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한 교과서 세계사 토론 - 중·고교 세계사, 24가지 논제로 깔끔하게 정복!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5
박숙현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 책을 펴낸 저자들을 보면 보통 역사학과 관련된 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들을 보면 문예 창작을 전공하고 토론 전문학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다소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의 대표저자는 학원에서 독서토론을 수업하던 중 학생들이 『동물농장』을 빠르고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 작품에 대한 올바른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 원인을 찾아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그 원인이 학생들이 세계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것에 있음을 파악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저자는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는 균형 잡힌 지식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학문의 근본이 되는 세계의 역사를 통해 각 분야들을 공부하고 토론하는 것을 연구하여 현장에 적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파워풀한 교과서 세계사 토론』은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를 기반으로, 세계사 속의 24개의 주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각각의 주제를 시작할 때 나오는 <한눈에 알아보는 ○○○>은 설명하고자 하는 주제의 핵심사항을 일목요연하게 요약정리해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핵심 사항을 보는 것만으로는 단순 암기에 지나지 않으므로, 그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핵심 사항을 풀어 설명한 부분이 다음에 따라오는 <자세히 알아보는 ○○○>이다. 이 부분은 필요한 내용들만을 장황하지 않고 알기 쉽게 설명했기에, 누구나 읽고 이해하는데 용이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다음부터가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이 책이 세계사의 주요 사건이나 인물들에 대한 설명으로만 가득 채워져 있다면, 이 책은 다른 일반적인 세계사 책들과 똑같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부분인, 바로 그 주제에 대해 제기할 수 있는 의문사항을 정리해서 <생각을 부르는 질문, 하브루타>에서 보여주며, 공부한 내용을 스스로 정리해서 사고를 정립하기를 유도하고 있다.

이것을 통해 사건의 핵심 개념과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고 숙지했는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하며 대화와 논쟁이 가능한 것이다.


그렇게 역사적 사건에 대해 어느 정도 사고의 정립을 하게 한 뒤, <쟁점과 토론 논제>에서 쟁점이 될 만한 사항을 제시하며 그것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각각 3개씩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역사적 사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읽고 학습한 것을 토대로 능동적인 사고를 통해 논제를 파악하여, 습득한 지식이 박제된 지식이 아닌 살아 있는 지식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원래 주어진 토론 논제 이외에 추가적으로 더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추가 토론 논제'도 제시하고 있다.



다음으로 오는 <토론 요약서>에서는 <쟁점과 토론 논제>에서 제시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각각의 쟁점들에 대한 근거를 설명하며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토론 요약서>에 나오는 찬성과 반대의 쟁점에 대한 논거를 보다 자세하게 작성한 <찬성 측 입론서>와 <반대 측 입론서>를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은 세계사의 주요 사건에 대한 지식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런 비판 능력 없이 주입해 주는 대로 역사적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달된 지식을 바탕으로 논리적 사고와 판단을 통해 올바른 사관을 정립하게 도와준다.

그러한 반복적 활동을 통해 사고를 확장시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게 함으로써 지구촌을 형성하고 있는 현대에서 요구하는 글로벌한 리더의 모습을 갖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한 역사적 지식과 올바른 역사관 정립, 넓고 논리적 사고의 확장을 위한 길잡이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셜록 홈스의 모험 열린책들 세계문학 28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추리소설은 에드거 앨런 포에 의해 창시되었고, 아서 코난 도일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평가받는다. 아서 코난 도일은 아직 자리 잡지 못하고 애매한 자리에 있던 추리소설이라는 분야를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했고, 그를 잇는 수많은 추리소설 작가들에 의해 추리소설 분야가 크게 발전하였기 때문이다.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주인공인 셜록 홈스는 더 이상 이야기 속 인물이 아닌 명탐정의 대명사이자 거의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처럼 여겨진다. 물론 홈스가 명탐정의 대명사라면 조수의 대명사는 왓슨일 것이다.


