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
이희준 지음 / 별숲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하현은 아버지인 김만월과 살았다. 사실 혈연관계는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 김만월이 김하현을 구하고 자식처럼 키웠기에 가족과 다름없었다.


배경은 인간, 도깨비, 시민견, 숲요정, 천사 등 여러 종족들이 더불어 사는 황제 중심의 제정 사회 한국이다. 이곳에서는 종족 간의 차별이 심하게 행해졌고, 이에 대한 반발과 민주정에 대한 요구를 표하는 시위들이 곳곳에서 반복하여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 근처에서 일어난 시위에 김만월이 나와보게 되었고, 이때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집단에게 시위대와 함께 납치당하게 된다. 이를 목격하게 된 김하현은 김만월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뒤쫓아갔으나 이들이 무법 지대로 들어가는 바람에 놓치고 만다.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으나 단지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고, 이에 김하현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방법을 찾던 중 연락을 하게 된 것은 예전에 김만월의 도움을 받았고 이를 갚고 싶어 하는 이들이었다.

김만월은 오래전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거인도깨비로,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생명력과 연결된 마력을 나누어 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병을 고칠 수 있었다. 물론 만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수많은 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김하현은 어릴 적 김만월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을 통해 박솜이 거대한 무기 밀매상임을 알고 도움을 요청하였다. 박솜은 시민견으로 이전에 김만월에게 신세를 졌었고, 이에 김하현을 도와 김만월과 시위대를 납치해간 조직을 쫓는다.

그리고 마침내 박솜이 소유한 수많은 무기들을 이용하여 그 조직의 보스를 납치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납치한 후 심문한 바에 따르면 시위대를 전부 황실에 노예로 바쳤다고 했다. 이에 김하현과 박솜은 절망스러운 감정을 느꼈으나 포기하지 않고 김만월을 구출할 계획을 세웠고, 김만월의 도움을 받았던 동굴요정 오리를 찾아간다. 가까스로 오리를 설득한 끝에 이들은 김만월을 구출해낼 계획을 수립하였고,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심정으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데….



민주정이라는 것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아감에도 단지 종족의 차이 때문에 누군가는 차별을 하고 누군가는 차별받고 억압받는 모습이 담겨 있어 마음 한구석이 아프고 불쾌감이 들기까지 했다.


그중 가장 안쓰러웠던 것은 아마도 단지 거인도깨비라는 이유로 인권을 박탈당한 채 갇혀서 마력을 불어넣어 사람들을 치료하는 '충전기' 정도로 전락해버린 김만월이었던 것 같다. 김만월이 갇혀 있던 황실 연구소에는 김만월을 제외하고도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종족들이 여럿 있었는데, 훗날 김하현을 도와 김만월을 도우려 하는 오리도 그런 이들 중 한 명이었다.


이 연구소에서 연구자들이 수많은 이들이 단지 그들과 다르고 또 그 다름이 연구자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그들을 실험 대상 정도로만 여기는, 치를 떨 만큼 이기적이고 비정한 모습에 혐오스러운 감정까지 느꼈다. 그리고 인권을 부정당한 실험 대상들의 모습에서는 연민과 비통함을 느꼈다.

비록 이러한 장면들이 길게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현실에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인권 탄압과 인권 유린 상황에 맞물려, 다양한 세계인이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현재의 지구촌 시대에 산재해 있는 다양함의 존중과 인권 존중 등에 대한 깊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만들었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는 소설이다.


하현은 과연 만월을 무사히 구출하여 그가 바라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꼭 소설을 통해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