보니 한때 잘나가는 인물이었을 것 같기도 한데.
그나저나 대체 무엇을 잊을라는 거지? 시마무라는 진짜로 목격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혹시 폭발 당시 현장에서 본 블랙 정장에 선글라스를 쓴 남자? 하지만 뒷모습만 봤을 뿐인데.
시마무라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대체 어떤 큰 음모에 휩싸이게 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