『셜록 홈스의 모험』은 셜록 홈스의 진면목이 그대로 드러나는 12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단편들에는 단연 놀랍고도 기발하고 돋보이는 홈스의 추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중에서도 「보헤미안 스캔들」은 읽자마자 에드거 앨런 포의 『도둑맞은 편지』가 떠오를 정도로 『도둑맞은 편지』의 추리와 트릭을 모방하여 발전시켰다.

「도둑맞은 편지」는 파리 경찰청장이 탐정 뒤팽을 찾아와 왕실 모 여성의 테이블 위에서 공공연하게 도둑맞은 편지를 찾아달라고 하는 이야기인데, 「보헤미안 스캔들」은 보헤미아의 왕이 홈스를 찾아와 사진을 찾아 달라고 의뢰하는 내용이다.


「보헤미안 스캔들」에서 셜록 홈스가 사는 하숙집에 한 의뢰인이 상담을 신청하며 방문한다. 그 방문객은 복면을 쓰고 있었지만 홈스는 그가 보헤미아의 왕이라는 것을 쉽게 간파하여 그를 당황케했다.

왕은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5년 전 바르샤바에 머물던 시기 사귀었던 바르샤바 황실 오페라단 프리마돈나였던 아이린 애들러로부터 그가 약혼을 발표하는 날에 둘이 함께 찍었던 사진을 결혼할 상대인 스칸디나비아 왕실에 보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자칫하면 왕의 혼담이 깨질 처지에 놓인 것이었다.

그래서 왕은 엄청난 보수를 제시하며 홈스에게 사진을 되찾아 줄 것을 의뢰한다.



「얼룩무늬 띠」에서는 1883년 4월 초, 공포에 질려 겁을 먹은 헬렌 스토너라는 젊은 숙녀가 아침 일찍 홈스를 방문한다. 그녀는 의붓아버지 로일롯 박사와 함께 살고 있었다. 잉글랜드 로일롯 가문의 마지막 후손인 로일롯 박사는 인도 캘커타에서 의사로 성공했으나 원주민 집사를 죽이는 바람에 오랜 감옥 생활을 했다. 그 후 침울한 사람이 되어 영국으로 돌아왔으나 인도에 있을 때 헬렌의 어머니와 결혼한 상태였다.

돈 많은 미망인이었던 헬렌의 어머니는 헬렌 자매가 로일롯 박사와 함께 사는 동안 그 돈을 박사에게 양도한다는 유언을 미리 했다. 물론 자매가 결혼을 하게 되면 각자에게 매년 일정액을 줘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영국으로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열차 사고로 돌아가시고 만다.


그리고 2년 전 결혼을 하게 된 헬렌의 언니가 결혼식을 2주 남긴 어느 날 밤, 한밤중에 휘파람 소리가 들린다는 말을 한 뒤 갑작스럽게 죽고 만다. 그녀가 남긴 마지막 말은 "그건 띠였어! 얼룩무늬 띠!"라는 말이었다. 검시관은 꼼꼼하게 사인을 조사했으나 폭행의 흔적이나 독극물 어느 것 하나 발견된 것이 없었다.

그리고 이번엔 헬렌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이틀 전 집의 보수공사로 헬렌의 침실 벽이 망가져 언니의 침실에서 자게 되었다. 그런데 헬렌 역시 한밤중에 낮은 휘파람 소리를 듣게 되자, 이에 겁을 먹고 홈스에게 달려온 것이었다.


이 외에도 근시가 너무 심해 사람을 구분하는 것조차 어려운 메리 서덜랜드의 결혼식 당일 사라진 약혼자를 찾는 「신랑의 정체」, 어느 날 갑자기 해체된 '빨강 머리 연맹'의 비밀을 다룬 「빨강 머리 연맹」, 기묘한 조건과 높은 금액의 연봉을 내건 입주 가정 교사 일자리의 비밀에 관한 「너도밤나무 저택」 등 상상조차 하기 쉽지 않은 기묘한 사건들을 기발하고도 짜릿하게 해결해 나가는 홈스를 만날 수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추리소설들임에도 지금 읽어도 전혀 시간의 간극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세련된 추리는 '역시 셜록 홈스'라는 감탄만이 쏟아져 나올 따름이었다. 물론 현대의 한국인의 시선으로 볼 때 괴리감을 느끼는 홈스의 모습들도 보이기는 하지만.

