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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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서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되돌아 보고 거기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과 조우하게 되다니 그러면서 성숙해 가는 거겠죠. 하지만 죽음앞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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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정해두었습니다 -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오자와 다케토시 지음, 김향아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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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5년 동안, 삶의 마지막 순간을 담당하는 의료진으로 종사해 온 의사 오자와 다케토시가 그를 거쳐간 환자들을 보며 깨달은 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만약 우리의 삶이 1년 후에 끝난다고 했을 때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고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겠는가, 살아오면서 우리 스스로를 충분히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행복이란 무엇이며 살아오면서 행복했나 그리고 우리의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고 희망하는 삶의 모습으로 자신을 이끌어갈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들 죽음에 직면하면 자신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들 한다. 그것처럼 인간은 죽음을 앞두면 반드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자신의 인생을 누구나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작가가 만나본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신들은 열심히 살았고 나름 좋은 삶을 살았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렇게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은 죽음을 앞두고 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우리가 살아온 날을 정리하며 다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에 의미를 더해준다.


우리는 항상 인생을 생각할 때 인생의 의미를 말하려고 한다.

인생의 목표, 인생의 의미. 그러나 그것을 쉽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그렇다면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한 답변을 하지 못하는 사람의 인생은 의미 없고 보잘것없는 삶이 되는 것인가?

절대 아니다. 인생이라는 것은 그것이 어떠한 인생이든지 간에 의미가 있다. 그가 단지 이 세상에 존재하여 숨 쉬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인생의 의미를 생각해 보지도 않고 삶을 살아가라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그 사람만이 가진 인생의 의미와 사명이 있고, 그것에 충실하여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종종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는다.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왜 당연하게 여겨지는지, 그러한 질문은 우리를 힘들게 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질문하는 사람은 살면서 무얼 하고 싶어 했고 자신은 원하는 것을 이루었는가 묻고 싶다.

딱히 아무런 생각 없이 일상을 살아가고 있을 때 그러한 질문을 받으면, 우리는 당황하게 되고 꿈과 목표가 없는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거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설령 지금 하고 싶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하더라도 부디 초조해하거나 자책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전부 다르고 사람들마다 자신만의 삶의 방식이 있고 인생을 살아가는 속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선택의 갈림길에 많이 선다. 그럴 때 일부러 나쁜 쪽을 고르는 사람은 없고 항상 고민을 한 끝에 더 좋다고 생각되는 길을 고른다. 하지만 후회가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택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무리 현명하고 판단력이 좋고 강인한 사람이더라도 어쩔 수 없이 자신이 가 보지 못한 길에 대한 후회와 미련은 남기 마련이다.

후회를 안 할 수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후회의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고 괴로워해야 할까?

우리는 그 후회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후회를 줄이는 방법은?

바로 이 인생의 보석 같은 책에서 풀어내고 있다.


이 밖에도 이 책은 좋은 인생을 살기 위해 인생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하고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말하고 있다.

나를 힘들게 할지도 모르는 책임감과 진정한 나다움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지금 이 순간 우리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불합리한 세상에서 좌절된 개인의 노력을 알아봐 주고 위로하는 등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있다.


시작부터 책을 덮을 때까지 어느 한 문장 허투루 버릴 수 없이 삶에 지치고 힘든 마음을 위로하고 다시 힘을 내어 내일을 맞이할 위로와 용기를 준다.

나는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인생에서 진정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고, 무엇을 바라며 살아가는가?

이 책은 삶에 막막함을 느끼고 있던 나에게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고 지금의 힘듦과 괴로움을 위로하며 그것에 당당히 맞서 내일을 살아갈 따뜻한 위안과 힘을 주었다. 요즘같이 누구나 상처받고 힘든 시기 모두가 한 번쯤은 꼭 읽고 이 책을 통해 삶을 긍정적으로 보는 힘과 위안을 얻었으면 한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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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 모모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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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코는 문화 센터에 가야 한다는 이유로 4살배기 딸 나오코를 언니인 사토코에게 맡겼다. 사토코는 유키코의 과도하게 자유분방하면서도 무책임한 성격을 예전부터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으나, 전에도 그랬듯이 그냥 나오코를 맡아주기로 하였다. 하지만 치과 예약이 있었고, 나오코는 어렸기에 아무리 사토코의 딸 가요와 함께 있는다고 해도 사토코가 치과 진료를 받는 동안 기다리는 것을 견디지 못할 것 같아 시아버지 게이조에게 맡겨두고 가요와 함께 외출하였다.


