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의 모험 열린책들 세계문학 28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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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은 에드거 앨런 포에 의해 창시되었고, 아서 코난 도일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평가받는다. 아서 코난 도일은 아직 자리 잡지 못하고 애매한 자리에 있던 추리소설이라는 분야를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했고, 그를 잇는 수많은 추리소설 작가들에 의해 추리소설 분야가 크게 발전하였기 때문이다.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주인공인 셜록 홈스는 더 이상 이야기 속 인물이 아닌 명탐정의 대명사이자 거의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처럼 여겨진다. 물론 홈스가 명탐정의 대명사라면 조수의 대명사는 왓슨일 것이다.


『셜록 홈스의 모험』은 셜록 홈스의 진면목이 그대로 드러나는 12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단편들에는 단연 놀랍고도 기발하고 돋보이는 홈스의 추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중에서도 「보헤미안 스캔들」은 읽자마자 에드거 앨런 포의 『도둑맞은 편지』가 떠오를 정도로 『도둑맞은 편지』의 추리와 트릭을 모방하여 발전시켰다.

「도둑맞은 편지」는 파리 경찰청장이 탐정 뒤팽을 찾아와 왕실 모 여성의 테이블 위에서 공공연하게 도둑맞은 편지를 찾아달라고 하는 이야기인데, 「보헤미안 스캔들」은 보헤미아의 왕이 홈스를 찾아와 사진을 찾아 달라고 의뢰하는 내용이다.


「보헤미안 스캔들」에서 셜록 홈스가 사는 하숙집에 한 의뢰인이 상담을 신청하며 방문한다. 그 방문객은 복면을 쓰고 있었지만 홈스는 그가 보헤미아의 왕이라는 것을 쉽게 간파하여 그를 당황케했다.

왕은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5년 전 바르샤바에 머물던 시기 사귀었던 바르샤바 황실 오페라단 프리마돈나였던 아이린 애들러로부터 그가 약혼을 발표하는 날에 둘이 함께 찍었던 사진을 결혼할 상대인 스칸디나비아 왕실에 보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자칫하면 왕의 혼담이 깨질 처지에 놓인 것이었다.

그래서 왕은 엄청난 보수를 제시하며 홈스에게 사진을 되찾아 줄 것을 의뢰한다.



「얼룩무늬 띠」에서는 1883년 4월 초, 공포에 질려 겁을 먹은 헬렌 스토너라는 젊은 숙녀가 아침 일찍 홈스를 방문한다. 그녀는 의붓아버지 로일롯 박사와 함께 살고 있었다. 잉글랜드 로일롯 가문의 마지막 후손인 로일롯 박사는 인도 캘커타에서 의사로 성공했으나 원주민 집사를 죽이는 바람에 오랜 감옥 생활을 했다. 그 후 침울한 사람이 되어 영국으로 돌아왔으나 인도에 있을 때 헬렌의 어머니와 결혼한 상태였다.

돈 많은 미망인이었던 헬렌의 어머니는 헬렌 자매가 로일롯 박사와 함께 사는 동안 그 돈을 박사에게 양도한다는 유언을 미리 했다. 물론 자매가 결혼을 하게 되면 각자에게 매년 일정액을 줘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영국으로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열차 사고로 돌아가시고 만다.


그리고 2년 전 결혼을 하게 된 헬렌의 언니가 결혼식을 2주 남긴 어느 날 밤, 한밤중에 휘파람 소리가 들린다는 말을 한 뒤 갑작스럽게 죽고 만다. 그녀가 남긴 마지막 말은 "그건 띠였어! 얼룩무늬 띠!"라는 말이었다. 검시관은 꼼꼼하게 사인을 조사했으나 폭행의 흔적이나 독극물 어느 것 하나 발견된 것이 없었다.

그리고 이번엔 헬렌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이틀 전 집의 보수공사로 헬렌의 침실 벽이 망가져 언니의 침실에서 자게 되었다. 그런데 헬렌 역시 한밤중에 낮은 휘파람 소리를 듣게 되자, 이에 겁을 먹고 홈스에게 달려온 것이었다.


이 외에도 근시가 너무 심해 사람을 구분하는 것조차 어려운 메리 서덜랜드의 결혼식 당일 사라진 약혼자를 찾는 「신랑의 정체」, 어느 날 갑자기 해체된 '빨강 머리 연맹'의 비밀을 다룬 「빨강 머리 연맹」, 기묘한 조건과 높은 금액의 연봉을 내건 입주 가정 교사 일자리의 비밀에 관한 「너도밤나무 저택」 등 상상조차 하기 쉽지 않은 기묘한 사건들을 기발하고도 짜릿하게 해결해 나가는 홈스를 만날 수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추리소설들임에도 지금 읽어도 전혀 시간의 간극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세련된 추리는 '역시 셜록 홈스'라는 감탄만이 쏟아져 나올 따름이었다. 물론 현대의 한국인의 시선으로 볼 때 괴리감을 느끼는 홈스의 모습들도 보이기는 하지만.

차가워진 요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셜록 홈스의 모험』를 통해 1800년대 홈스가 있는 영국으로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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