차가워진 요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셜록 홈스의 모험』를 통해 1800년대 홈스가 있는 영국으로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화의 시대 -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열린책들 세계문학 281
토마스 불핀치 지음, 박중서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화의 시대』의 서론에 나오듯이, 신화를 아는 것은 세계의 문학들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그 자체만으로 물질적인 가치를 가져다주지는 않더라도 여러 인유들을 이해하는 것과 같은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화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그리스·로마 신화이고,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것 또한 대부분 그리스·로마 신화일 것이다.

토머스 불핀치는 이 책에서 그리스·로마 신화에 관한 내용을 주로 담으면서도 이집트 신화, 북유럽 신화, 인도 신화 등을 같이 담아 독자들에게 보다 넓은 범위의 신화를 전하고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등장하는 신탁은 주로 델포이의 신전에서 내려오는 것이다. 사실 델포이의 신탁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신탁이 존재하는데, 그중 하나가 도도나의 떡갈나무숲에 있는 신전에서의 신탁이다. 신화에 따르면 비둘기가 내려와 그곳에 신전을 지으라고 하였고, 이후 신전에서 사제들이 떡갈나무숲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를 바탕으로 신탁을 해석하였다고 한다.

또 트로포니오스의 신탁도 있는데, 트로포니오스는 원래 인간이었는데 형제가 함께 건축 일을 하였다. 그러던 중 한 왕의 보물창고를 건축하였는데, 그곳에 몰래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하여 보물을 훔쳤다. 결국 형제는 왕의 함정에 빠졌고, 트로포니오스는 자신의 형제가 고문 끝에 자신에 대한 것까지 실토할 것을 우려해 형제의 목을 가지고 달아났다. 그러나 갑자기 땅이 갈라지며 트로포니오스는 떨어져 죽게 된다. 그 후 트로포니오스의 신탁을 찾던 사람들은 땅에 있는 구멍이라는 예상치 못한 입구를 찾아야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밤에만 입장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이유를 알 수 없는 규칙들을 지켜야 했으며, 신탁을 받고 나온 사람들은 우울해져 있었다고 한다.


북유럽 신화의 시작은 커다란 암소가 얼음을 핥아 그 얼음으로부터 거인 위미르가 태어난 것이다. 위미르는 오딘을 포함한 세 아들을 낳았고, 이 세 아들은 위미르를 죽여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로 썼다.

이들 셋은 물푸레나무로 남자를, 오리나무로 여자를 만들었다. 세계를 지탱하는 거대한 물푸레나무 위그드라실에는 아스가르드부터 니플헤임, 무스펠헤임, 요툰헤임, 미드가르드 등이 연결되어 있었다. 오딘은 훗날 일어날 라그나로크에서 거인들과 싸울 전사들을 모으기 위해 발퀴리를 전장으로 보내 죽을 사람들을 정하였고, 이렇게 전장에서 죽은 사람들은 오딘의 궁전 발할에서 매일 싸움과 연회를 반복하며 라그나로크가 일어나는 때를 기다렸다.


또한 이 책에는 우리가 접하기 힘든 인도 신화에 대해서도 나온다.

인도 3대 신 중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비슈누는 화신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하며, 이를 '아바타'라고 한다. 아바타는 무수히 많은데, 이중 열 가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아바타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크리슈나인데, 인간의 형태인 무적의 전사로 각종 활약을 통해 압제자로부터 이 세상을 구할 것이라고 한다. 열 번째 아바타인 칼키는 이 세상의 종말에 나타날 아바타로, 세상의 모든 악덕과 사악함을 파괴하고 인류의 미덕과 순수성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한다.

3대 신에는 비슈누 외에 브라흐마와 시바가 있는데, 브라흐마는 창조를 담당하며 이러한 역할을 끝낸 후에는 활동하지 않는다고 하여 인도에는 브라흐마를 모시는 신전이 하나도 없다.