그 후 집에 돌아왔을 때는 치매에 걸린 게이조가 친척이 택배로 보낸 사과를 먹고 난장판을 벌여놔 이를 정리하느라 나오코의 존재를 신경 쓰지 못했다. 그러나 나오코를 찾는 가요의 말에 나오코를 찾기 시작했고, 나오코가 어디 있는지 게이조에게 물었으나 게이조는 그저 알 수 없는 말들만 할 뿐이었다. 그리하여 사토코는 유키코의 남편인 다케히코에게 연락을 하였고, 이들은 혹시 유키코가 말없이 나오코를 데리고 간 것이 아닐까 싶어 섣불리 경찰에게 신고하지도 못한 채 연락이 닿지 않는 유키코가 데려간 것이기를 빌며 나오코를 찾았다.

그러던 중 게이조는 어떤 젊은 남자가 아이를 정원의 나무 밑에 묻고 갔다는 말을 하였고, 이에 사토코는 이 말 또한 게이조가 치매기에 하는 의미 없는 말이기를 빌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가요의 말에 이 소망은 가차 없이 짓밟혔다. 외출 전 가요는 숨바꼭질을 하기 위해 숨을 곳을 찾으려고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었고, 그랬기에 정원에 있던 삽의 위치가 달라진 것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나무 밑에는 나오코가 묻혀 있었는데…….



네 살 여자아이 나오코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게임.


아무리 자세히 보고 생각하여도 나오코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갈피를 잡기가 매우 어려웠다. 등장인물들이 진실을 고백할 때마다 용의자가 바뀌며 충격을 금하지 못하였다.

형사들은 가장 먼저 게이조를 의심하였다. 치매에 걸려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것이 다반사에 형사들이 처음 조사를 할 때 돌아온 유키코를 향해 달려들며 목을 조르려고 하는 등의 의심스러운 모습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러나 젊은 남자를 보았다는 것은 치매로 인한 무의미한 말이 아니었고 실제로 젊은 남자가 집에 침입하고 또 서둘러 달아나는 모습들을 목격한 증인이 셋이나 되었다. 그렇다면 범인은 등장인물 중 젊은 남자?

그렇게 게이조를 시작으로 유키코, 사토코, 다케히코, 류스케, 히라타 등 여러 사람들의 진실을 가장한 행동과 말들에서 의심스러운 모습들이 나타났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전부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나 누구 하나 확실하게 지목하기가 어려웠다.

마치 달리기 계주의 바통처럼 서로에게 넘기고 넘겨받는 의심 속에서 생각지 못한 반전들은 책을 잡고 있던 손에 자연스럽게 땀이 스며들게 만들었다.


전부 다 진실 같고, 아니 반대로 전부 다 거짓 같은 진술들 속에서 대체 범인은 누굴까 아무리 고민해 봐도 도저히 한 명을 특정 지을 수 없었다. 급기야는 범인이 《오리엔트 특급살인》에서처럼 전부가 아닐까라는 의심까지 들게 만들었다.

추리 소설과 미스터리 소설을 상당수 읽었던 나로서는 스스로 멋지게 추리해 보겠다고, 나는 결코 반전의 반전 따위에 뒤통수 맞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었고, 고심하여 퍼즐을 맞춰가며 소설을 읽었으나 소설의 끝부분에 이르러서야 그것이 나의 생각이 아닌 작가의 의도대로 생각하고 추리해 왔음을 알아차리고는 허탈함과 말로 표현 못 할 충격을 느꼈다.

출판사에서 내건 "범인의 정체에 놀라지 않았다면 전액 환불해 드립니다"라는 환불 이벤트가 결코 빈말이거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꼈다.

추리 소설 마니아라면 꼭 한번 도전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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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 생각학교 클클문고
김이환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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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앓이> - 정해연

선하는 쌍둥이 동생들을 피해 시내 중심가에 있는 독서실을 다녔다. 어느 날 유독 공부가 잘되어 평소보다 조금 늦게 공부를 마치고 독서실을 나왔다. 그러나 서둘러 나왔음에도 30분마다 한 대꼴로 운행되는 독서실 차가 선하의 눈앞에서 떠나가 버렸고, 다음 차를 기다리거나 다시 독서실로 들어가 공부를 하기엔 애매해서 선하는 그냥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기로 했다.

버스엔 한 남자를 제외하고 다른 승객들은 없었다. 남자는 선하가 타면서 카드를 찍으며 나온 음성에 고개를 들어 선하의 가슴 쪽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자신이 키는 작고 가슴만 크다고 생각하는 선하는 그런 남자의 시선으로부터 가슴을 가리기 위해 평소 안고 다니던 에코백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하지만 남자의 불쾌한 시선은 계속 느껴졌다. 그리고 선하가 내릴 정류장에 같이 내린 남자는 선하를 불러 세우며 선하를 위협하는데….