시바는 파괴를 담당하는데, 순서로는 3대 신의 세 번째임에도 숭배자의 숫자와 숭배 범위에서는 다른 두 신들을 능가한다고 한다. 시바는 '위대한 신'이라는 뜻의 '마하데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신화의 시대』를 읽고 가장 놀랐던 것은 분명히 부제로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라고 쓰여있는데 그리스·로마 신화만 있는 게 아니라, 정보를 찾기 어려운 이집트 신화와 북유럽 신화, 인도 신화, 켈트 신화 등 세계 주요 신화들이 마치 맛보기처럼 들어 있었던 점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접하기 힘든 여러 신화들을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될 계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로마 신화 또한 색다른 방식으로 정리되어 있다. 마치 진짜 음유시인들의 작품을 보는 것마냥 이어지는 내용들에,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해당 신화 내용이 인용된 다른 문학 작품들의 구절들은 그리스·로마 신화를 단순히 그 후의 역사와 분리되어 있는 존재가 아닌, 유기적으로 인류의 문학과 연결이 되어 있는 존재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해준다.


불핀치의 의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신화의 시대』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며, 또한 세계 여러 신화들을 접하게 함으로써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게 만들어 줄 것이다.

자, 『신화의 시대』의 매력에 빠질 준비되었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빅토리아의 전기관 1
이쿠노 타지마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1월
평점 :
품절



먼저 표지를 봤을 때 주인공 남자의 머리에 꽂힌 커다란 나사가 눈에 들어왔어요.

어? 머리에 나사라면…, 프랑켄슈타인? 그런데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처라기엔 너무 잘생긴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보았어요.

역시 주인공들은 『프랑켄슈타인』에서 가져왔네요. 크리처를 만든 박사의 이름이 원작에서는 빅터(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인데 여기서는 여자라서 빅토리아 프랑켄슈타인이에요. 그리고 원작에서 크리처의 이름은 없는데 여기서는 이름을 지어줘요.



배경은 1920년대 뉴욕시.

실패한 인생이자 범죄자 데이빗 더글러스는 전기의자에서 사형에 처해집니다. 하지만 사형집행 전 데이빗에게 의학회는 사후 시신 사용 동의서에 협력을 요청해요. 데이빗은 미련 없이 사용 동의를 하죠.

그리고 형은 집행됩니다.

'태어나서 대실패, 살아와서 대반성'



분명 사형이 집행됐는데…,

데이빗은 멀쩡히 침대에서 깨어나요.

그리고 빅토리아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소녀가 들어와서 데이빗이 자신의 실험 재료라는 말을 해요.

What? 😮



빅토리아 프랑켄슈타인은 13세의 나이에 최고 의학상인 의학 훈장을 받은 천재 의학박사에요. 빅토리아는 수많은 생체 실험 끝에 드디어 전기로 움직이는 시체 인형인 전기관을 완성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사형수 데이빗이에요.

빅토리아는 전기관이 된 데이빗에게 아인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줍니다.


최연소로 의학 훈장을 받았던 빅토리아는 전기관의 성공으로 최초로 '의학회 및 뉴욕 시장 특별 영예상'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것만 같은 빅토리아는 동시에 비난도 많이 받고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실험 내용이 종교관이나 생명 윤리에 어긋난다는 점 때문이에요.



어쨌든 빅토리아는 아인스를 최초의 전기관으로 발표합니다. 그리고 사형수였던 아인스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는데요.

바로 전기관이 되면서 얻게 된 인간보다 월등한 괴력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에요.



하지만 빅토리아의 연구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종교단체 사상가 중의 한 명인 월튼은 빅토리아의 업적과 전기관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킬 목적으로 함정에 빠뜨립니다.

빅토리아는 월튼의 도발을 의연하게 받아넘기지만, 아인스는 불끈하여 주먹을 휘둘러요. 😨



아인스는 새로운 기회를 준 빅토리아에게 도움이 안 되는 자신을 책망하며 빅토리아 곁을 떠나기로 합니다.

그렇게 나와서 무작정 방황하며 고민해요. 두 시간 동안.