<열네 살, 내 사랑 오드아이> - 조영주

초등학교 때 왕따 경험이 있는 규리는 초등학교 졸업선물로 엄마를 졸라 서클렌즈를 샀다. 엄마는 처음엔 반대했지만 서클렌즈를 안 껴서 왕따 당하는 일도 있다는 안경사의 말에 할 수 없이 서클렌즈를 사줄 수밖에 없었다.

중학교에 들어가며 다행히 규리의 서클렌즈는 좋은 반응을 얻었고 규리를 핵인싸로 만들었다. 서클렌즈를 끼는 다른 핵인싸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되며 다행히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거주지나 부모님의 직업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안경사가 알려준 서클렌즈 착용 시 주의 사항을 어기면서 규리는 각막염에 걸리게 되었고, 이것으로 인해 규리의 중학교 생활에 다시 먹구름이 끼게 되는데….


<소녀들의 여름> - 장아미

부모님이 맞벌이인 하연은 언제나 의젓하고 책임감 있고 어른스러운 딸로 자신의 일을 꼼꼼하고 성실하게 잘 처리했고 남동생까지 살뜰히 잘 보살폈다. 새 동네로 이사 와 중학교에 들어가게 된 하연은 어울려 다니는 친구들과 이질감을 느꼈지만, 무리에 자신을 끼워준 것에 고마워하며 자신의 취향조차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그러던 중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친구들과 어울려 들어간 화장품 로드 숍에서 친구 민희가 저지른 일을 하연이 뒤집어쓸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데….


<꿈속을 달리다> - 정명섭

서기 2036년 서울, 모든 것이 인공지능화된 세상에서 창욱이는 1년 전 정류장에 다른 차가 멈춰 있는 관계로 타고 있던 자율 주행 택시에서 정류장이 아닌 도로에 내리게 되었고, 이때 무인 자율 주행 차량의 시스템 오류로 양다리가 절단되는 어처구니없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에 인공피부와 티타늄 뼈로 구성된 인공 다리를 이식받는 수술을 받는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몇 달간의 입원 기간을 거쳐 퇴원한 창욱은 일상에 적응하며 학교생활을 하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다리에 이상한 느낌을 받기 시작하는데….


<지아의 새로운 손> - 김이환

우주 변방의 작은 도시 '에스피 시티'에 사는 지아는 태어날 때부터 손목 아래로 양손이 없어서 기계손을 달고 생활하고 있었으나 곧 복제 손으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이전에는 복제 손이 자라지 않아 달 수가 없었는데 기술의 발전으로 복제 손도 사람의 성장에 맞춰 같이 자랄 수 있었기에 부모님은 지아의 체세포에서 배양한 복제 손을 이식하는 수술을 예약하셨다.

부모님은 수술하면 당분간 친구들과 놀지 못하니 미리 시내에서 놀고 오라고 하셨고, 이에 지아는 친구들과 함께 주말에 시내에 놀러 갈 약속을 했다. 친구들보다 먼저 시내에 나가 시장을 둘러보던 지아는'트리스탄 골동품점'이라는 간판을 붙인 크고 오래된 우주선 앞에서 처음 보는 신기한 물건들을 파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이끌려 구경을 하는데….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는 각기 고유한 개성을 지닌 다섯 명의 작가들의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외형에 대해 민감한 시기에 있는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의 다른 외형으로 인해 겪는 콤플렉스나 스트레스 혹은 왕따 등을 이겨내고 성숙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앞의 세 편이 지금의 청소년이 겪는 남과의 다름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친구들과의 갈등을 이겨내고 한 단계 성숙해지는 모습을 그린 소설이라면, 뒤의 두 편은 남과 다른 신체 조건을 가진 미래의 청소년이 주인공이 되어 겪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뒤의 두 편 <꿈속을 달리다>와 <지아의 새로운 손>은 남과는 다른 신체를 가진 청소년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성장통이라기 보다 그냥 SF 공상과학 단편 정도일 것 같다. 특히 <지아의 새로운 손>의 지아는 자신의 로봇 손을 자랑스러워하고 복제 손으로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청소년기 아이들은 남들과는 다르게 특별하게 보이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남들과 다름에 부담스러워하고 또래의 유행에 묻히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어찌 보면 개성을 추구하는 것 같지만 모아놓고 보면 사실 아이들은 똑같은 옷차림새와 똑같은 화장을 하는 집단적인 몰개성화를 추구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거기에서 어긋나면 또래로부터 사정없는 공격의 대상이 된다.