그런데…,



아인스는 사람들이 허드슨강에서 열차 사고가 났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요. 순간 남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라는 빅토리아의 말을 떠올리지만 이내 자신의 처지 때문에 망설입니다. 그러던 중 사람들이 듣고 있는 라디오를 통해 그 열차에 어린 소녀 의사가 타고 있다는 뉴스를 듣게 돼요.

아인스는 즉시 빅토리아를 구하러 달려갑니다.



죽기 전 자신이 살아왔던 인생과 새롭게 얻은 기회와 남들을 위한다는 것…, 이 모든 것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하던 아인스는 드디어 마음을 굳게 먹게 됩니다.

그러고는 앞장서서 부서진 다리 위 허공에 매달린 차량에 남아 있던 사람들을 구출하기 시작합니다. 거기에는 우연히도 빅토리아와 아인스에게 시비를 걸었던 월튼도 있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빅토리아만 허공에 매달린 차량에 남게 되었는데요. 순간 차량의 무게에 못 이겨 열차 전체가 같이 추락할 위기에 놓입니다.

이에 아인스는 빅토리아를 구하고 자신은 허공에 매달린 차량에 남아 선로 위에 있는 열차와 연결된 부분을 떼어냅니다.

'분명… 이거면 된 거야.'


아니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요? 그렇게 죽음을 앞두고 태연하게 웃지 말라구! 😭





모티브는 『프랑켄슈타인』에서 따왔겠지만 빅토리아 프랑켄슈타인의 연구의 목적과 태도, 크리처인 아인스 자체는 소설 『프랑켄슈타인』과 많이 달라요.


제가 조금 혼란을 느낀 게, 전기관은 분명 시체에 전기를 통하게 해 인공적으로 신경회로에 간섭해 움직이는 시체 인형이거든요.

그런데 빅토리아가 아인스를 실험할 때 심근 활동이 재개되고 맥박도 뛰고 호흡도 확인되었다고 해요. 심장이 뛰고 숨을 쉬면 정말 생명을 얻은 게 아닐까요? 하지만 손을 잡을 때 빅토리아가 아인스 손이 차갑다고 하니, 아인스가 아무래도 시체니까 차갑다고 대답해요. 심장이 뛴다는 것은 피가 돈다는 말일 텐데 왜 손이 차갑죠?


무엇보다 아인스는 살아있을 때를 전부 기억하고 인간의 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요.

사랑, 분노, 연민, 기쁨, 슬픔, 후회 등.

그런데 왜 시체 인형이 되는 걸까요?


전기관은 시체 인형이라서 인간으로 대우받지는 못해요. 좋게 보면 사람들을 돕고 위험에서 구하는 히어로지만, 심한 경우에는 그를 감정 없는 도구처럼 대하는 사람도 있어요.

극단적으로 뉴욕 시장 딸은 완전 아인스를 감정 없는 로봇(?)으로 대해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도움을 맡겨 놓은 사람처럼 명령하며 시켜요. 그런데 아인스는 감정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 게 문제죠.


이런 점들을 보면 월튼이 빅토리아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부분도 납득이 가요.

과연 죽은 사람을 되살려 낸다는 게 윤리적으로 올바른 일인지. 아무리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하더라도 말이에요.

그렇게 되살아난 존재는 사람으로 봐야 될까요? 아니면 감정과 생각을 가진 인형이나 도구?


그리고 되살아난 아인스가 만약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시체로 되돌려질 수 있어요. 아인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


빅토리아의 서사, 아인스가 죽기 전의 서사, 헨리 클라발 박사와의 이야기, 해골 신부 등 풀어내야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 그리고 월튼과의 이야기두요.

읽다 보면 제가 가지고 있는 궁금증도 풀리겠죠?

벌써부터 2권이 기다려지네요.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인기피증이지만 탐정입니다
니타도리 케이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니 대체 대인기피증이 탐문조사 해야 되는 탐정을 하다니 말이 됩니까? ㅋㅋ...너무 궁금해서 꼭 읽어봐야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