그런 아이들 문화 속에서 남들과는 다른 신체발육 상태를 부담스러워하고 더 나아가 그것이 콤플렉스로 자리 잡은 상황이나, 남들과 다른 외형으로 혹은 다른 가정환경으로 인해 왕따를 당하는 현실을 보면 실제 아이들 문화의 어딘가가 분명 잘못되어 있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 나오는 단편들에서 아이들의 고민과 문제의 해결은 또래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어른들의 개입은 없이 온전히 또래와의 교류와 이해를 통해서 자신의 상황을 극복해 나간다. 아마 또래가 자신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이 요즘 학교 현장에서 또래상담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이유가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의 생각과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중요한 것은 한 가지,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이 어떠한 모습이든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다. 남들과 다름에도 자신의 로봇 손을 자랑스러워하고 좋아하는 지아처럼.

쌍둥이라도 각기 다른 인격체인 것처럼 우리는 서로가 다른 인격과 개성을 지닌 존재이다. 남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남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청소년기에 그런 태도를 배우고 키워나가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아이들은 자신들을 반성하거나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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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
이희준 지음 / 별숲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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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현은 아버지인 김만월과 살았다. 사실 혈연관계는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 김만월이 김하현을 구하고 자식처럼 키웠기에 가족과 다름없었다.


배경은 인간, 도깨비, 시민견, 숲요정, 천사 등 여러 종족들이 더불어 사는 황제 중심의 제정 사회 한국이다. 이곳에서는 종족 간의 차별이 심하게 행해졌고, 이에 대한 반발과 민주정에 대한 요구를 표하는 시위들이 곳곳에서 반복하여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 근처에서 일어난 시위에 김만월이 나와보게 되었고, 이때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집단에게 시위대와 함께 납치당하게 된다. 이를 목격하게 된 김하현은 김만월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뒤쫓아갔으나 이들이 무법 지대로 들어가는 바람에 놓치고 만다.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으나 단지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고, 이에 김하현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방법을 찾던 중 연락을 하게 된 것은 예전에 김만월의 도움을 받았고 이를 갚고 싶어 하는 이들이었다.

김만월은 오래전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거인도깨비로,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생명력과 연결된 마력을 나누어 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병을 고칠 수 있었다. 물론 만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수많은 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김하현은 어릴 적 김만월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을 통해 박솜이 거대한 무기 밀매상임을 알고 도움을 요청하였다. 박솜은 시민견으로 이전에 김만월에게 신세를 졌었고, 이에 김하현을 도와 김만월과 시위대를 납치해간 조직을 쫓는다.

그리고 마침내 박솜이 소유한 수많은 무기들을 이용하여 그 조직의 보스를 납치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납치한 후 심문한 바에 따르면 시위대를 전부 황실에 노예로 바쳤다고 했다. 이에 김하현과 박솜은 절망스러운 감정을 느꼈으나 포기하지 않고 김만월을 구출할 계획을 세웠고, 김만월의 도움을 받았던 동굴요정 오리를 찾아간다. 가까스로 오리를 설득한 끝에 이들은 김만월을 구출해낼 계획을 수립하였고,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심정으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데….



민주정이라는 것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아감에도 단지 종족의 차이 때문에 누군가는 차별을 하고 누군가는 차별받고 억압받는 모습이 담겨 있어 마음 한구석이 아프고 불쾌감이 들기까지 했다.


그중 가장 안쓰러웠던 것은 아마도 단지 거인도깨비라는 이유로 인권을 박탈당한 채 갇혀서 마력을 불어넣어 사람들을 치료하는 '충전기' 정도로 전락해버린 김만월이었던 것 같다. 김만월이 갇혀 있던 황실 연구소에는 김만월을 제외하고도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종족들이 여럿 있었는데, 훗날 김하현을 도와 김만월을 도우려 하는 오리도 그런 이들 중 한 명이었다.


이 연구소에서 연구자들이 수많은 이들이 단지 그들과 다르고 또 그 다름이 연구자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그들을 실험 대상 정도로만 여기는, 치를 떨 만큼 이기적이고 비정한 모습에 혐오스러운 감정까지 느꼈다. 그리고 인권을 부정당한 실험 대상들의 모습에서는 연민과 비통함을 느꼈다.

비록 이러한 장면들이 길게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현실에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인권 탄압과 인권 유린 상황에 맞물려, 다양한 세계인이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현재의 지구촌 시대에 산재해 있는 다양함의 존중과 인권 존중 등에 대한 깊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만들었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는 소설이다.


하현은 과연 만월을 무사히 구출하여 그가 바라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꼭 소설을 통해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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